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삼성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졌다.


삼성이 출시한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갤럭시 기어(GALAXY Gear)'는, 기존의 삼성이 보여주었던 행동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출시를 했다. 

삼성이라고 하면, 일단 타사에서 실험적으로 만든 제품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연구한 뒤에, 이 제품들이 트랜드가 될 것이라 판단이 되면 재빨리 한국에서 약간 변형을 시킨 뒤 출시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았던가. 

삼성은 반도체 분야를 제외하면 늘 2인자의 자리에 존재하는 회사이다. 삼성은 혁신적인 기업이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삼성은 대기업이고, 기술력이 있지만 전형적인 대한민국 관료형 시스템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혁신'이라는 것은 자유로운 사고, 발상이 밑받침 된 창조적인 환경에서 나오는 법인데, 대한민국에서는 이와 같은 것들이 '거의' 불가능하고, 삼성은 이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변화를 보여주기 전까지 삼성은 '남들이 일궈놓은 혁신을 따라가는' 기업정도 밖에는 안되는 것이다.


그런 삼성이 세계에서 최초로 스마트 시계를 만든 것이다. 삼성은 늘 '먼저 하는 모험'은 하지 않았다. 삼성은 도전정신 같은 것이 없었고, 늘 안전빵을 추구해 온 기업인데, 갤럭시 기어는 이러한 삼성의 정신에 위배되는 제품인 것이다. 

물론 이 제품이 잘 팔리지는 않은 모양이다. 삼성은 갤럭시 기어가 대략 80만대 정도 팔렸다고 했다.[각주:1]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기어가 잘 팔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내 주변에 아무도 이 제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숫자로 나타나는 판매량은 의미가 없다. 우리가 체감하는 판매량은, 내 주변에 '누가 들고 다니나'를 보는 것이다. 버스 안에서 두 명의 남성이 손목에 갤럭시 기어를 차고 있다면, 그것은 언론에 이야기한 '80만대'라는 숫자보다도 훨씬 큰 가치를 지닌다.


어쨌든 갤럭시 기어는 삼성이 (적어도 내가 볼땐) 최초로 '먼저 움직인' 혁신이다. 갤럭시 기어의 존재 목적이 바로 그것이다. '최초', '혁신' 같은 단어들이 삼성의 앞에 따라다니게끔 만들어주는 것이다. 늘 안전빵만을 고집했던 삼성이 '최초'로 '모험'을 걸었다는 것에서 비록 이 제품이 똥망수준이긴 하지만 그 가치면에서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삼성 자체도 갤럭시 기어가 대한민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팔리면 좋고, 안 팔려도 상관없다. 삼성이 기존의 '카피캣' 이미지를 벗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탈바꿈 하게 만드는 계기를 '갤럭시 기어'가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에는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제품이 있는데 바로 '갤럭시 S4 줌'이라는 제품이다. 



이 기괴하고 병신같이 생긴 제품은 똑딱이 카메라가 아니라 심지어 '스마트 폰'이다. 나는 이 제품을 지난 번 당구장에서 어떤 외국인이 들고 있는 것을 보았던 것 같은 기억이 있다. 분명 그 외국인의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 폰에는 저런 식의 '돌출된 렌즈'가 있었던 것이다. 

내 기억은 그렇다치고, '갤럭시 기어'가 비록 잘 팔리지도 않고, 디자인도 어린이용 시계 같다지만, '최초', '혁신' 같은 단어들을 얼마든지 갖다 붙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삼성의 영리한 한 수였다면, 이 갤럭시 S4 줌의 경우는 삼성이 최대한 빨리 묻어버려야 할 제품이 분명하다. 과거로 역행한 듯한 디자인과 감성이 기껏 갤럭시 기어로 이미지 전환을 이끌고 있는 삼성에게 거의 독극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TV광고까지 하는 모양인데, 이 제품은 최근 삼성이 만들어 낸 제품 중 가장 최악이다. 


나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업체, 삼성의 상품 두 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물론 삼성의 주력 상품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다. '갤럭시 S' 시리즈는 잘 팔리긴 하지만, 삼성의 기술력과, 한국인들의 특성에 가장 잘 부합하는 시리즈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인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갤럭시 기어와 갤럭시 S4 줌 이야기를 왜 했을까. 

