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AX K-5



정확하지 않은 시계, 오토매틱



  사실 시계가 필요없는 세상이라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가장 정확한 시계를 가지고 있다. 온 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시간을 모르고 지낼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 

  내 기억에 남아있던 어떤 시절에는 낯선 사람들이 시간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 몇 시 쯤 됐소?" 라고 물으면, 손목시계를 보며 시간을 알려주었다. 그때는 시간을 묻는 것이 이상한 일도, 경계해야 할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시간의 홍수' 속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내가 손목시계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수업시간 때문이었다. 학생들 앞에서 수시로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저렴하더라도 손목시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손목시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십여 년 전쯤, 면세점에서 스와치의 '오션 세컨드'라는 손목시계를 구입한 적이 있다. 그 시계는 지금도 차고 다니기는 하지만, 시계를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무렵에는 내가 스와치의 '오션 세컨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같은 스와치 브랜드인 '스와치 시스템51 아이러니' 라는 시계였다. 생전 처음 구입한 오토매틱 시계였는데, 시간에 오차가 생겨 당황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물론 이 시계도 '오션 세컨드'와 함께 기분에 따라 차고 다닌다.

  문제는 처음으로 경험한 오토매틱 시계가 갖는 모순적인 매력이었다. 오토매틱 시계는 근본적으로 시간이 맞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시간에 오차'가 생기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시계란, 시계를 구동시키는 동력이 유지되는 한 시간은 정확하게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시계가 갖는 기본적인 기능이며 미덕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오토매틱 시계는 그렇지 않았다. 하루 10초 정도의 오차면 '훌륭한' 것이 바로 오토매틱 시계였다. 오차가 당연시되는 시계라니.

  


PENTAX K-5



티쏘를 만나다


  시계에 급이 있다는 정도는 나도 알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소위 말하는 '등급'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계에 대해 알아보는 동안, 나는 몇 가지 사실을 접하고는 당혹스러움을 느껴야했다. 우선 들어보지 못한 시계 메이커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그런 시계들 중에는 몇 천 만 원이 넘는 시계들도 있었다. 내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고급시계'는 이쪽 세계에서는 더 이상 '고급시계'가 아니었다. 천 만 원을 가볍게 넘는 시계들을 몇 개 씩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백 만 원이 넘는 시계는 아무렇지도 않게 구입한다. 

  이 보다 나를 더 당황하게 만든 것은 시계가 연령층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티쏘의 PRC200은 '고등학생들'이나 혹은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한 20대가 차는 시계였다. 너무 흔해서 '국민시계'라고 불린다. 시티즌, 태그호이어, 오메가, 헤밀턴 정도가 30대가 차고 다닐 정도의 시계 메이커였다. 이런 시계들은 저렴하게는 2~30만원 대부터, 보통 100만원 언저리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나의 첫 오토매틱 시계인 스와치 시스템51 아이러니가 20만원 대 초반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시계를 선물 받게 되었다. 선택은 내 몫이었고, 나는 신중하게 티쏘의 트래디션 오픈하트 모델을 선택했다. 앞서 언급했듯, 티쏘라는 브랜드 자체가 '너무 흔한', '젊은 사람들의 입문용' 브랜드였다. 나는 사십 대에 접어들었고, 그래서 티쏘가 '나이에 걸맞는' 브랜드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겠다. 그러나 나는 이 모델이 마음에 들었다. '오픈 하트'라니. 

  내가 구입한 시계는 '로즈 골드' 색상으로 도색이 되었으며, 가죽 밴드였다. 일 오차는 처음 구입했을 때 대략 1~2초 정도 빨랐으며, 지금은 하루 5~10초 정도 빠르다. 보통 오토매틱 시계가 갖는 정확성의 척도라 할 수 있는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시계는 4~6초 정도의 오차를 갖는다고 한다. 트래디션 오픈 하트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정확도를 가지고 있으므로 정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다. 

