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메신저'라고 하면 당연히 네이트 온이었다.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PC로, 노트북으로 꾸준히 네이트 온을 했다. 네이트 온으로 업무용 문서도 전달하고, 음악도 전해주고, 사진도 보여주었다. 네이트 온이야 말로 전 국민의 메신저였다. 

그런데 스마트 폰이 등장했다. 스마트 폰으로 상대방과 '무료'로 연락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그저 일본처럼 '이메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블랙베리'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실시간 푸시 기능으로 이메일을 보내기만 하면 바로바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폰도, 안드로이드도 '푸시'라는 것을 지원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 '카카오 톡'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처음에는 아이폰 전용 어플이었던 카카오 톡이, 이제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에 탑재가 되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주류' 스마트 폰이라 하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 밖에 없으니 사실상 대다수의 스마트 폰 유저들은 카카오 톡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 톡의 장점이라하면 '문자 메시지' 만큼이나 빠른 '푸시' 기능으로 '무료'로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어디 그 뿐인가? 사진도, 동영상도 보낼 수 있다. 안드로이드 카카오 톡은 내 기억에 mp3 파일도 보낼 수 있었다. 모두 '공짜'다.
그 뿐인가. 카카오 톡은 KT와 협력하여 '기프티콘'도 보낼 수 있게끔 만들었다. 말하자면 스마트 폰의 '네이트 온' 인 셈이다. 모두가 카카오 톡을 쓰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여기저기서 카카오 톡을 씹어대기 시작했다. 카카오 톡으로 개인정보가 새어 나간다는 것이었다. 언론은 신나게 카카오 톡을 때려댔다. 한 때 그로인해 내 주변 사람들도 카카오 톡을 꺼려했다. 그걸로 멈추지 않았다. 통신사들은 자사의 통신서비스가 '느린 이유'로 '카카오 톡'을 꼽았다. 그렇잖아도 스마트 폰 때문에 데이터량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 원인제공을 카카오 톡이 한다고 말 한 것이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카카오 톡이 서비스하고 있는 '기프티콘'이 문제가 되었다. 애플에서 카카오 톡을 퇴출 시키겠다고 말했다는 기사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카카오 톡이 애플의 내부결제 시스템(IAP) 방식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다름아닌 '아이폰에서 카카오 톡을 못 쓰게 될지도 모른다'는 유저들의 심리다. 이러다가 '카카오 톡'은 사라지는거 아냐? 라는 불안심리가 작용을 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애플이 얼마전에 발표한 iOS5의 새로운 기능인 iMassage가 등장하면서 카카오 톡은 더욱 심란한 상태에 빠진다.

그렇다면 왜 언론이나 통신사들은 '마이 피플' , 'Whats App' 과 같은 무료 메시지 어플(Whats APP은 엄밀히 말하면 유료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무료라고 하기도 애매하다.)은 놔두고 카카오 톡만 들볶는 것인가?
여기에는 각 분야의 이해관계가 존재하고 있다.
첫째로 카카오 톡으로 인해 통신사들은 어마어마한 손해를 보았다. SMS, MMS로 짭짤한 수입을 얻던 통신사들은, 기본료 5만 5천원 짜리 요금제만 가입하면 얼마든지 용량에 제한 없이 무료로 사진과, 동영상과,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카카오 톡이 눈에 가시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사실, 필자는 주변의 지인들이 다 스마트 폰으로 바꾼 이후로는 더 이상 문자 메시지를 보낼 일이 없어졌다. 무료 메시지도 백건이 넘게 남는다.

둘째로 근래에 등장한 '어설픈 IT 찌라시' 들도 한 몫했다. 이 언론사(?)들은 어디선가 나돌고 있는 루머란 루머는 모조리 캐치해서 기사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러한 '루머'들은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에 당당하게 '낚시 제목'과 더불어 1면을 장식하게 된다. 컴퓨터를 켜면 제일 먼저 사람들은 '포털'서비스에서 뉴스를 보게 되는데,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낚시 제목을 만들어내고, 그래서 클릭한 사람들에게 야비한 루머를 읽게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단골로 등장한 것이 바로 '애플'과 '삼성'과 '카카오 톡'이었다.

그렇다면 왜 '마이피플'과 같은 군소규모의 메신저 어플은 면죄부를 받게 되는가? 스카이프와 같은 무료통화 서비스는 대충 집적대다 말았는가? 그것은 바로 '카카오 톡'이 '대기업이 아니기때문'이다. 카카오 톡이 만일 네이버나 다음, 혹은 SK나 KT에서 서비스했다면 누구도 그들을 그렇게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 나름 대한민국에서 '창의적'인 서비스를 들고 나왔고, 그것을 전 국민들이 애용하고 있는 모습을 기득권들이 두 눈뜨고 못보겠는 이유도 있다. 카카오 톡의 대빵인 김범수 씨가 돈이 아무리 많다 한들, 카카오 톡이란 기존의 거대한 골리앗에 맞서는 벤처 다윗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누누히 말하지만 벤처들이 '발전 하는 꼴'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벤처들이 그렇게 짓밟혀간 이유가 있다. 

어쨌든 카카오 톡은 앞으로도 계속 구설수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카카오 톡이 이러한 구설수와 음모와 짓밟으려는 기득권의 노력들을 모두 극복한다면, 카카오 톡은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벤처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물론 카카오 톡도 '기득권'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김범수 사장이, 그리고 카카오 톡 직원들이 지금의 이러한 헤프닝들을 앞으로도 잘 기억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1. 대박 2011.07.02 01:03 신고

    카카오톡.. 피씨버전도 나왔으면 합니다.. 진짜 스마트폰의 필수품이죠..

    스마트폰사면 가장먼저 해야 하는게 카톡을 까는거라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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