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클라우드의 대중화(혹은 보급화)가 된 결정적인 서비스는 애플의 iCloud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아이클라우드 이전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는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애플에서 아이클라우드를 발표한 뒤로, 대중들은 '클라우드'라는 개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뿐만이 아니다. 드롭박스(Dropbox), 에버노트(Evernote)와 같은 서비스들 또한 아이클라우드와 더불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중화 시킨 서비스들이다. 


클라우드(Cloud) 서비스들의 본래 목적은 '언제 어디서든 작업을 이어서 하고, 필요로 하는 자료를 내려 받거나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보급되면서 USB메모리라던가, 혹은 외장하드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우리는 편리하게 어디서든 진행중이던 작업을 이어가거나, 원하는 자료를 내려받고, 팀원들과 쉽게 공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우리는 USB 메모리를 잃어버릴까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며, 외장하드가 에러날까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클라우드의 발달은 곧 '스트리밍(Streaming)'의 발전으로 이어져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업로드 되어 있는 음악들이나 동영상을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어디서나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클라우드가 발전할 수 있게 된 이면에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발전도 한 몫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방이 점점 더 가벼워지길 원했고, 아울러 모바일 디바이스의 성능이 거의 노트북 수준까지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음악감상과 동영상을 시청하는데 있어 자신들의 모바일 디바이스로 편리하게 감상하기를 바랐으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 클라우드 서비스는 굳이 PC를 켜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 날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여기까지는 일단 클라우드 서비스의 순(順)기능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내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이러한 순기능이 아닌, 역(逆)기능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다. 


2.


앞서 언급했듯, 클라우드는 '언제, 어디서든 작업을 이어서 하고, 필요로 하는 자료를 편리하게 내려 받거나 팀원들 간의 공유를 손쉽게 해주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현대인들에게 또 하나의 '그림자'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그림자는 현실세계에서 존재하는 실질적인 그림자와는 다른, 디지털 세계에 존재하는 관념적인 그림자, 즉 '디지털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하루 24시간 중에 일부분은 자신의 일에 대해 잊고 싶을 때가 있다. 출근길, 퇴근길, 점심시간이나 커피 타임, 퇴근 후 샤워를 하고 잠시 쉬고 싶은 시간들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이러한 휴식을 용인하지 않는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현대인들에게 '끊임없이 일을 하라'고 요구한다. 혹은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만지고, 랩탑 앞에 붙어 있어라'고 유혹한다. 클라우드는 우리를 '일 중독자' 혹은 '디지털 중독자'로 만든다. 잠시도 쉴틈이 없는 것이다. "지금 내 앞에 컴퓨터가 없어서..." 라던가, "자료를 회사에 두고 와서..."라는 거짓말은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우리는 충분히 스마트폰으로 클라우드에 접속해서 자료를 내려받고, 그 자료를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은 멈추지 않는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우리가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 놓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소 불편해도, 더 큰 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음에도 우리는 굳이 그런 수고를 마다한 채 스마트폰으로 클라우드에 접속해서 영화를 감상한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클라우드(Cloud) 서비스'는 이쯤되면 '먹구름(Dark Cloud)'이 되어 늘 우리 삶을 흐리게 만드는 것이다. 


3.


클라우드 서비스는 분명 편리하다. 나 조차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지한다. 근래 클라우드 서비스는 더 큰 용량을,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분명 문제는 존재한다. 해킹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에버노트가, 드롭박스가 그렇게 털렸던 역사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NAS(Network-Attached Storage)'라는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운용한다. NAS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들처럼 클라우드를 서비스하는 업체에 내 자료를 맡길 필요가 없다. 내 PC의 하드디스크를 직접 이용한다. 그러나 이 조차도 문제가 있다. 자료는 늘어나고(그러나 귀찮아서 정리를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더 큰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필요로 하며, 결론적으로 개인이 고용량의 NAS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전문 클라우드 서비스들처럼 다양한 기능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 설치부터 유지보수까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편리함이 우리의 삶을 더욱 더 흐리게 만든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다. 우리는 (클라우드의 편리함 덕분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업무나 프로젝트에 시달려야 하며, 여전히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런 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되, 종속되면 안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클라우드 이용이 필요하다. 업무시간 내에서의 클라우드는 분명 편리하지만, 그 외에는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클라우드를 통하여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감상 할 수 있지만, 때로는 조금 귀찮더라도 극장을 이용하거나, DVD 같은 것으로 보다 큰 화면을 통해 영화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디지털의 편리성은 때로 우리를 통제 불능의 상태로 만든다.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 현명한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가장 중요한 미덕이 아닐까.





