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제품들은 과연 된장질


의 전유물일까. 애플제품들은 그냥 백치미넘치는, 겉모습만 예쁘장한 장난감에 불과한가. 이런 질문들은 아마도 애플제품들을 구입하려는 모든 이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부분들일 것이다. 나는 아이폰을 시작으로 아이패드, 그리고 맥미니를 차례로 구입하면서 애플제품이 업무용으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히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애플제품을 사서 뭐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포스팅을 해보았다. 나도 여러분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맥'은 제한된 기능만을 제공해줄 뿐이라고. 애플제품들은 카페에서나 그 매력을 발산할 것이라고. 그러나 실제로 사용해보면 기능적인 면에서도 매력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맥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추가금액이 들어간다. 예컨대 '패러럴즈'를 구입해야한다. 패러럴즈란 맥OS내에서 가상으로 윈도우를 돌려주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맥에서 기본지원하는 '부트캠프'와는 다른 개념이다. 그렇다면 맥을 샀으면서 왜 굳이 윈도우를 돌려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100% 맥OS만을 이용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한컴'의 '한글' 프로그램때문이다.

한컴 한글을 안쓰면 되지않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대학생들의 레포트는 대부분 한글워드로 작성이 되어야 하고, 나같은 소설가들도 한글워드 프로그램은 필수다. 그러니 한글 워드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맥 OS에 가상으로라도 윈도우를 설치해야 한다. 패러럴즈는 실제로 십만원이 넘지만, 클리앙 같은 곳에서 검색해보면 저렴하게 패러럴즈를 구매하는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패러럴즈는


놀라운 프로그램이다. 윈도우와 똑같은 환경을 제공해준다. 나는 패러럴즈를 구입해서 윈도우 8을 설치했다. 그리고 '혹시나'하는 마음에 League of Legend 를 설치해보았다. 옵션을 낮춰야했지만 게임을 진행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프레임이 오락가락하지만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패러럴즈에는 '동시실행모드'라는 것이 존재해서 윈도우의 프로그램들을 맥 화면 상에서 '마치 맥 프로그램인 것 처럼' 돌릴 수 있게 해준다. 


내 시스템은


우선 아이폰 4S, 뉴 아이패드(3세대), 2012년형 맥미니, 그리고 레노보 씽크패드 노트북이다. 

내가 맥미니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 첫째로 크기가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 원활하다는 점이다. 기숙사에서 연구소로, 혹은 기숙사에서 집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이용할 수 있다. 맥북을 고려해봤지만 '아이패드'와 '씽크패드' 노트북과 활용도가 겹쳤다. 그래서 아직도 맥북의 구매를 망설이고 있고, 현재까지는 맥북이 없다해도 불편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내 경우에는 아이패드와 맥북의 활용도가 겹친다. 특히 아이패드는 맥OS에는 없는 한컴의 한글워드 어플이 있다. 노트북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글작업을 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특히 소설쓰기의 경우 여러 서식을 쓸 필요가 없기때문에 맥미니에 쓰고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만 있다면 편리하게 어디서든 한글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나의 맥-아이패드-아이폰 활용법을 소개해보겠다. 윈도우가 설치된 씽크패드 노트북도 활용이 가능하다. 


업무 


먼저 나도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연구소 일을 하고 있다. 일들이 많으니 일정들이 가득하다. 

나는 일정관리를 아이폰-아이패드-맥의 기본 캘린더와 미리알림, 그리고 에버노트를 이용한다. 여기서 주의할점. 캘린더를 구매하는데 돈을 낭비하지 말길 바란다. 기본 캘린더들도 기능은 훌륭하다. 특히 icloud.com에 접속하면 일반 PC에서도 캘린더와 미리알림을 이용할 수 있다. 할일관리도 그렇다. 여기서 두 번째 주의할점. todo 어플이나 GTD관련 어플에 돈을쓰지 말라. 에버노트 하나면 끝이다. 

나는 출근하면 일단 연구소 컴퓨터(윈도우 PC)에 에버노트와 icloud로 캘린더를 띄워놓는다. 에버노트에는 내가 그날 해야할 할일들이 적혀있다. icloud 캘린더에는 일정들이 있다. 이 '할일'과 '일정'은 아이폰, 아이패드, 씽크패드 노트북, 기숙사에 있는 맥미니와 완벽하게 동기화가 되어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확인이 가능하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는 패러럴즈를 이용하여 PC용 MS오피스를 이용한다. 다만 그냥 살펴보기만 하는 경우는 애플이 만든 넘버스나 키노트 어플을 이용하여 본다. 


