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늘 고민을


한다. 삶 자체가 고민의 연속인 것이다. 짬뽕이냐 짜장이냐, 캐논이냐 니콘이냐, 아이폰이냐 안드로이드 폰이냐, 진라면이냐 신라면이냐,와 같은 고민들은 항상 우리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그렇게 고민의 끝에서 어떤 한 가지를 선택하면, 내 선택이 과연 옳았던가, 다시 자문하게 된다. 때로는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시달리다 못해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아이패드가 등장하고, 맥북에어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등장하면서 우리는 또 하나의 고민거리를 떠 안게 되었다. 아이패드와 맥북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물론 두 제품을 모두 쓰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모든 애플의 제품들은 각자의 용도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다. 예를 들어 맥북 에어의 경우, 일반적인 랩탑 환경, 즉 웹서핑을 하고, 이메일을 보내고, 문서작업을 하며, 간단한 게임을 즐기는 등의 환경에 적합하다. 이동이 많은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이 필요한 것은 아마도 맥북 에어일 것이다. 11인치는 이동성을 극대화 시켰고, 13인치 맥북에어는 이동성과 성능을 적절하게 타협했다. 맥북 프로 제품 군도 마찬가지다. 맥북 에어에서 부족한 전문성을 맥북 프로가 충족시켜준다. 맥미니는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정용 PC의 용도로, 아이맥은 올인원의 간편함을, 맥프로는 이 두 제품보다 훨씬 더 전문적인 작업을 요구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했다. 


2. 아이패드는


그렇다면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태블릿의 용도는 어디에 적합한 것일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이패드는 철저히 소비지향성을 추구하고 있다. 아이패드로 생산적인 작업을 한다는 것은 '도시주행에 적합한 승용차가 오프로드 길을 달릴 수는 있는 정도'의 기능 밖에는 없다. 필자는 아이패드와 맥북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해보자면 아이패드로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한 때 아이패드용 한글 워드를 활용해보겠다고 로지텍의 블루투스 키보드 커버까지 구입했던 적이 있지만, 아이패드로 200자 원고지 80매에 해당하는 단편소설 한 편을 완성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하기에는 일단 화면이 너무 작았다. 키보드도 편하지 않았다. 차라리 200자 원고지를 사서, 펜으로 글을 쓰는 것이 훨씬 더 편할정도였다. 

물론 하기에 따라 아이패드를 수업 용도로 잘 활용하는 학생들도 있다. PDF어플을 이용하여 형광펜 기능으로 밑줄을 긋고, 클라우드에 저장을 하고,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과 공유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형태의 기능들은, 위에도 언급했던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기능 중에 하나일 뿐이다. 노트북에서 쓸 수 있는 일부 역할을 '아이패드도 할 수는 있다' 정도일 뿐이다. 

그렇다고 아이패드가 전혀 생산적이지 못한 장비냐하면 그렇지는 않다. 다만 생산성을 추구하는 방향이 노트북이나 일반 PC들과 다를 뿐이다. 

올레 대리점에서는 아이패드로 요금제를 설명해주고 모든 가입절차를 해결한다. 엔지니어들은 아이패드에 PDF로 저장된 설계도라던가 메뉴얼을 참고한다. 어느 대학에서는 아이패드로 교과서를 대신한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통해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한다. 사진을 찍고, 카메라 킷을 이용하여 아이패드에 사진을 저장하고, 커다란 화면으로 사진을 리뷰한다. 때로는 클라이언트 들에게 아이패드를 통해서 사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아이패드의 생산적 기능에 어떤 공통점이 하나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뷰어' 기능이다. 아이패드는 '보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다. '보는 것'으로 인해 파생되는 '생산성'에는 아이패드 보다 더 훌륭한 장비가 없다. 

이와 같은 사실에서 우리가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아이패드가 '보는 것', 즉 '뷰어'기능에 충실하고 최적화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 맥북


은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는) 그 용도가 제한적이었다. 쇼핑몰에 결제도 되지 않았고, 한글 워드도 없었으며, 제대로 돌아가는 게임도 없었다. 액티브 X라는 합법적인 바이러스들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에서, 맥북은 그냥 허세용 예쁜 쓰레기에 불과했다. 

사실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노트북의 용도를 보자면 참으로 단순하기 그지 없다. SNS, 웹서핑, 워드, 엑셀, 쇼핑, 금융거래, 간단한 게임이 전부인 것이다. 노트북을 구입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러니까 기왕이면 맥북이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용도로 쓸거면 차라리 아이패드가 더 나을 수도 있다. 오히려 요즘에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고, 금융거래도 모바일이 훨씬 편하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계좌이체를 하던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것이 훨씬 편하다. 아이패드용 워드는 불편하긴 하지만 편집이라던가 간단한 레포트 정도는 (마치 승용차가 오프로드를 달릴 수도 있듯) 작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불편하지만 가능한 것과, 원래부터 그 기능에 최적화 되어있는 것은 다르다. 아이패드로 문서 작업을 할 수는 있지만, 맥북으로 하는 것보다는 불편하고, 맥북으로 뷰어기능을 할 수 있지만 아이패드 만큼 편리하지는 못한 것이다. 

