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APPLE 홈페이지>



애플이 새로운 '맥북'을 발표한지 제법 시간이 지났다. 이 완전히 새로운 맥북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 그리고 의구심이라는 두 가지의 상반된 감정을 느끼게끔 만들었다. 1kg이 채 되지 않는 무게. 이어폰 잭과 USB-C타입의 충전겸용 포트 한 개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포트도 존재하지 않는다. 응당 노트북이라면 있어야 할 팬이 없으며, 화면은 레티나 화면이고, 색은 무려 세 가지 색을 적용시켰다. 


얼핏보기에 이 새로운 '맥북'은 아이폰 -> 아이패드를 잇는, 캐주얼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연장선상처럼 보인다. 아마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의 색이 추가되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고, 포트가 하나 밖에 없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가격은 무척 애매하다. 우리나라 돈으로 159만원. 고급형은 199만원이다. 아이패드 에어2의 최고급형 가격이 99만 9천원임을 감안하면, 아이폰, 아이패드와 이어지는 '캐주얼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범주에 넣기엔 다소 비싼 가격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최근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 새로운 '맥북'의 CPU성능에 의심을 갖는 유저들이 늘었다. 그러나 키노트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새로운 '맥북'에 들어가는 기술력들이나 만듦새를 고려해 본다면 누군가는 납득할만한 범주에 있는 가격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맥북'은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일까. 우리는 이미 휴대성 = 맥북 에어, 성능 = 맥북 프로 라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분류에 익숙해져 있다. 그 안에, 맥북 에어보다 가벼우면서도, 더 성능이 좋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새로운 제품군이 포함된 것이다. 이 포지션이 애매하다면 애매할수도 있고, 보다 구체적이라면 구체적일수도 있다. 


아마 다수의 아이패드 유저들은 아이패드에 별도의 키보드를 장착하여 문서작업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로 문서작업을 함에 있어서 성능의 제약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문서작업이 고성능을 요구하지는 않으니까. 

아이패드에 별도의 블루투스 키보드를 장착해서 작업하는 것이 처음에는 간단하고, 편리해보이지만, 이내 "차라리 이럴 바에야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게 낫지!"라는 생각도 많이 했으리라 생각한다. 결국 문서 작업을 위주로 하는 유저들에게 절실한 것은 아이패드만큼 가볍고, 키보드가 달려있는 그런 랩탑일 것이다. 그렇다면 맥북에어가 있다. 지금까지는 맥북에어가 이런 조건에 부합했지만, 맥북에어의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액정에 있지 않을까. 이미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접한 유저들은 그 깨끗한 화면이 아마도 계속 맴돌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새로 나온 '맥북'의 포지션은 좀 더 명확해진다. 이 제품은 '학생'들과 같이 가성비를 요구하는 집단에서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이 제품은 출장을 자주 다니고, 문서작업을 위주로 하는 유저들, 그리고 CEO들을 위해 포지셔닝 된 것은 아닐까. 무게와 크기를 위해서라면 160만원 정도는 고민하지 않고 지불할 수 있는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디자이너, 사진작가 들에게는 성이 차지 않을 스펙이지만, 별도의 블루투스 키보드와 아이패드를 연결해서 작업을 하던 여행작가, 출장을 자주 다니는 직장인들과 CEO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다. 부족한 USB포트에 대해서는 최근 거의 대세처럼 굳어진 클라우드 시스템들(드롭박스, 아이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등)을 이용하면 그럭저럭 해결될 것이라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싸다고 느껴지는 가격, 그리고 함께 출시된 액세서리들을 보고 있자면 쉽게 지갑을 열기가 애매한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이동성'이라던가 '휴대성'의 측면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아이패드에 키보드가 있었으면..."이라고 생각했던 유저들에게는 특히나 더할 나위 없는 제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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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이패드 만큼 활용하기가 애매한 IT기기는 드물다. 본 블로그에서도 몇 번 정도 아이패드의 활용기를 다뤄보았지만, 아이패드는 기기 특성상 생산성 보다는 소비성에 더 가까운 관계로, 몇몇 분야를 제외하고는 아이패드를 단순히 호기심에 구입한 유저들 중에는 그저 '크기만 큰 아이폰'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도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에는 아이패드를 좀 더 다양한 범위에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물론 이 포스팅의 주된 대상은 막 아이패드를 구입해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고민하는 '초보 유저'들이다. 그런고로, 고수님들은 정중히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시면 감사하겠다. 


