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AX K100D Super

이 카메라를 구입한지도 3년이 훌쩍 넘어가 4년째를 바라보고 있다.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 많이 망설이고 어렵게 구입한 카메라가 SP-320이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힘들었을 때 마다 이 카메라는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지금이야 DSLR을 능가하는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들이 범람하고 있지만, 그래서 가끔은 나도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곤 하지만 그 때마다 나를 멈추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SP-320과의 추억이다. 정말로 어렵게 조교 자리를 하나 구해서(당시 내 조교 월급이 60만원이었는데 이 카메라의 가격은 29만 9000원이었다. 내 월급의 반이었다.) 퇴근할 때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싶어서 일부러 걸어서 갔던 기억도 있다. 당시의 내 힘들었던 기분을 SP-320으로 달랬던 기억이 있다. 이 기억은 때로는 아련하게 다가온다.

30대의 한 가운데 서서 생각해보면 지난 5년은 내게는 정말 힘든 시간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내 곁에는 언제나 카메라가 있었다. 청계천에서 노점장사를 할 때, 조교자리를 모교로 옮긴 후 좋지 않게 그 자리를 그만 두었을 때도 내 상처를 달래주었던 것은 카메라였다. 사진을 찍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료했다. 그 때는 펜탁스의 K200D가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그 카메라로 꽃과 곤충들을 찍으면서 찌들었던 마음을 정화시켰다.

아무리 그래도 SP-320과의 각별했던 추억은 잊을 수 없다. 이 카메라로 수많은 사진들을 찍었고 Sue와 많은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냈다. 그 전에도 카메라가 있었고 그 이후에도 카메라를 구입했지만 SP-320과 함께한 시간들은 정말 특별했다. 지금도 가볍게 어딘가 돌아다니고 싶으면 SP-320을 가지고 다닌다. 아니, 최근에는 오히려 SP-320을 DSLR보다 훨씬 많이 가지고 다닌다. 성능과 화질은 여전히 발군이다.

SP-320의 기능은 지금 생각해도 놀랍기만 하다. 2cm접사. F2.8의 최대조리개. 풀수동기능. (현재의 HD동영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동영상 기능. 파노라마 기능이 들어있다. 게다가 AA배터리를 이용해서 언제 어디서든 배터리의 제약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RAW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화질이라는 측면에서, 최신의 디지털 카메라들에 비하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눈에 SP-320의 화질은 최신기종 못지 않게 훌륭하게 보여지며 이 카메라가 3년 전에 나온 카메라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구관이 명관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불편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해상도로 사진을 찍었을 때 리뷰의 속도가 느리다는 것과 xD-Picture 카드의 최대 용량이 2G 밖에는 안된다는 것은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상대적인 불편함이다. 그리고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불편함들이다.

20년지기가 소니의 WX-1을 구입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간만에 지기와 함께 똑딱이 카메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야기가 끝나고 내 똑딱이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정갈하고, 내가 원하는 기능들은 모두 들어있으면서도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지금봐도 세련되고 실용적인 디자인. 이 카메라는 앞으로도 내 삶의 한 부분일 것이며, 지금도 나를 위로해 주고 있다.
그러고 보니 SP-320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 추억만들기는 끝나지 않았다고.

S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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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ffree.net/ BlogIcon 도아 2009.11.23 17:55 신고

    갑자기 아날로그와 디지탈이 생각나는군요. 아날로그는 오래되면 가격이 올라가는데 디지탈은 오래되면 바로 떨어지니...

    • Favicon of http://juliantime.net BlogIcon juliantime 2009.11.23 20:22 신고

      디지털은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떨어지지요 ^^ 그렇게 생각해보면 아날로그 제품들이 튼튼하고 명품들이 많습니다.

  2. 2010.03.12 14:22 신고

    저두 SP-320 가지고있는데요
    얘랑 만난지 한 5년은 된것같네요 ㅎ
    근데 저는 카메라다룰줄을 몰라서 맨날 오토랑 scene밖에안해봤거든요

    그래서그런데

    셔터 스피드 조절이랑 파노라마, 초당 1.4 10장 연속촬영 어떻게하는지
    아시면 저좀 알려주시면안될까요?

    제 메일은 risa_resha_lee@hotmail.com이에요

    글 잘읽고갑니다~

  3. 잔머리천재 2010.11.17 20:35 신고

    줌렌즈가 엉망이라 고치려면 9만원을 달라고 해서 처박아두었는데 디지털 카메라가 필요해서 이런저런 카메라 보고 있는데, 고칠까말까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도 당시 용돈을 꼬깃꼬깃 모아 샀던 기억이 있는데.. 집구석 어딘가에 있는 이녀석을 꺼내서 고칠까말까를 한번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내가 처음 미놀타 XD-5 를 구입했을때가 기억난다. 곰팡이 핀 렌즈에, 노출도 맞지 않는. 거지같은 카메라였다.
그럼에도 그 때는 이리저리 그 카메라를 매고 다녔다.
세월이 약간 흘러 니콘 F80D를 구입했을때. 무식하게 백화점가서 남들보다 20만원은 더 비싸게 주고 사와서 밤새 만지작 거렸던게 생각난다. 니콘 F80D는 아직도 내 곁에서 현역으로 뛰는 중이다.
처음으로 DSLR을 구입했던 날. 그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세상을 다 담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이후에 무수히 많은 지름신을 거쳐야 했다. 카메라와 사진이라는 것의 즐거움은 여러가지가 있는 것이다.