  오픈 하트 형태의 시계는 다른 브랜드들에도 존재한다. 전면에 시계의 내부가 보이는 오픈 하트 시계는 보통 쉽게 질린다는 평들이 있지만 나는 딱히 질리거나 하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이라면 날짜창이 없다는 정도랄까. 그러나 날짜창이 없어지면서 시계의 심플함은 더 살아나서 미적 측면에서는 날짜창이 없는 것이 더 괜찮아 보인다. 

  남자에게 '로즈 골드' 색상의 시계가 어울릴까 싶었는데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밴드가 가죽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정장이나 캐주얼 복장에도 잘 어울린다. 그러니까 갖춰 입으면 그 나름대로의 품위가 느껴지며, 가볍게 입으면 캐주얼하게 보여지는 것이 이 시계의 디자인 적 장점이 아닐까 싶다. 


PENTAX K-5



  밴드 형식이긴 하지만 뒷면 버클(뭔가 다른 용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잊어버렸다) 덕분에 밴드가 쉽게 헤지거나 상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익숙해지기 어려웠으나 적응이 되니 상당히 간편한 시스템이었다. 

  파워리저브 시스템으로 80시간 정도는 별도로 태엽을 감아주거나 움직여주지 않아도 시계가 작동을 한다. 정확히 시간을 재 본 것은 아니나 이틀 정도 방치를 해 두어도 시계가 멈추지 않는 것을 보면 이런 부분도 나름 마음에 든다. 

  티쏘의 트래디션 오픈 하트는 여러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오토매틱 시계 치고는' 시간이 잘 맞으며, 대부분의 복장이나 스타일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전면에 보이는 시계 내부의 움직임은 묘한 기분이 들게 하며, 미적으로도 심플하다. 해밀턴의 경우 거의 '절개' 수준으로 내부를 보여주는데, 그 보다는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단점이라면 전술했듯 날짜창이 없다는 정도. 불편하지는 않지만 아쉬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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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매틱 시계의 가치


  사실 시계에 대해 알아보면서 나는 여러 측면에서 당혹감을 느껴야 했다. 분명히 '시계'는 그 공정이나 부품, 기술력으로 인한 '등급'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등급을 사람에게까지 부여한다는 사실에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한편으로 사람들이 시계에 투영하는 자신들의 자존심, 가치에 대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점은 의미심장했다. 

  티쏘는, 이쪽 세계(시계의 세계)에서는 그 역사에 비해 평가절하되는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시계가 갖는 미덕이라 할 수 있는 시간의 적확성, 미적 측면보다는 시계의 다이얼에 새겨진 브랜드의 이름에 더 집착하는 측면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하게 '흔하다'는 이유만이라면 티쏘는 좀 더 대접을 받아도 괜찮은 브랜드가 아닌가 싶다. 

  사십 대의 어느 시점에서 구입한 (개인적으로 고가의) 시계가 티쏘라는 점에서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낼지도 모르겠다. 더 좋은 제품이 있는데, 조금만 더 투자하면 '조금 더 품위있는' 시계를 구입할 수 있었을텐데, 라고. 그러나 나에게 있어 티쏘의 트래디션 오픈 하트는 충분히 품위가 있고 가치있는 시계이다. 물론 더 고급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선택의 순간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고, 끌렸던 제품은 다름아닌 이 시계였고, 그것만으로도 이 시계가 갖는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잠이 들기 전이나, 혹은 마음이 심란할 때, 시계의 초침소리를 듣는 버릇이 생겼다. 특히 오토매틱 시계의 초침소리는 묘하게도 내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디지털 시대에, 심지어 '스마트 워치'가 대중화 된 이 시대에 아날로그 시계가 주는 매력은 바로 부품들과 태엽들이 맞물려 내는 초침소리가 아닐지.

  언젠가는 나도 또 다른 시계, 혹은 더 고급스러운 시계들을 구입할 날이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 내 귓가에서 똑딱거리는 이 시계의 초침소리만큼 내게 '무엇인가를 전달해주는' 시계는 없지 않을까, 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DMC-LX7

 

Viet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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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범인(凡人)들이다. 때문에 안식을 얻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귀신들처럼, 우리들도 우리에게 맞는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늘 방황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명필이 아니기 때문이다.