이 두 제품이 대한민국 IT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정작 팔리지 않는 혁신', '역방향으로 나아가는 디자인과 컨셉'등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의 삼성은 '정작 팔리지 않을 것 같은 혁신'들을 오히려 찾아서 자신들 것으로 만들어 성공했다. 넷북의 경우가 그렇고, 미러리스 카메라도 그렇다. 특히 삼성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오히려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그런 삼성이, 이제는 본인들이 '정작 팔리지 않는 혁신'을 보여주었고, 삼성의 이런 경솔한 혁신이 경쟁사들로 하여금 좀 더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것이다. 

삼성의 경쟁사들은 '갤럭시 기어'를 벤치마킹하며 훨씬 더 좋은 디자인과 기능으로 무장한 신제품들을 만들 것이다. 또한 '갤럭시 S4 줌'을 보며 경쟁사들은 '저런 제품은 만들지 말아야 겠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니 삼성은 '혁신'이라는 미명하에 남 좋은 일만 시킨 것이 되어버렸다. 


대한민국 IT는 이제 거의 몰락에 가까워왔다. 옛부터 대한민국은 혁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혁신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주는 이득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의 '갤럭시 기어'가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해도, 결국 사람들은 '많이 팔리고 이쁜 디자인'의 스마트 워치만 기억할 것이다. 모토로라가 최초의 핸드폰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누구도 그것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외국에서는 테슬라의 전기차가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새로운 방식의 지불방식 등이 등장하지만, 정작 그러한 '새로움'을 이끄는 것은 전부 외국기업들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주도해서 새로운 뭔가를 이끄는 경우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한때 IT 선진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이제 IT의 변방으로 밀려나 버렸다. 그저 기술력이 좋은 하청국가로 전락하지 않으면 다행인 것이다. 

왜 우리나라는 '혁신적'일 수가 없는가. 앞서도 말했지만, '갤럭시 S4 줌' 같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나라에서 혁신은 기대할 수 없다. 도대체 '갤럭시 S4 줌'이 대한민국 IT 혁신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갤럭시 S4 줌'은 대한민국 IT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일종의 '은유'이다. 


'갤럭시 S4 줌'은 별다른 고민없이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예컨대 성능좋은 카메라에 스마트 폰 기능을 넣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별 고민없는 대답인 것이다. 

삼성이 생각했던 것은 아마도 4천만 화소 짜리 루미아 1020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삼성은 대신에 1600만 화소에 10배의 광학줌 기능을 넣었는데, 스마트폰에 10배의 광학줌을 넣어야겠다는 발상부터가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차라리 갤럭시 카메라처럼 아예 카메라에 스마트 폰의 '일부' 기능을 넣는 것은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하이엔드 카메라 조차도 그 크기를 줄이는 판에 오히려 스마트 폰에 '돌출된 커다란 렌즈'를 같아 붙였으니 정말로 단순한 발상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IT는 이런 식이다. 별다른 고민없이 흘러간다. 언젠가는 사진가를 위한답시고 노트북 덮개에 열배 광학줌을 붙여놓고 '사진을 찍고 바로 포토샵 편집이 가능한 노트북'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두 개의 각각 다른 용도의 상품을 어떤 디자인으로, 어떻게 하면 보기 좋고 혁신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프랑켄슈타인처럼) 붙여버리는 것이다.


나는 갤럭시 노트2를 썼던 적이 있다. 갤럭시 노트2를 쓰면서 내가 삼성에 대해 느꼈던 점은 '그래도 근성이 있구나'였다. 삼성은 근성이 있다. 그들은 혁신적인 마인드는 없지만, 그래도 '근성'을 가지고 경쟁사를 추격해왔다. 갤럭시 노트2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잘만든 스마트 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제품이었다. 갤럭시 노트3도 그렇다. 그러나 삼성이 그 외의 제품들, 예컨대 '갤럭시 S4 줌'같은 제품들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제품수를 줄이고, 대신에 그 돈으로 연구를 하고, 좀 더 창조적인 일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전쟁 중이다.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총알이 빗발치는 그런 전쟁이 아니다. IT전쟁이다. 이 전쟁의 결과로 인해 하나의 국가가 다른 국가에 종속되어 버릴 수도 있다. 하청 국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전쟁통에서, 삼성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바로 자국내에서의 인지도이다. 

'이쯤이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눈을 바깥으로 돌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애플의 자국내 충성도를 보면 삼성도 아마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국민들이 삼성 제품을 좋아하게끔 만들어도 모자랄 판이다. 안에서 견고하지 못한데, 어떻게 해외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까.


