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6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기 전, 필름을 쓰던 어떤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 글의 처음을 시작하고자 한다. 

그 시절, 가장 설레이던 순간은 하루 종일 찍었던 사진들이 들어있는 몇 롤의 필름을 충무로 사진관에 맡겼을 때 였던 것 같다. 조금 일찍 찾아가면 필름을 맡기고, 커피를 한 잔 마시던가, 혹은 근처 카메라 샵에서 빈티지 카메라들을 구경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필름을 찾아 올 수 있었다. 아니면 보통 하루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필름을 찾아 컴퓨터에 연결된 스캐너로 현상된 필름, 혹은 인화된 사진을 스캐너로 스캔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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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모크>에서는 담배가게 주인인 하비 케이틀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매일 똑같다고 여겨지는 일상을 촬영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일상이 추억으로, 그리움으로, 그리고 기억으로 남는다. 그것이 바로 사진이 갖는 힘이다. 일상, 기록, 그리고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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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사진을 잘 찍는 법이 아닌, 사진을 제대로 '즐기는' 법에 대한 글이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사진을 잘 찍는 어떤 노하우 같은 것을 배우리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다. 나는 사진을 잘 찍지도 못할 뿐더러, 그런 노하우 같은 것은 가지도 있지도 않다. 언젠가 나는 사진의 모든 것들에 집착하던 시절이 있었다. 카메라, 렌즈, 화질 같은 것들이 사진의 모든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집착들은 그러나 사진을 즐기는데 있어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슬럼프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일 년 정도, 나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도대체 사진을 찍어서 어디에 쓸 수 있을 것인가. 커뮤니티에 올려서, 덧글로 칭찬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 사진을 즐기는 것이라면, 그건 딱히 즐거운 일은 아니었다. 뭐랄까, 그냥 무료할 때 시간 때우기 정도의 작업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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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었다. 필름 시절의 어느 때가 기억난 것이다. 한 장의 필름이라도 아끼던 그 시절. 피사체에 집중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행위 그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던 그 시절 말이다. 지금까지 나는 사진을 즐기고 있었다기보다는 어떤 의무감 같은 느낌으로 사진을 찍어왔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즐겨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사진을 찍는 세 가지의 방법을 발견했다. 



iPhone 6


째는 수집이다. 물론 카메라 장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카메라 장비를 수집하는 것으로 사진의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다. 괜찮다.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는 수집의 즐거움을 준다. 빈티지 카메라들이나 렌즈들을 수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제안하고 싶다. 장비도 장비지만, 이미지를 수집해 보는 것은 어떤가. 사진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피사체, 즉 이미지를 간직하는 것이다. 그 시간, 그 순간을 갈무리 하는 것은 사진의 본질이자 가장 큰 즐거움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장비에 너무 집착하는 나머지, 정작 이미지 수집에는 소홀하다. 그러나 최근 카메라들은 전부 '좋다'. 우리는 스마트폰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 글에 올라온 사진들은 전부 아이폰6로 촬영된 것들이다. 출사를 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바리바리 챙겨야 한다, 이런 식의 강박관념은 사진을 즐기는 것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여러분들은 늘 고성능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여러분들의 스마트폰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면, 사진에 대한 즐거움이 극대화 될 것이다. 


둘째는 보정작업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 보정을 마치 사진에 대한 순수함을 더럽히는 패악질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내 사진은 '수정하지 않은 원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모든 디지털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고유의 프로세싱에 의해 '보정이 되어서' 나온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카메라 단에서 보정이 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펜탁스 색감, 캐논 색감, 니콘 색감 같은 말들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진은 보기 좋아야 한다. 보정이란 근본적으로 사진을 더 보기 좋게 만드는 작업이다. 보정작업은 마치 암실에서 필름을 현상하는 것 같은 즐거움을 준다. 우리는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암실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내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다. 블로그를 만들거나, 여러 사진 관련 커뮤니티, SNS 등에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나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히 의미가 있겠지만, 내가 촬영한 사진을 다른 이들과 공유한다면 사진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을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만의 공간을 만들라고 충고하고 싶다. 가장 좋은 것은 블로그다. 블로그에 자신만의 작업실을 만들어보자. 여러분들은 좀 더 즐겁게 사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iPhone 6



사진을 즐기자. 우리는 충분히 사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세상을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무척 근사한 일이다. 작품사진이라던가, 선예도, 화질 같은 것에 신경쓰지 말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피사체'를 발견하느냐이다. 피사체를 찾아 여행을 하고, 관찰을 하는 것은 사진이라는 메인 요리의 에피타이저에 해당한다. 사진을 보정하는 것은 디저트이다. 그리고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는 행위야 말로 즐거움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제 여러분들은 카메라를 들고, 혹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사진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사진 작가들이 실수하는 점


중에 하나는 모니터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메라와 렌즈는 몇 백만 원짜리를 구입하면서 정작 모니터에는 관심을 크게 기울이지 않는다. 나는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이 모니터라고 생각한다. 모니터는 사진을 최종적으로 감상하는 도구다. 내 모니터로 볼 때 좋아보이는 색감이어도 정작 다른 사람들의 모니터에서는 이상하게 보여질 수 있다. 당연히 모니터는 좋아야 한다. 그리고 좋은 모니터는 비싸다. 

이미 값비싼 장비를 마련한 상태에서 모니터를 새로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타협을 한다. 적당한 가격에, 비교적 좋은 화질, 칼같은 표준 색감을 보여주진 않더라도 그 언저리에 있는 제품들. 의외로 저렴하고 괜찮은 모니터들은 많다. 다만, '그냥 잘 나오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가격대 성능비를 고려해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들 중 하나를 인터넷으로 고를 뿐이다.  


