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이가 발매된 시기는 올해 2월 7일이다. 예약판매를 한 유저들이 모토로이를 받아본 시점이 이 무렵이고 대리점에는 2월 10일날 부터 판매가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두 달 반 전에 모토로이는 세상에 등장한 것이다.

모토로이는, 정말로 이런 제품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처음부터 말이 많았다. 최초에 지적된 문제는 발열과 MP3 튐 현상, 불안정하고 느린 시스템이었다. 그래도 많은 모토로이 유저들은 '최초의 안드로이드 폰' 이라는 자부심에 초기 불량 정도로 생각을 하고 넘어갔다. 버그 픽스를 해 주겠지. 모두 그렇게 생각했고 실제로 모토로라는 그렇게 하긴 했다.
문제는 이러한 버그들이 한 번에 잡히지 않은 것이다. 현재 모토로이가 출시 된지 두 달이 훨씬 넘었건만, 아직도 모토로이의 버그는 존재한다. 나는 모토로이를 구입해서 센터 교환까지 합쳐 총 5번 교환, 세번의 보드 교환, 두 번의 마이크 교환, 한 번의 카메라 모듈 교환, 두 번의 SD카드 모듈을 교환 받았다. 박스를 뜯었을 때,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새제품을 보는데 액정에 먼지가 들어가 있다면?

모토로이 유저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지만, 그래도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교환, 수리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기에 한동안 잠잠했었다.
그런데 모토로이 유저들을 정말로 분노하게 만든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내장 메모리 문제이다.

모토로이의 내장 메모리는 512MB. 외장 메모리는 32기가 까지 지원한다. 문제는 모토로이를 구입한 사람들이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때 '외장메모리'에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구입했다는데 있다. 내장 메모리에는 시스템설치를 위한 공간쯤으로 생각하고, 기타 어플리케이션은 외장 메모리에 넣으면 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외장 메모리는 MP3, 영화등을 넣을 수는 있지만 어플리케이션을 '설치' 할 수는 없다. 모든 어플리케이션들은 오로지 '내장 메모리'에만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사실, 모토로라의 문제는 아니었다. 구글의 정책이 반영된 것이며, 모든 안드로이드 폰의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SKT에서는 얼마전에 HTC의 디자이어를 발표했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http://www.androidpub.com/272555#10

HTC의 디자이어에는 SKT의 자체 프로그램인 SKAF가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발매가 된다는 것이다.
SKAF는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일종의 미들웨어, 즉 안드로이드 OS와 SKT의 어플리케이션들을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우리가 모토로이를 봤을 때 보여지는 수많은 NATE관련 어플들은 이 SKAF와 연동이 되어 있는 것이다.

SKAF관련 어플이 내장메모리 용량을 대략 3~40메가 정도 잡아먹고 있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모토로이의 내장 메모리에 SKT어플리케이션 관련해서 약 100여메가 정도의 파티션을 별도로 할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토로이는 현재 100메가 정도의 용량이 따로 놀고 있으며 그 부분을 럽님께서 지적해 주셨다.

http://lovepoem.tistory.com/667

모든 상황은 이 분의 블로그를 보시면 알 수 있다. 현재 SKT와 모토로라에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이며 SKT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왜 모토로이 사용자들은 SKAF를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을까?