갤럭시 기어는 분명 혁신적인 제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디자인부터가 후졌다. 아무도 갤럭시 기어와 같은 디자인의 시계를 자신의 손목에 걸치고 싶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꼭 죄수들이 차고 다니는 전자 발찌의 손목 버전 같이 생겼다. '갤럭시 S4 줌'은 심지어 그냥 카메라보다도 못해보인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삼성이 IT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가진 강점, 그러니까 트랜드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찾아내서 자신들 것으로 만드는' 전략을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한다. 삼성의 단점은 불필요한 제품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 제품군에는 밀도가 없다. 디자인도 그렇다. 디자인은 분명 창의성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경직되어서는 결코 좋은 디자인이 나오지 않는다. 삼성이 이 두 가지를 명심한다면, 그래도 최소한 IT전쟁에서 승리는 어렵더라도 살아남아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을까. 


  1. http://magazine.hankyung.com/business/apps/news?popup=0&nid=01&c1=1003&nkey=2013121900942000121&mode=sub_view [본문으로]


<대한민국의 인기 연예인들이 잠식해오던 CF계에서 한국인들이 사라지고 있다. 출처: 갤럭시S3 홈페이지>


최근 대한민국 CF에서 한국인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CF계의 블루오션이나 마찬가지인 IT업종이나 자동차관련 분야에서 인기 연예인들은 고사하고 한국인들은 찾아 볼 수 없다. 왜 대기업들은 한국(연예인)인들을 버렸는가.


글로벌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전 세계적으로 IT업종은 돈이 되는 사업이다. 특히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세계적으로 애플의 제품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스마트 폰 시장은 자국에 한정된 분야가 아니다. 갤럭시는 전 세계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렇다고해도 왜 CF를 로컬라이제이션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에서 갤럭시 S3를 더 많이 팔기위해, 국적불명의 외국인들보다는 아이돌 스타나 인기 스타를 영입하는 것이 더 괜찮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CF 방식은 이미 구시대 전략에 불과하다. 


CF전략을 바꾼다는 것은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한때 인기 연예인들이 핸드폰을 들고 춤을 추며 광고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절은 김연아를 끝으로 종말을 고했다. 이후 삼성은 전략을 바꿔 CF에 외국인을 넣기 시작했다. 가만히 보면 대체로 백인이며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하긴, 가난한 사람들이 스마트 폰을 쓸 일은 없겠지.



<설령 백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들의 모습에서는 중산층의 삶이 엿보인다. 출처 : 갤럭시 S3 홈페이지>


아이폰의 CF는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손가락과 아이폰만 보였다. 한때 국내 통신사에서 잠깐 아이폰 광고를 '자국화'시켜 방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로는 더 이상 그러한 광고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에 아이폰 광고의 마지막에 SK나 올레의 로고를 넣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통신사들은 굳이 아이폰의 CF를 별도로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저 자사의 로고 하나만 넣으면 된다. 왜 이것이 가능할까. 

애플의 CF는 '합리적'이다. 어떻게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는가'를 보여준다. 이런 기능이 있고, 이렇게 쓰면 됩니다, 참 편리하죠? 식이다. 애플 제품에 별도의 메뉴얼이 없는 이유는 '메뉴얼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키노트나, CF에서 사용법을 이미 다 알려주기 때문이다. 최근 등장한 레티나 맥북의 광고도 그렇다. 맥북과 맥북을 조작하는 손만 보일 뿐이다. 그러나 화면에서는 줄기차게 어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가만히 보면 Aperture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편집하고, SNS에 업로드하거나 이메일로 보내는 등의 간단한 작업들이다. 

이러한 애플의 광고 전략은 의외로 국내에 잘 먹혔다. 성우의 어설픈 번역체 나레이션은 그 나름의 효과를 거뒀다. '여기서 가능하면 저기서도 가능하고' 식의 어색한 말들은, 그러나 제품의 정체성을 한 번에 설명해주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갤럭시 노트의 


CF도 마찬가지다. 공효진의 나레이션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다. 번역체의 말투다. 그러나 CF의 내용은 갤럭시 노트의 기능을 설명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영상은 애플의 그것보다 좀 더 감각적이다. 삼성도 언제부터인가 자사 기기의 '기능적'인 모습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CF가 변화되었다. 그 정점을 찍은 것이 바로 갤럭시 노트 II의 CF다. 그러나 여전히 갤럭시 노트의 CF에서 한국인을 찾아볼 수는 없다.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자동차야말로


글로벌 전략이 필요한 업종이다. 현대자동차의 CF내용은 언제부턴가 단란한 '다국적' 가족의 일상으로 바뀌었다. 동양인 아이가 잠깐 등장할 뿐, 여전히 국적불명의, 그러나 대부분은 '백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설령 백인들이 아니라하더라도 이들의 삶은 미국 중산층의 삶을 연상케 만든다. 최근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 싶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다문화 가정'과 별다른 연관성을 찾기가 힘들다.


