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공식적인' 전기(傳記)라 할 수 있는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월 25일 오후 12시에 출간되었다. 나는 이 책을 오후 1시 20분 경에 구입했고, 한 시간 후인 2시 20분 경부터 읽기 시작하여 다음 날인 26일 밤 11시 50분 까지, 페이지 수로 총 925페이지인 이 전기를 전부 읽었다. 
나는 총 이틀 간 이 책을 읽었고, 하루 정도 책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되었다. 왜냐하면 읽고나서 바로 블로그에 올려도 괜찮았겠지만, 어쨌든 나는 이 책을 주의깊게, 이틀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서 읽었기 때문에, 그냥 건성건성 평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공들여 읽은 만큼, 평도 공들여 쓰고 싶었던 것이다.

이 책을 구입하는 독자분들의 상당수는 아마도 스티브 잡스의 팬이거나, 혹은 IT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 생각한다. 그런 분들이라면 25,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 900페이지라는 살인적인 두께를 감당할 수 있으리라 본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스티브 잡스 만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읽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미국 IT 동향들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빌 게이츠' 혹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뉴스 코퍼레이션의 현 회장인 '루퍼스 머독'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하여, 스티브 잡스만이 아닌, 현재 미국을(혹은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거물들의 성격을 훔쳐 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을 읽기 위한 돈과 시간은 IT 분야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전혀 아깝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에도 문제점은 발견된다. 그 문제점은 때로는 문제점이 아닐 수도 있다. 예컨대 우리가 존경하는 스티브 잡스의 진실된 모습의 이면을 보며 우리는 적잖은 실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 번역판을 구입하신 분들은 아마도 번역의 질에 대해 다소간 회의를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맥락에서 생각해보자면, 우리는 애플이라는 IT의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 그리고 스티브 잡스라는 IT 업계의 스타에 대한, 생각컨대 불편한 진실들을 받아들여야 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때로는 '폭로'에 가까운 내용들을 담고 있고, 우습게도 국내 언론들(인터넷 미디어를 포함한)은 이러한 내용들을 선정적으로 포장하여 기사화 시키고 있다. 그러나 900페이지를 전부 읽지 않고는 그 기사들이 설령 이 책에서 인용을 했다 하더라도 진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한낱 가십거리의 소스로, 혹은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는 도구로 쓰일 수 있는 것이다.
본인은 이 블로그를 통하여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못지 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또 하나의 '애플' 제품이라고 생각되는 '스티브 잡스 전기'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들을 해보고자 한다. 이런 이면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국내 미디어의 어줍잖은 싸구려 가십거리들을 보고 스티브 잡스나 애플에 대해 오해를 하는 선량한 독자들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다른 한 편으로는 본인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들을 해보았고, 그 부분들에 대해 다른 독자들과 교감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스티브 잡스와 애플이라는 IT업계의 거물의 진실들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만큼이나 잘 짜여져 있고 재미있다. 그러나 그 재미 이면에 보이는 다양한 이야기들, 생각거리들이 있다. 그 부분을 살펴보자.

불편한 진실 1

럭키 스트라이크 두 갑을 옆에 두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책의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었다. 한참을 읽다가 이 책을 언제 다 읽지? 라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읽었던 페이지를 보면 어느새 1/3을 읽었다던가 하는 식이다. 적절한 때에 주변인물들의 인터뷰를 넣음으로써 지루함을 없애주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은 오로지 '월터 아이작슨'만이 할 수 있다고 본다. 그의 이력을 본다면 아마도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타임>의 편집장과 <CNN>의 CEO라는 경력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이 책의 서두에서는 월터 아이작슨이 처음에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쓰고 싶지 않다는 대목이 나온다.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전기 작가로 월터 아이작슨을 선택했을 때, 그의 생각에는 아마도 그가 아직은 '전기 대상'이 될 준비가 안되어 있는, 필요할 때만 자신을 찾는 오만한 CEO로 비추어 졌으리라.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투병중이라는 사실에 그는 마음을 돌린다. 이미 그 전부터 마음을 돌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스티브 잡스는 아주 기묘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예컨대 총 4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장이 끝날 무렵에는 스티브 잡스의 '칭찬'으로 끝이 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이 부분이 솔직히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장'의 내용에는 온통 잡스의 독선적인 성격과 괴팍한 행동들에 대한 인터뷰 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브 잡스는 혁신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라는 것이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고, 잡스의 전기이기에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에는 일관성이 없다. 심지어 초반 스티브 잡스의 어린시절을 묘사한 몇 장은 그를 '천재'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니까 '불우한 주인공의 어린시절을 극복했지만 다소 괴팍스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을 주도한' 인물로 아예 작정한듯 정해버린 것이다. 물론, 이러한 스티브 잡스의 삶이 전혀 틀리다고 볼 수는 없으나 초반에 잃었던 객관성이 중후반쯤에 등장하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 "잡스 자신이 생각하기에 그는 천재, 혹은 다른 아이들보다 똑똑한"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비꼬기를 시도했다는 말일까?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꼭 그렇게 볼 수도 없을 것 같다. 물론 독자의 입장에서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 경우에는 초반의 스티브 잡스를 묘사한 부분에는 확실히 객관성이 떨어진다. 

'불우한 주인공의 어린시절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업가' 와 같은 극적인 서사는 읽는 독자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카타르시스가 오래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스티브 잡스에 대한 일관적인 묘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월터 아이작슨이 묘사한 스티브 잡스의 성격만큼이나 복잡하고 난해하게 작성되어 있다. 예컨대 책의 어느 한 부분을 펼쳐서 그 부분에 나오는 스티브 잡스의 성격을 보고 있지만 그 만한 난봉꾼도 없다. 그러나 전 내용과 이후의 내용을 읽고 나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이러한 연결고리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애플의 수석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의 인터뷰가 그렇다. 스티브 잡스는 종종 자신의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훔쳐가는 경우가 있는데, 조나단 아이브(책에서는 조나선 아이브로 번역되었다.)의 경우도 다를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브 잡스가 아니었으면 제 디자인은 빛을 보지 못했겠죠' 식의 끝마무리는 어딘가 엉성하게 느껴진다. 마치 사형선고가 확실한 죄수를 어떻게든 변호하려 애쓰는 국선변호인 같은 인상을 준다. 