우리의 딜레마는 여기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패드인가 맥북인가. 


4. 그렇다고 아이패드가 저렴하지는 


않다. 새로 나온 아이패드 에어의 64기가 LTE버전 가격은 무려 99만 9천원이다. 128기가는 백만 원이 넘는다. 11인치 맥북 에어가 120만원 대에 팔린 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물론 레티나 액정, 휴대성, 활용성의 가치들을 고려해보자면 그렇게 비싼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이패드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함께 구입하면 거의 맥북 에어 가격이 나온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가. 

그것은 내가 어떤 용도로 PC를 활용하는가에 따라 다르다. 


1) 만약 당신이 직장인이고, 출장이 잦은데, 이미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이 있다면 과감히 아이패드를 질러보는 것이 좋다. 아이패드는 위에도 언급했듯이 '뷰어' 기능에 충실하기 때문에 이동하는 동안의 지루함을 충분히 보상해 줄 수 있다. 대한민국의 이북 시스템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 나오는 책들은 이북과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독서를 하는 습관을 들이기에는 아이패드가 적합하다. 웹서핑이라던가, SNS도 아이패드가 훨씬 편리하다. 


2) 만약 당신이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라면, 그리고 기존에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고민은 더 커질 것이다.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둘 다 구입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맥북 에어를 고려하는 것이 어떨까. 일단 맥북 에어는 가볍다. 여러분들이 대학에 입학해보면 알겠지만 전공책들은 쓸데 없이 두껍다. 심지어 하드커버로 만들어져 있어서 그 무게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다면 가볍디 가벼운 맥북 에어에 패러럴즈를 이용해서 윈도우용 프로그램(주로 워드라던가, 오피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극단적인 이동성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13인치 맥북 에어가 배터리 시간이 더 길다. 아이패드가 대학생들에게 필요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스마트 폰은 하나씩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패드는 계륵이 될 공산이 크다. 신입생이 교수님 앞에서 아이패드로 과제를 보여주는 행동은 진보적인 대학이 아니라면 그냥 건방진 행동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윈도우 기반의 노트북을 구입할 것이 아니라면, 그러니까 맥북과 아이패드 중에 고민하고 있다면 맥북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3) 만약 당신이 직장인인데, 출퇴근을 제외한 사무직이라면 아이패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이패드는 시간때우기에 정말로 좋다. 어차피 주변에 PC는 널렸다. 사무실에도 PC가 있을 것이고, 집에도 PC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 이런 분들은 출퇴근 길에 들고 다니는 가방조차도 무거워서 노트북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아이패드가 최선이다. 


4) 당신이 뭔가 창조적인 일, 그러니까 '아티스트'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냥 맥북을 구입하는 것이 옳다. 아이패드는 '옵션'이다. 메인은 맥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자신이 사진이나 영상쪽에 관심이 있다면 레티나 맥북 프로가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켜 줄 것이다. 아이패드로 사진을 간단하게 편집 할 수는 있는 포토샵 터치 어플리케이션이 있지만, PC용 포토샵과는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사진이나 영상쪽으로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동이 잦기 때문에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13인치 제품으로 권하고 싶다. 그 외에도 맥용 로직(음악)이라던가, 어퍼쳐(사진), 파이널 컷 프로(영상) 등이 포진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오글거리지만) 맥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를 창조하고 싶어지는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뭔가를 창조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기분마저 든다. 


5) 연구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면, 꼭 맥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차라리 아이패드가 훨씬 유용할 수 있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논문을 제출하려면 한글 워드나 MS워드를 필요로 한다. 맥용 한글이 최근 출시되긴 했지만 완벽하지 않다. 윈도우 기반 PC가 논문을 쓰기에는 훨씬 편하다. 물론 자료수집이라던가, 구성을 하는 측면에서 보자면 맥에도 유용한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보수적인 대한민국 연구계에서는 여전히 윈도우 기반의 PC에서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편리하다. 

아이패드는 연구자들에게는 아주 편리한 장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논문을 보는 것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부분의 대학 도서관은 아이패드로 접속이 가능할 것이다. 논문 사이트에서도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논문을 열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런 것들을 전부 접어두더라도, 드롭박스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논문들을 저장해두면 아이패드로 언제든 편리하게 볼 수 있다. 일단 논문을 프린트하는데 드는 A4용지와 잉크값을 절약한다는 것만해도 큰 장점인데 보관, 관리까지 편리한 것이다. 