 

  키보드를 구입했다. 무려 30만원 대의 키보드다. 키보드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도 아닌, 심지어 일본에서 프레스 기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나온 키보드다. 회사 이름은 '토프레'. 이들이 개발한 '무접점 방식'의 키보드는 기존의 기계식과는 가격을 비롯해 여러가지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내가 구입한 키보드는 이 회사에서 만든 키보드 중, 가장 호불호가 갈린다는 '리얼포스 하이프로'라는 제품이다. 키캡에는 홈이 파여있어서 기존의 키보드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한때 잉베이 맘스틴의 팬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가 유행을 탔던 적이 있었다. 90년대 이야기다. 당시 잉베이 맘스틴의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는 지판이 움푹 파여있었다. 국내 기타업체인 콜트에서도 비슷한 기타를 생산한 적이 있었다. 지판이 움푹 파여있으면 속주에 유리하다는 말을 그 무렵 본 것 같아 나도 콜트에서 나온 바로 그 기타를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마찬가지로 이 키보드 역시 키캡이 움푹 파여있는 것이다. 아마도 '속타'를 위해서 그렇게 만든 모양이다. 짐작컨대 이 키캡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는 과거 잉베이 맘스틴의 팬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상상이다.

 

  이 키보드는 어디를 봐도 불친절하다. 우선 ESC 키를 비롯한 상단의 펑션키들이 숫자키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ESC나 펑션키를 쓸 때면 필연적으로 숫자키를 손가락이 넘어가야 한다. 마치 고갯길을 넘는 기분이다. 디자인은 투박하기 그지 없어서 80년대 후반 컴퓨터를 구입하면 번들로 끼워주던 키보드를 연상시킨다. 살짝 태닝을 한듯, 아이보리색을 가지고 있다. 회색의 투톤은 좋게 말하면 레트로 디자인이고, 나쁘게 말하면 구리다. 다른 키보드에 있는 F키와 J키에 있는 돌기도 없다. 대신 다른 키보들에 비해 조금 더 움푹 파여 있다.

 

  키감도 고르지 못하다. ESC를 비롯한 윗줄의 키감과 방향키, 키패드의 키감이 전부 다르다. 심지어는 한글이 새겨진 자판의 키감도 조금씩 틀리다. 45g 균등이지만, 키압이 그렇다고 낮지도 않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키보드는 아무렇게나 만들어 놓은, 누가보면 돈이 아깝다고 생각할 키보드일 수도 있다. 차라리 내가 가지고 있는 레오폴드의 FC660C 키보드의 키감이 더 나은지도 모르겠다. 둘다 같은 '무접점 방식'인데, 차이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키보드가 갖는 매력은, 위에 언급한 단점들을 충분히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무엇보다도 키감이 매력적이다. 기존 토프레의 리얼포스 키감은 흔히들 이야기하는 '초컬릿 부러뜨리는' 느낌을 준다. 키를 타이핑 할 때 마다 초컬릿을 톡하고 부러뜨리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하이프로는 그와는 좀 다르다. 쫀득쫀득하다는 표현도 틀리다. 하이프로만의 정체성을 가진 키감이랄까.

 

  움푹 파인 독특한 키캡도 익숙해지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움푹 패인 키캡이 손가락을 감싸는 느낌이다. 물론 내 손가락이 작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손가락이 두꺼운 분들이라면, 오히려 움푹 파인 키캡의 튀어나온 가장자리 부분 때문에 난처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 경우에는 타이핑을 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

 

