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케이블 티비에서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을 해주길래 정신없이 본 적이 있었다.
아이즈 와이드 셧은 국내에 개봉 했을 때 본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십년쯤 전에나 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아이즈 와이드 셧을 십년 전에 처음 봤을 땐 그저 이것이 무슨 영화인가 싶었는데 얼마 전에 케이블 티비에서 보니 어느 정도 영화가 이해가 가는 듯 싶었다. 십 년이라는 세월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 세월 동안 내 지식, 생각 등이 조금이나마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이리라.
아이즈 와이드 셧을 고전 영화 반열에 올려 놓는 다는 것은 좀 애매한 감도 있다. 세기말에 등장한 이 파격적인 영화는, 그래도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고전영화의 장점이 여기에 있다.
21세기에 들어서서 갑자기 모든 것들이 일사천리로 발전해 버렸다. 디지털, 사람들의 가치관들이 그렇다. 그런데 고전영화에는 아직도 발전하기 전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존 쿠삭이나 아네트 베닝,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의 젊었던 시절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다. 무선 전화기 크기의 휴대폰, 오래된 맥 컴퓨터 같은 것들도 볼 수 있다. 안젤리나 졸리가 해커로 나왔던 '해커스'를 보면 역시 오래전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과는 다른 그 시대 해커들의 마인드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로버트 드 니로가 단 두 장면 등장했던 SF '브라질(우리나라에는 '거미여인의 음모')'을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즐겁다.
고전 영화에서는 또 다른 스타일이 있다. 커피 마시는 스타일, 옷 입는 스타일, 그 시대 삶의 스타일들이 고전 영화에 모두 담겨 있다. 게다가 재미까지 있다. 요즘 나오는 감각적이기만 한 영화들과는 또 다른 '감각'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고전 영화 몇 편을 구해보았다. 이가 좋지 않아 팝콘을 씹지는 못하더라도, 커피나 한 잔 마시면서 일요일의 밤에는 고전 영화 한 편을 보다가 잠이 들고 싶다. 그 영화를 비디오에 비디오테입을 넣고 감상 할 수만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는데. 언젠가 시간이 나면 비디오테입이나 구경하러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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