소설작업


몸이 피곤할때는 씽크패드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보통때는 책상에 앉아 맥미니로 패러럴즈를 띄워 놓고 한글을 실행시켜 글을 쓴다. 아무래도 화면이 큰 것이 좋을 나이가 된 것이다. 밖에 나와서, 그러니까 기차나 카페 등에서 글을 쓸 때는 아이패드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하기도 한다. 간단한 상황설정에서 그림이 필요할 때는 아이패드로 대충 그려서 자료로 보관해둔다. 

여기서 중요한 점. 드롭박스를 이용하면 상당히 편리하다. 드롭박스에 한글 파일을 만들어놓고 글을 쓰면 어느 플랫폼에서나 글을 이어서 쓸 수 있다.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한 것이다. 작성한 문서를 드롭박스에 저장해두고, 집에와서는 드롭박스 폴더를 열어 이전에 작성했던 문서를 이어서 작성하는 것이다. 역시 저장은 드롭박스에 해 둔다.


논문작업


Papers 라는 어플을 이용하여 논문들을 관리한다. Papers는 윈도우용 프로그램도 있다. 학생증을 찍어서 Papers 사이트에 보내면 학생할인으로 Papers를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어플도 있다. 그러면 윈도우-맥-아이폰-아이패드로 언제어디서든 논문을 볼 수 있다. 논문작성은 역시 '한글워드'로 작성한다. 


사진


1차적으로 맥의 iphoto에 보관하고 2차로 외장하드 하나를 구매하여 백업해둔다. Aperture라는 프로그램을 구입하여 사진을 보정하고, 외부에서 간단히 보정할 때는 아이패드와 카메라킷을 이용하여 포토샵 터치 등의 어플로 보정을 한다. 사진관리는 iPhoto가 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포토스트림 기능을 이용해서 아이폰-아이패드 그리고 일반 PC와도 연동이 된다. Aperture 프로그램은 가격이 70달러 정도로 다소 비싸지만 라이트룸이나 포토샵보다는 훨씬 저렴하며, 기능도 훌륭하다. 나는 대부분의 사진보정을 Aperture를 이용해서 한다.


음악/영화


맥에서도 당연히 영화감상을 할 수 있다. 무비스트라는 유료어플을 이용하면 된다. 가격은 4.99달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음악관리는 당연히 아이튠즈로 한다. 아이폰/아이패드 동기화면에서 윈도우의 아이튠즈보다 훨씬 유연하게 작동한다. 

벅스가 맥을 지원하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벅스를 이용하여 맥미니에 노래를 다운 받고, 아이폰/아이패드는 벅스 어플로 스트리밍 감상을 한다.


금융


그냥 스마트 폰 뱅킹한다. 이게 가장 편하고 간단하다.


기타


게임은 패러럴즈 상에서 원활하게 돌아간다. 다른 게임들도 그런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게임을 잘 하지 않으니 설령 게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해도 상관없다. 그 밖에 우리가 평소에 쓰는 작업들은 전부 맥에서 가능하다. 이 포스팅에서 중요한 것은 '패러럴즈'와 클라우드 시스템(드롭박스), 그리고 에버노트의 활용이다.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프로그램들로써 굳이 맥을 쓰지 않는 분들도 드롭박스와 에버노트를 활용하면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맥 PC를 선택할 때는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일단 가장 저렴하게 맥의 시스템을 접해볼 수 있는 것은 맥미니다. 이동시에도 유용하다. 만일 여러분들이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다면 맥북 구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외부에서 PC를 많이 쓰는 분들이 아니라면 굳이 비싼 맥북을 구입해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다양한 활용도 측면에서는 역시 여유가 된다면 맥북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더이상 맥은 대한민국에서 이용불가능한 시스템이 아니다. 오히려 상당히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윈도우가 지배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불편한점도 있다. 그럼에도 맥과 윈도우의 경계선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 iMassage를 이용하여 친구들과 편리하게 대화를 할 수 있고, 다양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해 일정과 할일을 공유할 수 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들이 함께 있다면 그 효용성은 극대화된다. 