더 이상 연예인들에게 


값비싼 출연료를 주지 않아도 된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협찬을 하고, CF는 외국인들(아마도 무명이겠지만)을 이용하여 저렴하면서도 감각적이고, 게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듯 보이는 효과를 보여준다. 서양의 중산층 가정은 우리 스마트 폰을 쓰고, 우리 차를 타고 다닙니다, 식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유명한 한국 연예인보다, 무명의 백인 모델들이 더 멋져보이고, 왠지 서양인들의 생활방식이 더 '있어'보인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의 최근 정서를 반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대기업 CF에 


한국인이 사라졌다고 이들을 비난할 수도 없다. 대한민국에서 한국 고유의 브랜드가 살아남기는 힘들다. 최소한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야 우리나라에서도 좀 팔리는 정도랄까. 한국 고유의 기업들은 최대한 자신들을 '외국기업'처럼 포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누가 내게 스카이의 스마트 폰이 왜 삼성이나 애플에 비해 잘 팔리지 않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런 부분을 지적할 것이다. 스카이는 CF를 감각적으로 만들기는 하지만 뻔하다. 대중들은 더 이상 스카이와 같은 CF를 원하지 않는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내가 쓰는 제품이 다른 나라의 누군가도 쓰는 제품' 이라는 인식이다. 만약 스카이의 베가 시리즈를 유명 디자이너인 캘빈 클라인이 사용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장담컨대 베가 시리즈는 금새 명품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이러한 심리를 가장 잘 이용한


CF는 기아의 K7 CF라고 볼 수 있다. 유명 패션 사진작가이자 블로거인 스콧 슈만을 CF에 출연시킨 것 자체가 그들의 광고 전략을 잘 나타내주는 것이다. 스콧 슈만의 카메라에 찍힌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핫피플)해지는데, 그러한 컨셉으로 K7도 세계적인 자동차가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점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위해' 미국인 블로거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돌려말하면 아무리 한국에서 유명해지고 인정받아봐야 세계적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외국계회사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위해 한국(인)에서 인정을 받는 것은 불가능할까? 아마도 이쯤에서 정책이야기를 들먹거려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국내에서도 다양한 분야를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예술, IT분야에서 더 많은 인재를 배출해 낸다면 포르쉐 광고에 유명 한국 포토그래퍼가 출연하는 것도 더 이상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것들이 많다.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투자가 진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불가능해보이는 것은 포르쉐 광고에 한국 포토그래퍼가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투자가 진행되는 것이 아닐까? 아직도 우리는 편견 속에 살고 있고, 이러한 편견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관습이란, 혹은 관행이란 그런 것이다. 보다 열린 마음이 필요하지만 어쨌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쉽게 마음을 열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보자. 이것은 자존심의 문제 아니냐고. 대한민국도 찾아보면 대단한 인재들이 많을 것이라고. 사실은 우리 주변에 있는 모두가 인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본다면 언젠가는 대한민국 CF에, 아니 애플이나 포르쉐의 CF에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1. 오늘 2012.12.23 13:54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광고란게 우리심리에 알도모르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광고에 계속 외국인만 쓰면 백인우월주의가 더 심해지게 되는데... 글고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 광고나 노래를 듣고 왜 영어가 나오냐고 물어보거나 한국인대신 백인이 왜나오냐고하면 제가 할말이없어져요ㅠ

  2. 이이이 2012.12.23 17:33 신고

    특히 금융,it제품 광고방송에는 경쟁이라도 하듯이 백인들이 판을 치던데, 이것도 백인우월주의 조장하는데 한몫하는거 아닌가?

  3. 변화 2012.12.23 18:47 신고

    백인우월주의를 염려하는 시각도 있겠지만, 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광고 비용을 합리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보다 유용한 곳에 그 비용이 지출되면 보다 나은 제품 제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제품 가격에도 반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섭외하여 광고를 제작할 때 지출되었을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전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광고 제작을 하게 되면 수출용 제품 광고 제작에 이중 지출하는 것을 줄일 수 있으므로 외국인을 모델로 만든 광고 제작 방향은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4. 2012.12.23 23:53 신고

    비호감 한국인을 쓰면, 매출이 뚝뚝 떨어지니, 외국인을 써야지..