원격으로 PC에 접속하여 아이패드를 윈도우 태블릿처럼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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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팁은 초보들이 접근하기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아이패드의 어플 중 Microsoft 사에서 나온 RDP(Remote Desktop)라는 어플을 이용해 집에 있는 Windows 8.1 PC에 원격으로 접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에는 선행되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공유기가 DDNS 서비스를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Iptime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 지원하므로 문제가 없다. 


둘째는 공유기와 PC에서 WOL(Wake On Lan)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WOL은 외부에서 공유기를 통해 원격으로 PC를 시작하는 것이다. PC는 공유기와 '유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이 또한 Iptime을 비롯한 대부분의 제품들이 지원하지만 공유기를 구입하기 전에 WOL이 지원되는지 확인작업은 필요하다.

 

셋째는 Windows 8.1 PC를 '포트포워딩' 시켜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원격 데스크탑은 3389번 포트를 쓴다. 공유기에서 포트포워딩으로 3389번을 열어주어야 한다. 


넷째는 RDP라는 어플을 다운 받아야 한다. 



자세한 설정법은 후에 날 잡아서 포스팅을 해보기로 하고(그러나 인터넷을 검색하면 이 방법들이 알기 쉽게 나와 있다. 그러니 본 블로그의 차후 포스팅을 기다리기 힘든 분들이라면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고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단 활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근본적으로 아이패드에서 윈도우 PC로 원격접속을 하려면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 그래서 접속을 하게 되면, 마치 아이패드를 윈도우 태블릿 쓰듯 쓸 수 있다. 

인터넷 회선이 빠를 수록 퀄리티는 더 좋아진다. 물론 LTE상에서도 작동이 된다. 데이터만 넉넉하다면 충분히 LTE에서도 활용해 볼 수 있다. 

키보드도 편리하다. 윈도우 8.1에는 자체적으로 태블릿용 키보드가 내장되어 있다. 




여러분들이 외부에 아이패드 하나만을 달랑 가지고 나왔을 때, 급하게 윈도우를 이용해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다면 이 방법이 가장 최선이며, 가장 편리하기도 하다. 이메일을 보내고, 하드디스크에 넣어 둔 파일을 엑셀이나 한컴 워드로 열어 볼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한다면 인터넷만 된다면 노트북을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는 것이다. 집 안에서도 내부 와이파이 망을 통해 아이패드로 윈도우 PC를 컨트롤 할 수 있다. 윈도우즈 8.1이 태블릿에 맞춰서 개발되었으므로, 아이패드에서도 충분히 활용가능하다. 

같은 방법으로 아이패드에서 맥에 접속하는 방법도 있다. 맥은 Jump Desktop 이라는 어플로 접속한다. 맥은 VNC라는 방식으로 접속한다. 이 방법 또한 차후에 알아보기로 하자. 



이 리모컨은 리디북스에서 지원 받은 것이 아닌, 내 돈 주고 구입한 제품임을 미리 언급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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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데,


리모컨까지 필요할 줄은 몰랐다. 리디북스 홈페이지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이 리모컨을 발견했다. IT 관련 커뮤니티에서 리디북스에서 나온 리모컨이 있다는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났다. 솔직히 아이패드로 책 보는데 리모컨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리모컨에 대한 소개를 보니 단순히 책장만 넘기는 기능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몇몇 문구들이 내 시선을 끌었다. 가격은 15,000원. 적당해보인다. 그래서 일단 구매를 했다.


아주 괜찮은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리모컨을 수령한 뒤에 생각했다. 이 리모컨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IT기기들'을 지원한다. 아이폰, 안드로이드는 물론이거니와, 윈도우 기반의 PC나 맥도 지원한다. 물론 이 기기들은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야 한다.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프레젠터'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강의를 하면서 괜찮은 프레젠터를 하나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프레젠터의 가격들이 만만찮다. 내가 원하는 것은 파워포인트의 화면만 컨트롤하면 됐는데, 보통 프레젠터들이 쓸만한 것들은 몇 만 원정도 했다. 그런데 리디 리모컨은 기본적으로 이 프레젠터 기능을 지원한다. 별다른 설정도 필요없이 단순하게 블루투스만 연결하면 된다. 