5. 마치며


노트북과 아이패드 둘 다 들고 다니는 것은 부담스럽다. 우리는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아이패드를 구매하자니 어떤 용도로는 맥북이 더 효율적일 것 같고, 맥북을 구입하자니 아이패드의 뷰어 기능과 이동성, 편리함등이 눈에 밟힌다. 물론 둘 다 구입하면 그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최대한 합리적인 구매를 해야한다. 내가 어떤 용도를 더 많이 쓰는가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 단순히 '맥을 경험하고 싶어서' 맥북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필자는 그러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맥북은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제한적이다. 물론 과거보다는 훨씬 사용하기 편해졌지만, 윈도우 기반의 PC보다 제약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학생들에게 맥북이 사치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맥북이 사치라면, 노트북 자체가 사치가 될 수도 있다. 맥북과 윈도우 기반 노트북의 차이점은 OS밖에 없다. 맥북이 뭐나 된다고 사치니, 허세니, 학생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면 참으로 우습기 짝이 없다. 가격이 다른 노트북들 보다 비싸다고는 하지만, 맥북의 만듦새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맥북의 가격이 오히려 합리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맥북을 무슨 사치품, 명품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애플 맹신자들에게도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맥북 또한 다른 윈도우 기반 노트북과 같이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러나 그 도구를 선택함에 있어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는 보수적이고, 윈도우 기반 PC들이 사용하기 더 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최선의 선택을 한다면, 짬뽕을 먹은 뒤 차라리 짜장면을 먹을 걸, 하는 식의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1. 2014.01.22 02:22 신고

    아이패드1,2,에어 까지 거진 3년간 패드만 사용하다가 맥북은 어떤 면에서 좋은지 구글 검색으로 들어와 봤는데 매우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하고 말았다. 담백하면서도 절제된 글, 적절한 비유에 오탈자 없는 깔끔함까지 훌륭합니다.

  2. 2R 2014.01.25 11:05 신고

    현재 아이패드를 사용중인 대학생입니다. 현 사용 중인 아이패드를 처분한 후 맥북구입을 고려하고 있는데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3. 최지훈 2014.03.18 17:19 신고

    글을 참 잘쓰시네요^^
    도움 받고 갑니다!

일단 이 포스팅은

 

뉴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블루투스 키보드와 한컴 한글 어플로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태블릿, 특히 아이패드는 생산성이 아닌 '소비형' 플랫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렇다면 정말로 태블릿은 소비형 플랫폼일까? 아이패드를 기준으로 이러한 의문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아이패드와 맥북은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내 의문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예술분야에서 맥북의 활용가치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미술이나 음악 분야에서 맥북의 활용가치는 높다. 공대생들에게도 맥북은 활용성이 높다. 특히 iOS 개발자의 경우 맥북은 필수다.

 

그렇다면 나같은 문과생은?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아이패드'를 소유하고 있는데 '맥북'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필자는 그대에게 '심각하게' 고려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음악이나 미술같은 예술 업종, 공대생이 아닌 평범한 유저라면 더더욱 맥북 구입을 고려해봐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패드'에서는 가능하지만 '맥북'에서는 불가능 한 작업들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워드 작업'이다. 일단 아이패드에는 '한컴 오피스 한글' 어플이 있지만 맥OS는 한글 워드 프로그램이 없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있어 '한글 워드'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일단 한컴의 한글은 200자 원고지 계산이 가능하고, 아이패드의 '한컴 오피스 한글' 워드는 이러한 200자 원고지 계산 기능이 있다.

부트캠프나 패러럴즈를 쓰면 된다고? 순수하게 맥OSiOS와의 차이다. 개인적으로 맥북을 샀다면 맥OS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맥OS보다는 차라리 아이패드가 훨씬 활용도가 높다. 일단 한컴에서 아주 감사하게도 워드 어플을 만들어 준것만으로도 그렇다. 그 외에 일정관리의 경우도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있다면 굳이 맥OS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일정관리를 '구글'을 이용한다면 '맥북'의 필요성은 더 줄어든다. 아직까지 iCloud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한정적이다. 만약 당신이 아이폰을 쓰고 있는데 아이폰을 분실했다면, iCloud에 저장해 둔 주소록들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지만 구글과 동기화를 시켜두고 있었다면 '아이패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플랫폼에서 주소록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미국처럼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그 빌어먹을 '액티브X'가 없고, 다양한 OS를 이용할 수 있다면 맥북의 활용도는 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원고 계산을 '200자 원고지'가 아닌 단어로 계산한다면 역시 맥북의 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IT강국 대한민국이 아직도 액티브X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에는 맥북에서도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모양이지만 아이패드나 아이폰, 안드로이드 스마트 폰에서는 PC보다도 훨씬 더 편리하게 은행업무를 할 수 있다. 이른바 '스마트 뱅킹'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작업이다.

일정관리의 경우 아이패드는 아주 간단하게 구글 캘린더와 동기화 되므로 스케줄 관리도 편하다. 유명한 일정관리 어플들은 대부분 아이패드에도 있다.

터치펜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고, 필기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이 '사진'을 취미로 하고 있다면, 아이패드의 '생산성'은 더 높아진다. 별도 구매를 해야하는 '카메라 킷'을 이용하면 RAW포맷의 사진까지도 읽어들여서 그 자리에서 내가 찍은 사진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다양한 사진편집 어플들을 이용하면 PC용 포토샵 못지 않은 사진 보정을 할 수도 있다.