맥미니에 연결해서 사용하던


LG 모니터가 맛이 갔다. 아니, 어쩌면 애초부터 후진 모니터였을지도. 나는 지금까지 모니터 만큼은 LG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다. 최고의 모니터는 많다. 에이조, 델, 애플의 썬더볼트 모니터 등등. 그러나 굳이 LG 모니터에 집착했던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브라운관 시절부터, 나는 LG 모니터를 애용해왔고, 심지어 TV조차도 LG제품을 애용했다. 

집에 총 3대의 LG 모니터가 있다. 그 중에 TN 패널을 쓴 27인치 모니터는 TV대용으로 이용중이고, 나머지 23인치 IPS 한대는 일반 데스크탑 PC에, 또 하나의 23인치 IPS 모니터를 맥미니에 물려 사용중이었다. 레티나 맥북 프로를 쓰기 전까지는, 모니터의 색감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비교할 대상도 없었을 뿐더러, 막연히 LG 모니터가 기본은 하겠지, 라는 어떤 맹목적인 믿음 같은 것이 작용했다. 문제는 레티나 맥북 프로를 구입한 이후에 발생했다. 배경화면의 회색이 눈에 띄게 달랐다. 사진을 보정하는데 맥미니로 보정한 사진이 레티나 맥북 프로에서는 떡보정이 되어 있었다. 두 화면을 비교해보니 과연 충격적이었다.



iPhone 6 Plus


혹시 여러분들도 이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으셨는지. 아래가 레티나 맥북 프로 13인치의 화면이다. 레티나 맥북 프로의 화면이 표준 색감은 아니다. 스파이더와 같은 캘리브레이션 장비를 이용해 적확하게 캘리를 한 모니터가 아닌 이상, 어느 색감이 표준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위의 상태는 뭐랄까, 거의 재앙에 가까웠다. 솔직히 LG 모니터에 약간의 배신감도 느꼈다.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그럭저럭 3년 정도를 썼으니,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모니터의 색감을 아무리 바꿔보려 노력해봐도 헛수고였다. 모니터 자체 셋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모니터 구입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최소한 레티나 맥북 프로와 맥미니에 연결된 모니터 사이에 색감의 갭을 최소로 줄이고 싶었다. 모니터가 표준인가, 레티나 맥북 프로 액정의 색감이 표준이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둘 중에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모니터였다. 

그래서 나는 모니터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이마트를 갔다.


사실, 하이마트 같은 곳에서 모니터를 사 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내가 그 곳을 간 이유는 일단 지방이라 용산을 갈 시간이 없었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하이마트에서 델 모니터를 본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나는 '좋은 모니터'를 원한 것이 아니라 최대한 맥북과 색상의 간극이 좁은 모니터를 원했다. LG 모니터는 많이 써봤으니 그만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델 모니터를 한 번 보러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하이마트에 델 모니터는 없었다. 대신에 이 포스팅의 주인공인 LG의 24MP76HM이 있었다. 이 모델을 검색했더니 블로그에 나와있는 사용기의 태반은 LG에서 협찬을 받아 작성한 사용기였다. 당연히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플레이웨어즈 사이트의 리뷰(플레이웨어즈 리뷰 바로가기)를 보게 되었고, 리뷰의 평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니까 '전문가용으로는 조금 부족하지만 일반적인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쓸만한' 모니터라는 것이다. 이 문장 중에 내가 주목한 것은 '전문가용으로는 조금 부족'이라는 부분이다. 많이도 아니고 약간 부족하다는 것은 그래도 쓸만하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모험을 하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LG 모니터를 구입하기로 했다. 


LG 24MP76HM


이 이 모니터의 풀네임이다. 외관은 어설픈 애플 썬더볼트 모니터같다. 중앙의 LG 로고가 마치 치약에 새겨진 로고같다. 우측 하단의 메뉴 글자들이 크고 투박하다. 스탠드는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부러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24인치지만, 해상도는 1920*1080이다. 내 상식에 24인치의 해상도는 1920*1200 이어야 하는데 의아했다. 알고보니 모니터 크기가 23.8인치란다. 무슨 차이가 있는 줄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베젤이, 소위 말하는 구라베젤인데 이 구라베젤이 환상적이다. 베젤이 거의 없다, 라고 이야기하면 거짓말이고, 충분히 만족스러울 정도로 좁다. 베젤이 거의 없으니 상대적으로 화면이 더 큰 것처럼 느껴진다. 

개봉기라던가 세밀한 모니터의 사진들은 다른 블로그들이 상세히 적어 놨으므로 이 포스팅에서는 건너뛰기로 하고, 개인적으로 느끼고 사용해 본 점을 중심으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다. 


1) 가장 중요한 것이 레티나 맥북 프로 화면과 얼만큼 색감의 갭이 줄어들었는가였다. 사실 그 때문에 모니터를 새로 구입한 것이니까. 앞서도 말했듯이 레티나 맥북 프로의 액정이 아무리 좋은들, 고가의 캘리브레이션 된 모니터 만큼 좋지는 않을 것이므로, 필자는 그저 두 화면이 비교적 비슷한 색감만 보여주면 만족스러울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에 떨리는 마음으로 두 화면을 비교했는데, 역시나 기존 모니터보다는 훨씬 좋았지만 24MP76HM의 화면이 뭐랄까, 조금 더 녹색끼가 있었다. 그냥 쓸까 싶다가 모니터 셋팅을 조절해보기로 했다. 이 셋팅의 핵심은 색온도였다. 24MP76HM는 색온도를 비교적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었는데, 필자가 셋팅한 색온도는 다음 그림과 같다.


iPhone 6 Plus


일단 감마 값은 1로 했다. 그리고 색 온도를 맞춰줘야 하는데, 색 온도는 따뜻한 느낌으로 해도 좋지만, 필자는 사용자를 선택해서 초록 부분만 값을 조금 줄여주었다. 45~48 사이로 조절해주면 되는데, 필자는 47로 맞춰두었다. 

