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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키보드에 열광하는가


어느 해 부터인가 우리는 '복고'라는 이름의 열병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만년필, 비닐 레코드, 필름 카메라. 레트로(Retro)는 이제 하나의 문화적 유행어가 되었다. 

사실, 복고가 유행할 것이라는 것은,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쉽게 짐작할 수 있었으리라. 날로 발전해 나가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편리함을 얻는 대신 피곤함도 함께 얻었다. 디지털의 발전은 모든 지구인들을 24시간 일에 빠져 있게 만들었다.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피곤한 관계를 지속시켜 나가며, 스스로 외롭지 않다는 사실을 매일 같이 자각하기 위해 애를 쓴다. 문자를 읽고도 답장을 하지 않는다는 '읽씹'이라는 용어는 현대인이 얼마나 디지털에 의존하여 소통을 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편리함이 가져다 주는 스트레스를 어디에 풀 길이 없는 사람들은 하나 둘, 저마다의 취미를 갖기 시작한다. 레고라던가 프라모델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키덜트'라는 용어의 등장은 현 시대의 장난감 산업을 아동에서 성인층으로까지 확대시켰다. (개인적으로) 집중해야 할 무엇인가가 현대인들에게 필요했던 것이고, 과거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장난감들은 디지털의 세상에 쩔어있는 현대인들의 입맛에 꼭 맞는 취미였다. 마치 아무리 값비싼 음식을 먹어도, 어머니가 끓여주신 김치찌개가 계속 생각나는 것과 같다. 그러니 현대인들은 근본적으로 향수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 거의 대부분을 키보드와 마우스에 의존하여 산다. 입력장치(Input Devices)는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임과 동시에 가장 피곤하게 만드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터널 증후군으로 대변되는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해 현대인들은 늘 피곤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키보드'는 이러한 시기에 맞춰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고가 기계식 키보드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타이핑을 할 때의 그 쾌감을 빼 놓을 수 없다. 키를 누름으로써 들려오는 경쾌한 소리, 손맛 등은 타이핑을 함과 동시에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도 '기계식'이라는 이름이 주는, 반(反) 디지털스러움이 일련의 매니아들 만의 전유물에서 대중성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고급)기계식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 등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다른 원인 중 하나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들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젊은층에게 스포츠 선수 만큼이나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게이머들은 대부분 고급 기계식 키보드를 이용한다. 그런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기계식 키보드를 전시해 놓은 대형 마트들도 속속 눈에 띈다. 

용산을 가보면 별도의 타건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키보드 샵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정전용량무접점 방식의 레오폴드 FC660C


지금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키보드는 위에서 언급한 기계식 키보드는 아니다. 그보다는 좀 더 고가이며, 좀 더 모호한 위치에 있는 '정전용량무접점'이라는 방식의, 쉽게 말하면 '향상된 멤브레인' 형태의 키보드이다. 나는 키보드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3가지로, 첫째 키캡의 감촉, 둘째 키보드를 타이핑 했을 시 나는 타이핑 음, 셋째로 타이핑을 했을 때의 손가락 느낌을 꼽는다. 이 '정전용량무접점' 방식의 키보드는 위의 세 가지 덕목 중 어느 하나 일치하지 않거나, 혹은 모두 일치하는 키보드이다. 쉽게 말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형태랄까. 