이러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의 전개는 읽는 내내 짜증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이 책에서 스티브 잡스의 괴팍하고 용인될 수 없는 성격은 그저 '사족'일 뿐이다. 진실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영혼이며 그가 트랜드를 이끌어간 현대 IT 계의 정점이라는 점이다, 가 월터 아이작슨의 의도가 아닌가. 스티브 잡스의 괴팍한 행동들의 원인은 대부분이 그 주변사람들에게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심지어는 스티브 워즈니악 조차도, 스티브 잡스의 재능을 막은 인물이 되어 버린다. '개방형 플랫폼'을 주장했던 스티브 워즈니악을 따랐다면, 현재의 애플도 없다는 식의 내용이다.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말해주는데 스티브 워즈니악을 희생양으로 삼을 필요가 있었겠느냐가 내가 주장하는 핵심중에 하나이다. 즉, 월터 아이작슨은 인터뷰 대상들을 희생시킴으로써 스티브 잡스를 더 위대하게 보이게끔 했다. 정신분열증 환자 처럼 행동하는 스티브 잡스의 행동마저도 그를 위대하게 보이는 극적인 장치중에 하나일 뿐인 것이다.

불편한 진실 2

이 책의 가장 즐거운 점은 바로 인터뷰에 있다. 스티브 잡스 주변인물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그를 좀 더 잘 알아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내가 상당히 불쾌했던 부분 중에 하나는 바로 펩시 콜라 CEO였던 존 스컬리를 애플의 CEO로 데려오는 장면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존 스컬리를 데려오기 위해 유비가 제갈량을 데리고 오기 위해 했던 노력을 그대로 답습한다. 잡스 이후 애플을 말아먹었던 장본인이 존 스컬리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존 스컬리를 데리고 온 것은 스티브 잡스였고, 이 둘의 관계는 거의 남녀간의 사랑처럼 묘사해놨다. 존 스컬리는 스티브 잡스가 기뻐할 일들을 하고 싶어하고, 그러나 이러한 존 스컬리를 비웃고 있던 것이 바로 스티브 잡스였다. 애초부터 스티브 잡스가 존 스컬리를 데려온 것 자체가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그는 IT 업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는데) '언제까지나 설탕물이나 팔며 살거냐는' 유명한 말을 인용하여 그를 데리고 온 스티브 잡스는 훗날 그를 맹렬하게 비난한다. 그런데 이러한 비난에 전기작가인 월터 아이작슨도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그가 애플을 말아먹은 멍청한 CEO였을 지언정, 이 책에는 그를 공정하게 평가하지 못했다. 오히려 스티브 잡스가 그보다 한 수 위라는 인식을 주어 상대적으로 존 스컬리를 바보 멍청이로 묘사해 놓았다. 이와 같은 부분에 있어서 명백한 스티브 잡스의 성격적 결함은 그저 그가 어린 시절 '선불교'에 몸담았고, LSD와 요가 같은 것에 심취해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양부 밑에서 자라났다는 '피해의식'때문이라고 그를 감싸는데 급급해 보인다. 이 책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의 괴팍한 성격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 대부분은 그의 선구자적 능력을 높이 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의 종잡을 수 없는 행동에 상처를 받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존경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한 제리 맥과이어의 생일 파티에 그간 그가 사귀었던 여자들이 처음에는 그를 칭찬하다가 나중에 비난을 하는 장면이 떠오르게끔 한다.

언제나 주인공은 스티브 잡스이고, 이 책의 목적이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월터 아이작슨과 인터뷰를 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어떤 기분을 느낄까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다. 아마도 굉장히 불편한 기분을 느꼈으리라고, 분명히 그들에게도 미국드라마 식으로 따지면 '스핀 오프'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불편한 진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훌륭하다. 왜냐하면 읽다보면 스티브 잡스가 아닌 다른 인물들에게, 그리고 미국 IT 업계의 발전사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자.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어린시절이었던 1960년대부터 소급해 올라가 2011년의 현재까지 다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의 라이벌들은 하나같이 '미국 기업'들이었다. 2010년과 2011년대에는 삼성전자와도 대립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삼성 전자는 딱 한 번 등장한다. 아이폰의 A4 프로세서를 삼성이 '생산' 했다는 부분이다. (본인의 이전 포스팅 덧글에 '앱등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음을 감안할 때)나는 삼성을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기분은 든다. 외국인, 특히 미국의 시각에서 삼성이라는 존재, 혹은 한국이라는 존재가 IT 업계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 스티브 잡스는 아시아에 있는 국가 중에 '일본'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그의 결혼식 주례를 일본의 선불교 승려인 '오토가와 고분 치노'가 맡았다는 등, 혹은 딸과 함께 일본에서 장어초밥을 먹은 추억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특히 그렇다. 혹시나 하고 덧붙이지만 나는 이 문제를 한일문제로 비화시키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2010년 부터는 애플과 삼성의 관계가 두드러졌고, 그러한 문제들이 한 번쯤은 언급이 되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스티브 잡스는 한편으로는 일본의 '소니'사를 비난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일본을 동경하기도 한다. 그러니 스티브 잡스는 동양 문화(정확히 말하면 일본문화)를 선망했음에도, 아시아의 테크놀러지들은 무시했음을 알 수 있다.
잡스가 생의 마지막 즈음 힘겨워 할 무렵에는, 그의 라이벌들이 하나 둘 씩 찾아오고, 그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음을 보여주는데, 이를테면 그의 평생의 라이벌이었던 빌 게이츠라던가, 구글의 현 CEO인 래리 페이지 같은 인물들과의 극적인 화해를 보여준다. 이러한 부분이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냥 독선적이었던 스티브 잡스를, 위장약이 위벽을 보호해주듯 잠깐 보호해주는 보호막 정도일 뿐이다.