애플의 제품들은 과연 된장질


의 전유물일까. 애플제품들은 그냥 백치미넘치는, 겉모습만 예쁘장한 장난감에 불과한가. 이런 질문들은 아마도 애플제품들을 구입하려는 모든 이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부분들일 것이다. 나는 아이폰을 시작으로 아이패드, 그리고 맥미니를 차례로 구입하면서 애플제품이 업무용으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히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애플제품을 사서 뭐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포스팅을 해보았다. 나도 여러분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맥'은 제한된 기능만을 제공해줄 뿐이라고. 애플제품들은 카페에서나 그 매력을 발산할 것이라고. 그러나 실제로 사용해보면 기능적인 면에서도 매력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맥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추가금액이 들어간다. 예컨대 '패러럴즈'를 구입해야한다. 패러럴즈란 맥OS내에서 가상으로 윈도우를 돌려주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맥에서 기본지원하는 '부트캠프'와는 다른 개념이다. 그렇다면 맥을 샀으면서 왜 굳이 윈도우를 돌려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100% 맥OS만을 이용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한컴'의 '한글' 프로그램때문이다.

한컴 한글을 안쓰면 되지않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대학생들의 레포트는 대부분 한글워드로 작성이 되어야 하고, 나같은 소설가들도 한글워드 프로그램은 필수다. 그러니 한글 워드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맥 OS에 가상으로라도 윈도우를 설치해야 한다. 패러럴즈는 실제로 십만원이 넘지만, 클리앙 같은 곳에서 검색해보면 저렴하게 패러럴즈를 구매하는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패러럴즈는


놀라운 프로그램이다. 윈도우와 똑같은 환경을 제공해준다. 나는 패러럴즈를 구입해서 윈도우 8을 설치했다. 그리고 '혹시나'하는 마음에 League of Legend 를 설치해보았다. 옵션을 낮춰야했지만 게임을 진행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프레임이 오락가락하지만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패러럴즈에는 '동시실행모드'라는 것이 존재해서 윈도우의 프로그램들을 맥 화면 상에서 '마치 맥 프로그램인 것 처럼' 돌릴 수 있게 해준다. 


내 시스템은


우선 아이폰 4S, 뉴 아이패드(3세대), 2012년형 맥미니, 그리고 레노보 씽크패드 노트북이다. 

내가 맥미니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 첫째로 크기가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 원활하다는 점이다. 기숙사에서 연구소로, 혹은 기숙사에서 집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이용할 수 있다. 맥북을 고려해봤지만 '아이패드'와 '씽크패드' 노트북과 활용도가 겹쳤다. 그래서 아직도 맥북의 구매를 망설이고 있고, 현재까지는 맥북이 없다해도 불편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내 경우에는 아이패드와 맥북의 활용도가 겹친다. 특히 아이패드는 맥OS에는 없는 한컴의 한글워드 어플이 있다. 노트북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글작업을 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특히 소설쓰기의 경우 여러 서식을 쓸 필요가 없기때문에 맥미니에 쓰고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만 있다면 편리하게 어디서든 한글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나의 맥-아이패드-아이폰 활용법을 소개해보겠다. 윈도우가 설치된 씽크패드 노트북도 활용이 가능하다. 


업무 


먼저 나도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연구소 일을 하고 있다. 일들이 많으니 일정들이 가득하다. 

나는 일정관리를 아이폰-아이패드-맥의 기본 캘린더와 미리알림, 그리고 에버노트를 이용한다. 여기서 주의할점. 캘린더를 구매하는데 돈을 낭비하지 말길 바란다. 기본 캘린더들도 기능은 훌륭하다. 특히 icloud.com에 접속하면 일반 PC에서도 캘린더와 미리알림을 이용할 수 있다. 할일관리도 그렇다. 여기서 두 번째 주의할점. todo 어플이나 GTD관련 어플에 돈을쓰지 말라. 에버노트 하나면 끝이다. 

나는 출근하면 일단 연구소 컴퓨터(윈도우 PC)에 에버노트와 icloud로 캘린더를 띄워놓는다. 에버노트에는 내가 그날 해야할 할일들이 적혀있다. icloud 캘린더에는 일정들이 있다. 이 '할일'과 '일정'은 아이폰, 아이패드, 씽크패드 노트북, 기숙사에 있는 맥미니와 완벽하게 동기화가 되어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확인이 가능하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는 패러럴즈를 이용하여 PC용 MS오피스를 이용한다. 다만 그냥 살펴보기만 하는 경우는 애플이 만든 넘버스나 키노트 어플을 이용하여 본다. 


소설작업


몸이 피곤할때는 씽크패드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보통때는 책상에 앉아 맥미니로 패러럴즈를 띄워 놓고 한글을 실행시켜 글을 쓴다. 아무래도 화면이 큰 것이 좋을 나이가 된 것이다. 밖에 나와서, 그러니까 기차나 카페 등에서 글을 쓸 때는 아이패드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하기도 한다. 간단한 상황설정에서 그림이 필요할 때는 아이패드로 대충 그려서 자료로 보관해둔다. 

여기서 중요한 점. 드롭박스를 이용하면 상당히 편리하다. 드롭박스에 한글 파일을 만들어놓고 글을 쓰면 어느 플랫폼에서나 글을 이어서 쓸 수 있다.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한 것이다. 작성한 문서를 드롭박스에 저장해두고, 집에와서는 드롭박스 폴더를 열어 이전에 작성했던 문서를 이어서 작성하는 것이다. 역시 저장은 드롭박스에 해 둔다.