흔히 입문용으로 많이 애용한다는 '청축' 키보드는 '딸깍'하는 클릭음이 매력이다. '갈축'은 청축의 구분감은 가지고 있으되, 딸깍하는 소리가 청축만큼 시끄럽지 않다. '리니어'라고 불리는 '적축'과 '흑축'은 소음도 청축이나 갈축만큼 크지도 않고, 구분감도 거의 없으나 '쫀득함'이 매력이다. 그런데 이 정전용량무접점 키보드는 쫀득하고 구분감은 있는데 어딘가 기계식 키보드들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서걱거림이랄까, 도각거림이랄까. 그래서 흔히들 '초컬릿 부러지는 느낌'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혹자는 스펀지를 두들기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전용량무접점이라는 방식은 토프레(Topre)라는 일본 회사에서 최초로 사용했다. 그래서 토프레 사에서 나온 '리얼포스' 키보드는 현재 가장 고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나는 Vortex 사의 적축 키보드와 갈축 키보드, 그리고 레오폴드 사의 흑축과 청축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사실 정전용량무접점 키보드는 관심 밖의 영역이었다. 가격이 너무 고가였고, 키보드 샵에서 타건을 해 본 바에 의하면 일단 내가 앞서 언급했던 '키보드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3가지' 전부에 포함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축의 기계식 키보드를 소유하고 나니 정전용량무접점 방식의 키보드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그러나 단순 호기심 만으로 30만원이 넘는 리얼포스를 살 생각은 없었다. 그렇다고 저가형 정전용량무접점 방식의 키보드를 구입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좋건 싫건 어쨌든 구매하면 되도록이면 되팔지 않는 것이 내 철칙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타협한 것이 레오폴드의 FC660C 키보드였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이 키보드를 구매했다. 위에 언급한 이유 말고도 몇 가지 이유에서 나는 레오폴드의 FC660C 키보드가 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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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디자인이었다. 필자는 근래들어 90년대 PC통신 시절을 종종 회상하곤 하는데, 레오폴드의 FC660C는 과거 PC통신 시절 애용햇던 키보드와 색이며 디자인이 상당히 유사했다. 완전한 하얀색은 아니고 약간 아이보리 색감이 들어간 올드하면서도 세련된 색을 가지고 있다. 또 하나의 독특한 점은 키가 전부 66개만 존재하는 미니 키보드라는 것이다. 같은 무접점정전용량 방식을 이용한 해피해킹 프로2는 키가 60개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방향키가 없어 나같은 사람에게는 불편한 키보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키보드는 방향키과 Insert 키, 그리고 Delete 키가 있다. 펑션키는 없기 때문에 Fn 키를 이용하여 조합하여 사용해야 한다. 한글 워드 같은 프로그램에서 단축키를 불러 올 때 조금 불편한 감이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서 책상 위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책상 위에 맥북을 얹어 놓으면 키보드의 길이에 걸려서 다소 불안정했으나 이 키보드는 그럴 염려는 없다. 


키감은 쫀득함과 서걱거림의 중간 어디 쯤에 위치해 있다. 실제로 처음 키보드를 타이핑 했을 때, 처음에는 쫀득거림을, 조금 타이핑을 하다보면 그 쫀득거림에 더불어 서걱거림이 동시에 느껴졌다. 흑축은 평소에는 쫄깃한 맛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몸이 피곤할 때는 키를 누르는 것이 피곤할 정도로 키압이 강한데, 이 키보드는 그런 면에서 흑축보다는 덜 피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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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이 키보드는 마치 '타이핑에만 집중하게 하는' 키보드처럼 느껴진다. 그러니까 이런저런 기능성을 배제시킨 채, 오로지 타이핑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소설을 쓰거나 장시간 타이핑을 할 때 이 키보드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실제로 한참 논문을 작성하는데 손에 피로함보다는 타이핑의 즐거움이 더 많이 느껴졌다. 기계식이 타이핑을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면, 정전용량무접점 키보드는 뭔가 정갈한 느낌이 난다고 할까,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준다. 그것은 아마도 복고적인 디자인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이 키보드도 물론 단점은 존재한다. 함께 딸려 온 케이블이 가격에 비해 너무 허접하다. 기존 레오폴드 키보드는 구입했을 때 동봉된 케이블 선이 금도금에 고급스러웠는데, 하얀색 FC660C에 들어간 케이블은 상당히 싼티가 난다. 키보드 가격은 20만원이 넘는데, 케이블이 너무 성의 없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다른 단점으로는 백스페이스 키에 쇳소리가 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내 경우에 그렇게 심하게 느껴지지 않아 크게 문제는 없는데, 예민한 분들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부분은 '윤활'이라는 방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나는 굳이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전체적으로 키보드의 만듦새는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도 디자인과 키보드의 색이 마음에 든다. 고전적인 세련미가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키감을 제공하고 있으며, 적응의 문제가 있으나 키보드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얻는 공간의 이득도 상당히 좋다. 과거 경험해 본 레오폴드의 AS 도 구입을 결정하는 데 한 몫했다. 다만 스테빌라이저의 소음 같은 경우는 다른 키보드 들도 유사한 문제가 있다하니 그렇다쳐도, 저렴해보이는 케이블 문제는 레오폴드에서 조금 신경을 써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키보드는 기계식 키보드에 어느 정도 익숙한 유저들에게 권한다. 특히 '흑축'을 마음에 들어했다면 이 무접점 방식의 키보드도 좋아할 확률이 높다. 다만 확실한 구분감, 그러니까 청축이나 갈축류의 키보드를 선호하는 분들이면 꼭 미리 타건을 해보신 후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실제로 키보드 샵에서 타건하는 것과 새제품을 타건하는 것이 차이가 있으므로 신중하게 선택을 하셔야겠다. 