이렇게 맞춰준 뒤, 밝기는 100, 명암은 75, 블랙 레벨은 '높음'으로 설정했다. 



iPhone 6 Plus


이제 레티나 맥북프로와 24MP76HM의 색을 비교해보자. 100% 같지는 않아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비슷해 진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패널 자체도 상당히 괜찮은 듯 싶었다. 물론, 필자는 패널 전문가가 아니므로, 그냥 느낌상 좋아보인드는 뜻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모니터는 전부 TV겸용이었고, 24MP76HM는 TV기능이 없는 순수한 모니터인데 어쩌면 그 차이일 수도 있겠다. 

24MP76HM는 AH-IPS 패널을 썼다. 트루 8비트는 지원하지 않고, LG 상담원에게 문의한 결과 6bit + aFRC를 이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급형 모니터들이 (심지어 델 조차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감안해 볼 때, 이 부분은 필자에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사실, 맥북과 색감을 비슷하게 맞출 수만 있어도 필자 개인으로써는 본전은 뽑은 셈이다. 


2) 디자인은 자꾸보니 정이 드는 수준이다. 의외로 공간을 덜 잡아먹는 편이다. 스텐드에 뭔가를 올려 놓을 수도 있다. 스탠드가 투명한 플라스틱이라서 모니터가 떠 있는 느낌을 준다는데 솔직히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실버 색상이 고급스럽긴 하지만,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상당히 싸구려처럼 변할 가능성도 있으니 이 부분은 주의해야 할 것 같다. 


3) 디스플레이 품질확인서 라는 것이 동봉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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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나름 색감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러니 전문가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준전문가들은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품질은 보증한다는 뜻 같았다. 이런 것이 들어있으니 기분은 괜찮았다. 


4) 메뉴가 불편했다. 터치 방식인데 손가락을 밑으로 향하고 터치를 해야 했다. 메뉴가 한단계씩 내려는 가는데, 바로 위로 올라 갈 수는 없다. 해외의 어느 리뷰에서도 이 방식이 불편하지만, 일단 맞춰두면 만질 일이 거의 없으므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되어 있었고, 이 의견에는 필자도 공감하는 바이다. 


5) 읽기 전용 모드가 있다. 색 온도를 확 낮춰서 뭔가 문서 종류를 읽을 때 눈을 편하게 한다는 것인데, 나름 유용한 듯 싶었으나 필자는 이 모드가 필요없었다. 


6) Super Resolution+ 라는 기능이 있다. 쉽게 말하면 화면을 선명하게 만드는 기술인 듯 싶은데, 이 기능을 활성화 하면 마치 포토샵에 샤픈을 과도하게 먹여 놓은 듯 하게 화면이 변한다. 따라서 필자는 이 기능도 꺼 두었다. 


7) 영화감상이나 동영상 감상에서도 (당연하지만)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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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MP76HM의 총평


24MP76HM모니터는 인터넷 최저가가 29만원 대 후반이다. 소위 잘 나간다는 델 모니터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모니터의 장점은 무엇보다 화질과 색감에 있다. 기존에 쓰던 LG 모니터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고가의 모니터가 '넘사벽'으로 더 좋을 순 있겠으나 어느 정도 타협할 수준은 된다는 의미. 최소한 아마추어 사진가들이라면 한 번쯤 구매해봐도 괜찮을 듯 싶다.

또한 비교적 세밀하게 화질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 플로팅 디자인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보기 좋은 표현은 차치하고서라도 왠지 공간이 더 넓어진 것 같은 효과가 있고, 실제로도 공간활용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다.

 

모니터의 가장 큰 미덕이 화질에 있기때문에 상대적으로 단점은 미비하다. 약간 불편한 메뉴 조작, 절전모드에서 깨어 날 때 우측 상단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HDMI 표시, DVI포트나 디스플레이 포트 등이 생략된, 느끼기에 따라서는 '부실하다'고 여겨지는 입력단자 구성, 약간 촌스러운 LG 로고 등이 그렇다. 

그러나 앞서도 언급했듯이 모니터의 생명은 화질과 색감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24MP76HM 모니터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충분히 어필 할 수 있는 모니터라 생각된다.   




  1. 핑크블룸 2015.06.07 11:29 신고

    혹시 화면떨림 증상 겪지는 않으셨나요? 저는 구매후 7개월만에 한번 겪어서 교체했는데 다시 5개월만에 같은 증상으로 A/S 접수해둔 상태입니다. 같은 증상 겪은사람 있는지 찾아보는 중입니다. 그래픽카드에 문제가 있다면 다른 모니터를 사용할 때도 증상이 있어야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거든요.

    • Favicon of http://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5.06.10 11:12 신고

      아직까지 화면 떨림 증상은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2. yim. 2015.12.15 09:27 신고

    안녕하세요. 저도 같은 모니터를 쓰고있는데요.
    맥북 레티나 13 이랑 HDMI연결하고 종료를 시키면 맥북화면이 깨지면서 종료 되는데 혹시 같은 증상이 있나요?
    HDMI 케이블 어떤거 쓰시는지 여쭈어봐도돨까요?......
    맥북산지는 7일..모니터는 약 1년쯤됐는데....뭐가문제일까요....HDMI케이블 2개나 사서 해봤는데 똑같더군요...혹시 아시면 답변 부탁드릴게요..

사진을 취미로 즐기는데 있어 카메라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이러한 도구들은 여러분들이 보다 편하고, 쉬우며, 안전하게 사진을 취미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카메라 전용 도구들'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1. 편한 운동화


나는 개인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러 다니면서 카메라 가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운동화라고 생각한다. 사진을 찍으러 다니게 되면 많이 걷게 된다. 편한 운동화는 이렇게 많이 걷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도구이다. 제아무리 값비싼 렌즈라하더라도 좋은 운동화 한켤레 보다는 못하다. 최고급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닌다해도, 발이 아파서 많이 걷지 못한다면 마음먹었던 출사는 물거품이 되거나 소모적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굳이 메이커를 따질 필요도 없다. 내가 신어보고 가장 편한 신발 한 켤레를 구입하라. 여러모로 보나 그것이 다른 카메라 장비보다는 더 효과적인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다. 