논문작업


Papers 라는 어플을 이용하여 논문들을 관리한다. Papers는 윈도우용 프로그램도 있다. 학생증을 찍어서 Papers 사이트에 보내면 학생할인으로 Papers를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어플도 있다. 그러면 윈도우-맥-아이폰-아이패드로 언제어디서든 논문을 볼 수 있다. 논문작성은 역시 '한글워드'로 작성한다. 


사진


1차적으로 맥의 iphoto에 보관하고 2차로 외장하드 하나를 구매하여 백업해둔다. Aperture라는 프로그램을 구입하여 사진을 보정하고, 외부에서 간단히 보정할 때는 아이패드와 카메라킷을 이용하여 포토샵 터치 등의 어플로 보정을 한다. 사진관리는 iPhoto가 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포토스트림 기능을 이용해서 아이폰-아이패드 그리고 일반 PC와도 연동이 된다. Aperture 프로그램은 가격이 70달러 정도로 다소 비싸지만 라이트룸이나 포토샵보다는 훨씬 저렴하며, 기능도 훌륭하다. 나는 대부분의 사진보정을 Aperture를 이용해서 한다.


음악/영화


맥에서도 당연히 영화감상을 할 수 있다. 무비스트라는 유료어플을 이용하면 된다. 가격은 4.99달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음악관리는 당연히 아이튠즈로 한다. 아이폰/아이패드 동기화면에서 윈도우의 아이튠즈보다 훨씬 유연하게 작동한다. 

벅스가 맥을 지원하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벅스를 이용하여 맥미니에 노래를 다운 받고, 아이폰/아이패드는 벅스 어플로 스트리밍 감상을 한다.


금융


그냥 스마트 폰 뱅킹한다. 이게 가장 편하고 간단하다.


기타


게임은 패러럴즈 상에서 원활하게 돌아간다. 다른 게임들도 그런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게임을 잘 하지 않으니 설령 게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해도 상관없다. 그 밖에 우리가 평소에 쓰는 작업들은 전부 맥에서 가능하다. 이 포스팅에서 중요한 것은 '패러럴즈'와 클라우드 시스템(드롭박스), 그리고 에버노트의 활용이다.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프로그램들로써 굳이 맥을 쓰지 않는 분들도 드롭박스와 에버노트를 활용하면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맥 PC를 선택할 때는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일단 가장 저렴하게 맥의 시스템을 접해볼 수 있는 것은 맥미니다. 이동시에도 유용하다. 만일 여러분들이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다면 맥북 구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외부에서 PC를 많이 쓰는 분들이 아니라면 굳이 비싼 맥북을 구입해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다양한 활용도 측면에서는 역시 여유가 된다면 맥북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더이상 맥은 대한민국에서 이용불가능한 시스템이 아니다. 오히려 상당히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윈도우가 지배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불편한점도 있다. 그럼에도 맥과 윈도우의 경계선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 iMassage를 이용하여 친구들과 편리하게 대화를 할 수 있고, 다양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해 일정과 할일을 공유할 수 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들이 함께 있다면 그 효용성은 극대화된다. 

이 포스팅이 맥을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 그리고 맥을 구입할까 망설이는 분들, 맥이나 아이폰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고민하는 분들에게 작은 지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그런데요. 2012.12.24 23:46 신고

    올리신 글에서만 보자면,
    윈도우랑 별 차이가 없어보이는데요.
    Aperture 제외하면 결과적으로 윈도우 사용하는 것에 비해 큰 차이점이 안보이네요.
    '더 편리하다', '더 낫다'가 아닌 단지 '다르다' 즉 방식의 차이 정도?
    근데 맥의 그 방식이 일반인들에게 윈도우보다 더 높은 편리성을 주지 않는다면...

  2. 아이맥유저 2013.01.02 21:40 신고

    안녕하세요!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처음에 구매하기전에 필요가 과연 있을까 했지만, 액티브액스에 조금만 사용하면 지저분해지는 윈도우를 보자면 많이 암울했었죠. 현재 2011 아이맥 사용하고 있으며, 메인컴이 아이맥 된지 한참되었네요. 업무용으로만 거의 윈도우 쓰는데, 가끔 어색하다는 ㅎㅎㅎ 나름 적응만하면 아주 괜찮은 시스템입니다. ^^

세상은 복잡하다. 머릿속은 한없이 엉켜있는 거미줄같고, 인간관계또한 쉽지않다. 할일은 또 왜 이리 많은가. 필요한게 있으면 동네 수퍼에서 하나씩 사던 세상은 백만 년 전에 지났다. 마트라는 존재가 생기면서 우리의 복잡한 사고 방식에 '기왕 온 김에...' 라는 사고가 하나 더 추가된다. 자잘한 영수증들이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 듯, 자잘한 할일들은 때로 우리를 궁지에 몰아 넣기도 한다. '깜빡' 잊은 것은 영원히 되돌릴 수 없기도 하다.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서'다. 가난한 예술가들이여. 비서는 고사하고 '애인'도 만들기 힘든 이 마당에.


