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무제한 요금제는 SK텔레콤이 KT의 방대한 와이파이 망을 커버하기 위해 만들었다.
KT의 와이파이 망을 한 방에 따라잡자니 그 시간이나 노하우 같은 것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아니 노하우가 있다손 치더라도 빠른 시간안에 KT만큼의 와이파이 망을 따라잡을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이다. 차라리 와이파이 망을 따라잡지 못할바에야 3G 망을 무제한으로 풀어서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 폭탄 걱정없이'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KT는 SK텔레콤의 이러한 무제한 요금제를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따라했다. 물론 손해는 KT쪽이 더 크다.
KT는 전국에 와이파이 망을 깔기 위해 투자를 많이 했다. 그런데 이제는 거기에 더불어 3G 무제한 이라는 부담까지 패키지로 떠 안게 된 것이다. 반면에 SK텔레콤은 KT 보다는 느긋하다. 일단 3G 무제한으로 많은 경쟁사의 고객들을 많이 끌어모았다. 와이파이 망은 천천히 확충하면 될 것이다. 현재 SK텔레콤의 와이파이 서비스가 여기저기서 심심찮게 보이고 있다. 이대로 가면 SK텔레콤도 KT 못지않은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KT는 당연히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고 싶어질 것이다. 애초에 KT의 자랑은 와이파이였다. 언제 어디서든 와이파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백프로 '언제 어디서'는 아니었다. 버스나 걸어다니면서 와이파이를 잡기란 힘든 일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SK텔레콤이 '무제한 요금제' 방식으로 해결했던 것이다.
KT는 SK텔레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3G 무제한 요금제를 만들었으니 억울 할 만도 하다. 심지어는 3G 품질까지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망을 확충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3G 무제한 요금제는 계륵 같은 존재다.

반면에 SK텔레콤은 굳이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KT가 언론에 '무제한 요금제 폐지'에 관한 발언을 할 때마다 SK텔레콤은 '올레!'를 외친다. 대중이 보기에는 무제한 요금제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SK텔레콤의 결의가 KT보다는 더 좋은 모양새로 보이기 때문이다. KT는 '무제한 요금제 폐지' 발언을 할 때마다 이미지의 손상을 입고 있으며, 반대로 SK텔레콤은 '대인배' 이미지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SK텔레콤은 가만히만 있어도 이득이다.

무제한 요금제의 문제는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대량으로 이용하는 '헤비유저' 들에게 있다. 사실 보통 유저들은 무제한 요금제라고는 해도 스마트 폰으로 한 달 간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량의 한계가 있다. 아무리 많이 써봐야 1~2기가를 넘지 않는 것이다. 데이터 무제한이란 이름에 '요금 폭탄'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을 빼면 사실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데이터 량은 '무제한' 은 아니다. 
문제는 '헤비유저'들이 이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면 될일인데 애꿎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 탓을 하고 있다. 게다가 KT는 20메가 이상의 어플들은 와이파이에서만 다운 받게끔 하고 있다. 전국의 모든 카페에 '올레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니 사람들은 3G를 그렇게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말이 '무제한' 요금제이지 실제로 무한정 3G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뭣하러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는가. 
그런데 바꿔 말해서 '그렇다면 뭣하러 무제한 요금제가 필요한가' 라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있다. 아무리 용량을 1기가, 2기가를 준다하더라도 사용할 때 부득이한 경우들이 있다. 이를테면 사진을 전송한다던가, 혹은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 등에 사진등을 올릴 때 그렇다. '무제한 요금제' 라는 것은 '요금 폭탄'을 막아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스마트 폰과 태블릿을 이용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제한 요금제가 없어진다면 아무리 몇십기가를 준다해도 불안한 마음은 사그러들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요금의 문제가 있다. 5만 5천원 이상쯤 된다면 마음 편히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으로 인터넷 쓰시라고 해야 한다. 이렇게 비싼 요금제를 걸어놓고, 심지어 약정까지 걸려있는데 이정도 서비스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의 칼자루는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다. SK가 만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에 대해 한 마디라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당장에 이 요금제는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SK든 KT든, 그 비싼 요금제를 받고 있으면, 이정도 서비스 정도는 해줘야 옳지 않은가? 요즘 자꾸 언론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 폐지니 어쩌니 말이 많은데. 통신사 여러분들. '일반 유저'들은 좀 마음 편히 스마트 폰 사용합시다. 그래야 댁들도 마음편히 먹고 살지 않겠소?