문제는 내장 메모리에 있다. 사실 512MB라는 용량이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개개의 용량으로 봤을 땐 그렇게 적은 용량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512MB를 모두 사용했을 때 이야기고. 안드로이드 OS가 내장 메모리에 설치가 되어있으니 대략 256MB정도는 쓸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중에 120MB정도를 SKT가 할당받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대략 100MB 정도는 '나중을 위해서' 그냥 파티션으로 할당해 놓은 상태인데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100MB정도면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이 하나당 1MB라고 가정했을 때 대략 100개 정도를 더 설치할 수 있는 용량이다.
모토로이 유저들이 바라는 것은, SKT의 어플리케이션들, 즉 멜론이나 TMAP등을 따로 사용자가 설치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마치 마켓에 있는 어플들처럼, 강제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것이 아닌 사용자가 필요에 의해서 설치하고 삭제할 수 있게끔 해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부에 할당된 100MB의 파티션을 어플 설치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그렇다면 내장 메모리의 한계를 어느정도는 극복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토로이는 정말로 잘 만들어진 핸드폰이다. 만약에, SKT에서 급하게 출시하지 않았다면 완벽한 형태로 제조되어 나왔을 것이다. 모토로라다운 혁신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스펙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그러나 모토로이는 너무 일찍 나와 문제라는 것이 중론이다.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점점 나아지고는 있지만 사실 지금의 형태로 나왔어야 정상이라는 뜻이다. 5월에는 모토로이의 또 다른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있고, 이 업데이트에는 통화품질, 발열문제등이 해결될 것이라고 한다. 발열문제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통화품질문제는 분명 고쳐질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사실, 요즘세상에 통화품질 때문에 고민을 해야한다는 사실이 좀 웃기기도 하다.

5월달에는 더 많은 안드로이드 폰들이 모토로이보다 더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을 하고 나타난다. HTC의 디자이어부터 시작을 해서, 삼성의 갤럭시, 모토로이의 전신인 드로이드, 팬텍의 시리우스 등이 출시하게 된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모토로이는 이 휴대폰들보다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본다.
이미 스마트 폰을 구입하려는 유저들의 눈에 모토로이는 더 이상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모토로라를 믿고 구입해준 유저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 정도는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90여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베타테스터가 되었으면 최소한 유저들의 요구 정도는 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다못해 어떤 게임들도 베타테스트에 참여하면 피시방비라도 준다는데, 모토로이를 구입한 유저들은 '모토로라'에 대한 충성도를 바탕으로 최초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사용한 유저들이다. 이런 유저들에게 등을 돌린다면, 유저들은 2년 후에 더 이상 모토로라 제품이나 SKT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니까.

  1. Favicon of http://kimhansol.com/ BlogIcon 김한솔 2010.04.28 18:16 신고

    저도 모토로이 유저인데... 엄청 공감됩니다...

  2. tunsten 2010.04.28 18:48 신고

    결국 SK는 개방형 안드로이를 가지고 자기네들 앱스토어에서만 쓸수 있게
    개조했네요.... 윈도우가 예전에 MSN이랑 익스플로어 윈미를 OS 설치시
    기본으로 까는 것이 독점이라고 소송걸리듯이..
    법적이 문제가 많은 부분이네요..

  3. asdf 2010.04.28 20:34 신고

    애플빠를 까는 애플의 폐쇄성을(아이폰을 쓰고 있긴합니다만...)
    SK가 고대로 보여주는군요 뭐 아얘 와이파이를 틀어막던 애들이니 ㄱ-;;

  4. 그렇죠 2010.04.29 00:24 신고

    제가 애플을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그 강제성 때문이죠.
    그런데 애플 사용자들은 그거에 대해서 아무 반감없이 쓰고 있죠.
    오히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라고 쌍수를 들고 칭찬하고 있고,
    아무도 이 포스트같이 애플스토어 삭제하게 해주세요~라고 안하는게 이상해요.

    • 감사합니다. 2010.04.29 11:03 신고

      어제 위 포스팅과 관련된 기사에 /그렇죠 님과 같은 댓글을 달았더니 저보고 아이폰을 써보랍니다.ㅋㅋ
      제가 지금 쓰고있는 핸드폰이 뭔지도 모르면서 말이죠..
      "삼성 만세 = 애플 만세" 라는게 소비자 입장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르는걸까요 모르는척하는걸까요?

    • 23 2010.04.29 14:04 신고

      바보라 애플스토어 삭제하게 해주세요라고 말못하는게 아니라 애플스토어가 있어 불편하지 않으니까 말할 필요가 없는거죠. 모터로이와는 반대로 저장공간이 넘쳐나는데 왜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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