아이언맨을 보면 '자비스'라는 컴퓨터 비서가 등장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가끔은 시니컬한 농담을 주고 받는 그 0과 1로 된 존재를 보며 우리는 생각한다. "내게도 저런 비서가 있었으면..."

물론 우리는 '자비스'같은 냉소적이고 똑똑한 비서를 구할 수는 없지만 대신에 스마트 폰이 있다. 2년 약정이면 월 몇 만원 정도에 여러가지를 도와주는 비서.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이 '스마트 폰'의 용도란 대체 무엇일까? 한번쯤 생각해 본 문제일 것이다. 무료 메시지를 주고 받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오늘 먹은 점심 사진을 올리는 정도로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여러분들은 '놀고 먹는 비서'에게 2년 동안 몇 만원이라는 돈을 지불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마트 폰을 빡세게 굴릴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스마트 폰이 우리 작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뮤즈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다. 한달 이용료를 상쇄시키도 남을, 그런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1 에버노트로 첫줄 쓰기


예술가, 특히 작가들 만큼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거나 보호받아야 할 존재는 없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그렇지만) 작가들은 특히나 예민하고, 민감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최신기술에는 둔감하다. 작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200자 원고지 매수를 계산할 수 있는 워드 프로그램과 그 워드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정도만의 성능을 가진 컴퓨터 한 대 뿐이다. 디지털 기술이 마치 스스로를 반도체 속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 듯이 생각하는 작가들은 이마저도 거부하고 오로지 펜과 종이로만 글을 쓴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스마트(Smart)'가 아니라 '스타트(Start)' 이다. 첫줄을 쓰지 못해 좌절하는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어떤 작가들은 '근사한' 첫 문장을 생각해 놓고도 이내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이 삶이 너무 복잡하니까, 자잘한 영수증들을 처리해야 하고 마트에서 '기왕 온 김에...' 다른 뭔가를 사야 할 것들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떠 오른 영감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법이다. 마치 한 번의 불장난 이후로 권태기에 접어들어 바로 다른 상대를 찾는 젊은 연인들 같다. 

우리에게는 '나의 새로운 소설에 쓸 첫 문장'을 영원히(Ever) 기억(Note)해 줄 비서가 필요하다. 에버노트가 그렇게 해 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작가란 존재는 지극히 예민하고 민감한 존재여서 '기계의 도움'을 받아 글을 쓰게 되는 것에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에버노트는 예민한 작가들에게 상처를 줄 만큼 복잡하거나 디지털 적이지 않다. 오히려 지극히 단순한, "이럴거면 뭣하러 이런 프로그램을 쓰지?" 라고 생각할 정도의 도구이다. 

우리가 근사한 '첫 문장'을 생각했을 때 필요한 것은 '기록'하는 도구이다. 펜도, 종이도 없이 산책을 나왔는데 마치 손에 쥔 나비처럼 손만 펴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그 아름다운 문장이 순식간에 떠 올랐다면, 그러나 화장실을 가도 들고 다니는 '스마트 폰'이 손에 들려 있다면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에버노트를 실행시키고, 거기에 내가 생각한, 그 보석같은 첫줄을 입력하면 된다. 

여기까지는 세익스피어도 충분히 할 수 있을정도로 간단하다. 하지만 인생에는 늘 변수가 있다. 우리가 '스마트 폰'을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고장을 내거나 택시에 놓고 내렸을 때, 그렇게 하겠다며 계획하고 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모든 돌발상황은 말 그대로 '돌발적으로' 발생한다. 만약에 여러분의 소중한 첫 문장이 담긴 스마트 폰을 잊어버리거나 파손시켰다면? 그래도 문제는 없다. 에버노트는 '동기화'를 하고 있으므로, 여러분들의 PC, 다른 사람들의 스마트 폰등 '에버노트에 접속되는 모든' 장비에서 첫사랑 보다도 더 소중한 첫 문장을 되찾을 수 있다. 심지어 '삭제'를 하더라도 휴지통에 보관이 되어 있어서 술에 취한 채 "이까짓 빌어먹을 첫 문장!"이라며 호기롭게 지웠다가 후회를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에버노트의 확장성은 거의 '무한'에 가깝다. PC에서는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와 함께 쓰면 편리하며 익스플로러에서도 확장기능으로 작동한다. 특히 모바일 장치의 경우, 현존하는 대부분의 시스템을 지원하므로 이보다 더 편리할 수 없다. 



#2 에버노트로 구상하기


종이에 끄적거린다. 배경은 이렇고, 등장인물은 누구며,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그런데. 빌어먹을 이게 아니야. 두 줄을 좍좍 긋거나, 혹은 그 페이지를 찢어버리게 된다. 어찌됐든 소중한 노트는 상처를 받고 훼손되는데, 이 것도 적당해야 '멋'이 있어보이지 늘 지우거나 찢어버린다면 남는 건 노트의 표지 뿐이리라. 