이 포스팅은 말 그대로 사진을 찍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한 포스팅이다.
나처럼 시행착오도 안 겪었으면 좋겠고, 한 번에 마음에 드는 카메라를 구입해서 이 아름다운(...) 세상을 찍으러 다니시길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뭘 대단한 전문가냐 하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보다는 평범한, 그저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말이 더 현실적으로 와 닿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나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심지어는 '지름신'이라는 병 때문에 금단현상도 겪어야 했다. 장비에 맛을 들이게 되면 무척 위험하다. 지금은 그저 가지고 있는 장비에 만족하며 지내지만 그 전의 내 모습은 말 그대로 폐인같았다.
이제부터 적는 글들은, 내 경험과 생각에 기반한 글이므로 카메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물론 내가 아는 한에서는 열심히 씨부려 보겠지만...

1.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

카메라를 처음 구입하려 하면 어떤 사진을 찍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니까 '어떤 카메라를 살까?' 가 아닌 '어떤 사진을 찍을까?' 를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그저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일상의 추억을 담고 웹이나 싸이월드에 올리는, '사진을 찍는 행위' 보다는 기록 보존이나 '즐기는' 행위를 주로 한다면 가급적 DSLR은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웹에 올리거나 싸이월드에 올리고 일상의 추억을 담는데 왜 DSLR 쓰면 안되나요? 똑딱이 쓰란 말인가요? 지금 싸이월드 무시하나연?

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런 분들께 감히 말씀 드리고 싶다. 지금 똑딱이 무시하시나연?
똑딱이 카메라라고 무시할 것은 없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 분들도 똑딱이 카메라는 들고 다니며, 전문작가도 똑딱이는 가지고 다닌다. 사실, 똑딱이가 더 순간포착에 유리 할 수도 있다. 작은 카메라로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캐논 코리아(http://www.canon-ci.co.kr/)

최근 캐논에서 나온 신제품의 기능은 막강하기 이를데 없다. 특히 G10(위 사진 첫번째)의 기능은 DSLR의 그것을 충분히 따라잡는다.
대단한 화질을 자랑하고 기능도 다양하며 무엇보다도 클래식한 바디 디자인이 압권이다. 색감은 캐논답게 훌륭하다.




                                        *이미지 출처 : 리코 홈페이지(http://www.ricohcamera.co.kr/)

리코 또한 클래식한 디자인과 뛰어난 화질로 인기를 끌고 있다. GR-D II 는 단렌즈이며 GR200은 줌렌즈.


                                         *이미지 출처 : 파나소닉 코리아(http://www.panasonic.co.kr)

파나소닉의 LX3는 작은 크기에 라이카 렌즈를 넣었고 24미리 광각 렌즈를 자랑한다. 라이카 렌즈니 만큼 화질도 인정받고 있다.

위에 열거해 놓은 똑딱이들은 DSLR 부럽지 않은 성능들을 가지고 있다. 가격은 50만원대 중 후반이며 프로사진 작가들도 많이 가지고 다니는 기종들이다. RAW파일 포맷[각주:1]도 지원한다. 이 얼마나 훌륭한 카메라들인가.
내가 처음 사진을 찍는 분들에게 똑딱이를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아마 이게 제일 중요한 이유겠지만) 처음부터 사진을 찍겠답시고 고가의 장비를 구입했다가 금방 시들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DSLR이 하나의 패션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단순히 친구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고 가끔가다가 괜찮은 장면이 있으면 찍는 정도의 취미라면 사실 위의 똑딱이 카메라들도 필요가 없다.
사진을 찍어보고 정말 내 '취미' 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사진이 좋아지면 그 때 DSLR을 생각해보시라.
내 경험에 비추어보았을 때, 나는 최초에 '어떤 사진을 찍고 싶다' 라는 개념이 없이 그저 DSLR부터 사고 보자는 생각이었다. 물론 DSLR이 너무 갖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내가 DSLR이 너무 갖고 싶었던 이유는 '사진을 너무 찍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사진을 찍는 용도가 한정되어 있다면 DSLR보다는 가볍고 편리한 똑딱이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DSLR 어떤 것을 고를 것인가.

만일 여러분이 정말로 사진에 취미가 생겼고 사진을 보다 열심히 찍고 싶으시다면 DSLR을 구입하셔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과연 어떤 제품을 사야하는 것인가?
시장에는 정말로 많은 DSLR 카메라들이 나와있고 종류도 가지각색이어서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메이커부터가 고르기 어렵다. 각 카메라 회사들 마다 추구하는 바가 틀리고 색감도 달라서 내 눈에 맞는 색감을 가진 카메라를 고르기란 쉽지많은 않다. 그래서 보통은 사진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사전에 조사를 한다. 카메라의 색감도 보고, 추천도 받는다. 여기서 주의 할 점이 있다.