  둥글둥글한 키캡은 리얼포스의 레트로한 디자인을 완성시키는 포인트다. 기존의 각진 키캡이 아닌,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한 키캡은 보기에도 편안해 보인다. 하이프로 키보드를 보다가 다른 키보드를 보면, 오히려 다른 키보드의 디자인이 날이 서 있는 것 같은 공격적인 디자인처럼 보인다. 모서리가 둥근 이 키캡은 하이프로의 디자인을 좀 더 레트로하게 보이게끔 만든다. 일견 타자기를 연상케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이 키보드의 가장 큰 장점이라하면 그 독특한 키감에서 나오는 독특한 타이핑 소리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이 키보드를 고민도 하지 않고 지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키보드는 각각의 키 위치들에 따라 다른 소리들이 나는데, 전체적으로 타이핑을 했을 때 나는 소리는 기계식이 만들어 내는 인위적인 '찰칵' 소리와는 다르다. 키캡이 철로 된 보강판을 두들기는 소리처럼 느껴지는데, 자칫 날카롭고 건조할 수 있는 소리가 내부에 들어 있는 러버돔으로 인해 어느 정도 중화가 된다. 소음은 적지 않은 편이지만, 그 소리가 시끄럽거나 거슬리지는 않는다. 기계식 키보드는 자신이 기계식 키보드라는 것을 강하게 어필하는 타이핑음을 만들어내지만, 하이프로는 소리 그 자체에 정체성이 담겨 있어서, 누가 들어도 "음, 이건 하이프로 키보드군" 이라고 알아차릴 수 있는, 그런 자연스러운 타이핑 소리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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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에게 키보드는 중요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컴퓨터로 글을 쓰는 작가라면 적어도 '자신만의 키보드'를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키보드는 내 손과 어울려야 하고, 내가 듣기에 편안한 타이핑 소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내 경우는 키보드를 두들기는 소리가 일종의 자극제가 되어 오히려 일을 하는데 더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니 키보드를 주로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당연히 키보드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리얼포스의 하이프로는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타건을 해 볼 가치가 있는 키보드라고 생각한다. 특히 장문의 글을 써야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무접점' 방식은 축복과도 같다.

 

  나는 현재 두 대의 무접점 키보드(하이프로, FC660C), 그리고 흑축 키보드 한 개(FC750R), 그리고 갈축 키보드(볼텍스)와 적축 키보드(볼텍스)를 각각 한 개씩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기계식 키보드는 적축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그보다는 리얼포스의 하이프로가 장시간 타이핑하기에는 훨씬 편안하다. 키압은 물론 적축보다는 무겁지만, 전체적인 만듦새 자체가 타이핑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가격은 무척 비싼편이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는 키보드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러버돔이 굳어 버리며, 간혹 보강판에 녹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을 감수하고 마치 야생마를 조련시키듯, 적응만 잘 된다면, 리얼포스의 하이프로는 그야말로 '인생키보드'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1. Favicon of http://simglorious.tistory.com BlogIcon 도플파란 2016.11.15 18:34 신고

    저도 하나쯤.... 갖고 싶은 최종 키보드 중에 하나네요...ㅎㅎ 가장 갖고 싶은 녀석은 해피해킹 녀석이긴 합니다...ㅎㅎ

    • Favicon of http://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6.11.16 16:10 신고

      저도 해피해킹이 탐나긴 했으나 제 전공에 방향키가 없는 건 힘들어서요. ^^
      대신에 fc660c가 있어서 괜찮습니다. ^^

  2. Favicon of http://talkingof.tistory.com BlogIcon 사진의미학 2017.03.11 20:39 신고

    리얼이....
    키보드 키캡이 뭔가 빈티지 한 느낌이 나네요 ㅎ

  3. KAraso 2017.08.06 11:31 신고

    안녕하세요. 뜬금없이 굉장히 죄송합니다만 혹 리얼포스 해당모델을 아직 가지고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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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감이 떠오른다. 한 남자는 테이블에 앉아 냅킨 한 장에 펜으로 예언처럼 떠 오른 그 영감을 열심히 적는다. 미국 드라마 매드맨(Madmen)의 한 장면이다. 바(Bar)에 근사한 여인이 홀로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바텐더는 칵테일 한 잔과 메모지 한 장을 들고 여자의 테이블을 찾는다. "저쪽에 앉아 있는 남자분께서 사는 겁니다." 그날 처음 만난 남녀가 함께 밤을 보내고, 남자가 눈을 떴을 때, 여자는 화장실 거울에 립스틱으로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놓고 떠난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은, 어느 로맨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흔한 클리셰지만 우리는 이런 장면들에서 일종의 낭만을 경험한다. 메모지, 펜, 립스틱, 거울. 저물어가는 아날로그 시대의 낭만이 아니던가. 


