나는, 책상을 사랑한다. 내가 가진 최초의 책상은 아직도 우리 집 어딘가에 책들이 잔뜩 올라간 채로 놓여 있다. 그 책상은 어쩌면 삼십 년 쯤 된 책상일 것이다. 

책상을 사랑하는 나는, 그래서 잠이 들기 전에 얼마 간의 시간을 할애하여 instagram 같은 SNS 사이트에 올려 놓은 다른 사람들의 책상이나 작업공간을 구경하다가 잠이 든다. 굳이 내 집에 만들어 놓은 그런 작업실들이 아니어도 좋다. 카페, 혹은 침대나 소파 등 자신 만의(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자극이나 영감을 받게 된다. 


요즘 알게 모르게 유행인 것이 있다. 바로 '나의 작업 공간'을 공개하는 것이다. 관련 서적들도 제법 나와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desk를 검색하면 다양한 사람들의 작업공간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깨끗한 카페에 커피, 브런치, 그리고 맥북과 몰스킨 노트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사진은 어찌보면 허세처럼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작업을 즐기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업 방식을 엿 볼 수 있기도 하다. 




사실, 작업공간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일찌기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에서 아주 잠깐 언급했던 바로 그 테이블과 종이 대신, 우리 앞에는 어디서 구입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은 책상 위에 놓여있는 랩탑, 혹은 PC모니터나 스케치북등의 도구들이 놓여있다. 누군가는 이 도구들을 각각 합리적이고 질서정연하게 배치 해 놓는 것에서 안도를 느낄지도 모르고, 다시 누군가는 책상 위의 질서 따위는 무시한 채,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도구들을 보면서 창의력과 영감을 얻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자신들의 책상을 한 번 가만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책상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내 책상 앞에서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는가. 내 작업 공간이 내게 얼만큼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것들. 혹은 이런 나만의 책상이나 작업 공간이 없다면,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면 그건 그냥 시간낭비로 끝나는 것이 아닌, 여러분들의 삶을 보다 창의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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