어떤 카메라는 이래서 구리고 어떤 카메라는 저래서 구리고. 나는 이 카메라가 좋다.
라는 말들이 그것이다. 사실 어떤 카메라는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구입이 꺼려지기도 하지만 모든 기종이 다 심각하지는 않다. 쓸만하니까 파는 것이고 쓸만하니까 많이 팔리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 말에는 쉽게 휘둘리지 말자.

여러분들이 조사해보셨다시피 카메라 회사는 다양하다. 회사별로 특징을 살펴보자.

1) 캐논

캐논 카메라는 전통적으로 인물쪽에 강하다. 옛날에 예식장 같은 곳에 가면 웨딩촬영하는 사진사들이 캐논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을 가끔 봤을 것이다. 캐논의 인물 색감은 과장된 색감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차피 사진이란 '보기 좋으라고' 찍는 것이다. 다소 과장되어 있을지언정 보기에만 이쁘면 카메라의 기본 기능으로서는 좋은 것이다.
캐논의 특징은 역시 다양한 기종과 다양한 렌즈군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1:1 바디[각주:2]도 있으며 고감도에서 노이즈가 적다. 가장 좋은 점은 역시 필요한 렌즈는 대부분 다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이 무척 비싸서 그렇지 돈만 있다면야. 못구할 렌즈는 없을 것이다.
빠른 AF역시 캐논의 강점이다. 한때 신문기자들이 니콘 카메라를 사용했지만 캐논의 SLR카메라의 AF성능이 뛰어나 캐논으로 바꿨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캐논의 AF는 다소 부정확한 면이 있다는 것이 캐논 사용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촛점을 엄한데 잡는 다는 것이 문제인데 심각한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사실 어느 카메라나 핀 문제(촛점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단지 캐논은 그 빈도수가 조금 더 많을 뿐이다.
빠른 AF로 인해서 스포츠 사진이나 프레스 사진가들이 많이 이용한다. 또한 화려한 색감으로 인해서 패션작가들도 많이 이용하는 메이커이다.

캐논의 보급기인 EOS 450D. 캐논 보급기로서는 최초로 '스팟측광'을 넣는등 공을 많이 들인 카메라이다.

2) 니콘

카메라 업계의 전통적인 강자로서 캐논과 전 세계의 카메라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캐논 처럼 화려한 색감은 아니나 사실적인 색감이 특징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이나 신문사 기자들,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들이 많이 애용하기도 했다. 니콘의 강점은 역시 단단한 만듦새. 벌써 8년이나 흐른 나의 니콘 F80D는 아직도 새 카메라 같다. 튼튼한 만듦새로 고장이 잘 나지 않으며 빠른 AF, 고감도 저노이즈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렌즈군도 캐논 만큼 많이 있어서 다양한 렌즈군을 접할 수 있으며 1:1 바디들도 나와있고 입문기부터 보급기 까지 다양한 종류의 바디들이 있다.
단점이라면 최근에 부각된 저채도 문제이다. 사람을 찍었는데 채도가 확 빠져버려 제 색감이 나오지 않는 현상으로 시체색감이라고 불리기도 하다. 이러한 저채도 문제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특정한 상황에서 아주 가끔 나타나므로 그리 큰 문제는 없다.
니콘의 플래그십 바디인 D3는 발군의 화질을 보여주는데 초고감도에서도 실용적으로 쓸수 있을 정도로 노이즈가 적다.

                                          *이미지 출처 : 니콘 코리아(http://www.nikon-image.co.kr)

최근 발매된 니콘의 보급기 D90. 그러나 보급기 답지 않은 성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3) 소니

미놀타를 인수한 후 급성장하고 있는 메이커다. 소지섭을 CF모델로 써서 큰 인기를 끌었다. 소니 카메라의 특징이라면 보급기에만 탑재된 라이브뷰 기능이다. 똑딱이 카메라처럼 자연스러운 라이브뷰를 경험할 수 있다. 과거 미놀타 팬이었던 분들은 소니의 만듦새를 그리 좋은 눈으로 보지는 않으나 기계적 성능만큼은 훌륭하다. 최근 발매된 소니의 1:1 바디인 A900은 비록 라이브뷰나 동영상 촬영기능은 없으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성능의 1:1 바디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렌즈의 전설로도 불리우는 '칼 짜이즈' 렌즈를 채용해서 훌륭한 화질을 기대할 수 있다. 자체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가지고 있어 어떤 렌즈를 사용해도 손떨림 방지가 된다. 캐논이나 니콘처럼 손떨림 방지가 되는 렌즈를 사야할 부담은 없다. 먼지제거 기능도 가지고 있다.
단점은 렌즈군이 너무 적으며 칼 짜이즈 렌즈 자체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자금을 좀 넉넉히 가져야 한다는 부담은 있다.

