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종로는 전쟁터이다.
사실, 종로는 원래부터 전쟁터였다. 그곳은 가만히 보면 강남역보다도 사람들이 더 붐비는 곳이다. 술집은 말 할 것도 없거니와 파고다 공원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점령하고 있고 인사동에는 발 디딜틈도 없다.

종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봤는가?

일개 중대가 마치 '전진앞으로'를 외치며 반대편 신호등으로 달려드는 것 같다.

종로에는 원래 서점이 세개였다.
지금도 종로에는 세개의 서점이 있다. 그러나 옛날과는 양상이 틀리다.

예전의 종로에는 종로서적, 교보문고, 영풍문고가 있었다. 영풍문고는 그 시절에는 비교적 후발주자였다.
현재 영어학원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종로1가 지역에는 '뮤직랜드' 라는 곳도 있었다. 이 곳은 비교적 대형 음반점이었다. 타워레코드 도 있었던 것 같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뮤직랜드는 비교적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뮤직랜드는 결국 사라졌다. 뮤직랜드가 사라진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아마도 종로 3가 지역의 도매 레코드 상가들과 인터넷 때문에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서점들이다.

종로서적이 사라진 것이다.

뮤직랜드가 싸게 음반을 파는 도매 레코드 점과 인터넷때문에 사라졌다 치자.
우리는 종로서적이 사라진 것이 '작은 동네서점들'과 '인터넷 서점' 때문에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종로서적은 내 기억에 6층 정도 까지 있었던 서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역사도 오래되어서 사실 리모델링이 필요하긴 했었다. 그러나 종로서적이 사라져야 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인터넷'도 '작은 동네 책방들' 때문도 아니었다.
'영풍문고' 와 '교보문고' 사이에서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종로서적을 구경하려면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하물며 그곳에는 에스컬레이터 조차도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좁아 터진 엘리베이터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때문에 서점을 찾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코너를 가기 위해서는 조빠지게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했다.
그러나 영풍과 교보문고는 그렇지 않았다. 하나의 층에 모든 것이 다 설치되어있는 두 서점에서는 그런식으로 관절을 혹사시킬 필요가 없었다.

종로 서적이 사라지고 한동안은 교보와 영풍의 이강체제가 종로를 지배했다. 둘다 똑같이 멤버쉽 카드를 만들어주었고 편의 시설 또한 괜찮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엔가 '반디앤 루니스' 라는 서점이 자리를 잡았다.

자.

일렉트릭 기타로 따지자면 깁슨과 펜더가 주름잡고 있던 시절에 아이바네즈 기타가 등장 한 것이다.

이 신진 세력은 거점을 영풍문고 바로 옆에 잡았다. 종각역으로 들어가면 우리는 바로 반디 앤 루니스와 영풍문고 두 곳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반디 앤 루니스의 등장에 긴장한 것은 교보보다는 영풍문고일 것이다. 종로3가 지하철 역도 아니고, 종로 5가 지하철 역도 아닌, 자신들의 바로 옆 지하철 역에 떡 하니 자리를 잡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종각 일대는 현재 세 군대의 대형 서점들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발 디딜틈이 없었던 교보는 역시 사람은 많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다소 한가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교보문고는 영업시간을 밤 열시까지 연장했다.
반디 앤 루니스는 처음부터 밤 열시까지가 영업시간이었다.
최근에 교보문고는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작은 의자가 마련되었다.
반디 앤 루니스는 처음부터 앉아서 볼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서점을 가기위해 종로를 들리는 사람들은 이제 고민에 쌓였다.
우리는 어떤 서점을 가야만 하는가.

1. 편의성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교보문고를 들락거렸다.
교보문고는 나의 휴식처나 다름없었다. 언제나 많은 종류의 책들이 즐비하게 널려있었고 언제까지고 그곳에 서서 책을 읽을 수 있다. 그것 뿐인가? 교보문고에는 레코드 매장도 함께 있어 레코드도 같이 구경할 수 있었다. 신곡은 들어볼 수 있도록 청음장치도 있었다. 수입음반도 심심찮게 들어왔다. 나는 교보를 약 20년간 단골로 다녀왔다.