에버노트는 '노트북'을 폴더 단위로 정리 할 수 있는 '스택'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쓰고자 하는 작품이 있을 경우, 그 작품의 제목(혹은 가제)을 하나의 '스택'으로 만들고, 하위 노트북들을 '인물', '배경', '사건' 등으로 나누어서 정리하면 쉽게 볼 수 있다.





다음에서 '소설1'은 '배경, 사건, 인물'의 노트를 담는 '스택'이다. 이 스택은 PC버전 프로그램에서만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에버노트를 PC에 처음 설치하면 이렇게 미리 분류를 해 두는 것이 좋다. 



이제 우리는 복잡하지 않다. 그냥 에버노트를 실행시켜서 내가 쓸 소설의 제목을 보고 배경, 사건, 인물등에 대해 정리 해 둔 것을 보기만 하면 된다. 


#3 에버노트로 진행상황 체크하기


창작의 고통이 너무 오래되면 이내 생계의 고통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만일 당신이 출판사와 계약한 작가라면 편집자는 당신의 글에 대한 진척상황이 궁금할 것이다. '창작의 고통'은 여러분을 사지로 몰아넣는다. 언제 뭘 썼는지 기억조차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이런 벼랑끝에 선 상황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계획적인 글쓰기를 해야한다. 물론 에버노트가 도움을 줄 것이다. 





에버노트에는 이렇게 '체크'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아이폰에는 타자기 아이콘 옆의 'A'를 터치 하면 나온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에디트 창에서 옆으로 스크롤 하면 맨 마지막에 등장한다. PC나 맥용 프로그램에는 그런거 없이 바로 보인다.



에버노트의 체크기능은 유용하다. 마트에 갈 때 물품 리스트를 작성할 때도 유용하다. 간단한 하루의 일정을 정리할 때도 편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편리한 것은 글을 쓸 때 그 진행상황을 손쉽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2에서 언급했던 '스택'에 전체적인 진행상황을 위와 같이 정리해 놓고 이용해보자. 에버노트의 에디터 기능은 놀라워서 다양한 편집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만약에 편집자가 진행상황을 요구한다면 위와 같은 사진 한 장을 캡춰해서 이메일로 보내주자. 편집자도 당신의 상태를 '일목 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4. 에버노트로 자료수집하기


작가들에게 자료수집이란 데이트를 하기 전 상대방의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를 뒤지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자료가 없이 쓰는 글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글들은 자료를 필요로 한다. 자료는 여러 형태의 글쓰기, 이를테면 소설, 자기계발서, 논문 등을 쓸 때는 필수적이다. 자료가 없는 글이란 영혼이 없는 동상과도 같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자료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가. 사실 우리가 '씨발' 만큼이나 많이 쓰는 '스마트'라는 용어의 본질은 바로 '자료정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자료를 수집, 정리하고 원할 때 편리하게 볼 수 있어야 '스마트' 한 삶을 사는 것이다. 에버노트는 자료수집과 정리에 있어서는 최강자이다. 이 챕터는 약간 복잡할 수 있다. 


먼저 우리에게 '스마트 폰' 만 있다고 생각해보자. 예컨대 인터넷 뉴스에서 '소설거리'가 될 만한 기사를 찾았는데 이 기사를 나중에 찬찬히 다시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가장 편한 방법으로는 주소창의 링크를 복사하여 에버노트에 붙여 넣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어떤 '사진' 같은 것을 보관하고 싶다면 어떨까. 예를 들면 지금 나는 이 블로그를 쓰기 위해 사진을 넣었는데 나는 어떻게 이 사진을 편리하게 넣을 수 있었을까? 아주 간단하다. 


에버노트는 가입을 하면 개인에게 할당된 '이메일주소'를 준다. 우리는 화면을 캡춰해서 글에 자료로 넣고 싶지만 스마트 폰으로 저장한 사진을 PC로 옮기려면 '케이블로 연결'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에버노트에는 사진을 '에버노트로 보내기' 기능이 있다. 에버노트에서 제공해준 이메일 주소로 사진을 보내면 곧바로 '에버노트 어플이나 프로그램'으로 전송된다. 



1. 사진첩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준비한다. 캡춰를 했거나 직접 찍었거나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사진이어도 상관없다. 




2. 사진을 메일로 보내기를 선택한다.





3. 사진을 첨부하고 받는 사람 이름에는 에버노트에서 제공해준 이메일 주소로 입력하자.

 



4. 그러면 받는사람에 다음과 같이 에버노트 이메일 주소가 입력된다. 에버노트에서 제공해준 이메일 주소를 주소록에 등록해두면 편하다.




5. PC용 에버노트 프로그램의 '노트'에 자동으로 사진들이 전송되어 있다.






그 이외에 에버노트 클리핑 기능이 있다. PC에서 인터넷 웹페이지를 에버노트에 저장하고 싶을 때 이용한다. 에버노트를 설치 한 후, 웹사이트에서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하단에 add to evernote라고 표시되는데 이를 클릭해주면 자동적으로 에버노트에 웹사이트가 저장이 된다. 혹은 '윈도우키 + Prt Sc(프린트 스크린)' 키를 누르면 자신이 원하는 화면을 캡춰해서 자동으로 에버노트에 저장시킬 수 있다.