                                                          *사진출처 : 다음쇼핑

'소간지'가 CF에 들고 나왔던 바로 그 카메라. A350.

4) 올림푸스

올림푸스 카메라의 장점은 '경량화'에 있다. 그들은 독자적인 센서인 '포서드' 방식의 센서를 사용하고 있다. 다른 카메라들이 1.5, 1.6 크롭이거나 1:1 바디인데 반해 올림푸스 포서드방식은 화각을 두 배로 늘려준다. 예를 들면 50mm 렌즈를 달면 100mm 렌즈가 되는 식이다.
최근에는 올림푸스의 E420 이라는 작은 바디에 25mm 팬케익렌즈(얇고 작은 렌즈를 말한다.)를 패키지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구성으로 사용하면 크기가 무척 작기 때문이다.
올림푸스의 단점이라면 렌즈 구하기가 그리 쉽지많은 않다는 것일 것이다. 올림푸스의 장점은 뛰어난 방진방습 기능. 먼지제거 또한 훌륭하다. 자체 손떨림 방지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편리하다.

                                 *사진출처 : 올림푸스 코리아(http://www.olympus.co.kr/)

올림푸스 카메라중에 가장 작은 카메라인 E-420. 그러나 방진방습 기능은 들어있지 않다.

5) 펜탁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펜탁스의 장점이라면 뛰어난 화질과 모든 펜탁스의 수동렌즈들, 그리고 별도 어댑터를 장착했을 때 M42 수동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펜탁스는 가장 상위기종인 K20D에 삼성의 CMOS센서를 넣었는데 화질이 훌륭하다는 평이다. 또한 펜탁스의 DSLR의 색감은 강한 발색의 진득한 색감으로 유명한데 풍경사진에 적합한 카메라이다. 무엇보다도 펜탁스의 장점은 과거 수동 명 렌즈들을 다양하게 사용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펜탁스 카메라에는 '그린버튼'이라는 독특한 버튼이 존재하는데 수동렌즈를 장착하고 촛점을 맞추면 수퍼임포즈라고 하여 촛점이 맞았다는 표시로 빨간색 사각형이 점멸하면서 비프음이 나고(사실 이기능은 수동렌즈를 쓸 때 무척이나 편리하다.) 이때 '그린버튼'을 눌러주면 자동으로 노출을 맞춰주어 편리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금 만들어준다.
M42렌즈나 수동렌즈들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렌즈 성능이 무척 좋아서 카메라 커뮤니티에 가면 중고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펜탁스의 단점이라면 느린 AF를 들 수 있는데 주광하에서는 비교적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빛이 부족한 실내나 밤에는 촛점을 잡는 것이 쉽지 않고 느리게 동작을 한다. 펜탁스의 AF시스템은 아주 오래전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이다. 최근에 신기종 루머가 돌고 있는데 신기종에는 이러한 AF문제를 해결했다는 소문이 있으니 기대 할 만 하다.
펜탁스의 또다른 문제는 바로 AS. 다른 카메라 회사처럼 카메라 회사 자체가 법인으로 국내에 독립된 회사를 차리는 것이 아닌 일본 펜탁스에서 국내에 AS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리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가끔은 일본 본사로 가야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러나 바디 자체만의 성능으로 보자면 보급기부터 중급기까지 뛰어난 만듦새와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데 최근 나오는모든 펜탁스 DSLR에는 손떨림 방지기능과 먼지제거 기능이 탑재되어 나오고 특히 손떨림 방지기능은 수동렌즈를 사용했을시에도 적용이 되어 무척 유용하다. 지금은 단종된 K200D 같은 경우는 보급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방진방습' 성능에 타사 중급기 못지 않은 성능을 가져 화제가 되었다.
또한 펜탁스의 장점은 렌즈군에 있는데 리밋렌즈라 불리는 렌즈는 각각 '43미리' '77미리' '31'미리 '40미리' '21미리' '70미리' 등의 독특한 화각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뛰어난 만듦새. 그리고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화질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40미리 리밋 렌즈는 그 두께가 너무 얇아 바디에 장착하면 바디캡으로 보일 정도. 펜탁스의 고급 렌즈군인 스타렌즈는 뛰어난 화질로 전문가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펜탁스의 고급기종은 독특하게도 AA배터리 4개를 사용하는데 바디의 무게가 약간 무거워진다는 단점은 있으나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작용한다.

                                      *사진 출처 : 펜탁스존(http://www.pentaxzone.com)

펜탁스의 새로운 보급기 K-m. DSLR로서는 작은 바디. 40mm 리밋 렌즈와 같이 달고 다니면 최고의 스냅 머신이 된다.

