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미국 드라마 하우스가 24회를 마지막으로 2시즌을 마감했다. 최근의 내 유일한 취미가 있었다면 바로 하우스와 '그레이스 아나토미' 였다. 우연히도 두 편 모두 의학드라마.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의학' 이란 그저 허울좋은 겉옷에 지나지 않는다.

자. 이 글은 하우스의 시즌을 마감하는 기념에서 쓰는 것이니 닥터 메레디스 그레이는 잠시 옆으로 찌그러트려 놓자.

무척 재미있는 드라마이다. 물론 보는이에 따라서는 패턴이 똑같이 질린다고 하지만 CSI는 똑같은 패턴으로 무려 6개의 시즌을 보냈다. (CSI 라스베가스도 6번째 시즌을 24편으로 종료했다.)

CSI와 하우스의 다른점이라면(혹은 하우스의 장점이기도 한) CSI에서 길 그리섬 반장은 언제부터인가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섯번째 시즌에서는 모습도 잘 나타내지 않는다. 반면에 하우스는 그렇지 않다. 모든 멤버가 언제나 같은 무게로 출연을 한다. 닥터 윌슨을 좋아하는 사람은 전회와 마찬가지의 비중을 가진 닥터 윌슨을 이번 회 하우스 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워릭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음회의 CSI에는 잘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CSI에서 인물들간의 갈등이 사라진지는 꽤 됐다. 그 절정은 6번째 시즌. 그러나 하우스의 캐릭터들은 시즌 내내 여러가지 갈등에 시달린다. 똑같은것은 병을 고치는 패턴이지만 이 병으로 인해 캐릭터들 간의 갈등은 가지가지로 나온다.

그래서 하우스는 재미가 있다. 이것은 제리 브룩하이머보다 브라이언 싱어가 더 우수하다는 편견을 나을 수도 있다. 뭐 어떤가. 조엘 실버의 베로니카 마스도 괜찮았다. 시즌1 까지는.

하우스의 시즌 마감은 정말 이제껏 내가 본 드라마 중에 최고였다. 전 시즌을 정리한다는 의미도 물론 있었겠지만 나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 시즌이 마감되었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이번회가 끝나고 다음회가 곧 나오겠지. 이런 느낌이었다. 시즌의 마감이 아닌 그저 한 회분의 마감처럼 보인 것이다.

훌륭하지 않는가?

하우스 시즌3 는 더욱더 흥미진진할 것이다. 하우스는 시즌2 마지막 몇 회에 걸쳐서 닥터 커디와 하우스사이의 관계에 대한 변경이 다음 시즌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넌지시 던져준다. 닥터 캐머론과의 관계도. 어쩌면 시즌3 에서는 이 세명의 삼각관계 구도가 될지도 모른다. 닥터 윌슨은 여전히 하우스의 밥으로 나오지만 그들의 대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하우스의 팀원들은 여전히 하우스를 난폭한 독재자 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시즌3 에서도 여전히 그를 존경할 것이다.

하우스라는 드라마의 매력은 병을 치료하는 과정이 아닌 캐릭터들 간의 갈등이다. 휴 로리는 대단한 배우이다. 그는 완벽히 하우스 그 자체이다. 그래서 닥터 하우스가 아닌 휴 로리는 생각할 수도 없다.

내게 남은 건 느긋하게 시즌3 를 기대하면서 다른 드라마를 보는 것이다. 베로니카 마스 시즌2를 볼 수도 있고 엑스파일을 다시 정독해서 볼 수도 있다.

가만.

생각해보니 엑스파일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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