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05.28
나는
아무도 없는 복도에 홀로 서서
완벽한 일자 걸음으로
복도를 걷기 시작한다.
마치 곧게 그어진
직선위를 걷듯이
그러나 내 걸음걸이는
흐트러지지 않는다.
내 몸의 중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복도의 바닥에
선이 보인다.
대리석과 대리석이 만나는
선.
나는 그 선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조금 전에 했던 것 처럼.
그러나 내가 선을 따라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하자
내 걸음걸이는 금새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나는 내 몸의 중심을
바로 잡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걷기를 포기한다.

내가 했던 생각
내가 했던 행동
내가 했던 일들
이 모든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때
나는 내 삶을 흐트러짐 없이 걸었다.
내 몸의 중심을 바로 잡으며
편안하게 내 인생을 걸어왔다.

그러나

내가 했던 생각
내가 했던 행동
내가 했던 일들
이 모든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걸었을 때
나는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나는 흐트러지기 시작한 내 인생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린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을 걷기가 싫어진다.
자꾸만 비틀거리고
자꾸만 흐트러져서
나는 내 삶의 걸음걸이를 포기하고 싶어진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걷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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