자. 이제 각사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사실 이런 정보들은 인터넷에 쉽게 나와있고 카메라를 선택하는데 별 도움은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카메라를 사던지 '자신에게 맞는' 카메라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사진을 촬영하는 주된 용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산의 한도 내에서 카메라를 구입해야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비싼 장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좋은 사진을 얻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고급 장비를 가지고 있으면 물론 보급기를 가진 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결과물을 얻을 수는 있다. 냉정히 생각해보면 카메라에 '급'이라는 것이 왜 있으며 가격의 차이는 괜히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똑딱이로도 훌륭한 작품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다. 보급형 카메라 라고 해서 좋은 사진이나 뛰어나지 못한 사진을 찍는다는 법은 없다. 보급형 카메라로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음은 여러분들이 카메라 관련 사이트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는 행위 이며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즐거움 임을 깨달아야 한다.
나 또한 누가 이런 비싼렌즈를 가지고 있으나 사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왔다. 내가 무슨 사진을 즐겨찍는지 알지 못했던 시절, 나는 닥치는대로 렌즈를 사모았는데 결국 내가 쓰는 렌즈들은 한정이 되어있었다. 그러니 '뽀대'라던지 '남이 이걸 쓰니까...'라는 생각은 지금부터 버리는 것이 좋다. '장비' 란 사진을 찍는 과정에 있어 '꼭 필요한' 때 심사숙고 하여 추가해야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나는 카메라를 사고 내가 꽃이나 곤충 찍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러다가 저렴한 망원렌즈로 꽃이나 나비를 한 번 두 번 찍다가 마크로 렌즈가 정말 필요해서 마크로 렌즈를 구입했는데 지금은 어딜 가던 100mm 마크로 렌즈 하나만 물려놓고 다닌다.
그러니 여러분들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하겠는데 쓸데없이 비싼 장비를 여러대 들여놓는 삽질은 제발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차라리 '뽀대'나고 실용성있는 좋은 카메라 가방을 하나 구입하던가 다른 쪽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덧붙여 '기변' 에 대해서 한 마디 하자면, 기변은 꼭 필요할 때 하는 것이 좋다. 내가 캐논을 사용하고 있는데 캐논 카메라를 정말 쓰기 싫을때. 혹은 타사 카메라가 내 목적에 더 부합될 때는 심사숙고 하여 기변을 하면 된다. 그러나 캐논의 보급기를 충분히 사용하고 있음에도 단지 '써보고 싶어서' 라는 이유로 캐논의 더 비싼 바디를 무리해서 산다면 그건 무의미한 일이 될 수도 있다.

3. 개소리는 간신히 다 들었구요. 그럼 나는 어떤 DSLR을 사야 하나요?

유형별로 살펴보자.

1) 전 인물사진만 찍어요. 주로 여친님 찍어드리구요. 모터쇼도 즐겨 찾는 편이에요.

캐논이나 니콘이 해답이 될 수 있다. 특히 캐논이나 니콘에는 이른바 '여친렌즈' 라고 불리는 85mm 단렌즈가 존재한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다. 30만원 중후반대면 새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인물을 전문적으로 찍는다면 1:1 바디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85mm 렌즈는 1:1 바디에서나 85미리지 크롭바디에서는 망원렌즈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캐논의 5D Mark 2 나 니콘의 D700 정도를 다소 무리해서 구입해볼 필요도 있다. 아예 처음부터 좋은 바디를 구입하면 나중에 지름신의 유혹에서 어렵지 않게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여건이 되지 않는 분들에게는 캐논의 보급기를 추천한다. 캐논의 색감이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감인데 여러모로 쓰기에 좋으며 특히 인물 사진에 좋다.

2) 스포츠 사진 찍고 싶어효 ;ㅅ;

역시 캐논이나 니콘이다. 렌즈군이 다양하며 특히 망원렌즈가 다양하게 있다. 스포츠 사진은 역동적인 장면을 많이 찍어야 하므로 셔터속도가 빠른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고 AF가 빠른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3) 풍경이나 꽃 같은 것을 찍고 싶소. 노년에 사진이나 찍으면서...

어르신. 펜탁스를 추천드립니다. 굽신굽신. 펜탁스는요. AF는 느리지만 풍경사진을 찍을 때 좋습니다. 일단 바디가 가볍구요. 방진방습기능도 지원되구요. 정 펜탁스가 어려우시면 어르신들 좋아하는 삼성의 GX-20도 있답니다. AS는 킹왕짱이구요. 펜탁스의 모든 기능과 동일하지요. 특히 진한 발색은....백프롭니다.

4) 앙리 카르티에 브뢰송 처럼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고 싶어요.

스냅사진에는 역시 올림푸스나 펜탁스. 그리고 소니를 추천하고 싶다. 올림푸스나 펜탁스는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휴대하기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니는 틸트 기능까지 되는 발군의 라이브 뷰 성능으로 인하여 사진을 찍기가 훨씬 수월하다. 특히 소니의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색감은 거리에서 묘한 분위기를 풍겨주기도 한다.

5) 접사사진을 찍고 싶어요.

접사는 대부분의 카메라에서 사용하면 좋지만 아무래도 니콘쪽이 더 괜찮은 편이다. 니콘의 60mm 마크로 렌즈는 발군의 성능을 보여주며 링플레시도 있어 접사에 유리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메츠에서 모든 기종에서 다 쓸수 있는 링스트로보가 나왔으므로 마크로렌즈가 있는 카메라는 어떤 걸 써도 접사에는 상관이 없다.

