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애국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이러한 미국인들의 애국심은 우리나라와는 뭔가 근본적인 정서가 틀려보인다.

미국인들은 정부나 정부기관들은 싫어하는데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는 좋아하는 것이다.

예컨대 CIA나 FBI나 정부에 대해서 씹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왜 저렇게도 씹어댈까. 싶을 때도 있다. CIA나 FBI나 정부는 씹는데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는 씹지 않는 것이다.

내 생각에 이 부분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대조되는 부분인 것 같다.
주변에서 보통 "아...대한민국은 참 살기 힘든 나라야." 내지는 "아...좆같아서 이 나라에서 못살겠네." 라는 말들을 많이들 한다. 그러니 가만히 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자면 대한민국 자체가 짜증이 나고 싫어서 아예 다른 나라로 가버리고 싶어하는 것이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한민국 자체에 짜증을 내는 것일까?
언젠가 아는 지인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에 돈만 있으면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대한민국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웃었던 기억이 있었다. 사실 돈만 있으면 살기 힘든 나라가 전 세계에 몇이나 되겠는가?
어쨌든,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태반인 대한민국은 살기 힘든 나라임은 분명한가 보다. 간혹 우리나라에 대한 불만을 쏟아낼 때 다른 나라들의 예를 들곤한다. 예컨대 일본이나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나라들을 예로 든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 나라들의 시스템이나 제도 같은 것들이 무척 잘되어 있어서 부러운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자기나라를 정말로 좋아하는 것일까?

이것은 한번쯤 의심해봐야 할 문제 같다. 어쩌면 그 사람들도 자국을 싫어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TV나 영화에서만 다른 나라들을 경험하게 되는데(대부분) 직접 그 사회에 뛰어들지 않고서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체 마냥 그 나라들을 동경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대한민국에서 사는 국민들은 왜 대한민국이 짜증이 나는 것일까?
내 생각에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별 믿음이 없는 것 같다.
어차피 똑같은거.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뼈빠지게 일해봐야 어차피 힘들게 살거, 뼈빠지게 공부해서 대학가봐야 어차피 백수될거. 뭐 이런 식의 불만들이다.
다른 나라들은 마치 그렇지 않는 것 처럼.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된 것에는 정부의 책임도 크다. 정부나 공공기관은 마음놓고 씹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는 사랑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애국심이 강제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애국심에는 일종의 자부심 같은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어떤 아이가 가족에 속해있지 못하고 집을 나가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무조건 아이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부모들이 얼만큼 그 아이를 압박하고 강제했으면 아이들이 집을 다 나가겠나? 이것은 아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모들의 능력에 따라 달린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태어난 나라를 모국(母國)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집과도 같은 곳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우리는 안전하고 편리하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라는, 국민들이 국가라는 집안에서 가출하지 않고 불만이 없도록 컨트롤 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억지로 공부를 강요한다고, 억지로 부모들이 최고라고 강요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유도를 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런면에서 미국이라는 나라는 애국심을 유도하는 방법이 좋은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 어딘가 모순에 가득차고 불합리한 국가이며, 타국에는 배타적인 미국조차도 자국민은 자식처럼 아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타국에는 강하고 자국민에게는 부드러운, 그런 국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포스팅 자체가 마치 초딩이 쓴 일기 같은 기분이 드는데, 한편으로는 국가라는 집에 안주해 있는 나는 아직도 부모에게 투덜대는 초딩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매일 부부싸움만 해대는 부모들 처럼 싸움질만 해대는 정치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애국심을 유도하기는 커녕 오히려 애국심을 증발시키려는 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희망이 있다. 좌절할 정도의 콩가루 집안은 아닌 것이다. 우리가 의식을 한 칸 만이라도 바꿔본다면, 어쩌면 우리도 대한민국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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