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아이유 소속사 로엔 엔터테인먼트>



'국민 여동생'


이라는 말이 언제부터 씌여졌을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머시기가 요즘 유행이다. 문근영이 그랬다. 김연아도 그렇다. 최근에는 아이유가 국민 여동생이 됐다. 귀엽고, 예쁘고, 깜찍한 '국민여동생'들은 남심을 흔들어놓았다. 적어도 '스캔들'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나는 아이유를 잘 모른다


노래야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어본적은 있겠지만 나는 그 노래가 '아이유' 노래라는 것을 누군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누구 노래인지도 몰랐다. 이름과 얼굴만 알뿐이다. 소녀시대?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른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이유는 국민여동생이 되었다. 조용필이 아주머니들에게 영원한 '오빠'라면, 아이유는 30대 이상 남정네들에게 '영원한 국민여동생'이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국민' 머시기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에는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물의 앞에 '국민'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이 '국민'이라는 단어는 과거(그리고 지금도) 정치인들이 즐겨쓰는 단어 중에 하나다. 정치인들이 '국민이 원한다', '국민을 위해서' 따위의 개드립을 칠때면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원한적이 없는데, 나는 국민이 아닌가?


이렇게 말하면 돌 맞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이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이유를 포함한 대부분의 연예인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아이유 류의 노래를 좋아하느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일단 음악이 내 취향이 아니다. 

연예인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 '국민 여동생'이라는 단어는 솔직히 의미가 없다. 그러나 사회의 트랜드라는 것이 그렇다. 누구 하나가 인기를 끌게 되면 '대중', 즉 '국민'전부가 좋아하리라고 생각하는 습성이 있는 것이다. '설마 아이유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어?' 같은 심리다. '국민'이라는 단어를 붙이려면 적어도 '온국민'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실 그게 쉽지만은 않다. 그러니 대충 '대중의 다수'가 좋아하면 '국민' 머시기가 된다.  

그래서 '국민' 머시기라는 말이 나는 싫다. 아이유를 좋아하지 않으면, 혹은 모르면, 혹은 관심이 없으면 대한민국의 국민도 아니라는 뜻인가? 


아이유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녀의 스캔들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 아이유도 여잔데. 사람인데. 한창 놀 나이인데 연애도 할 수 있는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국민 여동생을 둔 오빠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마치 애지중지하던 딸이 어느 날 남자친구를 데리고 왔을 때의 심경 같겠지. 국민 여동생이니까, '국민'들의 판타지는 이렇게 깨진 것이다. 평생 남자친구도 없을 것 같고, 늘 그 외모에 그 목소리를 가진 인형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인간'이었다는 사실에 실망한 것이다. 아이유라는 '인간'은 그렇게 '국민'들을 배신했다. 단지 '인간'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판타지를 무너뜨렸다는 이유로 말이다.


'국민'이라는 말을


아무데나 같다붙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싫어서' 라기보다는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연예인, 혹은 아이돌들을 위해서다. 그들의 이름 앞에 '국민'이 붙는 순간 그들은 실체가 없는 판타지가 된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 한다. 대중이 원하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인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이라는 단어 하나만 붙이면 되는 것이다. 그러지말고 차라리 '우리들의 여동생' 정도로 바꾸면 어떨까? '전체'가 아닌 불특정 다수의 '우리들'은 설령 그 대상에 대한 환상이 무너지더라도 '우리들'만 배신감을 느끼면 되는 것이다. 


아이유도


사람이다. 그녀도 언젠가는 늙겠지. 이미 그녀는 대한민국 '오빠'들의 판타지를 충분히 충족시켜주었다. 이 시점부터는 '여동생'이 아닌 '뮤지션'으로 그녀의 지위를 바꿔줘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사실 이번 아이유 스캔들은 '스캔들'이라고 하기도 웃긴 사건이다. 그냥 '아이유의 일상'의 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그 일상을, 현실 세계에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그 일상이, '오빠들'의 상상속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녀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아이유'에게 '국민'이라는 짐을 짊어준 것은 본인이 아닌 그대들이기 때문이다.



  1. 노래한번 들어 보세요
    들으만 하실거에요
    요번 사진 그것은 사건도 아니죠
    남의 사생활은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들어요 앞으로도 좋은 노래 계속
    불려 주셨으면 좋겠내요

  2. 아무게 2012.11.28 19:11 신고

    글 잘보고 갑니다
    좀더 넗은시각에서 이글을 작성하셨다면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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