6) 새 사진을 찍고 싶어요.

일단 말리고 싶지만. 일반적으로 새 사진은 망원렌즈가 다양한 회사의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혹은 2배 컨버터 같은 것을 이용해도 되지만 약간의 화질 저하는 감수해야한다. 보통은 니콘과 캐논 바디를 많이 쓰는데 망원에 유리한 크롭바디를 쓰는 것도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7) 야. ㅅㅂ놈아. 인물사진에 꼭 캐논 니콘 쓰란 법 있냐? 너 캐빠 아님 니빠지? 난 타사 카메라 갖고 있는데 죽어도 인물은 못찍겠네? 아놔.

(움찔...) 네...저는 펜탁스 카메라만 두 개 쓰고 있고요. 위의 예는 말 그대로 일종의 예일 뿐이랍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정리 해놓았을 뿐이구요. 사실은 어떤 카메라가 어떤식의 촬영에 특화되어있다. 이건 없지요. 그냥 이렇게 찍다 보니, 어? 캐논은 인물에서 그래도 좀 나은거 같은데? 풍경에서는 펜탁스가 좀 괜찮아보이는데? 뭐 이런거지요. 그러니 흥분하지 마세요.

4. 마치며

사실, 나쁜 카메라는 어디에도 없다라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저 취향이 다를 뿐이다. 고급기종이 좋은 점은 물론 화질의 장점도 있지만 조작성의 장점도 있다. 자주 쓰는 필요한 기능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있어 메뉴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덜 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조작성의 편리함을 차치한다면 사실, 화질의 차이를 우리가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특히 우리같은 아마추어라면 말이다.
또한 '바디'에 목숨거는 분들도 많은데 사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오면서 바디는 계속 발전하고 신기종이 나오는 법이다. 그러니 매번 신기종이 나올 때마다 기변을 한다는 것은 뼈빠지는 일이고, 차라리 처음 살 때 괜찮은 바디 하나를 구입하면 그것으로 계속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차라리 카메라 장비에 투자하고 싶다면 렌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바디는 세월이 흐르면 다른 신기종에 밀려나지만 렌즈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지름신에 시달려보았지만 최근에는 지름신에서 벗어 날 수 있었는데 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걷기' 였다.
나는 하루에 4시간...많게는 여섯시간 정도를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보면 장비보다는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를 즐기게 되고 내가 어떤 종류의 사진을 즐겨 찍는가를 파악하게 되니 더 이상 지금의 장비에서 추가를 해야할 필요를 못느끼는 것이다.
사진은 정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노력이 있어야 한다. 내가 유명한 프로 사진작가는 아니지만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최근들어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은 내게 있어서 머릿속을 정리해주는 도구요, 글을 쓸 때 도움을 주는 스케치다. 만일 당신이 사진을 찍는다면, 사진을 찍음으로 인해서 내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장비를 사들이는 것은 한순간의 기쁨과 평생의 카드빚을 남겨주지만 보급형 바디라도 사진을 찍기위해 노력을 하고 그 행위를 즐긴다면 평생의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하단에는 정말로 좋은 사진을 찍어주시는 분들의 링크를 달아보았다. 그 분들의 사진을 보고 있자면 장비란 그저 도구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는 것을 여러분들도 느끼게 될 것이다.
다음 포스팅은 카메라 구매 못지 않게 신경질나고 중요한 '카메라 가방' 에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변변치도 않은데 길기까지 한 글 읽어주시느라 감사드리며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다.


* 정민러브님의 MX 사용기
* AutoManiA님의 사진들

  1. 로우파일(RAW File)형식이란 데이터가 처리되지 않은 채 저장된 형식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JPG로 사진을 촬영하게 되면 카메라의 설정이 적용이 되고 색의 손실이 있는데 RAW파일은 카메라의 설정이 적용되지 않고 손실률도 극히 적어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그러나 촬영 정보는 저장되어 있어서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카메라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설정해줄 수 있다. [본문으로]
  2. DSLR 카메라는 보통 두 종류로 나뉘어져 있다. 1:1 바디와 크롭 바디가 그것인데 대부분의 DSLR 카메라는 크롭 바디다. 크롭바디에서는 모든 렌즈의 화각이 크롭된 수치만큼 망원으로 변한다. 예를 들어서 1.5 크롭 바디에서 50mm 렌즈를 달면 75mm가 되는 것이다. 1:1바디는 50mm 화각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1:1 바디도 좋지만 1.5(캐논은 1.6) 크롭 바디도 망원에서는 유리하다. 200mm 망원 렌즈를 달면 300mm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그러나 광각에서는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24mm 광각렌즈를 달면 24X1.5 해서 36미리 준광각이 되는 것이다. [본문으로]
  1. Favicon of http://multilibrary.tistory.com BlogIcon PPT커뮤니케이션즈 2009.04.29 02:41 신고

    잘 읽고 가요^^
    저는 SLR 쓰다가 똑딱이를 많이 쓰고 있어요. 확실히 거리에서 사진 찍을 때 사람들이 '무시'해 주어서 찍을 때 별 부담 없거든요. 특히 시장에서요. 시장에서 큰 카메라로 찍다가 잘못하면 시비 걸리기 좋더라구요.