이 포스팅이 맥을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 그리고 맥을 구입할까 망설이는 분들, 맥이나 아이폰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고민하는 분들에게 작은 지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그런데요. 2012.12.24 23:46 신고

    올리신 글에서만 보자면,
    윈도우랑 별 차이가 없어보이는데요.
    Aperture 제외하면 결과적으로 윈도우 사용하는 것에 비해 큰 차이점이 안보이네요.
    '더 편리하다', '더 낫다'가 아닌 단지 '다르다' 즉 방식의 차이 정도?
    근데 맥의 그 방식이 일반인들에게 윈도우보다 더 높은 편리성을 주지 않는다면...

  2. 아이맥유저 2013.01.02 21:40 신고

    안녕하세요!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처음에 구매하기전에 필요가 과연 있을까 했지만, 액티브액스에 조금만 사용하면 지저분해지는 윈도우를 보자면 많이 암울했었죠. 현재 2011 아이맥 사용하고 있으며, 메인컴이 아이맥 된지 한참되었네요. 업무용으로만 거의 윈도우 쓰는데, 가끔 어색하다는 ㅎㅎㅎ 나름 적응만하면 아주 괜찮은 시스템입니다. ^^

맥을


구입했다. 2012년 형 맥미니. 왜 최강의 스타벅스 아이템인 '맥북에어'를 사지 않았느냐고 묻는다면 '곧 레티나 맥북에어'가 나올 것 같아서이다. 그렇다한들, 애플 제품들이 좀 비싼가. 모니터도 얼마전에 구입했겠다, 차라리 맥미니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한 점은, 내가 얼마전에 이마트에서 구입한 알파스캔 AOC i2353 ips액정 모니터의 색과 맥미니의 색이 아주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쨌든 처음으로 맥 OS를 써보게 되었다.


이건 사용기가


아니다. 그러니 팁이나 뭐 상세한 소감, 이런 것이 있을턱이 없다. 혹시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니 '맥 고수'님들이나 뭔가 '숨겨진' 팁 같은 것을 찾는 분들은 어서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시면 감사드리겠다. 


컴퓨터라는 것을 처음 구입했을 때


생각이 난다. 중학교 무렵이었던 것 같다. 짭퉁 Apple II+ 가 내 눈앞에 떡하니 생겼을 때, 나는 이걸로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5.25인치 디스켓 몇 장에 미리 담아 놓은 게임만 돌려볼 뿐, 그 외에는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그 이후 286 AT PC가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작 갖고 싶은 컴퓨터가 앞에 있는데, 이것으로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혼란 같은 것들이 있었다. 


내 눈 앞에 맥 OS X 10.8.1의 바탕화면이


등장 했을 때도 같은 기분이었다. 밑에 깔려있는 아이콘들의 역할이 무엇인가 잠시 생각해봤을 뿐이다. 나는 윈도우에 길들여진, 전형적인 대한민국 국민이었고, 맥을 써봤다고는 하지만 애플제품을 판매하는 리셀러샵에 전시되어 있는 맥 PC 것을 몇 번 깨작거려 본 것이 전부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완전히' 맥에 대해서는 문외한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이 미지의 세계에 마우스 클릭 한 번이라도 잘못하면 혹시라도 뭔가 잘못될 것 같은 기분에 두려움마저 생겼다. 


맥 OS를 구입한 이유는


시건방지게도 '사진작업'을 해보겠다는 이유다. 사실 맥 OS를 구입한 이유중에 60%는 바로 'Aperture' 라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을 써보기 위함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Aperture'는 10.8.2에서 돌아가는데, 2012년 형 맥미니는 10.8.2 업그레이드가 당분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상실감이 휘몰아쳐왔다. 뭔가 '창조적인' 작업을 하기 위해서 맥을 구입했는데, 즐겨가는 커뮤니티에 '지름은 신고하는 것이라 배웠습니다' 따위의 글이나 희죽거리면서 남기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한컴 한글


도 안된다. 이건 이미 알고 구입했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맥 OS에서 '한글 워드'가 설치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더 화가났다. 아이패드, 아이폰 용 어플은 만들면서, 맥 OS X용 한글을 만들어주지 않은 '한컴'이 미웠다. 나처럼 '한글 워드'로 밥벌어먹고 사는 사람에게 '한글 워드'가 되지 않는 PC는 486 컴퓨터만도 못한 PC인 것이다. 이 무슨 개똥같은 상황이란 말인가. 정품도 두 개나 구입했는데.