2. 현금


시골로 출사를 가다보면 가장 필요한 것이 현금이다. 인적이 드문 곳에 출사를 가게 되면, 십중팔구 오래된 수퍼마켓 하나만 달랑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곳에서 음료수 하나를 구매하면서 신용카드를 건네는 것은 실례일 것이다. 택시도 그렇다. 시골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내 미래의 배우자를 기다리는 것보다 더 지루한 일이 될 수 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때로는 신속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 시골의 택시기사들은 카드 결제에 결코 관대하지 않다. 괜한 분란을 일으키느니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고 다니는 편이 낫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오만원 권 지폐보다는 만원짜리 지폐 두어 장에 천원짜리 지폐들을 챙기면 좋다. 동전주머니를 하나 따로 마련해서 카메라 가방에 넣어두고 다니면 편리하다.


3. 태블릿





태블릿은 사진을 리뷰하기에 무척 좋은 도구이다. 태블릿이 발매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눈꼽만한 카메라 액정에 의지해야 했다. 사진이 제대로 나왔는지, 혹은 원하는 색감으로 찍혔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태블릿이 등장한 뒤에는 이러한 걱정이 사라져버렸다. 심지어 어도비사의 라이트룸이라던가 포토샵도 태블릿용으로 출시되었다. 아이패드에서는 카메라 킷을,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는 OTG케이블만 있으면 굳이 와이파이가 되지 않더라도 손쉽게 사진을 태블릿으로 전송할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다양한 보정프로그램으로 사진을 보정하고, 심지어는 SLR클럽이나 500px,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곳에 손쉽게 사진을 업로드  할 수 있다. 최근 태블릿들은 액정의 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해서 적절한 리뷰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SD카드가 출시되었지만 굳이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SD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최근의 태블릿들은 무게도 가볍다. 며칠 간 여행을 떠나도 꼭 무거운 노트북을 챙겨야 할 필요도 없다. 태블릿이 있다면 여러분들의 사진 생활이 좀 더 편리해질 것이다. 


4.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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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생각보다 모니터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나는 무척 놀랐다. 모니터는 카메라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렇다고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 것도 아니어서 왠만한 IPS 패널을 지닌 23인치 광시야각 모니터들은 20만원 대 전후로 팔리고 있다. 모니터가 왜 중요한지는 여러분들이 아마도 더 잘 알 것이다. 내가 사진을 아무리 잘 찍은들, 허접한 모니터로 보면 사진도 허접해 보인다. 최근 카메라들은 아무리 보급기라 할지라도 고사양으로 출시되어서, 왠만하면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만, 그렇다고 구닥다리 모니터로 봐도 예쁘게 '보이리라는' 보장은 없다. 나는 여러분들이 불필요한 카메라 장비에 돈을 투자하지 말고 좋은 모니터를 구입하기를 권한다. 좋은 모니터야말로 사진 생활에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5. 음악



 

좋은 음악은 여러분들의 예술적 감각을 북돋아 준다.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찍으면, 그렇지 않을 때와 감성적인 부분에서 상당부분 차이가 느껴짐을 알 것이다. 특히 혼자 출사를 다니면 그야말로 모든 것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음악은 거의 필수나 다름없다. 단, 너무 큰 소리로 음악을 들으면 로드킬을 당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6. 분위기 좋은 카페


당연히 카페는 도구가 아니다. 그러나 카페를 이 섹션에 넣은 이유가 있다. 출사를 다니다보면 우리는 때로 지치게 마련이고, 그래서 쉬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는 것이 좋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리뷰하고, 카페 내부를 촬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도 있다. 커피 맛이 좋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 앉아있지는 말자. 시간은 유한하고, 찍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7. 편한 옷


출사를 나갈 때는 최대한 편한 옷으로 입자. 그렇다고 트레이닝복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가라는 말이 아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편한 운동화, 그리고 되도록이면 청바지를 챙겨 입는 것이 좋다. 옷은 너무 헐렁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출사를 나갈 때 옷은 아주 중요하다. 여기엔 한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한 번은 어느 지방대학의 뒷산에 사진을 찍으러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반바지에 운동화, 반팔을 입고 있었다. 여름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복장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가볍게 몇 컷 찍으러 간 것인데,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려 할 때 내 아랫배에 뭐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벌레에 물려 부풀어 오른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게 알고보니 진드기가 아니었던가. 마침 그때 살인 진드기로 한창 시끄러울 때라서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처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다행히 살인 진드기는 아니었다.)

어쨌든 복장에 조심해야 한다. 뱀이 있을 수도 있고, 몸에 해로운 해충들이 늘 도사리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도시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상관없겠지만, 산이나 숲으로 간다면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긴팔과 긴바지를 챙겨 입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8. 파우치


파우치는 의외로 소중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작은 렌즈들이나, 혹은 렌즈캡, 다양한 카메라 액세서리들을 넣을 수 있다. 파우치는 일반적으로 외장하드를 구매하면 딸려오는 파우치가 가장 좋다. 또한 카메라 샵에서 주는 천으로 된 파우치들도 될 수 있으면 많이 챙겨두자. 그 외에도 오픈 마켓을 보면 다양한 종류의 저렴한 파우치들을 팔고 있으니 필요하면 몇 개 정도 구매해 두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파우치를 이용하면 카메라 가방 정리가 수월해진다. 


9. 핸드폰 충전기


위험한 세상이다. 출사를 나갔다가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 핸드폰 충전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챙겨나가자. 


10. 사탕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우리 부대는 행군으로 유명한 부대였다. 행군을 하게 되면 늘 지급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사탕이다. 많이 걸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사탕은 중요하다. 껌이 더 낫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내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사탕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껌은 씹다보면 지치기 때문이다. 종류는 상관없지만 되도록 오랫동안 녹여 먹을 수 있는 것이 좋다. 사탕이 있다면 담배를 끊을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볼 수 있다. 