  2. Favicon of http://juliantime.net BlogIcon juliantime 2009.04.29 02:45 신고

    ㅎㅎ. DSLR 들고 다니면 가끔 시비 많이 걸리지요. 요즘엔 조심해야 겠더라구요.

  3. 모세 2009.05.03 01:47 신고

    댓글을 남길수밖에 없는 포스팅이네요!!...... 오늘 경품으로 gx-20을 받아서 처음으로 제 카메라가 생겼습니다. 제 생애 첫카메라가 dslr .. 그때문에 자료수집차 검색중.. 이 포스팅을보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됬습니다..

  4. 모세 2009.05.03 01:49 신고

    카메라를 받았지만 그것만 받았기에(sd카드도없네요) 사진도 못찍고있어요..
    그리고 카메라가방도 사야하는데 다음포스팅!!!!! 에서 쓰신다구했는데 아직 안나왔나보네요 ㅠ
    그 포스팅이 기대되는데 ㅠ 카메라집이란게 당장급한거라.. 휴..

  5. Favicon of http://juliantime.net BlogIcon juliantime 2009.05.05 18:04 신고

    가방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다른 포스팅 때문에 못했네요 ㅜㅜ
    이미 사셨겠지만 조만간 포스팅 해볼게요..죄송. 그리고 카메라 받은거 축하드려요~

  6. KAPPA 2009.11.03 22:04 신고

    글 정말 재밌게 잘 봤어요~ 그냥 평범한 사진 말고 뭔가 인물의 표정이나 행동이 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진을 찍고싶어서 DSLR에 대해서 찾아보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네요 ^^ 언제쯤 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게 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juliantime.net BlogIcon juliantime 2009.11.04 01:50 신고

      안녕하세요. 제 글을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사진이란 꼭 DSLR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어쨌든 '찍는'다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것 아닐까요? 가끔은 똑딱이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진리' 가 되어버렸다.
나는 오늘 친구따라 남대문을 갔다.

보통 남대문은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해서 간다.

그러니까 내 친구는 카메라를 구입하러 남대문에 간 것이고 나는 그냥 친구가 지르는 것을 구경하고 싶어서 따라갔을 뿐이었다.

사실 그 전에도 친구가 이 카메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냥 요즘 나온 디지털 카메라군. 이라고 생각하며 말 그대로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다.

평소처럼.

그런데 오늘 실물을 보고, 가격을 듣고, 서비스로 주는 구성품들과 성능을 본 후에 정신을 차려보니 나도 모르게 299000원을 들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내 모습을 본 것이 아니라 내 친구와 점원이 내 모습을 보고 있었다.)

구성품은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점원은 우리에게 '둘이서' '현금으로' 구입했다는 이유로 충전배터리를 덤으로 얹어주고 액정보호 필름도 주었다.

중요한 것은 구성품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카메라의 성능이다.

가격은 위에도 언급했듯이 XD 픽쳐 메모리 카드 1기가 짜리 하이스피드 포함하여 299000원이었다. 물론 잡다한 여러가지 서비스 품목들을 포함해서.
내가 처음에 장만했던 디카는 캐논의 A20 이었다. 지금도 나는 이 카메라를 사용중이다. 이 카메라는 5년전에 구입했는데 당시에 8메가 CF 메모리를 끼워서 하이마트에서 46만원 정도에 구입했다.

캐논 A20은 당시 최고 화소수인 200만 화소였다.

5년이 지난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이 올림푸스의 카메라의 화소는 710만 화소이다.
710만 화소.
와닿지 않는다. 5년전에 비해서 가격은 절반으로 내려갔으며 화소수는 세배 이상 증가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카메라의 기능이다.
2cm까지의 접사기능
완전 오토에서 완전 수동 모드 지원.
ISO 800까지 지원.
셔터스피드는 1/2000 까지 지원.
흔들림방지기능(그러나 별로 기대 할 만한 기능은 아닌 것 같다.)
노이즈 감소 모드(역시 그다지 기대할 만한 기능은 아니다.)
메모리의 저장공간을 풀로 사용하여 저장할 수 있는 동영상 기능.
AA배터리 2개

자.

여기서 중요한 기능이 몇 가지 있다.
첫째로 2cm 접사기능.
이 기능은 무척 놀랍다. 사진은 본인이 차고 다니는 시계를 접사한 것이다.
하루에 담배를 한 갑 정도 피우므로 흔들림은 그냥 감안하시라.
이 접사기능은 무척 유용하다. 별다른 접사 렌즈도 필요없다. 단지 설정을 접사로 맞춰주기만 하면 된다.

