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동생이 랩탑을 구입한다고 해서 용산을 찾아갔다.
시간이 괜찮았다면 카메라 가방을 사러 필름나라를 가고 싶었는데 워낙 발품을 팔아야 하는 랩탑이라 용산에서 저녁 8시까지 있어야 했다.

그것도 운이지.

마감시간인 8시가 다 되어서야 우리는 노트북 셋팅을 끝냈고 2기가 메모리 하나 더 구입한다고 선인상가를 들렀다.
문을 연 몇 안되는 상가중에 그래도 친절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서 메모리를 주문하고 가만히 가게 안을 구경하는데.
LCD 모니터가 보였다.
꽃도 보이고. 형형색색 넓고 아름다운 화면들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 아닌가!
나는 약 30초 동안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1. 지금은 8시다.
2. 필름나라는 7시에 문을 닫는다.
3. 사실 카메라는 아무가방에나 넣어가지고 다니면 되지. 빌링햄 가방도 있고...로프로도 있고...정 뭐하면 노스페이스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지 뭐.
4. 내 노트북은 12.1인치.
5. 넓은 화면으로 사진을 편집하면 어떤 기분일까?
6. 지르자.

그래서 질렀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보다 약간 비싼 27만 2천원.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단지 알파스캔이 중소기업중에서는 그나마 AS가 괜찮다는 이유로 그냥 저거 주세요. 해서 구입한 것이 코치 프리미엄이다.
아무 생각없이 구입한 제품치고는 다나와 평도 괜찮았고. 제품도 신형. 일단 부푼꿈을 안고 노트북을 가져와서 박스를 뜯는데....
D-sub Cable이 없는 것이었다. DVI케이블만...

D-sub 케이블이 필요하시다면 알파스캔에 전화를 하시면 친절히 보내주더라.

이제부터 간단한 사용기.

이 제품은 TN패널이다. 우리는 TN패널이 허접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나 역시 TN패널임을 알고 샀으며 한편으로는 기왕 긁는거 PVA나 IPS로 구입할까 고민도 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제품을 구입하든 목적에 맞게 구입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24인치는 사실 너무 크다. 24인치는 구입도 해보지 못했던 내가 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 하면 22인치 모니터도 너무 컸기 때문이다.
TN패널 치고는 스펙이 괜찮다. 알파스캔이 제시한 이 모니터의 스팩은 이렇다.

1. 15000:1 동적명암비.
2. 2ms 의 응답속도
3. HDCP 지원.

사실 나는 위의 세개가 다 필요없다.
노트북에 연결해서 쓰니까. 영화 잘 보이고. 웹사이트 잘 보이고. 글쓸때 피로하지만 않으면 좋다. 하지만 화질만큼은 좋아보였다. 첫눈에 반했으니까.

패널은 삼성과 CMO 패널을 쓴다고 하는데 삼성이면 좋겠지만 CMO도 평판은 괜찮다. 어차피 TN인데. 뭘.

이 제품에도 단점은 있다. 첫째로 모니터에서 미세한 노이즈가 들린다. 알파스캔 측에서는 램프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인 인버터에서 발생하는 소음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며 이럴 경우 밝기를 조절해주면 소음이 줄어든다고 한다. 내 경우에는 밝기가 대략 95정도에서 소음이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소음은 모니터에서 어차피 약간 떨어지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다. 문제는 예민하면 신경이 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럴때는 밝기를 조절하거나 AS를 신청하자.
두번째 문제는 http://www.orom.co.kr 사이트를 들어갔을 때 배경색의 깜빡거림이다. 배경색은 검은색에 가까운 쥐색인데 다른 색에서는 안그러지만 유독 이런 색에서는 모니터가 지글거린다는 표현을 써야 하나? 아무튼 그렇게 보인다. 전화문의 결과 '깜빡거림(기사님 표현)'은 현재 TN패널의 한계이며 위에 언급한 사이트의 배경색이 표현하기 가장 어려운 색이라고 한다.
떨어져서 보면 그리 큰 티는 나지 않는다. 사실 신경쓰지 않고 본다면 그리 보이지도 않는다.

위의 두개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22인치 LCD모니터는 많은 장점을 갖는다. 매끈한 디자인과 막강한 성능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준다.
많은 분들이 TN패널은 측면에서 보면 화면이 안보이고 색이 변하고 하단에서 보면 불편하고 등등의 말씀들을 하시지만 좌우 시야각이 넓어진 코치 프리미엄은 어느 각도에서도 편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22인치의 크기는 대략 3미터 정도의 거리에서도 편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므로 금상첨화이다.
덧붙이자면 나는 소설을 쓰고 텍스트를 많이 읽으며 주로 워드 작업을 많이 하고 웹서핑을 하고 넓은 화면으로 사진을 편집하고 싶었으므로 이 LCD를 골랐다. 혹자는 사진 편집이나 그래픽을 하려면 PVA나 IPS류의 패널을 구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TN패널도 내게는 금상첨화이다.
물론 색을 조정하고 해야겠지만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코치 프리미엄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알맞다.

1. 저렴하면서도 넓은 화면을 원하는 분들.
2. TN패널이라도 상관없는분들.
3. 게임, 동영상, 텍스트, 기타 여러가지 일을 하시는 분들.
4. 막눈이신 분들.

다음과 같은 분들은 이 모니터를 사용하시면 경기를 일으키시겠다.

1. 디자이너나 그래픽, 전문사진작가 분들 중에서도 특히 색감에 민감하여 고급패널을 써야하는 분들.
2. 22인치는 성에 안차는 분들.
3. 중소기업이 싫으신 분들.
4. 눈이 고급이신 분들.

결론은 일반적인 용도에서 이 이상의 모니터는 없을 정도로 훌륭하며 알파스캔의 서비스는 그야말로 칭찬일색이고 실제로 전화상담을 해본 결과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이제 여러분들. 22인치 LCD를 구입하기 위해 망설이다가 이 사용기를 보셨는데도 못미더우시다면. 할 수 없다.
혹시 더 자세한 스팩이나 자태를 보고 싶으시다면,
www.alphascan.co.kr 을 참고하시라.
사용자들의 더 많은 의견을 보고 싶으시다면 다나와를 보시면 된다. 다나와에서는 힘들게 이 모델을 찾을 필요도 없다. 맨 위에 있으니까.

  1. 에리온 2011.09.27 02:22 신고

    2009년 당시 제가 LG TN패널 22인치 구입했다가 어떤 문제로 반품하고 저도 이제품 쓰고 있지만...LG모니터는 그 쥐색배경에서 지글거리지 않았었죠. 기사님의 TN패널의 한계라기보단 아마 기술력차이인듯 싶었네요.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