웹페이지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Add to Evernote 4.0' 이라는 메뉴가 뜬다. 클릭하면 웹사이트가 저장된다. 



#5 마치며


이 포스팅이 '작가'에게 특화되어 있긴 하지만 다른 예술분야에서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기본적인 활용법을 알려드렸다. 사실 이 정도만 알아도 활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나는 에버노트 전문가가 아니다. 전문가는 따로 있다. 에버노트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어플, 프로그램, 스마트 기기를 그저 내 방식대로 활용하는 법에 대해 다른 '동료작가'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 포스팅을 시작하였다. 그렇게 활용하지 않으면 매달 나가는 돈이 너무도 아깝지 않을까?

에버노트는 활용법이 무궁무진하여 여러가지로 응용하여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록하고 저장한다는 측면에서 에버노트는 '생산성'의 진수를 보여준다. '자비스'처럼 시니컬한 농담을 싸질러대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비서역할은 톡톡히 해낸다.

  1. Favicon of http://omphalos.tistory.com BlogIcon omphalos 2012.08.23 20:17 신고

    에버노트 좋지요. 클리핑 너무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좀 느리더군요. 메모하나 하려면 짜증;;;
    그래서 에버노트는 주로 스크랩용으로만 쓰고 ,메모는 솜노트를 쓰고 있습니다.

홍순성이라는 사람이 있다. 에버노트와 드롭박스에 관련된 책을 냈으며, 에버노트에 관련해서 최근 낸 책은 이쪽 분야에서 거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IT전반의 다양한 분야를 조금씩 '건드려보는' 다른 'IT전문가들'과는 다르게 에버노트 '하나만' 집중적으로 연구했다는 점이다. 마치 '제임스 조이스'만 연구해오던 김종건 교수를 생각나게 한다. '제임스 조이스' 하면 '김종건 교수 번역본'이 떠오르듯, '에버노트' 하면 '홍순성'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도 그가 '에버노트 전문가'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비슷한 예로 현재 '스누피 박스(SnoopyBox)'를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 분은 '윈도우'만 팠다. '윈도우 전문가' 하면 스누피박스 블로그를 찾는 것이다. 수많은 다양한 '윈도우 관련 팁'들이 이 블로그에 있다. 

누가 봐도 이 두 명은 IT 관련 전문가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요즘에는 IT 관련 전문가들이 참 많다. 이들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발빠르게 관련 정보들을 포스팅한다. 특히 '스마트 폰' 관련해서는 거의 경쟁적으로 포스팅을 한다. 이로 인해 다툼도 생긴다. 그렇다면...


어디서 그 많은 IT 전문가들이 왔을까


IT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교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근래들어 궁금한 것은 이 많은 IT관련 전문가들이 도대체 어디서 왔냐는 점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다양한 IT 분야를 섭렵하고, 나름의 전문지식들을 활용하여 글을 쓰지만 한편으로는 그 블로그 포스팅들이 어딘가 모르게 '비어있는' 느낌을 준다는 점을 간과하기 힘들다. 전문적인 활용분야를 깊이있게 추적했다는 느낌은 어디서도 받을 수 없다. 심지어 어떤 포스팅은 '글을 쓰다가 만' 느낌도 든다. '깊이의 강요'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어떤 분야의 전문가'라고 한다면 그 분야의 어떤 부분정도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심도있는 연구를 했어야 '전문가' 라는 칭호를 달 수 있지 않을까.


필자가 석사 논문으로 이상(李箱)을 쓸 때...


가장 많이 접한 이름은 '권영민 교수'였다. 이 분의 전문분야는 문학, 그 중에서도 '이상'인 것이다. '이상'에 관한 연구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권영민 교수의 논문이나 책들, 혹은 해설본 등을 보게 된다. '권영민'이라는 이름으로 이상관련 서적이 나오면 우선 '신뢰'부터 생기게 된다.

홍순성씨는 에버노트에 관해 글을 썼다. 그는 '생산성'에 IT를 활용하는, 이른바 생산성 분야의 전문가다. 그렇다고 그가 기계에는 문외한일까. 그 또한 맥북을 애용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스마트 폰을 이용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에버노트에 대한 활용법을 가지고 있으며 에버노트를 시작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생산성 관련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몰두라니...


요즘 소위 말하는 '파워 블로거'들 글을 가끔 보자면 '몰두'라는 단어를 찾기 힘들다. 그렇지. 사진하나는 예쁘게 잘 찍더라. 누구나 관심있고, 어디서나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분야라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게 과연 전부일까. 기술의 진보에 대한 비전, 생선뼈를 바르듯 뼈까지 다 들어내는 철저한 활용,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기술의 소개 등이 IT 전문가들의 몫이다. 홍순성씨 이전에, 일반인들은 '에버노트'라는 프로그램의 존재조차도 몰랐다. 필통 속에 들어있는 USB메모리가 여전히 드롭박스의 접근을 허용치 않았다. 몇몇 선구자들만이 이 프로그램들에 관심을 갖고, 활용을 했다. 