One More Thing...

번역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터였다.' 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얼마든지 다른 말로 대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터였다'로 끝나는 문장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초반 스티브 잡스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대화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읽기 편했고, 한글로 옮겨놓은 문장에서 어색한 부분이 없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읽을만 하게 번역이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잡스 사후에 변경된 일정에 따른 고통이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END

원래 본인은 이 책을 각 페이지를 표시해가며 조목조목 분석해볼 요량이었다. 그러나 책을 다 읽은 후의 허탈감 같은 것이 있었다. 어린시절 우상이었던(컴퓨터 잡지에 심심찮게 등장했던) 스티브 잡스에 대한 다른 모습에 혼란도 왔다. 게다가 900페이지가 넘는 과격한 두께의 이 책을 차마 이리저리 찾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 이게 논문도 아니고, 그냥 블로그에 휘적거리는 수준인데 뭣하러 그런 노력을 들여야겠느냐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글이 이모양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들이 들어있는 포스팅이다. 아마도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 중에는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나를 비난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책이라는 것은 해석의 자유를 준다. 특히 스티브 잡스의 전기만큼 '해석의 자유도'가 높은 책도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전히 스티브 잡스가 우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혹은 스티브 잡스에 대해 실망한 분들.
그러나 나는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으려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책에는 분명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린 것 외에 다른 것들이 있다. 생각해보면 세계 IT의 발전사 같은 것이 이 책 안에 집대성되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제외하고 읽어본다면 꽤 괜찮은 IT 역사를 그려 놓은 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스티브 잡스라는 한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동안 많은 논란거리들이 이 책으로 종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성향이 이 책 안에 다 들어있다. 월터 아이작슨의 '객관성'을 그렇게 씹어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흡입력이 있고, 또한 꽤 공정한 부분도 상당히 많다. 우리는 왜 스티브 잡스가 삼성이나 HP, 구글의 태블릿을 보고 '카피캣'이라고 했는지 이 책을 통해 추론할 수 있다. 그리고 의아할 것이다. 분명히. 맥 OS의 시초가 제록스에서 시작되었다는 것. 정당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비난하기도 뭣한 예리한 속임수를 스티브 잡스가 써왔다는 것. 그럼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다는 것. 그리고 어떤 이들은 이 책을 읽고, 스티브 잡스가 '모든 것'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 스티브 잡스가 한 일은 비전을 제시하고, 그러나 그 비전을 만들어 간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의 '주변인들'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실망할 수도 있겠다. 나 또한 '애플의 모든 것은 스티브 잡스가 만들었다'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러나 책을 읽은 후에는 스티브 잡스의 진정한 능력이 그런 것들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주변에는 정말로 '인내심'이 강한 여러 인물들이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스티브 잡스 전기>는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는 드디어 애플이라는 기업과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대해 '공정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대한민국에서는 절대로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은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대한민국 기업에서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매장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혁신'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조금의 자유로운 관점과 그 관점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의 인식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특히 대한민국의 대기업에서는 이러한 자유로운 관점이란 절대 용인되지 못한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언제나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는다. 국가적으로 IT를 육성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창의력을 존중해주는 기업들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굳이 '국가적으로 IT를 육성' 한다는 식의 거드름을 피우지 않아도 '스티브 잡스'같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결국은 인식의 문제이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부하직원들이 그에게 합리적인 이유를 가지고 반항했을 때 상당히 좋아했다. 우리나라였다면? 해고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을 중요시 했다. 어쩌면 그가 종교적인 삶을 살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간이 없이는 기술도 없음을, 기술이란 인간과 융합이 되었을 때 그 기능의 정점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IT업계는 그 어느 분야보다도 창의력과 예술감각이 중요시 된다. 예술이란, 정해진 틀 안에서는 결코 나타날 수 없음을, 창의력이 없다면 존재하지 않음을 우리나라 위엣분들이 인식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IT 강국이 될 것이다. 그래봐야 소귀에 경읽기라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1. 2011.10.2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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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의 대중화가 되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국내시장 공략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 한 차례의 쓰디쓴 실패를 맛본 노키아부터, 소니, RIM의 블랙베리까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시장에서 성공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올정도다.

이러한 다양한 업체들의 산발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IT시장은 견고하기 그지 없다. 블랙베리나 소니에릭슨, 노키아는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경우 피처폰 시장에서 나름대로 명품 전략을 이용해 일부 시장을 선점했지만 '모토로이'의 실패로 인해 그 시장마저 다른 업체에게 잠식당했다. HTC의 경우 '디자이어'시리즈로 대한민국 공략을 시작했지만 그 성과는 미비하다.
그런데 이러한 스마트 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외국업체뿐만이 아니다. LG는 '옵티머스'시리즈의 실패로 휴대폰 사업부 구조조정까지 일어났다. LG의 몰락은 국내 IT업계에 조용한 교훈을 안겨주었다.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안일한 대응으로 인해 자꾸만 뒤쳐지는 제품을 내놓게 되고, 심지어는 그 좋다는 사후지원조차도 도마위에 올라 여러가지 난조를 겪고 있다. LG는 옵티머스 2X, 옵티머스 3D로 재기를 노리려 하지만 그도 여의치 않다.
최근 베가X를 출시하고 베가S의 출시를 앞둔 팬텍이 LG의 자리를 치고 올라왔다. 팬텍의 경우 최적화를 잘시켜놓은 베가X를 전면으로 내세움으로써 휘청거리던 LG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스마트 폰 시장에서 팬텍이 자리하는 위치는 3위에 머무른다. 그렇다면 1위와 2위는 과연 어느 회사일까?

아이폰으로 대한민국 스마트 폰계를 평정한 애플과 그러한 애플의 독주를 막기 위한 삼성이 있을 것이다. 이 두업체는 현재 1,2위를 다투며 스마트 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 두업체에 관련된 기사를 읽어보면 '판매량1위'가 매번 바뀐다. 어느 매체에서는 갤럭시S가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어느 매체에서는 아이폰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한다고 말한다. 어느쪽이 옳은지는 알 수 없다. 언론플레이를 했을지도 모르고 실제 판매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분명한 것은 삼성은 앞으로 어느 제품을 내놓아도 애플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필자를 '애플빠'라고 욕을 해도 소용없다. 왜 삼성이 애플을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지에 대한 나름 객관적인 이유를 적어보겠다.

