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모토로라 코리아를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행동하면 욕먹겠지?' 싶은 행동들을 하는 것이다. 내가 모토로라의 내부사정을 잘 몰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비싼가격을 주고 산 초기 구매자의 입장에서 지난 1년간 모토로라 코리아가 보여준 행동은 아무리 좋게 이해를 하려해도 이해를 할 수 없게끔 만든다.

그래도 나는 불교신자의 마음으로. 관대하게 생각했는데...

이번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하고 나서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토로이의 프로요 업글을 기대한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메모리 관리 때문이다.
모토로이는 태생이 256mb 메모리기 때문에, 최근에 나온 제품들보다 버벅거림이 심했다. 이른바 '홈딜(홈 딜레이)'라고 하는 증상들이 나타나고, 멀티테스킹시에 버벅거리며, 심지어는 재부팅까지 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어제 모토로라 홈페이지(www.mymotorola.co.kr)에서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당연히 수많은 모토로이 유저들은 기대를 갖고 업글을 진행했다. 그러다가 이 프로요 업그레이드에서 한 가지 문제가 나타났다.

그건 바로 커널 버전이 기존의 44R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기존 44R의 커널 버전은 '2.6.29-omap1'이다. 프로요의 커널버전은 '2.6.32'가 되겠다.

모토로라의 비공식 트위터(http://www.twitlonger.com/show/7kmroj)라는 곳에서 해명을 했지만 그 해명은 어떤 부분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글에서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 글에 의하면 '32 커널을 넣을 수는 있으나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 는 뜻으로 이해를 할 수 있다. 32커널을 넣을 수 없었다면 넣을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왜 굳이 수고를 해가면서 32커널의 내용 중 몇몇개를 현재 커널에 적용을 했는가'이다. 그럴시간이면, 아니 그럴거면 차라리 그냥 32커널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더 옳지 않았을까? '굳이 커널을 32로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은, 누구의 판단으로 하는 말일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땜빵'을 하는 것에 대한 '변명'정도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번 프로요 업그레이드에서 또 한 가지 문제점은 바로 터치감이다. 모토로이의 터치감은 사실 상당히 괜찮은 편에 속했다. 적어도 44R 버전 까지는 터치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
문제는 이번 프로요 업글에서 터치감이 상당히 나빠졌다는 것이다. 키보드를 쓸 때 문자가 튀거나 두 번찍히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쿼티에서는 오타가 늘어 상당히 짜증이 났다.

모토로라는 모토로이의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올해 4분기까지 내놓겠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은, 12월 31일에 만들어질지언정, '제대로'만 나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모토로라 코리아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위의 트위터에서 볼 수 있듯, '굳이 32로 바꿀 필요가 없다'는 사실은 '32로 바꿀 수도 있다'는 말과 같다. 이런 식으로 일단 '보여주기' 식의 업글은 사용자 입장에서 화가 날 정도이다. '그냥 원래대로' 했으면 아무 말도 없었을 것을 왜 이런 식으로 사후서비스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차후에 보완 업그레이드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이것도 그냥 '바람'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어쨌든 나는 더 이상 '모토로라'제품은 쓰지 않기로 했다. 레이저에서 시작된 모토로라의 사랑이 모토로이에서 끝이 난 것이다. '모토로라'를 들고 다니면 뭔가 있어보였던 시절은 이제 한참 전에 사라졌다. 그저, 모토로이를 마지막으로 쓰면서 '좋은 추억'하나 남기고 싶다는 내 바람이 그렇게 큰 바람이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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