실제로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프레젠테이션을 애플의 키노트 프로그램으로 불러와 실행시켜보았다. 아주 깔끔하게 프레젠터의 기능을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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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만이 아니다. PC나,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미디어 기기를 비교적 편리하게 컨트롤 할 수 있다. 마치 애플의 적외선 리모컨의 기능과 비슷한 것이다. 애플 리모컨과 다른 점이라면 블루투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호환성이 좋다는 정도이다. 버튼도 직관적이며, 무엇보다도 재질이 괜찮았다. 무광재질이 가격에 비해 고급스러웠고, 무게는 무척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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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란 점은, 안에 숫자 키패드가 있다는 것이다. 마치 과거 2G/3G 폰처럼 슬라이드를 밑으로 내리면 숨겨져 있던 버튼들이 나온다. 저 숫자 키패드를 어디에 쓰는지는 아직 테스트해보지 못해 알 수 없지만, 일단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비밀번호 입력같은 것은 됐다.

좌측에 블루투스 버튼은 페어링 버튼이다. 이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어야지만 장치에서 인식한다. 



이와 같이 블루투스에 연결이 되면 숫자를 입력하라고 나오는데, 그때 리모컨의 키패드를 이용해서 숫자를 입력해주면 연결이 된다. 

배터리는 내장이어서 충전을 따로 시켜줘야 하며, 별도의 USB케이블이 동봉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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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단점은 없다. 사실, 가격이 15,000원인데 프레젠터 기능만해도 충분히 제 값은 한다고 생각했다. 평소 아이패드로 책을 읽고 싶어도 무게에 못이겨 금방 포기했던 분들에게도 이 리모컨은 충분히 제 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가격대 성능비 뿐만이 아닌, 활용도가 높은 이 리모컨은 현재 리디북스의 리디샵에서 구입할 수 있다. 



 

  1. Favicon of http://coffee001.tistory.com BlogIcon Bimil 2014.12.24 19:31 신고

    와.. 아이디어 좋은 제품이네요. ^^ 혹시 아이북스와도 연동이 되려는지요?

    • Favicon of http://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4.12.24 19:45 신고

      애석하게도 아이북스와는 연동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좀 더 테스트를 해봐야겠네요. 일단 아이폰에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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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사 값비싼 컴퓨터로 무엇을 하든


네가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이 포스팅 자체가 순전히 '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당신은 값비싼 IT기기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라고 묻는 것은, 아마도 내가 나 자신에게 묻는 것이리라. 이런 이야기들이 솔직히 이 포스팅을 읽고 있는 그대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하더라도, 나는 오늘 밤에 내 자신이 내게 질문했던 문제에 대한 대답을 할 의무감 같은 것이 생겼다.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인 것이다. 


나는 국문학을


전공했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이과생'이었지만, 정작 내가 컴퓨터를 직접적으로 대학이라는 곳에서 배운 것은 2000년 한 학기가 전부였다. 그 전에는 일본어를 일 년 전공했고, 그 이후에는 법학을, 그리고 국문학을 전공했다. 나는 전형적인 '문과생'인 셈이다. 

