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스앤 로지스와 판테라와 너바나와 펄잼이 있었다.
병맥주와 헤비메탈 뮤직비디오를 같이 즐길수 있는 곳도 있었다.
호프집이 있었다.
비디오가 있었고 비디오 대여점이 있었으며 그 대여점에서 빌려주는 삐자 테잎도 있었다.
LP와 카셋트 테잎도 있었다.
선생님에게 엉덩이를 맞을 때도 우리는 시원하다면서 즐겁게 맞을 수 있었다.
미팅이란 것이 있었다.
극장표를 구입하려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삐삐가 있었다.
공중전화가 있었고 언제나 두 세명씩 줄을 서는 사람들도 있었다.
저금통이 있었다.
과학상자가 있었다.
5.25인치 디스켓이 있었다.
긴머리에 가죽재킷에 가죽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지미 핸드릭스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가 있었다.
서울에 산이 많았다.
필름 카메라가 있었고
아무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았다.
01410이 있었다.
DOS도 있었다.
가정용 유선 전화기가 있었다.
모뎀이 있었다.
잡음이 있었다.
채팅실은 언제나 붐볐고
모든 것을 키보드로 명령어를 쳐야 했다.
채팅실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hi라고 인사하면 쫒겨났다.
대학생들은 데모를 했다.
백골단이 있었다.
최류탄이 불꽃놀이 처럼 터졌다.
동네마다 서점이 있었다.
동네마다 레코드가게도 있었다.
턴테이블을 파는 매장이 있었다.
롯데매니아 오디오는 무척 비쌌다.
TV는 두꺼웠으며
워크맨은 여름에 손에 들고 다녀야 했다.
휴대용 디스크는 조금만 뛰어도 튀었다.
톰 크루즈는 지금처럼 날뛰고 다니지 않았다.
라붐에 나왔던 소피 마르소를 보고 가슴이 설레였었다.
담배를 멋있게 피는 여자들이 있었다.
가릴곳 다 가려도 섹시해보이던 여자들이 있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극장표를 모았다.
리복농구화가 무척 갖고 싶었다.
재미있는 게임들이 있었다.
그 게임들은 지금보면 형편없는 그래픽을 가지고 있었다.
갑일컴퓨터 라는 회사가 있었다.
20원을 넣으면 보글보글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친구들'이 있었다.

꿈이 있었다.

사는 것은 힘들지 않고 즐겁다고 생각했다.

나는 늙지 않을거라고
언제나 지금과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언제나 내 곁에 남아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내 꿈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위에 열거한 모든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에는

지금의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겠지.

나 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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