바람 좀 쐰다고 밖으로 나왔다. 버스에 앉아, 잠깐 인터넷이나 볼겸 스마트 폰을 꺼냈다. 그리고 인터넷을 보던 와중에 갑자기 화면이 넘어가지 않는다. 가만히 보니 3G 표시가 아닌 와이파이 안테나가 떠 있다. 안테나는 한 칸이다. 신경질을 내면서 스마트 폰 설정으로 들어가 와이파이를 끄려고 보니 몇 개의 와이파이가 떠 있다. 전부 사설 와이파이나 올레 와이파이, 넷스팟, KT-WLAN, SK에서 서비스하는 와이파이 신호들이다. 이 신호들은 시도 때도 없이 잡혀서, 그렇다고 그 신호가 꾸준히 붙어있는 것도 아닌데 틈만 나면 이 와이파이에 접속이 된다.
그래서 아예 밖에서는 와이파이를 꺼놓고 다닌다.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바로 와이파이 신호들이다. 이 신호들은 그러니까 디지털 공해이다. 약간 과장되어 말을 하면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끊김없는 인터넷을 즐기고 싶지만 이러한 와이파이 망들이 방해를 한다. 필자의 아이패드는 SK에서 구입했다. 당연히 올레 와이파이는 잡히지 않는데 어느 순간 보면 올레 와이파이가 잡혀있다. 필자의 아이폰은 KT 제품인데 카페에 들어가면 SK 와이파이에 잡혀 있다. 사파리에서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라는 창이 뜬다.

개인이 쓰는 사설 와이파이 망은 비밀번호도 걸어놓고 그러니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치자. 그런데 SK와 KT의 와이파이 망은 상당부분 짜증을 유발시킨다. 올레 와이파이나 넷스팟, SK의 와이파이 망들은 언제 어디서나 뜬다. 그런데 이 와이파이가 제대로 접속이 되면 좋은데 그렇지도 않다. 지하철에서 와이파이가 잡혀 사용을 해봤지만 끊김이 심한 곳도 있었고 어느 곳은 아예 접속도 안되었다. 게다가 SK텔레콤의 와이파이는 접속이 안되는 경우가 다반사고, 접속이 되더라도 속도가 무척 느렸다.
이래놓고 와이파이를 쓰라고 하니. 스트레스를 안받을래야 안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KT와 SK는 경쟁적으로 와이파이 망을 늘려갔지만, 아직도 와이파이 품질 수준은 저질이다. 끊김없는 와이파이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접속이라도 되면 사용은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수시로 SK와 KT의 와이파이가 접속이 되어서 인터넷 사용중에 끊기는 불편함들이 있다.
와이파이 망만 늘리면 뭐하나. 접속이 안되고, 정작 사용하기가 힘든데. 그래서 밖에서 와이파이는 버스가 내뿜는 매연과도 같은 공해 수준이다. 시도때도 없이 연결이되고, 그런데 인터넷은 안된다. 내가 가입되어 있는 통신망의 와이파이에 접속해도, 접속이 안되거나 되더라도 느리다.

우리나라 통신사들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와이파이 망을 늘리기만 한다고 장땡은 아닌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질이다. 어디 와이파이 존 한 군데서라도 제대로 접속이 된다면, 그렇게 불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 많은 와이파이를 광고하면서 정작 접속은 되지 않고, 타사 와이파이에 본의아니게 접속이 되어 주민번호나 입력하라는 창이나 뜨고(이상하게도 인터넷이 아무리 느려도 이 창만은 상당히 빠르게 뜬다.), 그러니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불편함을 떠나 왠지 사기당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앞으로 집을 나갈 때 아예 와이파이를 꺼놓고 다닌다. 이러니 3G 통신 품질이 구려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다. 통신사의 입장에서는 할 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돈을 내는 사용자가 통신사 사정을 봐줘야 할 필요가 있는가? 가끔 인터넷 뉴스에서 통신사들이 우리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는 식의 우는 소리를 보고 있자면, 한 숨만 나오는 것이다. 고객들은 통신사의 사정을 봐줄 필요가 없다. 갑은 고객이고, 을은 통신사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변명은 필요없다. 돈을 내면, 혹은 와이파이 광고를 보고 그 서비스에 가입을 하면, 끝까지 그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와이파이 서비스들이 나오겠지만, 가급적이면 '접속되지 않는' 와이파이는 제발 사라져 주었으면 좋겠다. 그 와이파이에 접속하느라 낭비하는 시간도, 사용자들에게는 모두 돈이기 때문이다.
  1. 김승환 2011.10.09 16:11 신고

    그래서 올레 와이파이 릴레이 서비스가 만들어진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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