1. 창의력의 부재

국내 기업의 최대 단점은 '창의력'이 없다는 것이다. 트랜드를 따라가는 것은 좋은데 트랜드를 '만들어가지는' 못하는 것이다. 삼성의 제품을 볼 때 우리가 '신선함'을 느낄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에서 창의력은 사치스러운 말이다. 누군가가 창조적인 발상을 하면 그 발상을 받아들이기 전에 일단 짖밟고 보는 것이다. 젊은 디자이너들이나 프로그래머들이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더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위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특히 대중들의 인식, 즉 '국산' 보다는 '외산'을 더 선호하는 인식도 이러한 창의력 발전을 저해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기업에 있다. 창의력을 존중해주고 발전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사람들의 인식도 자연스럽게 바뀌게 된다. 과거 포터블 CD 플레이어가 한창 유행일 무렵, 아이리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외국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창의적인 기능 덕분이었다. 그 시절만해도 도전이라는 것이 가능했다. 요즘에 '도전'을 한다면 일단 망한다고 보면 된다.

2. 기계를 기계로 끝내버리는 인식

삼성의 제품을 보면 느끼겠지만 삼성의 대부분의 제품들은 가전제품으로 전락한다. 핸드폰은 핸드폰으로 보이고, TV는 TV로 보인다. 스마트 폰을 보자면 삼성의 갤럭시S는 갤럭시S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이폰과 비교되는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아이폰은 때로는 MP3플레이어로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패션아이템으로 보이기도 한다. 디자인 자체가 '기능이야 어떻든 갖고 싶은' 디자인을 만들어 낸다. 삼성의 제품은 기능은 월등히 좋지만 애석하게도 스마트 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언제든 바꾸거나 팔아버려도 전혀 아깝지 않을 그러한 기계에 불과한 것이다. 좋게 이야기하면 삼성의 제품들에는 사람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특징'이랄게 전혀 없다. 단순히 내적인 성능에 충실하다. 삼성 핸드폰의 스펙이나 편의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정도로 편리하다. MP3나 동영상을 담을 때도 별다른 작업이 필요없다. 화면도 넓직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불편한 아이폰이 삼성의 갤럭시S만큼 팔렸다는 것은 무엇을 시사하는가? 화면도 더 작고, 아이튠스가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이폰이 불러일으킨 이슈에는 '성능 이외의' 매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매력을 삼성은 아직도 캐치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제품들이 가진 '편의성'과는 궤를 달리하는 '편리함'과 디자인이 아이폰이 갖는 매력이다.

3. 광고

한때 극장에서 보여준 갤럭시S의 CF는 실소를 금치 못할정도로 허술해보였다. 단순히 외국인 모델을 쓴다고 해서 CF가 감각적으로 돌변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의 CF를 본적이 있는가? 아주 단순하기 그지 없는 '복사 붙여넣기' 기능을 그토록 잘 포장해 놓은 CF는 없었다. 애플의 광고 마케팅이 실용적인 기능을 상세히 보여주는 것인 반면 삼성을 비롯한 국내 업체의 CF는 인기있는 연예인, 혹은 감각적으로 '보이는', 단순히 흥미 그 이상도 아닌 어설픈 CF를 보여준다. 우리가 스마트 폰을 구입하고자 할 땐, 물론 인기 연예인도 좋지만 그 스마트 폰으로 어떤 '매력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인상적이다. 갤럭시S에서 보여준 CF에는 음성으로 음식점을 찾는 모습이 나타나는데 대중들은 음성으로 음식점을 찾는 것이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지를 이미 인식하고 있다. '광고와 실제는 틀리다'는 인식들이 이미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 보다는 더 현실적인 기능(일테면 복사-붙여넣기와 같은)이 더 대중들에게 어필한다. 모토로라가 '모토로이' CF에서 보여준 그 조잡함은 '모토쿼티'에서 많이 개선되었다. 쿼티 키보드를 이용한 편리함을 어필한 이후의 CF는 모토로이의 CF보다는 훨씬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4. 사후지원

삼성의 AS는 정말 좋다. 핸드폰이 문제가 있어서 가지고 가면 교환도 해준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정말로 대접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애플의 서비스는 불친절하다. 목소리는 친절하지만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지원은 한정되어있다. '리퍼'의 개념이 그렇다. 마치 '나쁜남자'같다. 이거라도 받기 싫으면 관두라는 식의 자세는 옛날부터 논란이 되어왔다. 이러한 AS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애플의 제품을 쓴다. '리퍼'에 대해 관대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언제부터인가 '리퍼'에대한 인식을 바꾸게 되었다. 제품을 바꿔주고 수리해주고 친절하기까지 한 삼성이 그래도 욕을 먹는 이유는 바로 사후지원에 있다. 삼성의 제품은 어떤 시기가 지나면 더 이상 쓸모가 없게 된다. 더 이상 사후지원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2007년도에 구입한 필자의 아이판터치 1세대는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 그 이유는 잘 만들어진 제품이기도 하지만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OS의 지원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애플의 제품은 시간이 흘러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다. 아이폰 3GS가 아직도 곳곳에서 보이는 이유는 iOS가 아직도 아이폰 3GS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신제품이 나와도, 구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배려하는 모습이 보인다. 3GS를 구입한 사람들은 아이폰4는 구입하지 못할지라도 아이폰5는 구매할 수 있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의 지원인 것이다. 구매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력으로 이만한 것은 없다. 아이폰4를 구입한 사람들은 아이폰6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폰6가 나올때까지도 아이폰4는 여전히 현역으로 제대로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신제품을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삼성의 제품들은 그 주기가 매우 짧다. 기기적인 성능은 좋은데도 불구하고 최적화에 공을 들이지 않으니 그 기기는 시간이 흐르면 쓰기 힘든 제품이나 트렌드에서 멀어지는 제품이 되는 것이다. 애플은 자사 제품의 디자인을 기본적으로 통일 시켜놓았다. 마치 자동차들의 패밀리 룩 과도 같다. 아이폰3GS를 들고 다녀도, 아이폰4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부럽게 느껴지지 않는 디자인이다. 그렇다면 아이폰4가 안팔린다고? 그렇지는 않다. 잠재적인 구매고객들이 있으며, 곡 아이폰4가 아니더라도 아이폰5, 6를 구입할 수 있는 잠재고객층이 있는 것이다.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나중에도 애플제품을 산다'는 마인드가 애플에는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최대한도의 사후지원을 해준다.

