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5s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공유기 쯤이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저렴하고, 와이파이 잘 터지고, 유선속도 괜찮으면 그걸로 됐지,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대'라는 것이 그렇지 않은가. '시대'는 우리에게 늘 요구하는 것이다. 시대가 발전하면,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은 맞춰서 따라가야 한다고. 


오래 전에, 라고 해봐야 갓 십여 년 쯤 전이다. ADSL 같은 서비스들이 막 나오던 무렵, 사람들은 인터넷이 하나의 거대한 하드디스크라고 생각했다. 전화비를 걱정할 필요 없이, 빠른 속도로 원하는 자료를 구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 말들이 나올 법도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통신속도 기술은 그 당시보다 적게는 몇 배, 많게는 몇십 빼까지 빨라졌다. 광랜을 너머 이제 '기가빗' 서비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모두가 스마트 폰을, 태블릿을, 그리고 노트북을 가지고 다닌다. 서울시내 어디를 가도 인터넷이 안 되는 곳을 찾아 보기 힘들다. 인터넷은 이제 전기나 전화 만큼이나 필수적인 삶의 수단이 되어버렸다. 인터넷이 되지 않아도 충분히 살 수 있었던 것이 불과 십 몇 년 전이었는데, 이제 인터넷이 없으면 대한민국이 마비가 될 정도니 말이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디지털 제품도 발전했다. 혹은 디지털 제품이 발전하면서 인터넷도 발전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와이파이'는 이제 필수가 되었다. 그런고로 이제는 각 가정에 '공유기' 하나 쯤은 흔히 달려있게 되었다. 저렴하고, 와이파이가 잘 터지면 그만이었다. 집 안에서 랜선이 없어도 자유롭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다. 이런 매력적인 디지털 라이프를 만든 것은 다름아닌 무선 인터넷, 그리고 공유기의 보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서두에서도 언급했듯,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사람들은 그 기술을 쫓아간다. 스마트 폰이 나오고, 정보들과 자료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짐과 동시에 사람들은 한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으니 바로 정보와 자료들을 수집 및 저장하는 방법이었다. CD -> DVD -> 블루레이로 이어지는 광학매체의 발전은 대용량의 자료들을 저장 및 관리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었으나 그 과정이 너무도 지루하고 피곤하며 불편했다. 게다가 '반영구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광학매체들이 불의에 의한 상황으로 인해 문제라도 생기면 그것은 그야말로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당연히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눈을 돌렸고, 인터넷 저장소(웹하드), 클라우드는 그래서 발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문제를 겪게 되는데 바로 이러한 웹하드나 클라우드 서비스는 언제든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는 위험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차츰 개인 NAS(Network Attached Storage)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중간에 다른 서비스를 거칠 필요가 없고, 얼마든지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비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개인 NAS 시스템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어떤 이들은 오래된 PC를 이용해서 개인 서버를 운용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인터넷 사용량이 많아지게 되고, 이쯤에서 '저렴하고 와이파이나 잘터지는' 공유기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저렴한 공유기는 다양한 디바이스들의 접속을 견디지 못했다. 그리고 이쯤에서 사람들은 슬슬 고급 공유기에 눈을 돌리게 된다. 안정적인 NAS 및 서버 운용에 필요한 공유기를 찾게 되는 것이다. 


AC68U


국내 공유기 시장을 지배하다시피 한 IPTIME 공유기는 편리함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저렴한 가격을 상회하는 성능으로 인기를 누려왔다. 어디를 가든 IPTIME 공유기가 설치되어 있으니 말하자면 공유기계의 카카오톡이랄까. 