이상 열 가지 도구들 외에도 여러분들 나름대로의 필수품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출사를 나감에 있어서 그냥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밖으로 나오면 여러가지 난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가벼운 출사라 할지라도 준비는 필요하다. 이러한 도구들은 여러분들의 사진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 줄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를 전문가답게 만들기도 한다. 어쨌든 사진을 취미로 삼을 때는 카메라나 렌즈, 값비싼 고급 필터나 카메라 가방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Canon EOS 6D


나는 프로 사진가는 아니다. 그냥 취미로, 혹은 내 자신의 평화(?)를 위해 사진을 찍는다. 그러니까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보통의 취미로 사진을 찍는 누군가에 불과한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사진을 십 년 찍었다. DSLR을 쓴지는 대략 육 년. 다른 사진가들에 비해 미천한 경력이다. 그러나 이런 경력을 가지고도 내 나름대로의 사진에 대한 철학은 꾸준히 쌓아왔다. 마음가짐이랄까. 거창해보이고 싶진 않지만 나 자신이 사진이라는 것을 접하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이 있다. 

어쨌든 사진을 취미로 삼고, 진지하게 접근해보려는 이른바 '초보' 작가들이 있다. 나는 그러나 그들을 '초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든 카메라를 잡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부터 '사진작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펜을 잡고, 종이에 무엇이라도 쓰기 시작하는 사람을 '작가'라고 생각하듯 말이다. 

이 포스팅은 카메라를 구입했지만, 좋은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글이다. 그들에게 이 포스팅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약간이나마 사진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필자 역시 보람을 느낄 수 있으리라. 


1. 장비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장비. 취미 생활의 장점은 바로 장비에 있다. 아니 '장비의 업그레이드'에 있다고나 할까. 카메라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사진을 찍는 것만큼이나 매력적이다. 고성능, 뽀대, 편리한 조작. 언제부턴가 카메라 장비는 그 장비를 소유한 사람에 대한 실력의 척도가 되었다. 마치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것이 부의 척도가 되듯. 보급기를 든 사람은 초보, 혹은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 정의되고, 중급기 이상 플래그십 수준의 장비를 지닌 사람은 거의 프로작가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장비가 좋다고 프로작가(나는 프로작가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가 되지는 않는다. 여러분들이 진정으로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장비에 대한 집착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첫 카메라'의 구입이다. 나는 '가성비'라는 단어를 신뢰하지 않는다. '한 방에 가라'는 말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용어는 '합리적 선택'이다. 카메라 장비를 구입하는데 있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바로 '중급기'를 구입하는 것이다. 중급기 카메라는 입문기 카메라보다는 가격이 더 나가고, 플래그십(혹은 고급장비)보다는 가격이 덜 나간다. 그러나 중급기는 플래그십 장비에 준하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 화소가 조금 부족하다거나, 연사가 조금 딸린다던가, 고감도 노이즈가 조금 더 생길 뿐이다. 

카메라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우선순위를 둔다면 나는 주저없이 '조작의 편리함'을 들겠다. 고화소도 아니고, 판형(풀프레임, 혹은 크롭바디)도 아니다. 바로 조작이 얼마나 편리한가에 따라 사진을 찍는 재미며, 더 나아가서는 사진의 질이 판가름난다고 본다. 

뷰파인더를 보면서,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손은 오른손일 것이다. 굳이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더라도, 오른손만으로 카메라의 여러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다면, 그것은 쾌적하고 편리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내 손에 카메라가 얼마나 익숙해지느냐는 얼마나 좋은 사진을 빨리 찍을 수 있는가, 라는 근본적인 명제와 이어진다. 가장 이상적인 카메라는 다이얼이 두 개이며, 노출고정 버튼이라던가 ISO 버튼, 측광버튼, 화이트밸런스같은 필수적인 기능들의 버튼이 외부로 나와있는 것이다. 여러분이 사진을 조금 더 찍다보면, 이 세 개의 버튼과 두 개의 다이얼이 얼마나 많이 쓰이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필자가 주로 쓰는 카메라 중 캐논의 6D는 결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카메라는 아니다. 화이트밸런스 버튼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캐논 6D의 경우는 Q버튼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 버튼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화이트 밸런스를 바꿀 수 있다. 그런면에서 필자가 메인으로 쓰는 또 하나의 카메라인 펜탁스 K-5는 조작성 면에서 거의 만점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필요로 하는 모든 버튼들이 외부에 나와있는 것이다. 

중급기 카메라가 소위 말하는 장비병에서 우리를 구원해주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장비에 대한 집착은 자칫 후에 이야기할 '피사체'에 집중하는 것에 방해를 줄 수 있다. 장비는 계급이 아니다. 더 좋은 장비를 들고 다닌다고 해서 더 좋은 사진을 찍으리란 보장은 없다. 