5. 신제품의 주기

삼성이 가진 최대의 단점은 '삼성 스마트 폰'을 구입함으로써 얻는 매력이 부재된다는 것이다. 삼성은 자사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점적으로 광고하고 있으나 그것이 매력이 될 수는 없다. OS조차도 타사와 동일한 안드로이드를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성이 없다. 게다가 삼성은 자사의 제품을 빠른 시간안에 중고로 만들어버리는 재능이 있다. 비슷한 기능, 비슷한 디자인의 다수의 제품을 발표하고, 거기에 특정 기술 한 두개만 집어 넣는 방식이다. 전제품을 구입한 유저들은, 삼성에서 신제품을 발표하게 되면 자신들이 바보가 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조금만 기다리면 더 좋은 삼성의 제품을 살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국내외 스마트 폰 업체들의 '버스폰' 전략도 제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데 한몫을 한다. 단 한 종류의 제품을 일년 주기로 바꾸는, 그러나 이전제품들은 하드웨어 성능이 받쳐주는 한 지원을 해주는 애플과는 달리, 충분히 1~2년간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채용해 놓고도 약간의 기능을 더 추가해 신제품을 내놓는 삼성의 전략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이미 값비싼 스마트 폰을 구입한 고객들이 어떻게 빠른 주기로 내놓는 다음 신제품을 구매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삼성은 고객을 붙잡는 능력부터 가져야 한다. 갤럭시S를 가지고 있는 유저들이 약정기간이 끝나면(혹은 약정기간 중이라도) 또 다시 삼성 스마트 폰을 위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마인드가 부족한 것이다. '노예계약'이 필요한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노예가 되는' 전략이 삼성에게는 부족하다.

위의 다섯가지 부분을 보완수정한다면, 삼성은 언론플레이 없이도 충분히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 유저들이 '갤럭시 시리즈'를 구입함으로써 얻는 만족감을 제공해주지 못한다면, 삼성은 언제나 2인자로만 존재할 것이다. 삼성은 최근 자사의 독자적인 플랫폼인 '바다OS'를 이용한 제품을 출시할거라 예상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모험을 거쳐야 한다. 일단 '앱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고, 제품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지원해주어야 한다. 문제는 삼성이 과연 그만한 모험을 하겠느냐는 것이다. 대세는 안드로이드고 최근 구글과 파트너십까지 맺은 삼성이 자사의 독자적인 플랫폼에 모험을 걸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웨이브'폰은 단순히 실험적인 범작으로 사라져 갈 공산이 높다. 그러나 성공한다면 삼성만의 독자적인 매력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삼성이 태블릿 PC에 바다OS를 적용하고, 삼성 태블릿만의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RIM의 블랙베리를 보라. 그다지 많지도, 호환되는 어플도 없는 이 스마트 폰은 전세계인구가 사랑하는 스마트 폰 중에 하나가 되었다. 삼성도 그렇게 못하리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다만 마인드의 문제가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단 검증된 시장을 돌파하는 재주는 있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은 부족한 것이다.
많은 언론에서 삼성이 애플을 이겼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애플은 '접근하기 어려운' 컴퓨터 회사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이나 쓰는 '맥킨토시' 제품만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기억하는 애플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다르다. 아이폰이 성공하고, 아이팟, 아이맥, 맥북 시리즈 등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종종 눈에 띄는 것이다. 이들은 '애플 제품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삼성 노트북을 구입하고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삼성이 애플을 따라갈 수 없는 결정적 이유이며, 삼성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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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 2011.02.23 15:25 신고

    좋은글잘읽었어요
    왠지씁쓸하군요ㅠㅠ

    • Favicon of http://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1.02.23 15:39 신고

      감사합니다. 저도 써놓고 나니 좀 씁쓸하네요...^^

  3. Jin 2011.02.23 17:05 신고

    어익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왜그런지 모르는 포인트를 아주 정확하게 집어내십니다!!

  4. Favicon of http://dfg557.blog.me/ BlogIcon Special-1st(First) 2011.02.23 17:18 신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4,5번이 제일 공감가는데요,
    4번의 경우엔 맨처음엔 '응? 이상한데?'했지만,
    그 이유를 들어모니 '맞아... 이건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라는 느낌이 바로 들더군요 ^^;;
    다만... 이건 절대로 태클이 아닌데요,
    글쓴이 분께서는 '바다플랫폼(바다OS)'에 대해서
    삼성이 얼마안가 버릴 가능성이 높다.
    라고 하셧는데...
    물론, 바다플랫폼은 아직 1년밖에 되지않은 플랫폼이고,
    삼성전자가 이 플랫폼을 버리길 결심할때까진 아직 시일이 좀 남은상태라서...
    버려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건 조금 다르게 생각하느데요,
    다시말씀드리지만... 이건 절대로 태클을 거는것이 아니고,
    제 의견을 말씀드리는겁니다. ^^;;
    제가 바다플랫폼을 탑재하고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했던 '웨이브2'의 동영상이나
    리뷰등을 보았는데요,
    특히 제가 아는분중 한분은 파워블로거인데다가, 웨이브2를 이용중이십니다.
    그런데 이분도 그렇고, 구매하신 대부분의 분들이 '웨이브2'에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괴물이라고 칭할정도로 완성도가 높은편이라고 했으며,
    저도 사실 바다플랫폼을 오랜기간 기다려온 유저로서,
    웨이브2의 리뷰나 동영상을 보면서 '대단하다', '우와...'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바다플랫폼은 의외로 완성도가 높았고,
    특히 해외의경우엔 국내와는 다르게 많지는 않지만 여러가지의 웨이브폰이 등장했고,
    또한, 웨이브폰들의 경우엔, 기존 바다 1.0을 탑재했던 웨이브폰들에 대해선 바다1.2로
    업그레이드또한 지원중입니다.
    그리고... 삼성이 바다 1.0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바다 1.2를 탑재하 스마트폰을 바다 2.0 업그레이드를 지원해주는 등, 바다플랫폼의경우엔 애플의 iOS처럼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지원해줄것으로생각딥니다.
    또한 유럽에선 웨이브시리즈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있기 때문에...
    제생각엔 삼성이 이런 인기를 가진 바다플랫폼을 포기할거라는 생각안드네요...
    그리고 요새 삼성전자가 국내에서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있으니까...
    제생각엔 따라잡지는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변화는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이에대해 글쓴이 분께선 어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 Favicon of Http://juliantime.net BlogIcon 줄리안 2011.02.23 17:32 신고