  이제 우리는 영감이 떠 오르게 되면 더 이상 노트와 펜을 꺼내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메신저의 아이디를 교환한다. 모든 것들은 클라우드 안에, 0과 1이라는 숫자의 조합으로 저장된다. 그리고 이 디지털 메모들은 스마트폰으로, 컴퓨터로, 태블릿으로 언제 어디서나 보고 지울 수 있다. 늘 깔끔한 상태로 메모들을 분류 및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는 '스마트한 사람'이라는, 작위(爵位)를 부여한다. 바야흐로 디지털 시대에 종이와 펜은 구닥다리로 전락해버렸다. 그럼에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계승한다며 스마트폰(혹은 태블릿)에 펜을 달고 노트의 기능을 추가했다. 그것은 마치 디지털 음원에 잡음을 집어 넣고 비닐 레코드의 감성을 이야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나는 그런 것들이 종이와 펜에 대한, 일종의 모욕이라 생각한다. 감성은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다. 


  근래들어 고급 노트와, 고급 펜의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다시 비닐 레코드가 유행하기 시작하고, 필름 카메라를 쓰는 사람들도 늘었다. 당장에는 기쁜 소식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지친 현대인들의 아날로그로의 귀환이라. 그럴 듯하다. 아니, 오히려 반가워해야 할 상황인가. 


  종이와 펜은, 세상 그 어떤 디지털 매체 보다도 더 오랜시간 살아남아왔다. 아무리 최신 기술의 저장장치라 하더라도, 평생을 쓸 수는 없다. 이론상 광디스크는 거의 반편생 쓸 수 있지만, 지금 CD나 DVD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모든 것은 '파일(File)'화 되어있고, 필요가 없으면 언제나 지워버릴 수 있다. 그러나 종이나 펜은 사정이 다르다. 종이에 펜으로 쓴 메모들은 쉽게 없애버릴 수 없다. 종이에 펜으로 무엇인가를 적는 그 순간 글(text)은 생명력을 얻는다. 찢어버리거나, 지워버리려 해도 흔적은 남는다. 내 손의 감촉, 노트 뒷면에 희미하게 새겨진 자국들이 그렇다. 


  종이에 펜으로 무엇인가를 적기 시작할 때, 우리는 그들에게 일종의 예의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들은 우리보다 더 오랜시간 살아 남은, 그리고 살아 남을 종(種)이 아니던가. 종이와 펜은, 디지털 라이프에서 지친 인간들의 도피처나 다름없다. 우리는 아날로그를 단순히 호기심, 혹은 유행의 한 부분으로 여길 수 있겠지만, 실상 아날로그 적 삶은 지금 이 시대에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당장이라도 우리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없으면 마치 질식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하지만, 아날로그, 특히 종이와 펜에는 우리가 얕봐서는 안될, 어떤 아우라 같은 것이 존재하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이 종이와 펜이라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감성을 지는 아날로그 필기구들에게서 깊은 존경심 같은 것을 갖게 된다. 그러니 잠깐 디지털 기기들을 손에서 놓고, 조금은 경건하고, 약간은 예의를 갖추며 종이와 펜을 맞이해보자. 그리고 무엇이든 좋으니 첫 문장을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여러분들은 그 문장을 컴퓨터의 파일 지우듯 지우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1. Favicon of http://zoahaza.net BlogIcon 조아하자 2016.04.24 21:53 신고

    저도 메모를 디지털로 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그래도 스케줄러는 아날로그식으로 씁니다. 감성적이라서가 아니라 그게 더 빠르고 효율적이더군요.