오피스용 어플들도 다양해서 간단하게 엑셀같은 것들을 수정할 수도 있다. 어차피 본격적인 작업은 PC나 맥을 이용해야 하지만 오피스 파일들을 수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생산적'인 작업이다.

소설의 한 챕터 정도도 아이패드로 작성할 수 있다. 어쩌면 단편소설 한 편 정도는 충분히 작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활용한 아이패드로 글쓰기는 너무 간편하다. 그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생산성이라고 한다면 최대한 작업의 능률을 올려야 하는 작업들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밖에서 잠깐이라도 글을 써야 하는 입장이라면 그 '잠깐'의 글을 쓰기 위해 그 무거운(아무리 울트라북이나 넷북이라 할지라도) 노트북을 바리바리 챙겨서 밖으로 나가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일단 카페나 어디 자리잡고 앉아 노트북을 꺼내는 행위부터가 노동이다. 뭘 쓰기도 전에 지쳐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그렇지 않다. 아이패드를 꺼내서, 블루투스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면 된다. 그냥 부지런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특히 '논문을 읽는' 행위를 우리는 과연 '소비형'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물론 이북을 읽는 경우는 '소비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논문'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이를테면, 논문 작성 대부분을 우리는 PC로 하는데, 다른 참고자료를 보기 위해 A4용지를 낭비해가며 프린터를 혹사시키거나, 가뜩이나 좁은 화면에 한쪽에는 PDF로 된 논문을 띄어놓고, 다른 한쪽에는 워드프로그램을 띄워놓는다는 것은 정말로 피곤한 일이다. 아이패드는 '프린트 한 논문'의 역할을 해준다. 일단 자리 한쪽을 잡아먹어야 하는 프린터가 필요없고, A4용지도 필요없다. 그냥 아이패드로 Riss나 학교 도서관 사이트에 접속해서 논문을 검색하고 읽으면 된다. 혹은 아이패드용 '한컴 오피스' 어플을 이용하여 논문을 '작성'할수도 있다. 주석달기 기능이 생겼기 때문이다.

 

소비형이냐, 생산성이냐를 구분하는 것은

 

디바이스가 아닌 '소프트웨어'. 이미 하드웨어의 발전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딱히 별다른 혁신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다. 이 경이로운 하드웨어들을 얼만큼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정체'되어 있는데 하드웨어만 너무 멀리 가버린 것은 아닐까. 이러다가는 쿼드코어 컴퓨터를 만들었는데 막상 쓸만한 소프트웨어는 도스밖에 없는 꼴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어쨌든 모바일기기들의 발전은 환상적이다. 이제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환상적인 하드웨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아이패드는 충분히 생산적인 하드웨어다. 우리가 인식을 '소비형'으로 못박아 놓은 것은 아닐까.

 

나는 벌써 200자 원고지 14.4장을

 

아이패드로 작성했다. 블로그에 올릴 포스팅 하나를 완성한 것이다. 혹자는 이 블로그를 읽으면서 단순한 '임시방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자. '임시방편'이라 할지라도, 그 조차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생산적인 활동임에 분명하다. 만일 이 포스팅을 읽는 당신이 '맥북'을 가지고 있는데 '아이패드'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면, 나는 '절대로' 망설이지 말고 구입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러나 아이패드가 있는데 맥북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면 구입하지 말기를 권한다. 맥북과 아이패드는 분명 어떤 부분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관리의 편리함, 아이튠즈 이용의 유용함은 PC에서도 가능하다. 맥북처럼 '뛰어나지는' 않지만 '불편하지도 않은' 것이다.

 

아이패드도 충분히

 

생산적인 디바이스라는 결론을 내리고 싶다. 이용하는 사람 나름이 활용하기 나름인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아이패드가 훌륭한 휴대용 워드프로세서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연구작업을 하기 위한 논문 뷰어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이메일을 보내기 위해 PC를 켜야 한다면, 아이패드는 간단하게 그 역할을 수행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작업에서 PC를 켜야하는 불편함을 아이패드는 충분히 커버해 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갑자기 떠오르는 이 블로그 포스팅을 아이패드로 끝까지 작성했다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을까?

