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취미로 즐기는데 있어 카메라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이러한 도구들은 여러분들이 보다 편하고, 쉬우며, 안전하게 사진을 취미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카메라 전용 도구들'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1. 편한 운동화


나는 개인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러 다니면서 카메라 가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운동화라고 생각한다. 사진을 찍으러 다니게 되면 많이 걷게 된다. 편한 운동화는 이렇게 많이 걷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도구이다. 제아무리 값비싼 렌즈라하더라도 좋은 운동화 한켤레 보다는 못하다. 최고급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닌다해도, 발이 아파서 많이 걷지 못한다면 마음먹었던 출사는 물거품이 되거나 소모적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굳이 메이커를 따질 필요도 없다. 내가 신어보고 가장 편한 신발 한 켤레를 구입하라. 여러모로 보나 그것이 다른 카메라 장비보다는 더 효과적인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다. 


2. 현금


시골로 출사를 가다보면 가장 필요한 것이 현금이다. 인적이 드문 곳에 출사를 가게 되면, 십중팔구 오래된 수퍼마켓 하나만 달랑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곳에서 음료수 하나를 구매하면서 신용카드를 건네는 것은 실례일 것이다. 택시도 그렇다. 시골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내 미래의 배우자를 기다리는 것보다 더 지루한 일이 될 수 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때로는 신속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 시골의 택시기사들은 카드 결제에 결코 관대하지 않다. 괜한 분란을 일으키느니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고 다니는 편이 낫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오만원 권 지폐보다는 만원짜리 지폐 두어 장에 천원짜리 지폐들을 챙기면 좋다. 동전주머니를 하나 따로 마련해서 카메라 가방에 넣어두고 다니면 편리하다.


3. 태블릿





태블릿은 사진을 리뷰하기에 무척 좋은 도구이다. 태블릿이 발매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눈꼽만한 카메라 액정에 의지해야 했다. 사진이 제대로 나왔는지, 혹은 원하는 색감으로 찍혔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태블릿이 등장한 뒤에는 이러한 걱정이 사라져버렸다. 심지어 어도비사의 라이트룸이라던가 포토샵도 태블릿용으로 출시되었다. 아이패드에서는 카메라 킷을,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는 OTG케이블만 있으면 굳이 와이파이가 되지 않더라도 손쉽게 사진을 태블릿으로 전송할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다양한 보정프로그램으로 사진을 보정하고, 심지어는 SLR클럽이나 500px,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곳에 손쉽게 사진을 업로드  할 수 있다. 최근 태블릿들은 액정의 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해서 적절한 리뷰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SD카드가 출시되었지만 굳이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SD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최근의 태블릿들은 무게도 가볍다. 며칠 간 여행을 떠나도 꼭 무거운 노트북을 챙겨야 할 필요도 없다. 태블릿이 있다면 여러분들의 사진 생활이 좀 더 편리해질 것이다. 


4.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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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생각보다 모니터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나는 무척 놀랐다. 모니터는 카메라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렇다고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 것도 아니어서 왠만한 IPS 패널을 지닌 23인치 광시야각 모니터들은 20만원 대 전후로 팔리고 있다. 모니터가 왜 중요한지는 여러분들이 아마도 더 잘 알 것이다. 내가 사진을 아무리 잘 찍은들, 허접한 모니터로 보면 사진도 허접해 보인다. 최근 카메라들은 아무리 보급기라 할지라도 고사양으로 출시되어서, 왠만하면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만, 그렇다고 구닥다리 모니터로 봐도 예쁘게 '보이리라는' 보장은 없다. 나는 여러분들이 불필요한 카메라 장비에 돈을 투자하지 말고 좋은 모니터를 구입하기를 권한다. 좋은 모니터야말로 사진 생활에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5. 음악



 

좋은 음악은 여러분들의 예술적 감각을 북돋아 준다.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찍으면, 그렇지 않을 때와 감성적인 부분에서 상당부분 차이가 느껴짐을 알 것이다. 특히 혼자 출사를 다니면 그야말로 모든 것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음악은 거의 필수나 다름없다. 단, 너무 큰 소리로 음악을 들으면 로드킬을 당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6. 분위기 좋은 카페


당연히 카페는 도구가 아니다. 그러나 카페를 이 섹션에 넣은 이유가 있다. 출사를 다니다보면 우리는 때로 지치게 마련이고, 그래서 쉬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는 것이 좋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리뷰하고, 카페 내부를 촬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도 있다. 커피 맛이 좋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 앉아있지는 말자. 시간은 유한하고, 찍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7. 편한 옷


출사를 나갈 때는 최대한 편한 옷으로 입자. 그렇다고 트레이닝복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가라는 말이 아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편한 운동화, 그리고 되도록이면 청바지를 챙겨 입는 것이 좋다. 옷은 너무 헐렁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출사를 나갈 때 옷은 아주 중요하다. 여기엔 한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한 번은 어느 지방대학의 뒷산에 사진을 찍으러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반바지에 운동화, 반팔을 입고 있었다. 여름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복장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가볍게 몇 컷 찍으러 간 것인데,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려 할 때 내 아랫배에 뭐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벌레에 물려 부풀어 오른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게 알고보니 진드기가 아니었던가. 마침 그때 살인 진드기로 한창 시끄러울 때라서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처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다행히 살인 진드기는 아니었다.)

어쨌든 복장에 조심해야 한다. 뱀이 있을 수도 있고, 몸에 해로운 해충들이 늘 도사리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도시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상관없겠지만, 산이나 숲으로 간다면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긴팔과 긴바지를 챙겨 입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8. 파우치


파우치는 의외로 소중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작은 렌즈들이나, 혹은 렌즈캡, 다양한 카메라 액세서리들을 넣을 수 있다. 파우치는 일반적으로 외장하드를 구매하면 딸려오는 파우치가 가장 좋다. 또한 카메라 샵에서 주는 천으로 된 파우치들도 될 수 있으면 많이 챙겨두자. 그 외에도 오픈 마켓을 보면 다양한 종류의 저렴한 파우치들을 팔고 있으니 필요하면 몇 개 정도 구매해 두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파우치를 이용하면 카메라 가방 정리가 수월해진다. 


9. 핸드폰 충전기


위험한 세상이다. 출사를 나갔다가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 핸드폰 충전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챙겨나가자. 


10. 사탕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우리 부대는 행군으로 유명한 부대였다. 행군을 하게 되면 늘 지급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사탕이다. 많이 걸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사탕은 중요하다. 껌이 더 낫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내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사탕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껌은 씹다보면 지치기 때문이다. 종류는 상관없지만 되도록 오랫동안 녹여 먹을 수 있는 것이 좋다. 사탕이 있다면 담배를 끊을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볼 수 있다. 


이상 열 가지 도구들 외에도 여러분들 나름대로의 필수품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출사를 나감에 있어서 그냥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밖으로 나오면 여러가지 난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가벼운 출사라 할지라도 준비는 필요하다. 이러한 도구들은 여러분들의 사진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 줄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를 전문가답게 만들기도 한다. 어쨌든 사진을 취미로 삼을 때는 카메라나 렌즈, 값비싼 고급 필터나 카메라 가방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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