IPTIME의 장점은 편리한 기능에 있다. 자체에서 VPN서버를 지원해주고(모델에 따라 지원해주지 않는 제품도 있다) DDNS도 지원해준다. 모든 설정들이 알기 쉽도록 되어 있으며 성능도 딱히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근래에는 간이 NAS기능도 지원해서 공유기에 내장된 USB 포트에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값비싼 NAS를 약간이나마 대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사람들의 눈높이가 자꾸만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제 공유기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기존에는 살펴보지 않던 스펙들을 꼼꼼이 따져보기 시작한다. 스마트 폰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호환성에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생겼다. IPTIME의 기존에 판매하던 공유기들은 분명 저렴하고 쓸만한, 즉 가성비가 높은 제품이었지만, 개인 NAS라던가 서버를 가지고 있는 유저들의 성에는 차지 않았던 것이다. EFM측이 최근에 AN3004NS 라는 플래그십 공유기를 내놓은 것도 이러한 트랜드를 읽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전부터 하이엔드 유저들 사이에서는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았지만 해외 직구로 구입한 ASUS 사의 공유기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특히 AC66U(R) 시리즈가 공전의 인기를 끌었고, 그 상위버전이자 플래그십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AC68U(R) 제품도 인기를 끌게 되었다. 비슷한 제품으로는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넷기어 사의 R7000모델이 있다. 


필자의 경우, TP-Link 사의 Archer C7 모델을 구입하여 이용중이었다. (TP-LINK Archer C7 AC 1750 공유기 사용기)

티피링크의 Archer C7은 나쁘지는 않았으나 여러부분에서 하이엔드 유저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특히 부가기능의 부재, 불안정한 펌웨어가 도마위에 올라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나뉘어지던 모델이었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 이 공유기를 만족스럽게 사용했다. 다른 유저들이 제기하던 문제를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 불만은 편의기능 부족, 그러니까 공유기 자체 DDNS라던가, VPN서버등을 지원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는 아수스의 AC68U 공유기를 한 대 더 구입해야 했다. D-Link의 DIR 868L 공유기도 염두해두었으나 그 좋다는 ASUS 사의 RT-AC68U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공유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결론부터 말하자면 ASUS 사의 RT-AC68U는 하이엔드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현존 최고의 공유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공유기계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넷기어의 R7000이 있지만 소소한 스펙의 차이를 제외하면 그리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넷기어의 R7000이 정발되었으므로 AS라던가 한글 UI에서 더 강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AC68U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이다. 아이폰 5S, 아이패드 에어, 맥미니, 레티나 맥북 프로, 두 대의 윈도우 노트북과 한 대의 안드로이드, 아이패드 미니 등의 기기들이 전부 연결이 되어도 안정적인 속도를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속도의 편차가 크지 않다. 일반적인 공유기들은 측정할 때마다 속도들이 편차를 보연다거나 혹은 다량의 장비가 연결되면 끊김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AC68U는 그런 일이 없다. 



<ASUS RT-AC68U로 측정한 유선 인터넷 속도 측정 결과>


무엇보다도 AC68U가 좋은 이유는 설정이 편리하다는 것이다. 메뉴가 영어임에도 불구하고 직관적인 UI로 인해 설정이 간단하다. 공유기에 프린터를 연결하고 간단한 프로그램을 설치해주면 손쉽게 프린터 서버가 된다. 또한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간단한 설정만으로 간이 NAS로 이용할 수 있다. 

ASUS에서 서비스하는 자체 프로그램인 AiCloud는 더 놀랍다. 한 번 설정해두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사파리에서 직접 연결이 되고, 별도의 AiCloud 어플도 있다. 대부분의 설정들이 그냥 한두 번 만져보면 대충 알 정도로 쉽게 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개인 펌웨어들이 있어서 보다 다양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


하이엔드 유저들을 위한 최고의 선택


RT-AC68U 공유기는 하이엔드 유저들에게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다. 최소한 스트레스는 주지 않는다. 후에 좀 더 상세한 설정들을 포스팅하겠지만, 그야말로 다양한 기능들과 안정성 만으로도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 

RT-AC68공유기는 곧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수입 예정에 있다고 하니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은 급하지 않다면 해외 직구보다는 잠시 기다렸다가 국내 정발판을 기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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