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동서문화사>

 

마르키 드 사드의

 

 <소돔의 120일>이 음란물 판정을 받아 폐기될 위기에 처해있다.[각주:1] 책을 출간하기로 한 동서문화사는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는 인문 사상 추천 100선에 드는 명작이라며 심지어 내용까지 수정/삭제했는데도 심의에서 음란물로 폐기를 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사진출처 : 애니팡 홈페이지>

 

국민게임이라 불리는 '애니팡'은 여가부에서 셧다운제를 실시를 고려중이라고 밝혔다.[각주:2] 여가부에서는 자신들의 기준에 맞춰 평가표를 만들고, 그 평가기준에 맞지 않으면 '셧다운'시켜버리겠다는 것이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과연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에 살고 있는지 의심된다. 아마 '윤리위원회'나 '여가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이 어느 나라에서 살고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사드의 <소돔의 120일>에 음란물 딱지를 붙이려면 일단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라던가, 혹은 요즘 인기리에 판매중인 <그레이 시리즈>도 폐기시켜야 한다. 어디 그뿐인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음란은 둘째치고 폭력적이니 우리나라에서 개봉을 금지시켜야 하고, 또 있다.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그 내용의 '불온성'으로 인해 아예 방송조차 되지 말았어야 했다.

애니팡이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게임이어서 '규제'를 해야 한다면, 테트리스도 막아야 하고, 윈도우에 기본으로 깔려있는 지뢰찾기는 '지뢰'를 이용한 테러를 생각 할 수 있으므로 대한민국 윈도우에서 삭제시켜야 하며, 윈도우에 역시 기본으로 깔려있는 카드놀이는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역시 없애버려야 한다.

 

그렇게 따지면 없애고 규제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일단 요즘 몰카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니 대한민국에서 카메라를 모두 없애버리던가, 카메라를 이용하려면 총기를 등록하듯 등록해야 할 것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성적인 묘사와 지역갈등, 강남에 살지 못하는 하층민들의 소외감, 외모 차별 등의 문제 소지가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절대 듣거나 발매해서는 안되는 음악일 것이다. 또 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단란주점은 '성범죄'의 온상이 되기 때문에 모두 문을 닫아야 하고, 카카오톡 같은 무료메신저 프로그램은 '성매매'의 원흉이므로 전부 사라져야 하며, 맙소사, 스마트 폰 자체가 문제의 원천이므로 전화기는 집전화, 휴대용 통신수단은 삐삐를 지급하는 것이 낫겠다. 저런. 결국에는 유행처럼 번지는 '과거의 추억', 그러니까 90년대로 돌아가는 구나.

 

사드의 책을 판매 금지시키려면

 

펭귄 클래식에서 번역해 출간한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의 <모피를 입은 비너스>도 전량수거 폐기해야 한다. 사디즘의 유래가 '사드'에게서 나온 것이라면 '마조히즘'은 자허마조흐에게서 유래된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퇴폐'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가진 책들은 전량 폐기해야 한다. 오이디푸스는 근친상간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절대로 안 될 책이다. 아, 그렇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성적 표현들이 난무하므로 폐기 시켜야 하고, 그 뿐인가. 박민규의 소설들은 아마 제일 먼저 불살라야 할 책들일지도.

 

그런데 댁들은 누가

 

규제하고, 심의를 하시는지? 여성가족부나, 심의 윤리 위원회가 하는 일들은 그저 맘에 안들면 규제하고, 폐지하는 일 뿐이다. 나는 그들이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이거니와, 기술 발전에 대해서는 눈꼽만큼의 통찰력도 없는 분들이라 생각한다. 사회에 문제가 생기면,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조직체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원천봉쇄'나 차단, 규제로 '땜빵'하려 한다. 사드의 소설과 같은 류의 책들을 없애버린다고 해서 이 사회의 성범죄가 사라져버리길 기대하는 것은 크리스마스 날 양말을 걸어놓고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대하는 것 만큼이나 순진한 생각이다. 이미 이 사회의 선정성은 TV, 영화, 인터넷등 대다수의 매체에서 보여주고 있으며, 선정성 만큼이나 자본주의 적인 것은 없으므로, 윤리위원회나 여성가족부들이 무조건 '폐지' '규제'를 하는 행위는 마치 그들이 너무도 싫어하는 북한에서나 하는 행위들인 것이다. 나는 이들이 왜 인터넷 언론의 홈페이지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선정적인 광고'들은 규제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인터넷 언론사는 나이제한도 없는, PC를 조금이라도 다룰 수 있는 아이들이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데, 그 광고들이 성인인 내가 봐도 낯뜨겁다. 그러나 이러한 광고들은 버젓이 달려있다. 아무도 규제나 심의도 받지 않은 채.

 

술도 잡숫지 마세요

 

모든 범죄의 온상은 '술'에서 오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최소한 윤리위원회, 여성가족부 여러분들은 술은 절대로 드시면 안되겠다. 범죄를 저지르고 '술에 취해서...'라고 변명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이들은 모범을 보여야 할 의무가 있다. '규제'와 '심의'를 하려면 그에 걸맞는 사생활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니 애초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불온한 것은 '술'이다. 듀제를 하려면 일단 '술'부터 없애버리자. 술을 마실 수 있는 성인들이 술로 인해 저지른 범죄가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술광고가 TV로 나온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결국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범죄행위들이 규제와 철폐, 심의, 감시로 해결될 것이었다면 애초부터 대한민국은 '유토피아'일 것이다. 범죄가 발생하면, 그것을 해결하고, 더 이상 발생하지 못하도록 어떤 장치를 고안해 내야 하는것이 이들의 주 업무일텐데, 그러한 고민의 답이 규제와 심의와 철폐라면 시험문제가 너무 어려우니 아예 문제를 없애버리겠다는 심산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이들이 보다 더 많은 고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국가가 이런식으로 '쉽게' 돌아가는 것은 아님을 그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단지 규제와 심의가 재밌어서, 혹은 자신들의 권력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절대로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아니면 그대들 부터 모범을 보여주시던가. 