기술을 소개하고 활용하는


전문가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혹자는 IT관련 소식들을 전해주거나 '사용기'를 쓰는 사람들도 전문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물론, 그들의 노력들을 평가절하 시키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마니아'와 '전문가'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IT라는 하나의 커다른 필드 안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이들을 나는 전문가라고 부르고 싶으며 우리나라에는 아직 그런 사람들이 적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에버노트와 관련된 서적이 일본에서는 3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그만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들 전부를 '전문가'로 칭하지는 않는다. 물론 '마니아'가 '전문가'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마니아'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존재들이 '전문가 집단'이다. 


물론, 한 분야만 파기는 힘들다


하지만 힘들기에 '전문가'라는 칭호가 더 어울리는 것은 아닐까. 남들이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집착, 노력, 희생등이 그들을 전문가로 만드는 것은 아니겠는가. 그들 또한 왜 '새로운' 기계들이나 기능들에 관심이 없겠는가. 하지만 자신의 '주 분야'에 집중한다는 것은 비단 IT 뿐만이 아니라 삶에서도 중요하다. 


나는 IT 블로거들이


조금 더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활용'과 '팁'은 IT 분야에서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이다. 활용하지 못하는 기계나 프로그램은 그저 기계덩어리나 0과 1의 낭비에 불과하다. 그저 예쁘게 사진을 찍고, 스펙을 나열하고, 주관적인 비교 정도를 하는 것보다는 남들이 미처 발견해내지 못한 것을 찾아내어 활용하는 법을 소개하는 것이 '전문가'가 할 일이다. 독서광들은 제임스 조이스를 읽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를 분석하여 내제된 함축성이나 숨은 의미를 발견하지는 않는다. 설령 그렇다해도, 그들의 관심은 또 다른 책으로 가기 때문에 이를 전문가의 몫으로 남겨둔다. 혹시, 독서중에 발견한 무엇인가를 좀 더 확장 발전 시키는 독서광이 있다면 그는 독서광이 아닌 '제임스 조이스 전문가'로서 한 걸음 내딛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결국 IT 전문가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 포스팅의 목적이었는데. 목적없는 글이 되고 말았다. 화두만 던지고, 수습이 되지 않는구나. 할 수 없지. 나도 'IT 전문가'들에 대한 전문가는 아직 되지 못한 모양이다. 상관없다. 나는 'IT 전문가들에 대한 전문가'는 되고 싶지 않다. 대신에 다른 공부중이다. 그게 쓸모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늘 공부만 하고 살아야 하는 인생이 때론 슬프게도 느껴지지만, 그래도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재미, 새로운 것에 대한 발견, 그리고 그것을 공유했을 때 느끼는 쾌감이야 말로 '공부하는 자' , '전문가'들의 특권이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1. Favicon of http://thdev.net BlogIcon taehwan 2012.08.21 12:39 신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전문가가 되기란 멀고도 먼 길인것 같네요!!

  2. Favicon of http://hrmac.tistory.com BlogIcon 후드래빗 2012.08.21 13:29 신고

    IT블로그를 표방하는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3. Favicon of http://ran.innori.com BlogIcon 마루토스 2012.08.21 14:17 신고

    저는 사진블로거지만 상당히 공감합니다.

    일례로..아이폰에 대한 소식, 아이폰의 이모저모를 다루는 블로거는 그토록 많은데도,
    아이폰/패드 각 기종마다 아이튠즈를 통해 사진동기화를 하면 각각 어떤 사이즈로 들어가는지, 해상도는 얼마고 압축율은 어느정도인지, EXIF는 유지되는지 변경되는지,
    수메가가 넘는 원본사진을 넣고 빼는 가장 쉽고 편한방법은 무엇인지 등등..

    진정한 의미에서의 실용적 레벨의 정보를 제대로 포스팅하고 있는 블로그가
    농담아니라 단 한군데도 없더군요. 아이폰관련 블로그가 만단위가 넘는데도!

    그들은 과연 진정한 의미에서 아이폰에 "몰두"해보긴 한건지
    실제로 아이폰/패드로 콘텐츠를 크리에이트 해본적이 있기는 한건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저는 사진을 실제로 아이폰에서 편집하고 작업해야하기때문에
    결국 저 답을 찾지 못해 스스로 많은 실험을 통해 답을 찾아야 했어요.
    물론 그렇게 해서 얻은 답은 블로그를 통해 사진사분들께 공개했지만요..

    공감가는 글 보고 경험을 털어놓고 가네요..;

  4. Favicon of http://ihoney.pe.kr BlogIcon 허니몬 2012.08.21 17:47 신고

    전문성을 가지는 글을 쓰기는 참 어렵습니다.

    다만, '자신을 전문가'라고 칭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들이 '전문가'라고 칭해주는 사람의 차이는 크죠.
    우리나라의 수많은 전문가들 중에서 '다른 사람들이 전문가라고 칭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결국은 자신이 사랑하고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 깊게팔 수 있는 애정과 노력을 가지는 게 중요하죠.