패러럴즈


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알았다. '부트캠프'는 번거롭다는 말에, 이른바 '가상 윈도우'인 패러럴즈를 깐 것이다. 여기서 잠깐, '팁'아닌 '팁'을 하나 알려주면, 패러럴즈를 설치할 때 '맥과 유사하게' 와 'PC와 유사하게' 두개의 옵션이 나오는데 '맥과 유사하게'를 선택하면 그냥 맥 OS 내에서 윈도우 프로그램들을 실행시킬 수 있다. 


이제 맥에서


한글 워드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어차피 윈도우즈는 '한글 워드'만 쓰면 된다. 그 밖에 내가 유용하게 쓰는 프로그램들을 맥의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는다. 에버노트, 한글 뷰어 같은 것들. 그리고 드롭박스 같은 것들은 사파리를 이용해 직접 다운 받았다. 자, 이쯤에서 내 손은 맥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맥이란 이렇게 배워나가는 것이다. 처음 PC를 선택할 때 '윈도우'냐 '맥OS'냐를 두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이다. 맥에서는 개념부터가 틀리다. 윈도우에서는 잘못 설치된 프로그램을 삭제하고자 할 때 제어판->프로그램 추가제거의 과정을 거치지만 맥은 그냥 프로그램을 휴지통에 넣음으로써 삭제가 완료된다. 한마디로 '직관적'인 OS인 것이다. 한번씩 클릭해보는 것만으로도 대충 사용법을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예로 그림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윈도우에서 그림판을 이용하려면 보조프로그램의 그림판 프로그램을 실행시켜야 한다. 하지만 맥은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더 쉽다. 




보시다시피 화면을 에버노트로 캡춰한 사진이다. 이 캡춰한 사진을 수정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그림판을 불러오면 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림판은 보이지 않는다.(내가 못찾는 것일지도) 하지만 상단의 연필 모양 아이콘을 불러오면 그림판을 이용할 수 있다. 




빨간 사각형 안의 아이콘이 보이신다면 겁먹지 말고 클릭을 해보자. 




그러면 다음과 같이 간단한 편집을 할 수 있는 메뉴들이 뜬다. 이 얼마나 편리한 작업인가. 


그 밖에 애플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iPhoto가 있다면 기본적인 사진 수정이 가능하다. 사실 저 편집기 내에서도 간단하게 사진 보정이 가능하다. 



PENTAX K-5


iPhoto를 이용하여 보정한 사진이다. 라이트룸이나 포토샵만큼 섬세한 보정은 불가능할지언정, 필요한 만큼은 보정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편리한 기능은 많다. iMassage를 맥으로 전송할 수 있다던가 하는 것들. 그런데 이 포스팅은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보다 본질적인 이야기로 접근해보자.


흔들리는 애플


애플이 흔들리고 있다. 스티브 잡스 이후 어딘가 삐걱거리고 있는 것이다. 완벽함을 추구했던, 그래서 흠이 생기면 어떻게든 그것을 '숨기기 위해' 노력했던 스티브 잡스시절과는 달리 iOS에서도, 맥OS에서도 문제점들이 하나둘 씩 생기고 있다. 업데이트를 하면 문제가 더 생기는 것이 애플 스타일은 아니었잖은가? 당장에 2012년 형 맥미니의 OS X 10.8.2 업데이트를 내려버린 것도 그렇다. 

애플은 흔들리고 있다. 중심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혁신적인 제품 대신에 애매한 포지션의 제품들만 내놓고 있다. 애플이라는 회사 자체가 '히스테리'에 시달리고 있는 기분이다. 


더 흔들리는 마이크로 소프트


문제는 윈도우즈 8이다. 나는 윈도우즈 8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치 vmware에 다른 버전의 윈도우를 하나 더 추가한 기분이다. 세상에 이렇게 번거로울 수가. 윈도우7을 쓰다가 8로 넘어갔을 때 느낀 점이다. '번거로워도 너~~~무 번거로운' 것이다. 