 

  1.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209/h2012091821371984210.htm [본문으로]
  2.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5033 [본문으로]
  1. 진여 2012.09.22 14:18 신고

    이게 바로 페미들의 방식

  2. fmfmfm 2012.09.22 20:05 신고

    그래도 엄마들은 좋아하겠지.

  3. Favicon of http://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2012.09.22 20:15 신고

    모든 걸 규제로만 해결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규제라는 것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야겠죠^^

  4. Deflame 2012.09.22 21:44 신고

    당연히 규제해야죠. 인문학이면, 철학이면 더더욱. 왜냐면..... 똑똑해지니까요 ^^
    실제로 술을 규제 했었고, 이것 저것 규제했었습니다. 정작 자신들은 아~주 역겨운 짓거리들을 많이 했죠.

  5. 케르베로스 2012.09.22 23:32 신고

    공감합니다. 이 나라의 인문학적 교양 수준이 딱 이 모양이지요.

    하긴 어찌 보면, 딱 그 수준이니까 음지, 양지를 가리지 않고

    그저 섹스, 이기적 성욕의 해소에 제1의 가치를 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피해자들의 인권이나 인생의 파괴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걸 겝니다.

    여성가족부는 이따위 헛짓거리에 정색을 하고 열폭할 것이 아니라

    그간 외면해왔던 여성들의 성적 피해에 정책적 고민을 해야 마땅하지요.

    작년 고려대 의대에서 벌어졌던 성폭행 사건 때 여성가족부가

    도대체 뭘 했던가요? 그러니까 꼴페미년 소리를 듣지요.

  6. 남가부 2012.09.23 02:59 신고

    봉급 받아 먹을려니 뭔가 하는척은 해야겠지,,,,,,,,,,아예 없어져야 할 여가부,,,,,,,,

  7. 눈가리고아웅 2012.09.23 03:49 신고

    눈가리고 아웅하는거죠,,지들이 권력를 지녓다고 마구휘두르는거죠,,철학도 님 말처럼 인문학적 소견머리도없이,,,정말 잣대를 대려거든 정확히 공정히하든가?지들이 모여앉아 "이건아냐~"하면 아닌건가?원칙은 잇는거나?그 원칙은 충분히 국민공감을 얻은건지 아님 지들의 만든 윤리라는 명목으로 강압하는짓거리인지 수십번 스스로 반성하는지 궁굼해,,정말 그들 얼굴한번 보고싶어,,그 여성부 페미라고하는것들~~

  8. 호루스의눈까리를콱~ 2012.09.23 06:56 신고

    프리메이슨 자본권력의 기본전략

    모든 국민국가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철저히 타파한다(다문화)
    마약복용을 부추기고 합법화시킨다 포르노를 예술로 널리 받아들이게하고 마침내 일상적인것으로 만든다(불법합법화)
    대량실업을일으켜 전국민의도덕심을 떨어뜨리고 노동자의생산의욕을꺽는다
    위기상황을 연달아일으키고 이를관리함으로써 모든인간들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지 못하도록만든다
    un,imf,bis,국제사법재판소와 같은 초국가적 제도를 강화시키고 국지적기관들은 약화 폐지시킨다
    모든정부의 중추에 침입하여 타도하고 정부가 대표하는 국가주권을 내부에서 파괴한다

  9. jay 2012.09.23 07:12 신고

    규제가 범죄를 낳는다는 사실을 모르는듯
    자유로운 나라일수록 범죄심리가 줄어들지
    물론 시간은 걸리겠지만
    기독교적 페미니즘에 빠진 것들이니 뭐

  10. nsbd 2012.09.23 08:09 신고

    소돔의 120일은 음란물 맞습니다

  11. zzz 2012.09.23 09:34 신고

    소돔의 120일이 명작이라고?? ㅋㅋㅋ 너 어린 여자애들 똥 먹는거 좋아하냐? ㅋㅋ

  12. ㅇㅈㅇ 2012.09.26 14:57 신고

    시대 착오적인 판금 조치... 여가부가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네요.

  13. Favicon of http://www.fuckyou.com/ BlogIcon 여성부병신새끼들 2012.10.17 23:28 신고

    한국은 "자유주위공화국"이라고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자유롭고 살기 좋은 국가라면...... 북미나 유럽이다.

  14. asdasdasd 2012.11.20 19:26 신고

    한국은 자유민주주의공화국 이라고 하면안되죠 ㅎ
    그냥 독재국가 라고 말해야겠죠
    자유민주주의공화국이면 최소한 우리가 여가부 사라져야한다고 이렇게 말을하는데
    안사라지고 버티고있을수가 없을뿐더러
    '여.성.가.족.부'라면서 그냥 여성인권이나 보호할것이지 왜 정치에 뛰어드나요?
    자신들이 해야할 업무도 팽개치고 정치하는 여성가족부...
    참 할말 없네요 ㅎㅎ

  15. ㅇㅇ 2015.10.02 06:52 신고

    님이하시던 우려가 현실이 되버렸군요. 초소형카메라 판매금지법생겨서 지난달부터 불티나게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정말 위대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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