      좋은 덧글 감사합니다. 바다플랫폼이 유럽에서 그렇게 인기인줄은 제가 몰랐습니다. 바다 플랫폼애대해 미처 공부하지 못하고 글을 쓴 제 불찰입니다. 여기에 제 생각을 하나 덧붙인다면 블랙베리나 노키아의경우 해외에서 역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만 귝내에서는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아무리 바다오에스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한들 국내사용자들이 외면하면 바다 플햇폼이 얼만 유지 될지 모른다는 거지요. 해외에서는 계속 지원으 해도 결국 우리나라만 놓고 봤을 땐 조금이라도 수익성이 없어보이면 (국내에서) 버려질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가 제 생각이구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아무개 2011.02.24 13:23 신고

      바다는 플랫폼이죠, OS가 아니라. 그래서 스마트폰에는 안드로이드를 쓰는거고..바다는 피쳐폰에만 들어가지 않나요? OS와 비교하면서 버렸느니 안버렸느니 하는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 Favicon of http://dfg557.blog.me BlogIcon Special-1st(First) 2011.02.24 15:41 신고

      뭔가 잘못알고계시네요...
      우선, 저는 글을쓰면서 바다OS라 칭한적이 없습니다.
      계속해서 바다플랫폼이라고 했죠.
      왜냐하면 플랫폼과 OS의 차이점을 아니까요.
      그리고 바다플랫폼또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플랫폼입니다.
      안드로이드와 같은 개념이구요.
      제생각엔 님께서 좀 제대로 알고 말씀해 주셧으면...

  5. 지나가다 2011.02.23 17:38 신고

    바다OS가 삼성으로 써는 꼭 성공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하위레벨 정확하게는 피쳐폰을 대체 해줄만큼의 완성도가 있으면 됩니다. 오히려 저는 인텔의 미고가 힘을 내주었으면 합니다. 상대적으로 미들웨어(안드로이드) 위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보다 최적화에는 적합할 테니 말입니다.

    • Favicon of http://dfg557.blog.me BlogIcon Special-1st(First) 2011.02.23 17:42 신고

      그렇긴 하죠...
      하지만 저로선 바다플랫폼을 오랜기간 기다려왔기에...
      가능하면 계속 만날수 있으면 좋겠군요 ^^;;

    • Favicon of http://juliantime.net BlogIcon 줄리안 2011.02.23 17:48 신고

      저도 미고가 기대됩니다. ^^ 한 번 보고싶네요.

  6. Favicon of http://dfg557.blog.me BlogIcon Special-1st(First) 2011.02.23 17:41 신고

    아뇨;;; 불찰이라뇨;;; 당치 않습니다. ^^;;
    전 그저 제 생각을 말씀드린것이고, 탓하려한게 아닙니다.
    그리고 말씀하신것중에서 국내에서 외면하면 버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시는건...
    정말 안타깝게도 사실이겠지요...
    만약 제가 삼성전자라 해도, 유럽에서 성공을 했다면 유럽에선 계속 판매를 하지만,
    국내에서 실패한다면 국내에서 계속 할지는 고민해 볼테니까요... ㅎㅎ;;
    다만, 그나마 다행인점은... 이 바다플랫폼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대다수가
    국내에 있다는점이지요 ㅎㅎ;;
    솔직히 저는... 바다플랫폼이 성공했으면 하고,
    바다플랫폼이 성공했으면 합니다. ^^;;

    • BlogIcon 줄리안 2011.02.23 17:46 신고

      국내 플렛폼이 잘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 나쁠 것도 없지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선택해서 구입할 수 있게 된다면 저도 정말 행복한 고민을 할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dfg557.blog.me BlogIcon Special-1st(First) 2011.02.23 17:56 신고

      네;;; ㅎㅎ;;
      많이 귀찮으실텐데 올리는 댓글마나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하루 보내시길 바랄께요~~~ ^0^

    • Favicon of http://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1.02.23 18:20 신고

      네 좋은 하루 보내셔요^^

  7. Favicon of http://www.rainlethe.com BlogIcon 레인레테 2011.02.23 17:51 신고

    멋진분석 감사합니다.