    • Favicon of http://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6.04.25 07:34 신고

      저도 급할 땐 디지털로 메모를 하지만, 결국에는 수첩에 전부 옮겨 적습니다. 펜을 꺼내서 바로 적는 것이 사실은 가장 빠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수첩과 펜을 가지고 다닙니다. 좋은 덧글 감사드려요 ^^

  2. Favicon of http://sequestered.tistory.com BlogIcon 이리오시 2016.04.24 23:05 신고

    추억일 뿐, 그 도구만의 감성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날로그 -> 감성으로 이어가는 종류의 글을 볼 때마다 느끼는거죠. 생각해보세요. 종이와 펜 이전의 수단이 있었겠고, 그럼 그 이전에 더 어렵게 기록하고 혹은 외웠었던(예를 들자면) 그 방식이 아날로그이고 종이와 펜이 디지털이라고는 할 순 없는거잖나요. 일부는 공감하지만 처음에 썼다시피 그저 추억일 뿐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6.04.25 07:33 신고

      감성이라는 표현은 복합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실 펜이나 종이도 개발되어가는 과정에서 '과학'적인 방법들이 동원됩니다. 그러나 그것을 이리오시님 말씀대로 '디지털'이라고 말하지는 않지요. '디지털'은 개념이 다릅니다. 그리고 디지털나름의 감성도 존재하고 있지요. 당장에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영화 '접속'이나 '후 아 유' 같은 것들이 있겠습니다. 어쨌든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3.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6.04.25 00:23 신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화로운 설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구분을 하게 되거든요. 각각의 영역별로 그러기에 종이와 펜도 적절하게 활용하고
    디지털 기기로도 활용하고 그 가운데서 계속적인 영감을 얻고 창의성을 기르면 되겠지요~^^

    • Favicon of http://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6.04.25 07:30 신고

      시대의 흐름을 거부할 수도 없으니 적절하게 조화를 하면 좋겠지요. 저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적절하게 구분하여 이용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다만, 간혹 종이와 펜을 이용할 때, 이들에게 대한 어떤 경외심 같은 것이 느껴져서요. ^^

  4. Favicon of http://booklikedream.tistory.com BlogIcon 다재다능르코 2016.04.25 23:43 신고

    전자책이 나와도 여전히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듯, 알파고가 나와도 여전히 '사람'이 더 가치를 갖듯 ㅎ 아무리 디지털기술이 발달해도 '아날로그'특유의 특성들은 따라오기 힘든것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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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는 훌륭한 품질의 최고급 원두로 커피를 제조하지는 않는다. 더 고급스럽고, 양질의 원두로 커피를 제조하는 브랜드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스타벅스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커피 브랜드 중 하나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긍할 것이다. 스타벅스의 커피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스타벅스는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는 스타벅스와 비슷한 브랜드들이 있다. 

  애플도 그런 회사들 중 하나이다. 애플의 제품들은 동종의 업체들이 만든 제품들과 비교해서 월등하게 뛰어난 부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제품들은 끊임없이 팔려나간다. 누군가는 그것을 혁신이라 치켜세우고, 또 누군가는 감성팔이라고 평가절하시키기도 한다. 어쨌든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늘 IT업계의 중심에 존재한다. 애플은 끊임없이 논란과, 이슈들을 몰고 다니며, 업계의 아이콘이 되어갔다. 그 배경에는 스티브 잡스라는 걸출한 인물의 영향력이 대부분을 차지하겠지만, 그의 사후에도 애플은 여전히 건재하다. 

  

  나는 한 때 애플 제품의 전도사 역할을 자청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애플의 아이폰과 맥은 최고의 궁합이었고, 더할나위없이 편리한 플랫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약점으로 지적했던 폐쇄적인 부분들이나, 한국의 실정에 맞지 않는 불편함도 사랑했다. 그러나 한동안 맥미니와 맥북을 쓰면서 나는 애플 제품들에 대한 고민들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맥의 경우가 그렇다. 내게 있어 맥이란 무척 편리하고 생산적인 플랫폼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IT관련 커뮤니티에서 맥과 관련된 질문들, 주로 "내가 맥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시점에 '맥'이라는 컴퓨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성이 있음을 느꼈으며, 한편으로는 맥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내가 맥을 구입하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인가


1. 용도


  나는 한때 맥과 윈도우즈 시스템을 '용도'로 구분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맥도 어차피 컴퓨터인데 딱히 용도를 나눌 필요가 있을까,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나는 하나의 PC를 구입할 때 '용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 불편한 맥을 왜 구입하느냐"는 비아냥을 던지는 것 조차도 이제는 이해가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험한 산에 사는 사람이 세단을 구입했을 때, "이렇게 험한 곳에서 4WD가 아닌 세단을 구입한 이유가 뭡니까" 라고 충분히 질문할 수 있는 것이다. 