기계식이나 고급 키보드를 처음 구매하는 '초보' 유저분들은 이 키보드를 구입하시면 머지 않아 되팔 확률이 높으므로 되도록 권하지 않는다. 그냥 값비싼 멤브레인 키보드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략 청축 -> 갈축 -> 적축 -> 흑축의 순서대로 경험해 본 분들이 정전용량무접점 방식을 찾는 것 같다. 그 분들에게는 메이커, 그러니까 해피해킹이냐, 리얼포스냐, 한성이냐, 레오폴드냐의 선택의 문제인 듯 싶다. 레오폴드의 FC660C는 최소한 만듦새에서 실망스럽지는 않았음을 유념해 두시면 되겠다.



  1. Favicon of http://simglorious.tistory.com BlogIcon 도플파란 2015.06.30 08:23 신고

    음.. 저도 요즘.. 정전용량무접점에 눈이 가더라구요...ㅠㅠ크기도 점점 작은 것으로..ㅠㅠ

  2. 김민수 2015.10.23 19:13 신고

    잘 읽었습니다. 궁금했던 키보드 세계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풍문으로는 기계식도 아닌 리얼포스가 끝판왕이라기에 뭔지 검색해 봤다가 가격에 흠칫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저가형으로 나온 청축을 노려봐야겠습니다. 딸깍거리는 소리 때문에 타이핑 할 때 정말 신이날 듯 합니다.

  3. 2016.09.21 23:58 신고

    고급 키보드를 처음 샀다고 '초보'는 아니죠
    저는 지금 리얼포스 55g 균등 모델 쓰고 있지만
    팔,구십년대의 키보드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충분히 많은 사람들은 싫어할 수 있고, "이런 게 이렇게 비싸"라고 생각할 수 있는 느낌입니다.
    저는 허세끼로 쓰고 있긴 하지만요
    타건감이 끝판왕이 아니라 가격이 끝판왕입니다.(사실 더 비싼게 존재하긴 함)

    리얼포스 쓰는 진짜 이유는 그다지 갈아탈 키보드가 없기 때문이죠
    사무실 보스가 쓰시는 무접점도 기계식도 아니지만 30만원 넘는 키보드도 쳐보고(이건 배열이 구려서..)
    기계식 청축도 쳐보았지만 (타건감이 별로.. 손으로 누를때 스위치가 딸각 눌리면 그다음은 허공을 누르는 느낌이 싫어서..)
    다음은 갈축 흑축 같은거 안쳐봤으니 한번 쳐봐야죠

    사실 만원대 이하의 키보드들도 쓸만합니다. 타건감도 좋죠
    문제는 덜컹거리는 소리, 흔들거림, 스프링소리죠(왼쪽 컨트롤키의 누르는 방향에 따라 잘 안 눌리는 현상도 있습니다)
    3만원 정도하는 아이솔레이트 방식은 위의 문제도 전혀 없고 타속도 좋습니다만 키보드의 면적이 큰 단점이 있습니다.(타속이 젤 좋은 건 낮은키방식이죠)

  4. Favicon of http://talkingof.tistory.com BlogIcon 사진의미학 2017.03.11 20:43 신고

    무접점은 아직 사용한 경험이 없고, 앞으로도 계획은 없는데...
    그래도 기계식 체리축은 2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소음 흑축을 곧 커스텀으로 제작해 볼 계획이 있습니다.