  1. qdz 2012.09.17 14:01 신고

    좋은 글입니다 ㅎㅎ저역시 라이트유저라서 ㅋㅋ
    아이맥+맥북+아이패드+아이폰 갖고있지만...실제적인 사용은 아이패드+아이폰입니다 ㅎㅎ
    전 촛점은 거의 소비형이지만 사용빈도는 아이폰1, 아이패드2, 아이맥3, 맥북4입니다 ㅎㅎ
    정말 하드한 작업은 아이맥을 쓰고 ㅎㅎ 거의 대부분 아이패드로 모든걸 처리합니다 ㅎㅎ
    사실 간단한 문서작성, rss읽기, 전자책보기, 노래듣기, 웹서핑은 아이패드로 가능하기때문에
    아이패드로 다 처리하게 되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쓰다보면 정말 아이패드 소비형에 맞춰줬다는걸 감탄하지만 생산성또한 구지 나쁘다고 생각되진않아요 ㅎㅎ 업무용도 거진다 아이패드로 처리하니까요 ㅎㅎ
    결국 쓰는사람의 성향에 따라 달린것뿐이죠 ㅎㅎ
    여튼 아이패드와 맥북이 상당히 곂친다는거죠 ㅋㅋㅋ

  2. 하모니 2012.09.17 16:15 신고

    기업용 시장에서의 아이패드 활용이 더 생산적일듯 합니다.

  3. Favicon of http://lenscat.tistory.com BlogIcon 렌즈캣 2012.09.17 18:54 신고

    쓰기나름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업에서 잘 활용한다면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거고, 개인이 사용한다면 이미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툴들이 충분히 많구요. 저도 긴 글을 쓸때는 아이패드를 사용합니다 ㅎㅎ

  4. Favicon of http://adtblog.com/520 BlogIcon 캡스 2012.09.17 21:44 신고

    줄리안타임님 안녕하세요 캡스입니다. 저도 업무상 아이패드를 쓰고 있는데 초반에 적응하지 못하면 아무래도 전반적인 툴 사용이 다소 어려워 지는게 아이패드인 거 같습니다. 다만 위의 분이 말씀하신 것 같이 저도 긴 글을 쓰거나 일지를 작성할때 주로 아이패드를 이용하구요~유용한 정보가 들어 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자주 교류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추천과 구독 누르고 가니 맞구독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은 복잡하다. 머릿속은 한없이 엉켜있는 거미줄같고, 인간관계또한 쉽지않다. 할일은 또 왜 이리 많은가. 필요한게 있으면 동네 수퍼에서 하나씩 사던 세상은 백만 년 전에 지났다. 마트라는 존재가 생기면서 우리의 복잡한 사고 방식에 '기왕 온 김에...' 라는 사고가 하나 더 추가된다. 자잘한 영수증들이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 듯, 자잘한 할일들은 때로 우리를 궁지에 몰아 넣기도 한다. '깜빡' 잊은 것은 영원히 되돌릴 수 없기도 하다.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서'다. 가난한 예술가들이여. 비서는 고사하고 '애인'도 만들기 힘든 이 마당에.


아이언맨을 보면 '자비스'라는 컴퓨터 비서가 등장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가끔은 시니컬한 농담을 주고 받는 그 0과 1로 된 존재를 보며 우리는 생각한다. "내게도 저런 비서가 있었으면..."

물론 우리는 '자비스'같은 냉소적이고 똑똑한 비서를 구할 수는 없지만 대신에 스마트 폰이 있다. 2년 약정이면 월 몇 만원 정도에 여러가지를 도와주는 비서.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이 '스마트 폰'의 용도란 대체 무엇일까? 한번쯤 생각해 본 문제일 것이다. 무료 메시지를 주고 받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오늘 먹은 점심 사진을 올리는 정도로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여러분들은 '놀고 먹는 비서'에게 2년 동안 몇 만원이라는 돈을 지불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마트 폰을 빡세게 굴릴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스마트 폰이 우리 작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뮤즈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다. 한달 이용료를 상쇄시키도 남을, 그런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1 에버노트로 첫줄 쓰기


예술가, 특히 작가들 만큼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거나 보호받아야 할 존재는 없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그렇지만) 작가들은 특히나 예민하고, 민감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최신기술에는 둔감하다. 작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200자 원고지 매수를 계산할 수 있는 워드 프로그램과 그 워드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정도만의 성능을 가진 컴퓨터 한 대 뿐이다. 디지털 기술이 마치 스스로를 반도체 속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 듯이 생각하는 작가들은 이마저도 거부하고 오로지 펜과 종이로만 글을 쓴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스마트(Smart)'가 아니라 '스타트(Start)' 이다. 첫줄을 쓰지 못해 좌절하는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어떤 작가들은 '근사한' 첫 문장을 생각해 놓고도 이내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이 삶이 너무 복잡하니까, 자잘한 영수증들을 처리해야 하고 마트에서 '기왕 온 김에...' 다른 뭔가를 사야 할 것들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떠 오른 영감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법이다. 마치 한 번의 불장난 이후로 권태기에 접어들어 바로 다른 상대를 찾는 젊은 연인들 같다. 

우리에게는 '나의 새로운 소설에 쓸 첫 문장'을 영원히(Ever) 기억(Note)해 줄 비서가 필요하다. 에버노트가 그렇게 해 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작가란 존재는 지극히 예민하고 민감한 존재여서 '기계의 도움'을 받아 글을 쓰게 되는 것에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에버노트는 예민한 작가들에게 상처를 줄 만큼 복잡하거나 디지털 적이지 않다. 오히려 지극히 단순한, "이럴거면 뭣하러 이런 프로그램을 쓰지?" 라고 생각할 정도의 도구이다. 