나의 개인적인 취향과는 무관하게 교보는 편의성하나 만큼은 최고이다. 가히 백화점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이다. 교보문고는 한번 리모델링을 했는데 천장에 거울을 붙여놓은 것에 사람들이 거부감을 갖는 것을 제외하면(솔직히 나는 재미있고 좋았다.) 교보의 리모델링은 성공적이었다. 코너는 입구에서 한눈에 찾아갈 수 있으며 레코드 점은 정말 '크다.'. 다양한 분류의 음반들이 있었고 수준높은 수입음반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그러나 도매 레코드 점에 비하면 비싼) 구입할 수 있다. 국내 미발매 음반도 들어왔으며 심지어는 LP까지 있다. 게다가 소모품 코너는 또 어떤가? 왠만하면 용산 가는 것이 귀찮은 사람들은 교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키보드, 마우스는 물론이고 스피커와 공DVD 미디어들도 다양하게 구비되어있다. 최신 게임들은 모두 들여놨고 플레이 스테이션, 엑스박스, PSP, 닌텐도 게임기 까지 있다. 레코드 매장 안에는 별도의 DVD 코너가 있는데 지역코드 1 짜리 뮤직비디오(나는 그곳에서 마릴리온DVD를 볼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다.) 까지 갖추어 놓았다.

반면에 영풍문고와 반디 앤 루니스(이름이 기니까 타이핑 하기 조낸 귀찮다. 그냥 반디북이라고 하겠다.)는 그렇게 까지 밥상을 잘 차려놓지는 못했다. 그나마 복층 구조로 된 영풍은 지하에 괜찮은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교보와 비슷한 정도이거나 그보다 아주 약간 모자른 정도이다. 반디북은 아주 작은 코너만이 책과 무관한 제품들을 팔고 있다. 그러나 아주 필요한 물품들은 대부분 갖춰져 있긴 하다. 그러나 교보문고가 미술 용품, 문구점, 여러 디자인 회사들의 획기적인 디자인 제품들 코너 등등을 구색있게 잘 갖춰놓은 것에 비하면 그런 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고 본다. 게다가 교보문고는 단층 구조이기 때문에 한군데서 모두 해결볼 수 있지만 영풍문고는 약간 복잡한 면이 있고 반디북은 좀 작아보이긴 한다.

2. 책들

여기서는 이야기가 약간 달라진다.
예전에 나는 반디북에 갔다가 러브크래프트의 '찰스 덱스터워드의 비밀' 이라는 책을 구입했다. 굉장히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한권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잭 피니의 '바디 스네쳐' 도 반디에 있었다. 찰스 덱스터워드의 비밀은 지금은 반디도 없는지는 모르지만 바디스내쳐는 아직도 반디에 남아있다. 그러나 교보에는 없다. 영풍에도 아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절판은 아니지만 품절이기 때문에 가져다 놓지 않은 것 같다. 얼마전에 구입한 닐 스티븐슨의 '크립토노미콘' 역시 교보에서는 찾기가 힘들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있긴 있는 것 같은데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었다. 반디에는 그 책이 있다. '스콧 터로'의 '열정속으로 하버드 로스쿨' 역시 교보에서는 주문을 따로 해야했지만 반디북에서는 바로 구입할 수 있었다. 로저 젤라즈니의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는 교보에서는 페이퍼 북만 구입할 수 있었다. 내가 '양장본을 구할 수 있나요' 라고 물었더니 따로 주문을 해야한다고 말했던 것 같다. 반디북에는 양장본이 몇권이 꼽혀 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내가 쓴 책은 현재 교보에서 볼 수 없다. 아마 어딘가 구석탱이에 꼽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찾기가 힘들었다. 반디에는 아직도 잘 꼽혀있다. 그것도 찾기 쉬운 곳에.

내가 여기서 영풍문고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최근에는 영풍문고를 잘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점은 양해해줬으면 좋겠다. 아마 이런 책들이 영풍문고에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영풍문고 팬들은 나를 비난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쓴 소설이 교보에 어디 구석에 짱박혀 있다고 해서 개인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반디북은 '절판'되지 않은 이상은 왠만해서는 책들을 구입할 수 있다. 예전에 닐 스티븐슨의 '다이아몬드 시대' 라는 책을 찾아 다녔는데 직원이 전화까지 해주면서 친절하게 절판되었다고 하더라. 그러니 절판되지 않은 책은 구해줄 수 도 있거나 아니면 진열되어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외국 서적은 교보가 반디북보다 약간 싸다. 친구가 일본에서 나오는 카메라 관련 잡지를 구입했는데 교보문고가 천원 정도는 더 쌌던 걸로 기억한다. 외국 책을 들여오는 경로가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반디북은 서점 입구에 따로 부스를 마련하여 책을 할인해서 판다. 에드거 앨론 포의 소설모음집인 '우울과 몽상'을 30%정도 싸게 할인 받아서 구입했다. 이 책은 비교적 고가여서 선뜻 구입한다는 것이 쉽지 않으나 이런 할인 상품에 끼워져 있다면 나같은 독자에게는 고마울 뿐이다.
교보문고 역시 할인코너가 따로 있긴하다.
교보문고는 게임 공략집 따위의 책들은 아예 보지도 못하게 계산대에 비닐을 싸놓고 진열해놓았으나 반디북은 최소한 그렇게는 해 놓지 않았다.