    확실히 기계식 스위치의 키보드를 사용하다가 다른 방식의 키보드를 사용해 보면 뭔가 손가락이 불편합니다.ㅠ

  5. 도미 2017.08.27 09:14 신고

    U2715H 모니터 사용기를 찾다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상세하면서도 정갈한 리뷰가 참 좋네요.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 APPLE 홈페이지>



애플이 새로운 '맥북'을 발표한지 제법 시간이 지났다. 이 완전히 새로운 맥북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 그리고 의구심이라는 두 가지의 상반된 감정을 느끼게끔 만들었다. 1kg이 채 되지 않는 무게. 이어폰 잭과 USB-C타입의 충전겸용 포트 한 개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포트도 존재하지 않는다. 응당 노트북이라면 있어야 할 팬이 없으며, 화면은 레티나 화면이고, 색은 무려 세 가지 색을 적용시켰다. 


얼핏보기에 이 새로운 '맥북'은 아이폰 -> 아이패드를 잇는, 캐주얼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연장선상처럼 보인다. 아마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의 색이 추가되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고, 포트가 하나 밖에 없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가격은 무척 애매하다. 우리나라 돈으로 159만원. 고급형은 199만원이다. 아이패드 에어2의 최고급형 가격이 99만 9천원임을 감안하면, 아이폰, 아이패드와 이어지는 '캐주얼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범주에 넣기엔 다소 비싼 가격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최근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 새로운 '맥북'의 CPU성능에 의심을 갖는 유저들이 늘었다. 그러나 키노트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새로운 '맥북'에 들어가는 기술력들이나 만듦새를 고려해 본다면 누군가는 납득할만한 범주에 있는 가격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맥북'은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일까. 우리는 이미 휴대성 = 맥북 에어, 성능 = 맥북 프로 라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분류에 익숙해져 있다. 그 안에, 맥북 에어보다 가벼우면서도, 더 성능이 좋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새로운 제품군이 포함된 것이다. 이 포지션이 애매하다면 애매할수도 있고, 보다 구체적이라면 구체적일수도 있다. 


아마 다수의 아이패드 유저들은 아이패드에 별도의 키보드를 장착하여 문서작업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로 문서작업을 함에 있어서 성능의 제약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문서작업이 고성능을 요구하지는 않으니까. 

아이패드에 별도의 블루투스 키보드를 장착해서 작업하는 것이 처음에는 간단하고, 편리해보이지만, 이내 "차라리 이럴 바에야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게 낫지!"라는 생각도 많이 했으리라 생각한다. 결국 문서 작업을 위주로 하는 유저들에게 절실한 것은 아이패드만큼 가볍고, 키보드가 달려있는 그런 랩탑일 것이다. 그렇다면 맥북에어가 있다. 지금까지는 맥북에어가 이런 조건에 부합했지만, 맥북에어의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액정에 있지 않을까. 이미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접한 유저들은 그 깨끗한 화면이 아마도 계속 맴돌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새로 나온 '맥북'의 포지션은 좀 더 명확해진다. 이 제품은 '학생'들과 같이 가성비를 요구하는 집단에서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이 제품은 출장을 자주 다니고, 문서작업을 위주로 하는 유저들, 그리고 CEO들을 위해 포지셔닝 된 것은 아닐까. 무게와 크기를 위해서라면 160만원 정도는 고민하지 않고 지불할 수 있는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디자이너, 사진작가 들에게는 성이 차지 않을 스펙이지만, 별도의 블루투스 키보드와 아이패드를 연결해서 작업을 하던 여행작가, 출장을 자주 다니는 직장인들과 CEO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다. 부족한 USB포트에 대해서는 최근 거의 대세처럼 굳어진 클라우드 시스템들(드롭박스, 아이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등)을 이용하면 그럭저럭 해결될 것이라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싸다고 느껴지는 가격, 그리고 함께 출시된 액세서리들을 보고 있자면 쉽게 지갑을 열기가 애매한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이동성'이라던가 '휴대성'의 측면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아이패드에 키보드가 있었으면..."이라고 생각했던 유저들에게는 특히나 더할 나위 없는 제품이 아닐까.

* 이 사용기는 ANTI-FOG의 온라인 판매점인 모노폴리즘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iPhone 6 Plus


대학시절 동기 한 명이 어느 날 내게 찾아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안경 김서림 방지제의 사용기를 작성해 줄 수 있겠느냐고 제안을 해왔다. 어딘가에서 협찬을 받아 사용기를 작성해 본 적이 전무하다시피 한 필자로서는 소개 정도는 해 줄 수 있다며 샘플 하나를 받아오긴 했지만, 이 김서림 방지제라는 것의 사용기를 도대체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난감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난감함으로 인해 김서림 방지제 사용기를 차일피일 미루던 중 최근 꽃샘추위가 찾아와 문득 그때 동기가 주고 간 안경 김서림 방지제 샘플이 생각났다. 생각난 김에 그럼 얼마나 효과가 좋은가, 테스트라도 해 볼 겸 간단하게 사용을 해봤다. 