우리가 근사한 '첫 문장'을 생각했을 때 필요한 것은 '기록'하는 도구이다. 펜도, 종이도 없이 산책을 나왔는데 마치 손에 쥔 나비처럼 손만 펴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그 아름다운 문장이 순식간에 떠 올랐다면, 그러나 화장실을 가도 들고 다니는 '스마트 폰'이 손에 들려 있다면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에버노트를 실행시키고, 거기에 내가 생각한, 그 보석같은 첫줄을 입력하면 된다. 

여기까지는 세익스피어도 충분히 할 수 있을정도로 간단하다. 하지만 인생에는 늘 변수가 있다. 우리가 '스마트 폰'을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고장을 내거나 택시에 놓고 내렸을 때, 그렇게 하겠다며 계획하고 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모든 돌발상황은 말 그대로 '돌발적으로' 발생한다. 만약에 여러분의 소중한 첫 문장이 담긴 스마트 폰을 잊어버리거나 파손시켰다면? 그래도 문제는 없다. 에버노트는 '동기화'를 하고 있으므로, 여러분들의 PC, 다른 사람들의 스마트 폰등 '에버노트에 접속되는 모든' 장비에서 첫사랑 보다도 더 소중한 첫 문장을 되찾을 수 있다. 심지어 '삭제'를 하더라도 휴지통에 보관이 되어 있어서 술에 취한 채 "이까짓 빌어먹을 첫 문장!"이라며 호기롭게 지웠다가 후회를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에버노트의 확장성은 거의 '무한'에 가깝다. PC에서는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와 함께 쓰면 편리하며 익스플로러에서도 확장기능으로 작동한다. 특히 모바일 장치의 경우, 현존하는 대부분의 시스템을 지원하므로 이보다 더 편리할 수 없다. 



#2 에버노트로 구상하기


종이에 끄적거린다. 배경은 이렇고, 등장인물은 누구며,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그런데. 빌어먹을 이게 아니야. 두 줄을 좍좍 긋거나, 혹은 그 페이지를 찢어버리게 된다. 어찌됐든 소중한 노트는 상처를 받고 훼손되는데, 이 것도 적당해야 '멋'이 있어보이지 늘 지우거나 찢어버린다면 남는 건 노트의 표지 뿐이리라. 

에버노트는 '노트북'을 폴더 단위로 정리 할 수 있는 '스택'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쓰고자 하는 작품이 있을 경우, 그 작품의 제목(혹은 가제)을 하나의 '스택'으로 만들고, 하위 노트북들을 '인물', '배경', '사건' 등으로 나누어서 정리하면 쉽게 볼 수 있다.





다음에서 '소설1'은 '배경, 사건, 인물'의 노트를 담는 '스택'이다. 이 스택은 PC버전 프로그램에서만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에버노트를 PC에 처음 설치하면 이렇게 미리 분류를 해 두는 것이 좋다. 



이제 우리는 복잡하지 않다. 그냥 에버노트를 실행시켜서 내가 쓸 소설의 제목을 보고 배경, 사건, 인물등에 대해 정리 해 둔 것을 보기만 하면 된다. 


#3 에버노트로 진행상황 체크하기


창작의 고통이 너무 오래되면 이내 생계의 고통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만일 당신이 출판사와 계약한 작가라면 편집자는 당신의 글에 대한 진척상황이 궁금할 것이다. '창작의 고통'은 여러분을 사지로 몰아넣는다. 언제 뭘 썼는지 기억조차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이런 벼랑끝에 선 상황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계획적인 글쓰기를 해야한다. 물론 에버노트가 도움을 줄 것이다. 





에버노트에는 이렇게 '체크'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아이폰에는 타자기 아이콘 옆의 'A'를 터치 하면 나온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에디트 창에서 옆으로 스크롤 하면 맨 마지막에 등장한다. PC나 맥용 프로그램에는 그런거 없이 바로 보인다.



에버노트의 체크기능은 유용하다. 마트에 갈 때 물품 리스트를 작성할 때도 유용하다. 간단한 하루의 일정을 정리할 때도 편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편리한 것은 글을 쓸 때 그 진행상황을 손쉽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2에서 언급했던 '스택'에 전체적인 진행상황을 위와 같이 정리해 놓고 이용해보자. 에버노트의 에디터 기능은 놀라워서 다양한 편집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만약에 편집자가 진행상황을 요구한다면 위와 같은 사진 한 장을 캡춰해서 이메일로 보내주자. 편집자도 당신의 상태를 '일목 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4. 에버노트로 자료수집하기


작가들에게 자료수집이란 데이트를 하기 전 상대방의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를 뒤지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자료가 없이 쓰는 글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글들은 자료를 필요로 한다. 자료는 여러 형태의 글쓰기, 이를테면 소설, 자기계발서, 논문 등을 쓸 때는 필수적이다. 자료가 없는 글이란 영혼이 없는 동상과도 같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자료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가. 사실 우리가 '씨발' 만큼이나 많이 쓰는 '스마트'라는 용어의 본질은 바로 '자료정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자료를 수집, 정리하고 원할 때 편리하게 볼 수 있어야 '스마트' 한 삶을 사는 것이다. 에버노트는 자료수집과 정리에 있어서는 최강자이다. 이 챕터는 약간 복잡할 수 있다. 