  5. Favicon of http://rgm-79.tistory.com BlogIcon RGM-79 2012.08.21 19:32 신고

    오늘 읽은 글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은 글인데요..
    전 it쪽은 아니고 역사쪽이지만 이쪽도 만만치 않아요.
    요즘은 사료를 보고 쓰는 게 아니라
    책상에서, 모니터 앞에서 지어내는 게 많아서...

    공감하고 갑니다.

  6. NR 2012.08.22 00:52 신고

    '니아와 전문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정말 깊게 공감되는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7. Favicon of http://moneyhacker.tistory.com BlogIcon 테크노타이거 2012.08.22 01:27 신고

    우리가 생각하는 전문가들의 영역은 너무나도 멀어보이지만, 남들보다 더욱더 열심히 파고 들어가면 그 전문가도 내가 예상했던 것만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더군요.
    공감가는 글 잘 읽고 갑니다.

  8. BlogIcon 쿠우 2012.08.22 13:27 신고

    전문가와 마니아의 개념적 구별.
    좋은 아이디어를 만났습니다.
    단순한 마니아는 분명 전문가는 아니지요.
    우리 사회에 마니아임과 동시에 전문가이기도 한 사람이 더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자료수집이란 참으로 힘겹고도 즐거운 작업이다. 우리는 무엇을 하든 자료를 수집한다. 예컨대 화장품 하나를 사더라도 인터넷에서 사용기들을 살펴보는 것과 다름없다. 하물며 예술가들에게 '자료'란 밑거름과도 같다. 자료가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겠는가.

움베르토 에코는 <논문 잘 쓰는 방법>에서 논문을 쓰기 위한 자료수집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카드를 만들어서 일괄적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떤 책을 읽었고, 그 책을 내가 쓸 논문에 인용하기 위해서는 다시 읽었던 책을 펼쳐 페이지를 찾아야 하는데,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카드'를 이용한다. 그러나 이 '카드'를 만들었을 때 '카드'의 보관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자료라는 것이 그렇다. 모으기만 하고 '분류'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종이' 노트를 Ctrl + F로 찾을 수도 없는 일이다. 

소설쓰기도 마찬가지다. 상상력이 전부인 것 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논문만큼이나 많은 자료를 필요로 하는 것이 소설쓰기다. 자료를 수집하는데 있어 소설가들 만큼 열심인 사람들도 없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간단하게나마 에버노트로 자료 수집 및 활용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너무 간단해서 "씨발 뭐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 이라고 화를 내실 분들도 계시리라. 어디까지나 이 블로그는 '초보' 분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전문가'님들은 죄송하지만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시면 감사하겠다.

1. 에버노트

에버노트란 참으로 편리한 툴이다. 왜 편리한가 하면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노트에 사진을 첨부하는 갯수도 제한이 없다. 노트별로 분류도 가능하다. 에버노트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월 5천원, 1년에 5만원 정도 하는 유료 프로그램을 권하고 싶다. 무료도 충분히 활용가능하지만 술 한 번 덜 마시면 1년 프로그램을 구입하여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2. 에버노트로 저장하기

에버노트의 가장 강력한 기능은 '이미지의 글자를 인식하여 검색'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강력할 뿐더러 신기하기까지 하다.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이청준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는 중이다. 논문에 인용을 하고 주석을 달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필요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제목은 주석에 달 책 제목, 출판사, 연도로 만들었으며, 페이지는 사진에 나오도록 찍었으니 별도로 적지 않았다. 이제 에버노트 내의 검색으로 가서 아무 단어나 입력해보자. 본인은 '어른들에게'라는 단어를 검색하였다.


검색할 단어를 넣어보았다.

이와 같이 '불러오는 중' 화면이 나타나며 뭔가를 찾고 있다.


잠시후에는 '어른들에게'라는 단어가 들어간 사진 파일을 보여준다. 이는 에버노트가 이미지에 있는 텍스트를 인식하여 보여준 결과물인데 간혹 인식이 잘 안되는 단어도 있다. 어쨌든 이런식으로 필요한 단어나 문장을 입력하면 이미지 자료를 보여주는 기능은 더할나위없이 편리하다. 논문을 쓰는데는 아주 그만이다.

나는 이렇게 논문들과 책에 나온 인용해야 할 구절들을 사진으로 찍어 보관해두었다. 태그정리를 함께 해두어서 검색할 때 보다 편리하게 하였다.

소설의 경우에는 짧막한 단문이나 제목들은 아이폰으로 에버노트에 작성하고, 좀 더 긴 문장이나 한 챕터 정도는 아이패드2 와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하여 '한글'이나 에버노트에 작성한다. 이렇게 작성한 문장들을 PC에서 완료시킨다.

3. 마치며

너무 간단하지만 이같은 활용법은 특히 '논문'을 쓸 때 유용하다. 자료수집이라는 측면에서 이보다 더 효율적일 수는 없다. 대학원, 교수 등의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툴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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