렌즈도 마찬가지다. 구색을 맞춘답시고 화각별로 렌즈를 구비하는 일이 많은데 그것은 솔직히 말해 돈낭비나 다름없다. 렌즈는 자신의 사진촬영 성향에 맞게 구입해야 하는데, 아직 처음 사진을 배우는 단계에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할 수 없다면 일반 번들렌즈로도 충분하다. 번들렌즈는 보통 18미리에서 55미리(혹은 50미리)까지의 화각을 커버하는데, 광각에서 준 망원까지를 간편하게 찍을 수 있다. 번들로 사진을 찍다보면 자신이 어떤 화각의 사진을 즐겨 찍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의 사진촬영, 그러니까 스포츠 촬영이라던가 새를 찍는 것이 아니라면 망원렌즈는 솔직히 구입해도 별 쓸모가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여행을 가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의외로 광각렌즈이다. 광각렌즈는 거의 '전천후' 렌즈라고 봐도 무방한데, 그렇다면 렌즈는 18-50 정도에 조리개 값이 밝은(보통은 F2.8 고정조리개) 렌즈 하나를 구매하면 된다. 만약 풀프레임 카메라를 구입했다면, 거기에 50mm 표준 단렌즈 하나 정도를 더 구매하면 스냅사진을 촬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간혹 겉멋만 들어 잘 쓰지도 않는 백통이니 뭐니 이런저런 값비싼 렌즈들을 잔뜩 구매해서 장비자랑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필자는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약간은 안쓰러운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 불필요한 렌즈들을 살 돈이면 여행경비로 쓰고도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장비를 구매할 때 포인트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성능을 가진, 그러니까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약간 높은 사양의 카메라를 사는 것이다. 렌즈는 두 개 정도가 적당하고, 욕심을 낸다면 화각별로 한 개씩(광각, 표준, 망원)만 갖추면 된다. 50mm표준렌즈는 가능하다면 1.4렌즈로 구입하면 좋고, 여의치 않으면 F1.8렌즈도 상관없다. 다만 표준줌 렌즈를 구매한다면 조리개값이 F2.8 고정조리개로 구입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본다. 망원렌즈는 무리해서 낮은 조리개값을 가진 렌즈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F4정도면 적당하고, 거기에 손떨림방지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망원렌즈를 쓰려면 조리개를 적당히 조여야 하고(이것은 광각도 마찬가지다. 풍경사진을 찍는데 최대개방을 하고 사진을 찍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광각의 경우 조리개값이 F2.8 고정조리개를 가진 서드파티 렌즈군들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관계로 가급적이면 F2.8조리개를 가진 렌즈를 사는 것이 두루두루 좋을 것이다. 특히 표준줌렌즈 하나만 쓴다면 더욱 더 F2.8 고정조리개 렌즈가 좋다.) 어차피 삼각대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장비에 대한 집착은 사진을 찍는 행위에 방해가 된다. 좋은 장비를 가질 수록 더 좋은 장비를 원하게 된다. 여러분들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장비병 환자'라고 생각한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대들은 과연 가지고 있는 장비의 성능을 100% 전부 이용해 본 적이 있는지말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가진 장비를 100%, 아니 그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플래그십보다 조금 더 불편하더라도, 노력과 열정으로 그것을 극복해 낼 수 있다면, 여러분들에게는 장비보다 피사체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2. 피사체에 집착하라


여기서 피사체에 '집착'하라는 의미는 좋은 피사체를 찾는 것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는 의미라고 보면 된다. 한 장의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한 장소에서 기다린다거나,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순간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 그리고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여행을 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장비에 대한 집착이 커지면 결국 우리는 '장비에 잠식당하는' 꼴이 되겠지만, 피사체는 그렇지 않다. 피사체는 마치 두더쥐 게임과 같아서, 그럴듯한 피사체는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법이다. 그러니 '피사체에 대한 집착'은 '피사체에 대한 집중'과도 같은 말일 것이다. 만족스러운 피사체를 찾는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얼핏 좋은 사진이 나올 것 같은 피사체를 발견했는데, 막상 사진을 찍고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를 종종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 눈이 받아들이는 것과, 카메라의 렌즈가 받아들이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했던 것과 카메라가 받아들이는 것의 간극을 좁혀가는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려면 같은 피사체를 여러번 찍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좋은 피사체를 찾아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간혹 피사체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서, 예컨대 희귀한 꽃을 찍고 남이 찍지 못하도록 꺾어버린다던가 하는 식의 상식밖 행동들은 집착이 아닌 광기나 다름없다. 필자가 이야기하는 '집착'이란, 마치 글을 쓸 때 좋은 문장, 좋은 단어를 찾아다니는 것과 같다. 더 좋은 카메라, 더 좋은 렌즈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피사체, 더 좋은 풍경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3. 걸어라, 카메라를 메고. 


자기 소유의 차가 있다면 물론 사진촬영을 하는 데 더 없이 편리할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많이 걸어다니는 것이 좋다. 차를 이용하면 자칫 지나칠 수 있는 풍경도, 대중교통이나 기차를 이용하면 놓치지 않거나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훌륭한 피사체를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되도록 가방은 가볍게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방이 무거우면 몸이 지치게 되고, 그렇다보면 결국 여행의 의미도 없어질 뿐더러 초반부터 기운이 빠지게 마련이다. 여러 대의 카메라가 있다면 그날의 컨셉을 정해서 그에 맞는 카메라와 렌즈만 가지고 다니자. 

많이 걷는 것은 비단 사진촬영 뿐만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된다. 많은 것을 보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운전을 하게 되면 운전에만 집중하지만,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보다 다양한 것을 여유있게 바라보고, 사색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사진이라는 취미가 주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에도 부합하는 것일게다. 우리가 사진을 찍으면서 늘 맞부딪히게 되는 근원적인 고민, 그러니까 '나는 왜 사진을 찍는가'에 대한 대답인 것이다. 내가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담는 것. 그럼으로써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정신적, 육체적 장점들이 있는 것이다. 

어쨌든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여유이다. 현대인들이 대부분 그렇듯, 사회생활에 찌들어사는 그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여유이며, 사진이라는 취미는 충분히 여러분들에게 여유와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안겨 줄 수 있을 것이다. 


4. 혼자 공부하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필자 또한 사진을 찍으면서 대부분의 것들을 혼자 익혔다. 이론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혼자 여러 방법으로 찍어보다보니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다. 이렇게 깨달음을 얻었을 때의 기쁨이 있다. 

