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사장이 결국 사퇴를 했다. 압박에 못이겨 사퇴했으리라. MBC는 혼란에 빠졌고 전투체제에 들어간듯 하다.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언론이다.

위에 열거해 놓은 스크린 샷을 보자.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C, J, D 신문사를 그리 싫어하지는 않는다. 언론이라는 것이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이 공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언론의 기사가 아닌, 그 기사를 읽고 판단하는 국민들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스크린 샷을 보자. 엄기영 MBC 사장의 사퇴는 분명 큰 사건이다. 대한민국이 들썩일만한 사건이다. 그런데 스크린샷의, 이를테면 '메인기사'에는 엄기영 사장 사퇴소식이 없다. 한겨례 신문만이 비중있게 다룰 뿐이다.
재미있는 것은 D 일보와 C일보는 이제는 관심도 떨어져버린 도요타 사건만을 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도요타가 리콜을 해서 우리나라 경제가 흔들렸는가? 우리나라가 뒤집어졌나? 그 이전에 이제는 한물간 도요타 사건이 저렇게 메인으로, 그것도 굵은 글자로 올라갈만 한 이야기던가? 더 재미있는 것은 다른 기사들 또한 스포츠 신문이나 타블로이드 신문에서나 볼법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밑에는 XX에서 직접 편집합니다. 라는 문구가 있다.

아무리 보수언론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사퇴소식 정도는 메인으로 자세하게 다뤄주어야 하는 것이 언론으로서의 예의 아닐까 싶다. 엄기영 사장의 사퇴가 그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졌는지에 대한 사설만이라도 메인으로 올라와 있었다면 C, J, D를 싫어하던 사람들도 "비록 적이지만 훌륭한데?" 식으로 생각해 줬을지도 모른다.

나는 보수신문이 욕을 먹는 이유가 다른 것이 아닌 이런 점이라고 생각한다. 숨긴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 드러낼 것은 드러내자. 가린다는 것은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꺼려한다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러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만 날 뿐이다.

나는 대한민국에 진정한 보수도, 진정한 진보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생각해보면 겁장이들 같다. 특히 언론들이 그렇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건이 터지더라도 용기있게 그에 관한 기사를 싣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정치적 판단에 대한 확고한 의지다. 그리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자세이다. 대한민국이 올바르게 나아가려면, 언론부터 변해야 한다. 보다 과감해져야 한다. 그런면에서 보면 한겨례를 비롯한 소위 말하는 진보신문들은 아직까지는 전투적이고 과감하다. 그러나 이들마저 변한다면. 글쎄...대한민국에 미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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