그런 내가 컴퓨터에 취미를 갖게 된 것은, 중학교 무렵이었다. 애플 II+ 짭퉁을 어머니와 함께 세운상가에서 사왔다. 나는 본체, 어머니는 모니터를 힘겹게 끌고 왔다. 그나마도 모니터는 지하철 역에서 누가 발로 차서 조금 고장이 나 있던 상태였다. 그 시절 내가 흑백 애플 II+ 짭퉁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친구와 함께 5.25인치 디스켓 한 박스를 들고 세운상가에 가서 게임을 잔뜩 복사해 오는 것 뿐이었다. 고백하건데 정품이라던가 불법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하거나 인식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5.25인치 디스켓'에 잔뜩 게임을 복사하고, 메탈리카 백판 하나를 사서 집으로 돌아와 음악을 틀어놓고, 복사해 온 게임들을 하나하나 실행시켜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게임들은 전부 영어였고,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영어를 무척 싫어했다. 그 뿐인가. 다른 친구들은 재밌다고 즐기던 게임들이 나는 도대체가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너무 복잡했고,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나는 게임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갈 무렵, 나는 286 PC를 마련했다. 그 겨울, 그러니까 고등학교를 앞둔 겨울 방학에 나는 모뎀이라는 것이 내 PC에 장착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동네 컴퓨터 가게에서 Medicomm 이라는 통신접속 프로그램을 구해왔다. 운이 좋게 전화선을 연결했고, 비로소 PC통신이라는 것을 접해보았다. 전화통화가 되지 않아 어머니에게 죽도록 혼이 난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 세계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ID를 만들라는 말이 뭔지 몰라서, 통신 프로그램이었던 Medicomm을 입력했다. 그 때 이후로, 나는 대부분의 PC통신에 Medicomm이라는 아이디를 썼다. 

그 무렵, 다양한 컴퓨터 잡지들이 있었는데, 나는 '마이컴'이라는 잡지를 가장 즐겨보았다. 그 잡지에 나오는 '미래의 컴퓨터들'을 보면서, 나는 결심했다. 내가 나중에 커서 성인이 되면, 정말로 좋은 컴퓨터를 살 것이라고. 하나도 아니고 석 대, 넉 대는 살 것이라고. 


그리고 나는 지금 


넉 대의 PC를 가지고 있다. 한 대는 서울에 있는 집에 갔을 때 쓰는 데스크탑 PC다. 내가 지금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는 3대의 PC를 이용하고 있다. 맥미니 한 대, 13인치 레티나 맥북 프로 한 대, 그리고 ThinkPad X201i 노트북 한 대. 누군가는 내게 묻는다. 

"도대체 국문과를 전공하는 사람이 무슨 컴퓨터를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소?"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여유만 된다면 더 많이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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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참으로


미친 짓 같다. 아무리 어린시절 꿈이었다지만, 내게 과연 석 대의 PC가 필요한지 자문하게 된다. 맥미니는 일반적으로 사진작업, 블로그 작성, 기타 '큰 화면을 필요로 하는 작업들'과 더불어 Mac OS X Server를 설치해서 이런저런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 보통 글을 쓸 때는 씽크패드와 맥북을 번갈아가면서 쓴다. 씽크패드와는 달리 맥북은 조용해서 소설작업을 할 때 많이 이용한다. 논문을 쓸 때는 특수문자를 많이 써야 해서 윈도우 기반인 씽크패드가 더 효율적이다. 그렇다 한들, 이 PC들이 내게 과분한 것은 사실이다. 어디 그뿐이랴. 손목이 아프다고 인체 공학 마우스를 두 개나 구입했다.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만든답시고 값비싼 ASUS 공유기를 구입했다. 자료를 관리 및 백업을 한다며 WD의 4테라 짜리 마이 클라우드를 구입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는 명필은 아니었는지 좋은 글을 쓰려면 키보드의 타이핑 감촉이 중요하다며 기계식 키보드를 들였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쓰면서 블로그에 사용기도 올렸다.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도 됐다. 

문제는 돈이었다. 돈이 없어서 이런 '하드웨어들'을 구비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는 계속 쌓이게 되고 블로그에 올릴 아이템도 사라지게 된다. 나는 걱정이 되었다. 내게 필요한 것은 사실 노트북 한 대면 충분했다. 그런데 내 주변에는 석 대의 PC가 존재하고 있었다. 내 취미가 컴퓨터라고는 해도, 늘 새로운 하드웨어들을 구입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지금까지 내 취미는 컴퓨터가 아닌, '컴퓨터 장비 수집'이라고.