보통 우리는 사진을 배운다며 동호회에 가입을 하게 된다. 혹은 단체로 출사를 가거나.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과연 여러분들에게 얼만큼의 도움이 될까. 내 생각에는 차라리 사진집이라던가, 혹은 유명 사진가들의 홈페이지를 보는 것이 더 많은 공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순수하게 사진 자체에 대한 탐구를 하는 모임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일반적으로 동호회라는 것이 딱히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여기에는 내 개인적인 편견이 작용하고 있지만, 필자의 경우는 단체 출사라던가 동호회 출사 같은 것을 거의 가 본적이 없다. 어디가서 사진을 배워본 적도 없다. 필자는 철저하게 혼자 공부했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커뮤니티에 질문을 했다. 그리고 혼자 공부하는 데 있어 카메라 메뉴얼이 큰 도움을 주었음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카메라는 복잡한 것이 아니다. 가장 기본 적인 것, 즉 조리개, 측광, 화각 만 알면 거의 다 배운것과 다름없다. 나머지는 테크닉의 영역이고, 이런 테크닉들은 사진을 많이 찍을 수록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다. 


5. 빛을 이용하라


카메라는 빛의 예술이다. 빛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같은 피사체라도 사진은 달라진다. 요즘에는 디지털 기술이 좋아져서 빛을 임의로 조작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자연광만큼 훌륭한 빛은 없다.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시간은 새벽, 그리고 저녁 무렵이다. 이 시간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한데, 이 때의 빛은 어떻게 표현할 수도 없을 뿐더러 시간이 가장 짧기도 하다. 

빛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측광'을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 카메라 메이커마다 명칭은 약간씩 틀리지만 일반적으로 평가 측광, 부분 측광, 스팟 측광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보통은 평가 측광을 많이 이용하지만 스팟 측광도 잘 이용하면 독특한 사진이 나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너무 햇빛이 밝은 시간에는 어떤 피사체를 찍어도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빛이 밝을 때는 그 밝음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빛이 거의 없을 때는 남아있는 최소한의 빛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빛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사진의 고수나 다름없다. 


이렇게 다섯 가지 외에도 몇 가지 덤으로 충고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일단 카메라는 늘 가지고 다니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DSLR이 부담스럽다면 똑딱이라도, 똑딱이 조차도 여의치 못하다면 스마트폰으로라도 꾸준히 사진을 찍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여유가 된다면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으로 간단히 보정하는 방법 정도는 배워두는 것이 좋다. '보정은 진정한 사진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차피 DLSR은 기본적으로 각 메이커마다 보정 프로세서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찍는 JPEG 사진들은 기본적으로 '카메라가 보정'을 해서 출력해 보여주는 이미지인 것이다. 그러니 DSLR로 사진을 찍으면서 '보정은 사진이 아니다'라는 생각은 모순인 것이다. 과도한 보정이라도 사진의 컨셉에 맞는다면 상관없다. 사진은 내가 표현하기에 따라 보급기나 중급기, 고급기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그리고 그 도구로써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벼슬이 아니다. 카메라가 나를 대변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카메라를 가진 사람은 더 겸손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좋은 장비를 가지고 있다며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크롭바디를 가지고 있다고 무시하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다. 똑딱이로 무슨 사진을 찍느냐고 말하는 사람들 또한 이해할 수 없다. 디지털 장비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구식으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요즘에는 훨씬 더 빠르게 변화하기 마련이다. "내가 이 카메라를 살 때만 해도 큰 돈을 주고..." 따위의 말들은 소용이 없다. 카메라를 박스에서 꺼내는 그 순간부터, 그 카메라는 구형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그 결과물을 얻기 위해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생각해보라. 이런 일련의 행동들,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내가 가진 장비로 했던 노력들을 생각해보면,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이 나올 것이다. 

  1. 깊은눈 2014.05.06 18:52 신고

    공감되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_^

  2. Favicon of http://ran.innori.com BlogIcon 선배/마루토스 2014.05.07 09:59 신고

    좋은 피사체...조차도 큰 주제를 위한 소재에 불과하다 생각하는 저로서는 그 부분만 빼고 공감합니다.

    • Favicon of http://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4.05.07 11:39 신고

      사진 생활을 장기적 관점에서 보게 되면 결국 결론은 마루토스님의 말씀대로 가는 것이 맞습니다. 제가 '주제'에 대한 문제를 잠시 간과하고 있었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


Canon EOS 6D


1. 한방에 가라


흔히 처음 카메라에 입문하면 '한방에 가라'는 말을 자주 들을 것이다. 입문자라고 해서 입문기를 쓴 뒤에 나중에 사진 좀 알게 되면 기기적 한계를 느끼기 때문에 애초부터 고급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일게다. 

나는 '한방에 가라'는 이야기를 일렉기타를 구입할 때 처음 들었다. '비싼 돈 주고 샀기 때문에 돈이 아까워서라도' 기타 연습을 할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어느 정도 납득은 되는 말이었다.

그런데 나는 적어도 '디지털 제품'에서 만큼은 이 '한방에 가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플래그십'이라는 용어는 이제 무의미해진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오늘 구입한 플래그십 제품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일 년 정도면 '과거의'라는 수식어를 마치 훈장처럼 달게 된다. 그만큼 눈부신 기술의 속도 때문이리라. 카메라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디지털' 카메라를 쓴다. 그리고 디지털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물론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요즘 시대는 풍요속의 빈곤이 아니던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그 풍요로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경제적 상황'에 맞춰 취미생활을 하는데, 거기에 '무리'라는 단어가 붙으면 일단 힘들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1~2년이 지나면 우리가 '고급기종'이라고 구입했던 장비들의 가격이 마치 스펀지가 오그라들듯, 처참하게 내려가게 되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물론 그 1~2년 사이에 충분히 본전을 뽑았다면 그 또한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대체로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처음부터 '무리'를 하게 되면 결국 남는 것은 후회 뿐이다. 고급기종은 언제건 구입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해가 바뀔 수록 고급기종은 계속 튀어나오게 마련이니까. 


