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AX K-5

 

PENTAX K-5

 

Canon EOS 6D

 

구름의 질감은 늘 나를 유혹한다.

외면할 수 없다. 기껏 가방 속에 쑤셔 넣은 카메라를 다시 꺼낸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시선을 외면한 채, 구름의 형태를 가늠한다.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구름인 것이다. 구름은 결코 같은형태로 다시 등장하는 법이 없다. 저 구름이 멋지다고 생각하면, 그 때가 아니면 절대로 찍을 수 없다. 그렇게 놓친 구름들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 스럽다.

영원히 날이 저물지 않기를, 바라보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날이 조금씩 저물어가면, 나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카메라를 다시 넣는다. 그리고 두 번 다시 하늘을 바라보지 않도록 노력한다. 억지로 눈을 떼고, 언젠가는 이보다 더 환상적인 구름이 나타나기만을 바란다.

 

 

Canon EOS 6D

 

Canon EOS 6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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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6D

 

Canon EOS 6D

 

Canon EOS 6D

 

도시가 구름에 젖는다. 쥐어짜듯, 구름은 도시를 향해 냉소를 한 방울씩 떨어트리는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듯.

충분히, 그리고 공을 들여 사람들을 방심시키고, 미처 우산을 펼쳐들기도 전에 구름은 갑자기 냉소를 쏟아붓는다.

조금이라도 푸른 하늘이 숨을 쉬지 못하도록

구름은 하늘을 압도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사람들은 냉소를 머금고 환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것이 환상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냉소는 퍼붓는다.

냉소가 몸에 젖어, 피와 섞인 채 평생 혈관을 타고 움직일 수 있도록.

 

* 본 저작물을 무단 도용할 시에는,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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