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이가 루팅이 되었단다.
해보니 딱히 어려울 것도 없다. 그냥 커맨드 창에서 명령어만 몇 개 입력해 주면 된다. 그러면 수퍼유저 권한을 얻게 되고, 오버클럭도 할 수 있고, 꼴보기 싫은 T로고도 없앨 수 있고, 카메라의 셔터음도 없앨 수 있다. 이른바 신세계가 도래한 것이다.

그런데 모토로이의 루팅은 아이폰으로 따지면 '탈옥(해킹)'과 비슷한 것이다. 그러니 제조자 입장에서 루팅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토로라 코리아는 루팅에 대해 그리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루팅을 반기는 듯?

일전에 모 AS센터에서 기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모토로이가 루팅이 된 후에, 개통철회한 유저들이 다시금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모토로이가 공짜폰으로 풀린 이유도 있겠지만, 한 때 그렇게 말이 많았던 핸드폰을, 아무리 공짜폰이라고 해도 2년 약정에 묶여야 하는 이 애물단지를 공짜라고 낼름 사지는 않을 것이다.
이른바 '루팅 특수'를 맞이한 것이다. 가격도 싸고, 최근엔 약정비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해지를 해도 별로 아쉬울 것이 없으니 부담없이 모토로이를 구입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토로라 코리아도 참 이해가 가지 않는다.
최근에 모토로이는 41R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상세한 사항은 나오지 않으나 대충 어딘가에서 본 소스에 의하면, 안잡히던 WiFi 디바이스의 호환성을 높였고, 통화품질을 개선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터치 감도가 좋아졌다는 분들도 카페에 종종 눈에 띈다. 써보니 발열도 좀 줄어든 것 같다. 한마디로 이제서야 '쓸만한' 스마트 폰이 된 것이다.

모토로이가 루팅이 된 이후로, 모토로이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비공식 트위터에 의하면 'WiFi N모드'를 지원해 준다는 설도 있다.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모토로라는 이렇게 모토로이를 만들지 않았을까? 왜 공짜폰이 된 이후에야, 유저들에게 욕을 먹을대로 먹은 후에야, 루팅이 된 후에야 이런 부분들을 수정 개선시켰을까?
거기에는 아이폰에 대응해야 한다는 SK의 성급한 판단, 모토로라 코리아의 '프로정신의 부재' 같은 악재들이 겹쳤을 것이다.

하지만, 고마운 부분도 있다.
모토로라는, 지금에 와서도 꾸준히 모토로이를 지원해주고 있다. 최소한의 양심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모토로이가 이제서야 쓸만한 폰이 되었다는 것은, 기존 유저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일이다. 향후 프로요 업그레이드까지 약속을 했으니 믿어볼 만도 하다.

어쨌든 모토로이는 정말 재밌는 스마트 폰이다. 하루하루 뭔가 계속 변해가는 기분이다. 키운다고 해야 옳을까? 장점이 많은 모토로이가 한 때 과소평가를 받았던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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