내 컴퓨터 사용 용도를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먼저 소설을 쓰고, 논문을 쓴다. 인터넷으로 웹서핑을 하고, 사진 편집도 하며, 블로그도 한다. 나름 Mac-Fi를 저렴하게 구축해서 음악도 감상하고, 영화도 본다. 노트북이 있으니 아무래도 여행을 다닐 때 편리하다. 맥으로 외부에서 사진을 편집하던가, 카페에서 일을 할 때도 있다. 이만하면, 이만하면 나름 잘 활용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보다는 더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했다. 적어도 내 '취미가 컴퓨터 장비가 아닌 컴퓨터'라면, 이보다는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기껏 어린 시절의 꿈이랍시고 구축해 놓은 시스템인데, 최소한 본전은 아니더라도 뭔가 성취감 같은 것을 느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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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기왕이면, '컴퓨터 장비'가 아닌 '컴퓨터 자체'를 취미로 갖고 싶었다. 내게 도움이 된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도대체 무엇이 나를 즐겁게 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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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생각한 것이 '소프트웨어'였다. 지금까지 장비는 잔뜩 사들여놓고, 정작 소프트웨어에는 문외한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실 컴퓨터의 재미는, 최신 기술의 하드웨어를 만져보는 것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것도 그 일부분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결국 나는, '컴퓨터라는 재미있는 도구의 절반 만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래서 컴퓨터의 '나머지 절반의 즐거움'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리눅스를 배워보자고 생각했다. 두 권의 리눅스 관련 책을 구입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우분투와, 조금 전문적인 CentOS와 관련된 서적이었다. 맥에 가상머신을 돌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서 설치하고 우분투와 CentOS 두 배포판을 밤새 설치했다. 파티션의 개념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리눅스에 무료 클라우드 시스템인 OwnCloud도 설치해보았다. 그렇게 리눅스를 설치하면, 통째로 지워버리고 다시 설치했다. 아무래도 익숙해지려면 그 방법 밖에는 없었다. 이런 작업을 하루 날 잡아서 끊임없이 반복했다. 리눅스는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다. 명령어를 입력하는 재미. 윈도우나 맥 OS만큼이나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다음에는 프로그래밍을 배워보고 싶었다. 내 손으로 뭔가를 창조하는 재미를 경험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Hello, World!'를 모니터에 출력해보고 싶었다. 그냥 취미로 배워보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나중에 내게 도움이 될 수도 있어야 했다. 그래서 서점에 달려가 JAVA 관련 서적 한 권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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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업에 태블릿이 좋다고 해서 (비교적) 저렴한 와컴 타블렛을 하나 구입(빌어먹을, 장비는 늘 이런 식으로 늘어나는 법이다)했다. 사진 작업 뿐만이 아니라 웹툰 같은 것도 배워보고 싶었다. 나는 소설을 쓰지만, 한편으로는 웹툰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겸사겸사 구입했고, 이전에 구독하던 Adobe CC를 연장구독했다.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뿐만이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까지 설치했다. 조만간 관련 책들도 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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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심지어 나는 아이패드 에어까지 가지고 있었다. 아이패드 에어는 내게 활용도가 제법 높았다. 논문을 읽는데 곧잘 유용했다. 작업하던 것들이 집에 있는 PC에 있는데, 급하게 그 결과물을 이메일로 보내야 할 때 아이패드와 Microsoft Remote Desktop 어플리케이션이나 VNC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맥이나 씽크패드에 원격접속해서 일처리를 마무리 한 적도 있었다. 아이패드는 그 활용도가 '소비적'인 면이 높지만, 사실 아이패드는 사용하기에 따라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언젠가 아이패드 활용과 관련된 글을 블로그에 한 번 제대로 포스팅해보자는 욕심이 생겼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장비를 가지고 있다. 오로지 게임만을 위해서 컴퓨터를 구입하는 사람도 있다. 누구는 단순히 인터넷이라던가, 간단한 작업들을 위해 컴퓨터를 구입하기도 한다. 나는 이런 용도를 평가절하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3백만원짜리 PC를 오로지 게임으로만 즐기기 위해 구입했다해도 그것은 개인의 가치 기준에 따른 선택이기 때문에 나는 충분히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다. "당신은 값비싼 장비를 가지고 고작 게임이나 워드, 인터넷 쇼핑이나 하십니까? 저 처럼 다양하게 활용해보세요."라고 강요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이 포스팅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여러분들은 가지고 있는 컴퓨터로 충분히 즐기고 있지만, 조금 더 다가가면 컴퓨터는 더 많은 즐거움과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컴퓨터 라이프에 만족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내가 어느 날 문득, 게임도 지겨워지고, 웹서핑은 시시한데다가, 인터넷 쇼핑을 하기엔 통장의 잔고가 턱없이 줄어들어 있음을 깨달았을 때, 그냥 컴퓨터의 전원을 꺼버리지 말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라고 제안을 하는 것이다. 컴퓨터의 세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아마 콜럼버스가 존재하던 시대에 지금과 같은 PC가 존재했다면,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대신 웹 서핑을하고 있던가, 아니면 코딩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컴퓨터란, 파고들수록 더 많은 것들이 튀어나온다. 단순히 워드작업이나, 영화감상, 게임을 즐기는 것 이외에도 컴퓨터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은 지금 결코 저렴하지 않은 여러분들의 컴퓨터를 이용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본격적으로 SNS를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할 수도 있으며, 혹은 마음에 두고 있는 이성에게 보내 줄 멋진 사진 한 장을 편집 할 수도 있다. 평소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얼마나 편리할까? 라고 생각했던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웹서핑을 하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한 곳에 모아 나만의 시사 분석을 시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자, 이제 여러분들은 이 쓸모없는 포스팅을 읽느라 시간을 낭비했다. 이제 이 창을 닫고, 본연의 기능에 단지 몇 퍼센트만 이용되고 있는 여러분들의 PC에 대한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커피 한 잔을 끓여 놓고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컴퓨터는 커피를 싫어하니,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주의를 기울여서, 여러분들의 앞에 놓여 있는 컴퓨터에 대고 (마음 속으로) 물어보도록 하자. 