3. 멤버쉽카드

세 곳 모두 멤버쉽 카드를 제공한다. 모두 적립금을 이용하는 방식인데 반디북은 독특하게도 백원단위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쪽팔려서 백원단위는 쓸수가 없으니 그게 그거다.
교보문고는 본인이 약 20년 정도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래티넘 카드를 만들어줬는데 말이 플래티넘이지 실제 사용하는 것은 일반카드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보인다. 계산대에서 비디오 대여점 회원카드 처럼 생긴 플래티넘 카드를 내밀면서 "저는 플래티넘 회원인데요." 라고 자랑 할 수도 없다.
예전에 모 신용카드 회사에서 나한테 플래티넘 회원이라면서 플래티넘 신용카드 한장을 발급해준 적이 있는데 연회비만 비쌌지 전혀 쓸모가 없었던 걸 기억하자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혹시 모르겠다. 내가 모르는 플래티넘 회원만의 특징이 있는지. 그러나 교보문고 직원에게 그런걸 물어보기란 여간 쪽팔린일이 아니므로 사양하겠다.

4. 직원들의 서비스

어쨌든 물건을 판다는 것은 서비스 업이다. 직원들이 얼마나 친절한가가 중요하다.
직원들의 친절도를 보자면 내가 보기에는 모두 비슷비슷해보이지만 영풍문고가 그래도 가장 괜찮아 보였다. 그곳 직원들은 기억하건데 비교적 잘 웃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손님이니까 보여주는 그런 만들어진 미소보다는 정말 미소를 지어주고 싶어서 지어주는 그런 미소와 친절함을 보여준 곳이 영풍이 아닌가 싶다.
교보문고는 앉아서 책을 볼 수 없는데 만약에 앉아서 책을 보면 물론 가급적 친절하게 일어서 달라고 말은 하지만 때로는 직원들이 짜증내는 듯이 말하는 것 처럼 들릴때도 있다.
이상한 것은 교보문고는 예전에는(그러니까 내가 학창시절에는) 앉아서 책을 읽던 누워서 책을 읽던 엎어져서 책을 읽던 살사댄스를 추면서 책을 읽든 아무도 신경안썼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앉아서 책을 보는 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에 반디북은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좁아터진 공간에 모두 앉아서 책을 읽다보니 책을 고르는 것이 무척 힘이 든다. 나는 천천히 서서 책을 좀 고르고 싶은데 내 바로 밑에 사람들이 앉아서 책을 보다보니 나는 그 사람들 눈치를 안볼래야 안볼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괜히 미리 자리잡고 앉아 책읽는 사람들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죄책감마저 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읽는 이들이 알아서 판단하라. 영풍문고는 앉아서 책을 본다고 해도 별로 뭐라고 그러지 않는다.

5. 위치

이제까지는 잘 등장하지 않았던 영풍문고의 장점은 이 위치에서 보인다. 교보문고는 사람들이 가장 번잡하게 몰리는 1호선 역과는 다소 떨어져있다. 5호선 역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역시 찾기는 약간 힘들다. 버스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편하긴 하다. 맞은편에 세종문화회관이 있고 한국통신도 있고 대사관도 있어서 왠지 고급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그 일대는 언제나 시위, 농성의 주 무대가 되기 때문에 언제나 교통체증에 시달린다. 따라서 교보문고를 가고 싶은데 '광화문에서 시위' 라는 말이 나오면 당연히 사람들은 경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그곳을 잘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반디북은 마치 벙커처럼 지하에 고이 짱박혀 있다. 솔직히 말하면 좀 답답하다. 그리고 좁아보이기도 한다. 전철에서 나와 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이점은 있으나 왠지 풍기는 인상이 전철역에 하나쯤 있는 약간 큰 문고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영풍문고는 이런면에서 확실한 메리트가 있다. 주변에 버스 정거장이 있고 지하철역1호선과도 연결되어있어 교통편으로 매우 훌륭한 위치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위대나 경찰들에게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지하 대피소 같은 인상도 주지 않는다. 게다가 교보가는 길에 위치해 있으므로 가다가 교보까지 가기 귀찮다면 영풍으로 들어가버리면 된다. 반디북을 가려면 복잡한 종로1가 길을 미친듯이 헤집고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영풍문고의 지하 입구는 가끔 보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교보문고의 입구에 있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스케치 해놓은 아이템도 신선하긴 하다. 미관상 반디북은 이 셋중에는 별로 좋지 않다.