    여기저기 흩어진 내용을 모아서 한번에 흐름으로 정리하는 일은 쉽지 않죠.. 굉장히 잘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

  8. 지나가다 2011.02.23 17:56 신고

    갑자기 난 생각인데 혹시 바다가 안드로의 새로운 변종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GNU라이센스를 생각하면, 안드로는 오픈되어야 하고, 우분투나 주분투와 같은 변종으로 삼성에서 '바다'란 이름을 붙이고 나올 수 도있으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바다2.0에서는 커널이 리눅스로 바뀐다고 하니... 혹시 설마 그런 짓을 하겠냐만은 어쩐지 많이 보고 베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Favicon of http://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1.02.23 18:20 신고

      그럴가능성이 전혀없지는 않겠습니다. 기존의 삼성 움직임으로 볼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

  9. 마음이 2011.02.23 18:32 신고

    재밌게 술술 잘읽히는 글이네요 잘보았습니다

  10. Favicon of http://boann.tistory.com BlogIcon Boan 2011.02.23 19:23 신고

    삼성은 자기제품을 중고로 만드는 기술이있다는 말씀에 천프로 동감합니다. 참 신기한 기술이죠. 갤락시s를 쓰는 저도 조만간 중고폰이 될것같아요^^

    • Favicon of http://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1.02.24 11:52 신고

      갤럭시 S도 나쁜 폰은 아닌데 삼성의 그 특출한 능력이 문제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1. 아팟쵝오 2011.02.23 23:07 신고

    아 정말 잼나게 잘읽었습니다 전 지금 아이팟 유저이자 갤럭시 유자인데요 둘다 충분히 매력있을 제품이라 생각하고 샀는데 너째거 갤럭시는 전화용 아이팟은 그외에 모든것 이렇게 이용하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없었는데 속 시원하게 예기해 주셔서 ㄱㅅ합니다 글고 비판할때는 비판할 줄아는 님같은 분이 걔셔야 저의 사회가 더 발전할 것 같습니다 ㅎㅎ

  12. 아팟쵝오 2011.02.23 23:49 신고

    아 정말 잼나게 잘읽었습니다 전 지금 아이팟 유저이자 갤럭시 유자인데요 둘다 충분히 매력있을 제품이라 생각하고 샀는데 너째거 갤럭시는 전화용 아이팟은 그외에 모든것 이렇게 이용하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없었는데 속 시원하게 예기해 주셔서 ㄱㅅ합니다 글고 비판할때는 비판할 줄아는 님같은 분이 걔셔야 저의 사회가 더 발전할 것 같습니다 ㅎㅎ

  13. ㅁㅁㅁ... 2011.02.24 10:47 신고

    옳은 지적이십니다만
    정작 봐야 할 인간들은 보지 않는다는 거...

    이젠 광고도 애플 흉내를 내더군요.
    씁쓸한 정도가 아니라 애처롭다---랄까요...

    • Favicon of http://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1.02.24 11:53 신고

      그렇지요 ^^ 좀 애처러워 보이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4. 아이폰유저 2011.02.24 12:23 신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폰 유저고 아이폰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는 사람으로서 매우 공감가는 글입니다~
    단,요즘 삼성폰에 대해서도 매력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이전엔 lg빠.ㅋㅋ)
    삼성폰도 아이폰이랑 비교하여 장단점이 있을텐데 장점부분은 거의 언급이 없는지라...
    분명히 아이폰의 알수없는(?) 끌리는 매력이 있지만 삼성폰도 나름 아이덴터티를 쌓아 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스펙상은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아이폰의 매력은 아이폰때문이 아닌 애플의 전반적인 제품과 마케팅 브랜드밸류의 가치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15. 블루엣 2011.02.24 12:42 신고

    오래전 코미디 프로에서 앞에 걸어가는 찹쌀떡 장수가 "찹쌀떡 사려~" 하면 뒤에 걸어가는 찹쌀떡 장수가 "나두요!" 이러는 장면이 생각나는군요.

    다른 업체에게 한대 호되게 쥐어터져야 대항마 운운하고는 Me too 정신에 입각해 More를 강조하며 "더" 좋은 제품이랍시고 요란법석을 떨어대는 습성을 원천적으로 떨치지 못한다면 선두탈환은 요원한 일로 봅니다.

  16. 거대토끼 2011.02.24 13:11 신고

    미국에서는 아이폰..나아가서 아이팟 터치, 맥북을 비롯한 맥 상품들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휴대용 전자제품이 아닌, 또다른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리뷰에서도 언급하셨지만 역시 삼성 제품을 비롯한 다른 회사 제품들에는 '그 무언가' 가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17. 중립 2011.02.24 16:54 신고

    다소 긴글임에도 지루하지않고 끝까지 읽도록 작성해주셨군요
    삼성이란 기업이 정말 대단하다고는 느끼면서도
    애플에 근본적인 부분엔 패할수 밖에 없는 이유를 상세하게 잘 정리해주셨군요...

    헌데 두 제품 다 국내에선 너무 비싸게 팔리는거같아서 씁쓸하네요..`ㅡ`

    갤럭시S야 대박을 쳤으니까 사후관리가 어느정도는 보장이 되겠지만서도

    옴니아 / 갤럭시A 따로 격리되는 유저들은 안쓰러움

  18. 마천루 2011.02.24 17:01 신고

    아이폰을 쓰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대부분 공감이 가지 않을까 싶네요.
    좋은 글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네요. 그래도 삼성이라면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이고, 그런 기업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서 그런거겠죠.

    그러고 보니 저의 경우 태어나서 삼성 제품을 써본 적이 없습니다. 휴대폰은 펜텍 제품을, MP3 는 아이리버를, 노트북은 IBM 을, 가전제품은 LG 제품을 ㅡ.ㅡ;
    특별히 삼성에 악감정은 없지만 굳이 삼성제품을 갖고 싶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 걸 보면 제가 특이한 걸까요 ㅎㅎ

    iPhone 3GS 의 경우 제가 구매한 첫 애플제품입니다. 이제는 iMac 27인치를 개인 PC 로 사용하고 있구요.
    아이폰과 아이맥의 패키지를 뜯었을 때의 충격은 정말 오래 갔습니다. 아 이 회사는 이런 이념을 가지고 있고 이런 점을 지향하고 있구나 하고 바로 느낄 수 있더라구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정말 욕 많이 했던 아이튠즈도 이제는 나름 익숙해 지니 애플이 가진 장점과 매력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지금까지의 삼성은 어디까지나 우리는 제조회사이다. 좋은 전자제품을 만들면 되지 않냐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보면 똑같은 안드로이드 제품이라도 삼성제품이 잘 팔리는 건 그만큼 제품 개발력은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제조능력을 가지고 있는 삼성이 애플을 지금처럼 활용해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기업은 어디까지나 이윤을 추구하니까요. 애플이 삼성의 부품을 쓰지 않으면 안될만큼 매력적인 부품을 생산하는 건 어떨까요 ?