"너는 나를 얼마나 더 즐겁게 해 줄 수 있니?"


  1. Favicon of http://simglorious.tistory.com BlogIcon 도플파란 2014.12.26 03:18 신고

    저도 아직 제가 갖고 있는 맥북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ㅠ ㅠ 논문이랑 블로그 용으로 사용하고 사진편집정도 ㅎㅎ 게임을 한다면 심시티 정도인데.. 그건 하지 않으니 패스하겠습니다. 좀더 더 많이 활용할수 있는 것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저도 새로운 os는 설치하고 보는 편인데... 리눅스도 이리저리 해보니 재미있더군요 ㅎㅎ 윈도우는 이제 쓰지 않으려 노력중입니다. 사무실에서만 쓰려구요 어떻게든지 ....

  2. 씽크패드 2015.04.21 16:15 신고

    000님 안녕하세요, 씽크패드 마케팅팀입니다! 씽크패드에 대란 리뷰를 찾아보다가 이렇게 댓글 남깁니다.
    현재, 페이스북과 레노버클럽에서 씽크패드 유저들만을 위한 혜택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30만원 상당의 씽크패드 패키지도 선물부터, 트위스트 마웃, 페이퍼 토이까지 선물 드리고 있으니, 한번 방문하셔서 참여 부탁드릴께요!
    씽크패드 매니아 3호를 찾아라! url
    http://www.lenovoclub.co.kr/event/2015/thinkpadmania4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 저희 씽크패드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정새롬 2015.07.18 10:53 신고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국문과 출신이셔서 더 그런것 같네요. 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

우연히 동네 에이샵에 들렀다가 발견한 오리가미 워크스테이션 키보드 케이스. 애플 무선 키보드 전용으로 나왔다.

아이패드 및 타사 태블릿을 거치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평소에는 위처럼 케이스에 넣어서 휴대하기 간편하게 되어 있다. 최근 태블릿이 인기를 끌면서 태블릿용 액세서리들이 많이 나왔는데, 아이패드의 경우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와 호환이 된다는 점에서 착안한 상품인 듯 싶다.

가방에 넣고 다니기 편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아이패드를 세우기에도 적당하고 각도도 나름 나쁘지 않다. 문제는 이 두 개를 합친 무게가 얇은 울트라북 정도의 무게라서 효용성이 있겠나 싶지만, 그래도 왠만한 노트북보다는 가벼워서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문서 작성이나 편집, 블로그를 하려는 사람들이나 이동이 많지만 노트북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편리한 아이템일 듯 싶다. 이 편리한 케이스의 가격은 정가 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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