  맥의 용도에 대해 가장 많은 궁금증을 가진 부류는 아마도 '대학생'들일 것이다. 예쁘고, 값비싼 이 맥이라는 PC가 과연 내게 적합할 것인가. 단순히 디자인이나, 카페에서 허세용으로 쓰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 우선 애플에서 제공하는 OS X은 게임을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다. 물론 OS X용 게임들도 있다. 그 유명한 리그 오브 레전드도 한글채팅에 대한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MS오피스나 한컴 오피스도 있다. 그러니 사실상, 윈도우즈 기반의 컴퓨터들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윈도우가 필요하면 버추어 박스나 패러럴즈, VM웨어와도 같은 가상화 프로그램에 윈도우를 설치해서 쓰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첫째로 한국이라는 특수성이 발목을 잡는다. 액티브 엑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틀이나 폰트, 그리고 규격을 중시하는 한국사회에서 맥용 MS오피스나 한컴 오피스로 작업한 결과물이 윈도우즈 기반의 프로그램들로 작업한 결과물과 100% 일치한다는 보장이 없다. 

  '사용할 수는 있으나 어딘가 어설프거나 부족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 한국에서 맥을 구입했을 때 겪는 가장 큰 곤란일 것이다. 

  가상화 시스템을 통해 윈도우즈를 설치해서 쓰는 것또한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상화 프로그램을 구입해야하고(버추어 박스 같은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그와 함께 윈도우즈도 구입해야 한다. 그렇게 가상화 시스템으로 윈도우즈를 설치하면 결국 오피스와 같은 프로그램들도 윈도우용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즉 '한국에 적합한 작업환경'을 맥으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뭐든지 이중으로 준비를 해야하고, 그것은 제법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요즘 판매되고 있는 델이나 레노보의 랩탑들 중 하이엔드 제품군들은 오히려 맥북보다 더 훌륭한 스펙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 PC들은 윈도우즈 라이센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게임들과의 호환성도 높다. 그러니 대학생들이 맥북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했던 불편함들을 전부 감수하는 수 밖에 없다. 맥으로 윈도우즈 못지 않은 작업 환경을 만드는 것에 대해 특별한 재미나 즐거움을 추구하지 않는 이상, 맥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자신의 용도를 무시할 수는 없다. 본인이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을 생각해보고, 그것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편견


  앞서 잠시 언급했듯, 맥 유저들은 주변의 다양한 편견들과 싸워야 한다. 딱히 편하지도 않은, 그러나 가격은 더럽게도 비싼 그 맥북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특히 회사나 팀 플레이 같은 협업과정에서 나 혼자만 편하다고 맥의 시스템을 고수했다가는 낭패를 보는 수도 생긴다. 그러니 맥 유저들은 이런 편견에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즉, 1번에서 언급했던 '용도'를 충분히 고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맥을 구입해야겠다는 결심이 선다면 주변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그러나 질책에 가까운 오지랍들을 받아 들일 준비를 해야한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들에게 이런 조언을 드리고 싶다. 누군가가 "도대체 맥이 뭐가 그리 편하고 좋단 말이오? 한 번 나를 납득시켜보시오" 라고 질문을 한다면, 굳이 내가 가진 맥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맥이 왜 편하고 좋은지에 대해 남에게 설명한들, 그 사람이 구입할 것이 아닌 이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니 간혹 존재하는 이런 편견어린 질문을 받았을 때는, "나중에 구입하시게 되면 그때 알려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넘겨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3. 어떤 맥을 구입할 것인가


  1번이 맥과 윈도우즈 시스템과의 용도에 대한 고민이었다면, 이번에는 맥과 맥 사이의 용도에 대한 고민이라 보면 된다. 