그들 자신은 '혁신'이라며 윈도우즈8을 출시했는지는 몰라도 기존 사용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 만약에 MS에서 만든 태블릿 PC가 지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윈도우즈 8에서 보여준 타일형 인터페이스는 방바닥에 물건들을 어질러놓듯, PC의 바탕화면만 어질러놓는 격이 되어버렸다. 얼핏보면 '직관적'으로 보일지 모르는 윈도우즈 8은 그냥 껍데기만 직관적인 것처럼 보이는, 어설픈 OS라는 것이 내 소견이다. 물론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렇다고 맥OS가 완벽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여러가지 사전 작업들이 필요하긴 하다. 예컨대 글꼴이 너무 '더러워서' 터미널 명령어를 불러 글꼴을 다듬어줘야 한다. (http://iphoneblog.co.kr/entry/Mac-Monitor-Apple-Font-Smoothing 이 분의 블로그 참조) 한영키를 바꾸는 것이 불편하여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줘야 한다.(http://iphoneblog.co.kr/entry/맥-OS-X-한영-전환-커맨드-키-하나로-간단하게-한글-바람-입력기-왕-추천-어플리케이션)

일단 한국사람들이 쓰기에는 녹록찮은 것이 사실이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하더라도 최소한 불편하지는 않아야 하는데, 오피스나 한글워드가 주업무인 분들에게는 상당히 불편할 수 있는 것이 맥 OS이다. 그래서 '패러럴즈'라는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윈도우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된다. 

이 점만 감안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맥 OS는 훌륭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있다면 그 활용도는 더 높아진다. 


활용도


바로 이 블로그의 주제가 아닐까. 맥 OS는 활용도가 높다. 굳이 전문적인 용도가 아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OS가 바로 맥 OS라고 할 수 있다. 배우기는 쉽다. 인터넷 몇 번 검색하면 좋은 팁도 얻을 수 있다. 윈도우가 더 배우기 쉽지 않느냐고?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윈도우의 기능을 모르시는 분들이 세상에는 더 많다는 사실들을 알고 계시는지? 그 분들도 윈도우를 쓸 때 인터넷을 검색해서 기능을 알아보곤 한다. 어차피 내딛는 발걸음은 똑같다. 어떤 방식으로 첫발을 내딛느냐의 문제이다. 


맥미니는


스타벅스나 카페베네 같은 곳에 들고가서 '된장질'은 할 수 없을지언정, 충분히 편리하다.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나름 괜찮고, 램 업그레이드도 쉽게 할 수 있다. 그 뿐인가. 본체의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운 편이어서 예컨대 모니터만 있는 곳이면 어디든 들고가서 사용할 수 있다. 나같은 경우 '기숙사'와 '집'을 자주 오고가는데, 기숙사에서 맥미니를 이용하다가 서울의 집에 갈일이 있으면 그냥 보자기에 도시락통 싸듯 파우치에 맥미니를 사서 키보드만 챙겨 집의 모니터에 연결해서 이용하면 된다. 

만약에 맥을 처음 접하시거나, 별도의 랩탑이 있거나, 하드코어한 작업이 아닌 사진편집 정도의 전문작업을 하실 것이라면 아이맥보다는 맥미니에 저렴한 IPS 광시야각 모니터를 하나 사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윈도우에 환멸을 느끼셨다거나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 싶다면, 혹은 낡은 컴퓨터나 랩탑을 새로구입해야 한다면 '맥'을 한 번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서 뭐에 쓰겠냐" 고? 써보시면 안다. '뭐라도 하게끔' 만드는 것이 맥이다.



 

  1. Favicon of http://gogota.infaper.com BlogIcon Oldradio70 2012.11.26 09:25 신고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본문에서 언급하신대로 쓰다보면 자연스래 익숙해지는게 운영체제지요. 저도 예전에 맥을 첨 접했을 때 난감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ㅎㅎ 좋은 한 주 되세요!

  2. NT Bill 2012.11.26 13:31 신고

    글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Mac OS는 직관성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데,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로서 그 부분을 좀 더 파고드셨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고려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계속 포스팅 해 주시면 좋겠네요. 즐맥 하세요.

  3. Favicon of http://www.busari.net BlogIcon 부사리 2012.11.26 14:27 신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맥에서 안 돌아가는 어플이 많아서 저도 패럴러즈 조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4. lanti 2013.05.05 18:25 신고

    '뭐라도 하게 만드는것이 맥이다' 이 말에 공감합니다.

  5. 제갈식 2013.05.16 13:01 신고

    내용이 좋아서 좀 퍼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http://cafe.naver.com/iphonediy/

  6. 골든 2013.08.31 16:12 신고

    잘 보고 갑니다. 해킨토시를 통해서 접해 보고 있는 중인데, 공감되는 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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