먼저 우리에게 '스마트 폰' 만 있다고 생각해보자. 예컨대 인터넷 뉴스에서 '소설거리'가 될 만한 기사를 찾았는데 이 기사를 나중에 찬찬히 다시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가장 편한 방법으로는 주소창의 링크를 복사하여 에버노트에 붙여 넣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어떤 '사진' 같은 것을 보관하고 싶다면 어떨까. 예를 들면 지금 나는 이 블로그를 쓰기 위해 사진을 넣었는데 나는 어떻게 이 사진을 편리하게 넣을 수 있었을까? 아주 간단하다. 


에버노트는 가입을 하면 개인에게 할당된 '이메일주소'를 준다. 우리는 화면을 캡춰해서 글에 자료로 넣고 싶지만 스마트 폰으로 저장한 사진을 PC로 옮기려면 '케이블로 연결'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에버노트에는 사진을 '에버노트로 보내기' 기능이 있다. 에버노트에서 제공해준 이메일 주소로 사진을 보내면 곧바로 '에버노트 어플이나 프로그램'으로 전송된다. 



1. 사진첩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준비한다. 캡춰를 했거나 직접 찍었거나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사진이어도 상관없다. 




2. 사진을 메일로 보내기를 선택한다.





3. 사진을 첨부하고 받는 사람 이름에는 에버노트에서 제공해준 이메일 주소로 입력하자.

 



4. 그러면 받는사람에 다음과 같이 에버노트 이메일 주소가 입력된다. 에버노트에서 제공해준 이메일 주소를 주소록에 등록해두면 편하다.




5. PC용 에버노트 프로그램의 '노트'에 자동으로 사진들이 전송되어 있다.






그 이외에 에버노트 클리핑 기능이 있다. PC에서 인터넷 웹페이지를 에버노트에 저장하고 싶을 때 이용한다. 에버노트를 설치 한 후, 웹사이트에서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하단에 add to evernote라고 표시되는데 이를 클릭해주면 자동적으로 에버노트에 웹사이트가 저장이 된다. 혹은 '윈도우키 + Prt Sc(프린트 스크린)' 키를 누르면 자신이 원하는 화면을 캡춰해서 자동으로 에버노트에 저장시킬 수 있다.





웹페이지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Add to Evernote 4.0' 이라는 메뉴가 뜬다. 클릭하면 웹사이트가 저장된다. 



#5 마치며


이 포스팅이 '작가'에게 특화되어 있긴 하지만 다른 예술분야에서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기본적인 활용법을 알려드렸다. 사실 이 정도만 알아도 활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나는 에버노트 전문가가 아니다. 전문가는 따로 있다. 에버노트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어플, 프로그램, 스마트 기기를 그저 내 방식대로 활용하는 법에 대해 다른 '동료작가'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 포스팅을 시작하였다. 그렇게 활용하지 않으면 매달 나가는 돈이 너무도 아깝지 않을까?

에버노트는 활용법이 무궁무진하여 여러가지로 응용하여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록하고 저장한다는 측면에서 에버노트는 '생산성'의 진수를 보여준다. '자비스'처럼 시니컬한 농담을 싸질러대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비서역할은 톡톡히 해낸다.

  1. Favicon of http://omphalos.tistory.com BlogIcon omphalos 2012.08.23 20:17 신고

    에버노트 좋지요. 클리핑 너무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좀 느리더군요. 메모하나 하려면 짜증;;;
    그래서 에버노트는 주로 스크랩용으로만 쓰고 ,메모는 솜노트를 쓰고 있습니다.

에버노트라는 어플이 있다. ios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PC, 맥 OSX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 노트(note)를 영원히(ever) 기억하자는 의도로 만들어진 이른바 '생산성'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 에버노트를 근래 사용하면서 '몰스킨' 노트가 생각났다. 아티스트들이 애용했다는 그 노트는 단지 '노트'일 뿐이었다. 문방구에서 파는 몇 백원짜리 노트와 다를 바 없지만 몰스킨은 '아티스트'들의 필수품 처럼 여겨졌다. 


에버노트는 디지털 시대의 몰스킨으로 각광받고 있다. IT분야의 다양한 업종에서 에버노트를 활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심지어는 이 에버노트로 책도 쓴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어플이다. 