6. 검색시스템 및 인터넷 서점

이 세 곳의 서점 모두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교보문고가 인터넷 서점은 내 생각에는 제일 잘되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도서 검색 시스템은 개인적으로 반디북이 더 편하다. 그 이유는 키보드에 있는데 교보문고의 키보드는 미니 키보드라 잘 타이핑이 되지 않지만 반디북은 그냥 일반 멤브레인식 키보드를 사용해서(게다가 키스킨 까지 씌워져 있다.) 무척 편하다.

마치며.

이상은 내 중요한 휴식터중에 하나인 서점 세곳을 대충 비교해보았다. 솔직히 개인적인 느낌이 많이 반영이 되었다. 나는 이 세곳의 서점이 모두 마음에 든다. 세곳 모두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공통된 단점은 세곳 모두 '책냄새'는 이제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헌책방에 가본 일이 있는가? 아니면 도서관 열람실에 태어나서 한 번이라도 들어가 본 적이 있는가?
그곳에는 발만 들여놓으면 현기증이 날 것 같은 책냄새가 난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풍만함에 행복해지기도 한다. 마치 그 안에 있는 책들은 영원히 존재할 것 같으며 그것이 모두 내 책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대형서점들은 이제 그런 냄새가 더 이상 나지 않는다. 서점 본연의 기능 이외에 다른 것도 함께 하려는 것이 이유이리라. 오늘 처음으로 교보에 들어가면서 아주 약간의 회상에 사로잡혔다. 더운 여름날 더위를 식히면서 책을 읽기 위해 처음 교보에 발을 들여놓았던 시절이 생각난 것이다. 그러나 그런 회상은 이내 사라지고 없었다. 그런 추억에 젖어 있기에 대형 서점들은 너무도 백화점화 되어있기 때문이었다.
서점의 주 용도는 책을 파는 곳이라는 것이건만. 시대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헌책방에서 조금 더 행복감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1. Favicon of http://deadlink.pe.kr/tt/index.php BlogIcon deadlink 2006.06.04 23:36 신고

    한달에 한번 정도 서점에 출동해서 책 관광을 합니다. 여기저기에서 자기를 집어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그 속에서 척 봤을 때 군침이 넘어가는 녀석들을 읽어보곤 합니다. 워낙에 깊이가 얇고, 입맛이 편향되어 있어서 다 고만고만한 녀석들이긴 하지만요.

    개인적으로는 반디앤루니스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편의성이나 접근성과는 별도의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로서적이 퇴출한 자리에 중형서점의 특징을 살려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합니다. 반디앤루니스의 전신인 서울문고는 중소규모 서점을 여기저기에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분당점의 발빠른 폐쇄나 대학서점 운영이라던지) 우습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매장에서 울리는 음악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마지막으로 헌책방은 멋진 곳이라는 것에 손을 듭니다. 저희 동네(외대)에서는 서울에서도 꼽을 수 있을만큼 큰 헌책방이 하나 있는데요. 약 5년전에 전산화 사이트를 오픈했고, 20년 가까이 거래하고 있지요. ^^ 그곳만의 정취는 절대 무시 못하는 저력이 있죠...

    • Favicon of http://juliantime.net/blog BlogIcon julian 2006.06.05 00:39 신고

      반디북이 타서점에 비해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반디북이 가장 서점 본연의 기능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교보문고의 운영정책은 대단하긴 합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처음 발을 디딘 서점이라는 것도 있구요. 예전의 교보는 정말로 휴식처 같은 곳이었거든요.
      어찌보면 영풍이 가장 평균적인 서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언젠가 그 좋은 헌책방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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