두번째로 완전 자동에서 완전 수동까지 모두 지원한다는 사실이다.
완전수동 모드(AUTO), 프로그램 모드, 셔터 우선, 조리개 우선, 완전 수동을 지원한다.
놀라운 것은 이 좀만한 카메라가 스팟 측광을 지원한다는 사실이다.
똑딱이 디카에 수동기능도 감지덕지인데 스팟측광이라니? 사실 스팟측광이 불필요할지도 모르지만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아쉬운 기능이 스팟측광이다.
본인이 SLR 카메라를 구입할 때 NIKON의 F80D 를 구입한 이유도 어쩌면 스팟측광때문에 구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본인은 스팟측광을 거의 사용해본 적이 없다.

어쨌든 이런 기능까지 들어있는데다가 포커스의 위치를 조정해주는 기능도 있다. 카메라의 뒤에 보면 4개의 화살표 버튼이 있는데 이를 움직이면 가운데 있던 상자가 화살표를 따라 움직이며 상자 안의 부분에 자동적으로 포커스가 맞춰진다.

자.

이 카메라는 웃기게도 AA배터리 두개를 넣는다.
왜 이게 웃기냐 하면 요즘 나온 휴대용 기기들은 모두 전용충전기에 충전하는 충전식 배터리 방식이거나 아니면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휴대용 기기에 건전지를 사서 넣는 방식은 이미 구식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푸스의 신제품이라는 SP-320은 AA배터리 두개를 넣는다.
본인은 구입할 때 CR-V3 라는 충전지 두개와 충전기를 함께 받았으므로 이 두개의 충전지를 번갈아가며 사용하고 급할때는 천원에 두 개 들어있는 로켓트 배터리 하나 사서 넣으면 되는 것이다.
이 방식이 나를 지르게 만들었다. 얼마나 합리적인 방식인가. 가지고 놀다가 배터리가 나가면 집에가서 다시 충전해야하는 것이 아닌 단돈 천원만 주면 다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자. 이제 디자인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카메라는 최근에 나오는 디카에 비해 크기는 비슷하나 결코 얇지는 않다. 왜냐하면 AA배터리가 두개 들어갈 공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악한 올림푸스는

배터리가 들어가는 부분을 그립으로 만들어놓았다. 손으로 쥐는 부분은 고무로 처리되어있어서 그립감이 매우 좋다. 나처럼 중간크기의 손을 가진 사람에게는 더없이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때문에 디자인이 보기에 따라서는 기형아 같아 보일지는 모르지만 실용성으로 따지면 아주 좋은 디자인이다. 개인적인 미적 감각으로는 이 디자인도 가만히 보면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이며 무척 작고 휴대성도 좋아보인다. (디자인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나온다.)
외관의 색은 메탈릭 그레이...비슷한 색이었는데 어쨌든 실제로 금속은 아니지만 고급스러워 보인다.
ISO 800으로 촬영했을 시에 결과물에 노이즈가 보이나 사이즈를 800 * 600정도로 줄여주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단점이 있지 않겠느냐고? 어떤 단점이든 299000원의 가격이 다 커버해준다. 그리고 그 안의 기능들은 결코 이 가격대의 카메라가 갖을 수 있는 기능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매우 세심한 배려가 보이는 기능들이 잘 찾아보면 더 있을 것이다.

정말 생각지도 않게 이 카메라를 질렀다. 299000원이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백만원에 가까운 DSLR을 턱턱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299000원은 어쩌면 짜장면 값 밖에는 안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괜찮은 성능에 작은 디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본인에게 이 카메라는 성능면에서나 휴대성이나 디자인 면으로 백퍼센트의 만족감을 제공한다. 이제 이 카메라는 나와 함께 이 우울한 블로그를 더 우울하게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요즘 길거리를 가보면 누구나 카메라 하나쯤은 들고 다닌다. 보통은 DSLR을 들고 다니더라. 그렇게 비싸고 무거운 DSLR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자면 정말 무거워 보인다. 게다가 그들이 찍고 다니는 것을 보자면 저것을 찍는데 과연 DSLR이 필요한가 싶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DSLR의 기능이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렌즈 구입비 등등을 고려하면 역시 DSLR은 나에게는 사치이다. SP-320은 DSLR의 기능들을 일부 가지고 있으며 렌즈교환은 아예 안되기 때문에 렌즈를 따로 구입하고 싶어하는 또 다른 욕구를 아예 원천봉쇄 시켜버린다.
이제는 기분전환으로 이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다녀야 겠다. CANON A20은 5년간 나와 함께 고생했으므로 나의 노트북 TP-240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휴식을 취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가끔 팬서비스 차원에서 나를 돕겠지.

새로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오만해보이기까지한 색과 디자인과 기능을 가진 이 저렴하고 자존심강한 카메라를 고려해보라.

삐까뻔쩍하고 얇삽한 디자인의 좀만한 카메라들의 홍수속에서 "나는 순수한 디카야!" 라고 외치고 있는 듯한 올림푸스 SP-320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http://www.olympus.co.kr/
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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