    그런데 삼성이 굳이 애플을 따라 잡아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 냉장고도 텔레비젼도 만들 수 있는 삼성이 굳이 애플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을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 ^^;

  19. 2011.03.01 07:55

    비밀댓글입니다

  20. Favicon of http://www.funnygames.co.uk/cake-shop.htm BlogIcon cake shop game 2011.08.22 10:38 신고

    좋은 텍스트가 감사합니다!

  21. 나그네 2011.09.27 02:59 신고

    글 내용은 바람직해 보이지만.. 애플이 ?
    과연 애플이 사후관리에 있어서 자유로울수 있나요?
    아이폰3gs, 아이폰4, 이제 곧 아이폰5가 출시된다는 상황임에도 여전히 일본과 중국에는 있지만, 우리나라엔 없는 애플스토어, 그리고, 고압적인 사후지원까지.. 고객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지 묻고 싶네요.

결론부터 말한다면, 대한민국의 구조상 '한국의 스티브 잡스'는 나오기 힘들 것 같다.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같은 책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지만, 그 책을 아무리 읽어보고 똑같이 따라 한다 해도 결국 '대한민국 구조의 현실'에 부딪혀 그냥 뼈빠지게 일하는 IT업계 프로그래머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구조의 현실'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자.

일단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이 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한데 첫번째가 '창의력', 두번째가 '그 창의력을 지지해주는 회사'다. 우리나라는 '창의력을 지지해주는 회사'가 없기 때문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다. 창의력을 지지해주는 회사들이 있다고 한들, 대기업의 자본에 밀려 그냥 그런 회사로 전락하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지금 삼성에서는 갤럭시 S의 화이트, 핑크버전이 나오고 있다. 이것은 분명한 삼성의 실수다. 만약에 갤럭시 S가 더 많이 팔리길 바랐다면, 애초부터 세가지 색상의 갤럭시S가 나왔어야 했다. 아이폰 4가 나올 시점에서 그것과 대항하기 위해 내놓았다면, 이야기는 끝난거다. 갤럭시S를 사용하고 장단점이 이미 다 알려진 상황에서, 핑크색, 화이트색을 따로 발매한다고 더 잘팔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여러가지 색상으로 울궈먹기 전에, 아이폰 4에 대항하는 뭔가를 새로 '개발' 했어야 옳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과 애플의 사이에는 더 큰 갭이 존재한다. 회사와 개발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것이다. 창의력으로 중무장한 젊은 엔지니어들이나 프로그래머들은, 대기업에 입사하자마자 무장해제 당해버린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IT업계에 뛰어든 젊은이들은, 어느샌가 과거의 자신처럼 부푼 꿈을 안고 들어온 젊은 신입사원들을 갈구고 있는 관료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대단한 것은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는 IT업계의 메시아를 자청한다. 내가 이런 것을 만들었으니 앞으로 이런 것들이 주류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애플=스티브 잡스가 되는 것이다. 애초에 스티브 잡스가 '아이북'을 들고 복귀했을 때, IT업계의 경쟁은 이미 스티브 잡스 VS 다른 회사들이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IT업계의 비전을 제시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의 모든 젊은이들이 '창의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교육시스템에서 일단 그 창의력이 봉인된다. 사회에 나가서 그 창의력은 소멸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과 KT에서는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한 태블릿 PC를 내놓았다. 아직 아이패드가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만들어냈다. 기술력은 정말 대단하다. 문제는 그 태블릿 PC를 누구에게 팔것이냐하는 문제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만들었으니, 우리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만든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 애플과 대항하고 싶다면, 애플보다 더 발전하고 싶다면 애플이 만들었던 것을 다른 방식으로 재가공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이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RIM의 블랙베리가 대단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이다. 액정도 작고, 어플리케이션도 그리 많지 않은 이 스마트 폰이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왜 스마트 폰하면 블랙베리를 먼저 떠올리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게다가 일관성있는 제품 철학을 떠올려보자. 물론 블랙베리도 터치 제품이 나오지만, 블랙베리의 본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무조건 어플리케이션이 많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블랙베리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삼성에서 '바다' OS를 만든다고 했다. 사실, 그 바다 OS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자체 OS로 스마트 폰을 구동시킨다는 것은 괜찮은 도전이다. 그런데 요즘에 바다OS에 대한 이야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바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때문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면 애플과 싸워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건 오산이다. 애초부터 아이폰과 구글 탑재폰의 싸움의 승패는 결정난 것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은 전세계적으로 널리고 널렸다. 모토로라에서도, 삼성에서도, 대만의 HTC에서도, LG에서도 만든다. 그런데 이 모든 회사들이 다 합쳐서 싸워야 하는 것이 아이폰이다. 애플에서 만든 단 한 종류의 스마트 폰. 그 하나를 이기기 위해 여러 회사들이 연합해서 싸우고 있다.

애플은 매년, 새로운 기술을 발표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에 환호하고, 마치 콘서트를 연상시킨다. 스티브 잡스는 IT업계의 락스타다. 매년 새로운 곡을 발표하고, 전세계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우리가 아이폰에 열광하는 것은, 곧 스티브 잡스에 열광하는 것과 같다. 만약에 삼성에서, 그리고 LG에서, 팬택에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CEO가 나타나 매년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그 기술을 바로 상용화 시킨다면, 사람들은 그 CEO에 열광할 것이고, 그것은 곧 삼성, LG, 팬택에 열광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애플 타령은 그만 할 때가 됐다.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싶다면, 그에 맞는 비전을 제시하면 된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모셔오고 싶다면,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내가 비록 IT업계에 몸담고 있지는 않지만, 사실 위에 내가 적은 이야기들은 IT에 약간의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뭐가 문제인지는 아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폰의 등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분명 치명타가 되겠지만 결국에는 약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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