둘째는 보급기나 입문기로도 어느정도 노력이 수반되면 원하는 사진들을 찍을 수 있다. 풀프레임과 크롭바디의 차이점, 즉 '심도'에 관한 문제도 그렇다. 누구는 사진을 찍을 때 심도에 목숨을 거는 이가 있는 반면, 또 누구는 그것과는 별개로 추구하는 사진의 세계가 있을 것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풀프레임 카메라보다는 크롭바디가 현실적으로 더 많이 이용되고 있음을 여러분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풀프레임 카메라가 정말로 필요한 시점이 언젠가는 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런데 동호회 사람들이 풀프레임 카메라가 좋다고 한다해도 무리해서 풀프레임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한 장이라도 더 사진을 찍는 것이 시간적으로는 효율적이고, 금전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여러분들은 카메라를 왜 구입했는가를 생각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사진을 찍으려고 구입한 것이 아닌가.


2. 장비자랑


참으로 허무한 짓거리라고 볼 수 있다. 한 때 플래그십이었던 캐논의 1D 시리즈들의 중고가격을 본다면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신형 플래그십을 구입해서, 그것을 다른 이에게 자랑한들 몇 년이 지나면 그 또한 구닥다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결국 "나는 이만큼 돈이 있어"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것인데 왜 그런 돈자랑을 다른이에게 하는지 나는 개인적으로 그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 물론 비싼 장비를 구입하고, 그것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남이 무슨 카메라로 무엇을 찍든, 자신은 자신의 사진만을 찍으면 되는 것이다. 다른이에게 장비를 자랑할 시간에 그 좋은 장비로 더 좋은 사진을 찍어보자. 왜 비싼 장비를 구입했는지 생각해보면 역시 답은 쉽게 나온다. 

더 편하고, 더 좋은 사진을 찍어보려고. 그렇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3. 사고팔기


카메라를 구입했다고 해서 모두가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카메라 그 자체가 좋은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논외로 하자. 

이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어떤 이들은 장비를 사고파는데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애초부터 '필요한' 장비를 샀다면 결코 다시 팔 일은 없는 것이다.(물론 생계라던가 극히 개인적인 사정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어떤 장비가 더 좋다던데?'라는 말에 혹해서 기껏 모아놓은 장비들을 손해봐가면서 팔고, 그리고 새로운 장비를 다시 구입하기까지 소비되는 돈과 시간을 계산해보자. 그 차액으로 더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갈 수 있고, 그 시간으로 더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정말로 여러분들이 '사진을 찍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장비를 바꿈질하기 보다는 더 생산적인 일들이 있다. 예컨대 괜찮은 출사지라던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만의 포인트를 발견해 내는 작업 같은 것들 말이다.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다른 장비로 교체했을 때의 만족감은 '순간'일 뿐이지만, 정말로 괜찮은 곳에 여행을 가서 나만의 출사지를 찾아냈을 때의 만족감은 영원하다. 


4. 신제품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써봐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두고 '얼리아답터'라고 한다. 이런 분들은 3번의 '그냥 카메라 그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의 범주에 속해있기 때문에 역시 예외로 두겠다. 

그러나 지금 잘 쓰고 있는 장비를 소위 말하는 '장비병' 때문에 바꾸는 분들이 계시다. 특히 신제품이 등장하면 참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3번의 '사고팔기'를 무리해서 반복한다. 그리고 신제품을 구입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듯 디지털의 시대는 '순간'과 같아서 금새 '구형'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신제품'의 등장을 그저 구경해야만 한다. 

카메라 같은 경우, '신제품'이 깡패라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쨌든 사진을 찍기에 조금은 더 쉽고 편해지고 화질이 더 나아질지언정, 그간의 고생들(사고팔고 무리해서 또 사고)을 보상해주지는 못한다. 

이쯤에서 나는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은것이 있다.

그대들은 본인의 카메라에 셔터박스가 아작이 나도록 써 본적이 있는가? 만약 아직도 자신의 셔터박스가 쌩쌩하고, 어디하나 고장난 곳이 없다면 그 카메라를 조금 더 혹사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내 손에 익숙한 카메라가 가장 좋은 카메라라는 말을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데 나는 그 말이 더 없이 훌륭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5. 나만의 장비


우리는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샀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카메라 업그레이드나 다른 렌즈들을 추가하기 위해 중고장터를 검색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도대체 사진은 언제 찍는다는 말인가?'

나만의 장비를 구축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시행착오도 분명 생긴다. 그래서 카메라 제조사들은 '번들 렌즈'라는 싸구려 줌 렌즈를 끼워서 판다. 광각부터 준 망원까지 다양한 화각을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번들렌즈를 이용하면 본인들이 어떤 화각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가를 알 수 있다. 풍경을 찍는다면 광각렌즈를, 스냅이나 인물이 주가 된다면 표준 단렌즈나 번들렌즈보다 좀 더 밝은 표준 줌렌즈를, 새나 동물을 찍기 좋아한다면 망원렌즈를 구입하면 된다. 그렇게 나만의 장비가 마련되면 그 때부터는 다른 더 좋은 장비를 살펴보는 대신에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전되고 검색하기 좋은 시대에,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자신에게 맞는 '좋은'장비를 충분히 구입할 수 있고, 그렇게 한 번 구입한 장비들은 최소한 본전을 뽑을 때까지, 아니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자신의 메인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인데, 그 메인 도구를 늘 바꿈질을 하게 되면 결국 내 취미생활은 '사진'이 아닌 '카메라 바꿈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부분을 명심해야 한다. 언젠가 여러분들은 최고급기종의 카메라를 한 번은 써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그 돈과 시간을 아껴서 여행을 다니거나 더 좋은 출사지를 찾아 사진을 찍는 것에 투자해야한다. 결국에는 그것이 '사진'이라는 취미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그것을 담는 것. 그러면서 삶을 알아가는 것이 사진이 아닐까. 


  1. 안녕하세요. 공감가는 글 잘읽었습니다. 하하

    저도 사진을 취미로 하고 있고 2007년에 구입한 d200을 아직도 쓰면서 만족하고 있지요.ㅋㅋ 아주 가끔 기변생각도 있지만 글처럼 셔트박스 나갈때까지 한번 쓰보려고 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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