그래서 예술가들에게 에버노트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소설 자

료들을 스크랩하고, 아이디어를 적어두고,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 문장들과 소설 제목들을 저장하는데는 안성 밎춤인 듯 하다. 시대가 변했으니, 우리의 기억은 절대로 잊혀질 일이 없게끔 만들어주는 '툴'아니겠는가. 심지어는 이 에버노트로 소설을 한 편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소설이라...소설을 쓰는 입장에서 보자면 참으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펜도, 종이도 필요없다. 그저 배터리가 충분히 남아있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배터리? 가만있어보자. 그렇다면 내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절단나면, 내가 '저장해두었던 기억'도 절단 나는 것이 아닌가. PC로 에버노트를 실행시키면 되겠지만 PC가 없다면? 설령 배터리를 충전하고, PC를 찾아 에버노트를 실행시켰다 한들, 그 사이의 공백만큼이나 내 기억은 소멸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것은 완전한 의미의 영원함(ever)은 아닐지도 모른다. 기억을 디지털에 의존해야 하는 세상이, 이리도 일찍 찾아온 것이 당혹스럽다. 스마트폰이나 PC가 없다면 '기억'하지 못한다니. 만약에 크리스토퍼 놀란이 메멘토를 만들 때 에버노트가 있었다면 몸에 새기는 문신 대신 에버노트를 이용하여 영화를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디지털 시대는 보다 더 많은 치매환자들을 양산해 낸다. 슬픈일이다. 종이에 펜으로 적는 것과 다를바가 무엇이냐고, 수첩에 만년필로 뭔가를 적던 시절에도 치매는 있었다고 한다면 난 이렇게 말 하고 싶다. 수첩에 메모, 펜의 흔들림, 물기에 번진 잉크는 그 때의 기억의 총체, 즉 내용뿐만이 아닌 당시의 감정조차도 기억할 수 있다고. 잉크를 번지게 만든 것은 눈물이었고, 글자가 흔들린 것은 내가 흐느껴서 그런 것임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종이와 펜 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나도 '편리한 기억'을 해보겠다며 시작한 에버노트 라이프는 그래서 슬프다. 손바닥 크기의 디지털 기기에 내 기억을 맡긴다니. 산소호흡기에 생명을 맡기는 기분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그럭저럭 시대의 흐름(디지털)을 잘 쫓아간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나는 전화를 받으면서 펜과 종이를 찾아헤메고(전화를 받으면서는 에버노트를 쓸 수 없으니까)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무엇보다도, 터치(혹은 클릭) 한 번이면 '기억을 삭제'할 수 있다는 점이 나를 가끔은 전율하게 만든다. 노트에 적은 메모를 찢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노트를 찢을 때 손에 느껴지는 '찢겨짐'은 마음의 '찢겨짐'과 동일한 감정상태를 만든다. 찢고 구기고 쓰레기통에 던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마치 자살행위같다. 노트를 찢는 행위는, 클릭 한 번으로 삭제하는 행위와는 감정의 궤를 달리한다. 


그래도 나는 홍순성씨의 '에버노트 라이프'라는 책을 사서 이 어플을 공부한다. 세상에. 프로그램 자체는 무료인데 이 것을 활용하려면 왠만한 교양 과목 교과서와 비슷한 두께의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이 저자가 쓴 다른 책을 두 권이나 구입했다. 하나의 어플을 이리도 집중적으로 연구한 사람의 책은 돈을 주고 구입해도 아깝지 않다. 그 노력을 존중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버노트 뿐만이 아닌 다른 모든 '생산성' 프로그램들, 일정관리 프로그램들을 나는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것은 머릿속에 그냥 기억해 두고 있다가 그 때가 되면 갑자기 떠오르게 놔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이다. 스미트폰 달력에 일정을 넣어두면 그 시간에 맞춰 알림이 뜬다. 우리 머릿속에 기억 해 둔 것이 '갑자기 떠오르는'것도 이러한 알림과 다를바 없지 않을까? 아, 이쯤이면 떠오르는 영화 한 편이 생각난다. 매트릭스? 너무 진부하다. 토탈리콜? 조금 낫긴 하지만 여전히 진부하다. 기억에 대한 메타포들은 널렸다. 우리는 어쩌면 영원히 기억하기 보다는, 때로는 뭔가를 잊기도 하면서 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모든 것들을 기억하는 삶을 산다면, 우리는 기계가 될 테니까. 우리가 인간이길 원하기에, 뭔가를 잊어버리길 바란다는 것은 모순이다. 그래서 이 어플, 에버노트는 잔인하다.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도구지만, 가끔은 내 자신을 인간이 아닌 '배터리가 충전되어 있는 한 영원히(ever) 기억'하게 하니 말이다. 그렇구나. 방금 전의 문장, '배터리가 충전되어 있는 한 영원히 기억'하는 것은 인간이 아닌 로봇, 혹은 컴퓨터를 정의하는 문장 아닌가? 배터리가 떨어지면?


에버노트라이프스마트라이프를위한최적의툴에버노트사용자가이드
카테고리 컴퓨터/IT > 웹사이트
지은이 홍순성 (영진닷컴,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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