일본의 OTS라는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 김서림 방지제의 자세한 스펙은 온라인 판매점(...이자 동기가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인) 모노폴리즘(링크)에서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그냥 안경알 앞 뒤로 김서림 방지제를 한 방울씩 떨어뜨린 후 부드러운 안경수건을 닦아주면 끝이다. 



iPhone 6 Plus


그림과 같이 포장지 뒷면에는 사용법이 그림으로 (매우) 알기 쉽게 나와있다. 판매점의 스펙상으로는 24시간의 지속효과가 있다고 한다. 


필자는 일단 아주 간단히 김서림 방지제를 안경알에 뿌리고 잘 닦은 후에 입김을 불어 보았다. 김이 전혀 서리지 않는 것은 아니나 종전보다 김서림이 확실히 완화되는 효과는 있었다. 커피를 마실 때, 뜨거운 김이 안경에 서리는 경우도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100프로 김서림 방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김서림이 사라지고, 혹은 안경 전체에 김이 서린다기 보다는 부분부분 희미하게 서리는 정도라서 뿌리 않은 것보다는 훨씬 좋다. 


제품의 특성상 자세한 내용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고, 어쨌든 이 작은 제품의 가격이 14,500원이라는 사실에 결제 버튼 누르기를 망설이는 분들은 이 김서림 방지제가 최대 70회까지 쓸 수 있음을 유념해보자. 또한 겨울이 지났다고해서 안경의 김서림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어디나 온도차가 존재하는 곳에서는 늘상 안경을 쓴 사람들은 우스꽝스러운 김서림 문제에 시달려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본 제품은 김서림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꽤 괜찮은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휴대하기 간편하다는 장점은 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있으면 편리한 OTS사의 김서림 방지제는 모노폴리즘(홈페이지)에서 판매를 하고 있으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모노폴리즘에 문의를 하시면 보다 정확한 답변을 받을 수 있겠다. 




나는, 책상을 사랑한다. 내가 가진 최초의 책상은 아직도 우리 집 어딘가에 책들이 잔뜩 올라간 채로 놓여 있다. 그 책상은 어쩌면 삼십 년 쯤 된 책상일 것이다. 

책상을 사랑하는 나는, 그래서 잠이 들기 전에 얼마 간의 시간을 할애하여 instagram 같은 SNS 사이트에 올려 놓은 다른 사람들의 책상이나 작업공간을 구경하다가 잠이 든다. 굳이 내 집에 만들어 놓은 그런 작업실들이 아니어도 좋다. 카페, 혹은 침대나 소파 등 자신 만의(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자극이나 영감을 받게 된다. 


요즘 알게 모르게 유행인 것이 있다. 바로 '나의 작업 공간'을 공개하는 것이다. 관련 서적들도 제법 나와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desk를 검색하면 다양한 사람들의 작업공간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깨끗한 카페에 커피, 브런치, 그리고 맥북과 몰스킨 노트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사진은 어찌보면 허세처럼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작업을 즐기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업 방식을 엿 볼 수 있기도 하다. 




사실, 작업공간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일찌기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에서 아주 잠깐 언급했던 바로 그 테이블과 종이 대신, 우리 앞에는 어디서 구입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은 책상 위에 놓여있는 랩탑, 혹은 PC모니터나 스케치북등의 도구들이 놓여있다. 누군가는 이 도구들을 각각 합리적이고 질서정연하게 배치 해 놓는 것에서 안도를 느낄지도 모르고, 다시 누군가는 책상 위의 질서 따위는 무시한 채,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도구들을 보면서 창의력과 영감을 얻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자신들의 책상을 한 번 가만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책상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내 책상 앞에서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는가. 내 작업 공간이 내게 얼만큼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것들. 혹은 이런 나만의 책상이나 작업 공간이 없다면,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면 그건 그냥 시간낭비로 끝나는 것이 아닌, 여러분들의 삶을 보다 창의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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