  맥 또한 여러 종류가 있다. 크게는 랩탑과 데스크탑으로 나뉘고, 세부적으로 랩탑은 극단의 휴대성을 중시한 '맥북' 과 '맥북 에어', 그리고 휴대성과 성능에 대한 일종의 타협적 성격이 강한 레티나 맥북프로 13인치 제품군들과 휴대성을 포기하고 성능을 우선시하는 15인치 제품군들이 있다. 데스크탑은 일체형인 아이맥, 라이트하고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맥미니, 그리고 프로유저들을 위한 맥 프로와 같은 제품군으로 나뉜다. 

  만약 내가 활동이 많지 않고, 주로 집에서 작업한다고 하면 15인치 맥북과 데스크탑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가끔 밖에 나가서 작업할 일이 있지만, 그 빈도수가 적다면 데스크탑보다는 15인치 맥북프로를 선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밖에서는 일체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아이맥과 맥 프로, 그리고 맥미니를 선택할 수 있으며 주로 사진이나 화면을 오래 보아야 하는 작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아이맥을, 고성능의 처리 작업을 요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는 맥 프로가 적합하다. 맥미니의 경우, 과거에는 램과 하드디스크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런 업그레이드가 거의 불가능하게 나왔으므로, 라이트하게 쓸 분들에게만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외부로 출장을 많이 다니는 이들에게는 맥북이 유용하다. 성능을 요구하는 일이 아닌, 주로 문서작업 위주의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는 사실 12인치 맥북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능과 휴대성을 타협할 여지가 있다면 13인치 맥북이 좋은 선택일 것이다. 문제는 15인치 맥북인데, 이 제품은 휴대성과 성능 사이의 경계면에 위치해 있어서 어디까지나 개인의 사정에 맞춰 고민하는 수 밖에는 없다. 

  맥은 한 번 구입하면 제법 오래 쓸 수 있으므로, 만일 금전적 여유가 있다는 램과 SSD용량은 충분히 확보를 하거나, 혹은 CTO로 구입하는 것을 권한다. 


4.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사실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후회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값비싼 제품을 구입하고, 기분이 좋았던 것도 잠깐이다. 친구들이 게임을 하자고 해도, 아마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맥북이나 데스크탑형 맥은 그런 여러분들의 니즈를 충족해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제한사항들도 산적해 있다. 대표적으로는 ActiveX를 이용하는 웹사이트들이 있겠다. 

  그러나 사실 맥도 다른 윈도우즈 기반의 PC들과 다를 바가 없다. 블로그 작성도 되고, 페이스북도 되고, 심지어는 인터넷을 결제도 된다. 물론 다른 여러가지 불편한 점들도 존재하겠지만 일단은 맥으로도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맥을 구입할 때는 평소보다 더 깊은 고민을 하는 것이 좋다. 맥을 대체 할 수 있는 다른 랩탑들도 많이 존재한다. 굳이 맥이 아니어야 한다면, 맥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단순히 디자인이나 OS X이라는 운영체제에 대한 호기심만으로 제품을 구입했다가는 십중팔구 후회를 하게 마련이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에게 맥이라는 PC가 새로 생긴다면, 여러분들은 후회를 하지 않아야 한다. 충분히 심사숙고하고, 맥을 구입한 것이라면, 여러분들은 그 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야하며, 한편으로는 맥의 활용 방법을 배우는 것에 대해 즐기는 마음가짐도 필요할 것이다. 

  

5.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 자신


  맥을 구입하면 그 맥을 이용하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들 자신이다. 여러분들이 스스로 좋아서 구입했다면, 그것으로 여러분들은 충분히 돈값을 한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모든 소비가 그렇지만) 충분한 숙고와 활용도에 대해 고민을 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일단 그렇게 구입을 했다면 최대한 빨리 '나'에게 편리하고 필요한 셋팅을 하는 것이 좋다. 필요해서 구입한 것이라면, 가능한 빨리 맥이라는 시스템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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