  5. d 2012.12.24 05:21 신고

    댓글중에 쪽바리 한마리가 보이네ㅋㅋㅋ

    • sss 2012.12.24 11:11 신고

      한글쓰는 폼을 보면 조선족일수도..

  6. hitechitec 2012.12.24 06:50 신고

    우리나라 연예인들 CF출연료 너무 높은게 사실이지.

    아무것도 안하고 광고로만 평생 먹고 살 돈 마련할 정도이니.

    우리나라 광고에 헐리우드 스타 출연시켜도 광고비가 별로 차이가 안난다고 하지.

  7. 2012.12.24 09:12 신고

    제가 말하고 싶었던겁니다 외국인 우월주의 물론 외국인이랑 친해져서
    영어 잘하면 좋죠 근데 일본마냥 그저 외국거라면 껌뻑죽어서 넘어가니 이게
    뭐하는 짓인지 물론 우리것이 식상하고 별볼일 없다고 생각들겠지만 막상 미국이나
    유럽 여행갔다와보면 거기도 똑같이 사람사는데라서 그냥 낭만적인건 없습니다
    물론 멋진것도 있지만 그것도 잠깐뿐이지 어차피 전세계에 사람사는데는 다 똑같습니다
    동남아 베트남 필리핀에도 김태희같이 이쁜 여자도 있고 닉쿤같이 잘생긴 사람도 있듯이
    어딜가나 사람사는데는 똑같습니다

  8. dsss 2012.12.24 11:24 신고

    솔직히 글로벌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외국인 모델을 쓴다는 자체는 딱히 거슬리는게 없는데 삼성같은 경우는 광고는 정말 허접하게 만들어놓고 모델만 주구장창 듣보잡 백인만 앞세우는게 정말 비호감이었어요. 요즘은 간간히 히스페닉계도 쓰던데..아무튼 아이폰광고랑 비교했을때 참 비교됩디다. 똑같이 외국인 모델을 쓰는 광고인데 한쪽은 글로벌한 느낌, 한쪽은 없어보이면서 백인에 환상을 갖고있는 열등한 마인드가 투영된 느낌. 이렇게 느껴지는 확실한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광고의 퀄리티는 없이 외국인(것도 일부러 마네킹같은 모델들)만 쓰면 장땡이라는 느낌을 줘서 그런듯합니다.

  9. 스마트폰 2013.05.05 22:04 신고

    글로벌 기업이라면서 백인을 선호하고 흑인을 배척하는 풍조
    그리고 독창성 없는 광고 내용 같은 건 비난받을 만 합니다.

    물론 한국모델 출연료가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출연료 낮은 모델을 꼭 백인을 써야하는지
    삼성은, 과거 기업이나 제품보다 모델만 기억나게 하는
    역효과를 내는 광고 풍조에서 그리 벗어나지 못한 듯 합니다.

    삼성도 이제는 걸림돌일 뿐입니다.

  10. ㅇㅇ 2015.06.05 01:40 신고

    굳이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면 다양한 인종이 나와야 할겁니다.
    물론 기업측에서는 한국인의 백인 사대주의가 적지 않게 박혀있다고 판단하였을 수도 있을 겁니다.
    즉, 무의식적으로 '왠지 백인이 사용하면 럭셔리해보여' 이따위로 말이지요.

    당연한 소리지만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단체입니다. 그리고 마케팅은 그 일환이죠.
    하지만 최소한 대기업 정도라면 사회적인 책임의식을 어느정도는 갖여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 세상은 심볼,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오랜 시간 이미지가 강화되면 무의식으로 개념으로 정립되는 세상이니까요.
    대기업이 이런면에서 심각한 백인우월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네요.

    더불어 대학교 홈페이지 대문에도 백인우월주의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인지도 있는 대학들도 홈페이지 방문하다보면 '학생들이 나란히 걷는 모습' 같은 사진으로 소위 '글로벌' 이미지를
    강조하더군요. 문제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백인이라는 점입니다.
    명세기 고등 혹은 전문 교육 기관인데 생각하는 꼬라지보면 한숨나옵니다.

    왜 한국에 팔아먹을라고 만든 광고가...
    왜 자국내에 있고, 자국인의 등록금으로 먹고사는 대학이...
    이건 뭐 주객전도 이하의 수준이네요.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