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우수 고객이셔서 스마트 폰 기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저렴하게 스마트 폰을..."

 

이라는 전화는 많은 분들이 받아보셨으리라 믿는다. 일전에 내게 이런 전화가 와서 전화하신 분 성함과 상호명을 알려달라 했더니 "왜 그러시는데요?" 라고 오히려 되묻더라. 그쪽에서 내 개인정보(휴대전화번호)를 알고 있으니 나도 그쪽의 정보는 알고 있어야 맞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자, "됐어요. 고객님." 이라며 전화를 끊어버린다.

 

너네는 됐고, 나는 참고?

 

스팸전화가 극성이다. 종류도 다양하지만 가장 피곤한 것은 '스마트 폰' 바꾸라는 전화다. 개인정보 유출사건 이후 더 극성이다. 모 통신사에 전화를 걸어봤다. 통신사 상담원이 '자신들도 난감한' 상황이란다. 그러면서 '인터넷 진흥원(KISA)' 홈페이지를 알려줄테니 거기 '직접' 신고하란다. 아니, 개인정보 유출이 내 잘못이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는 그 통신사에 가입한 죄밖에 없다. 왜 내가 피해를 보고, 내가 거추장스럽게 신고까지 해야하는가. 대신 신고라도 해줘도 모자랄 판인데.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던가? 아무리 자신들도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해봐야 동정심이라곤 1%도 가지 않는다. 그러면서 요금은 요금대로 쏙쏙 빼잡수시더라. 나는 스팸전화를 받고, "됐어요, 고객님" 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그네들은 그냥 "우리도 어쩔 수 없어요, 고객님이 양해 좀 바라요." 같은 말이나 지껄이고 있는 것이다. 뭔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그 조치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안 취하는니만' 못하다. 불편은 고스란히 고객들 몫이다.

 

IT 강국

 

이라더니 개인정보 유출도 강국인가보다. 이젠 전화도 함부러 받기 어렵다. 낯선 번호면 안받으면 되지 않겠냐고 반문하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행여 그 번호가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는 생각은 안해봤는가? 낯선 번호가 보이면 일단 무의식중에 전화를 받게 마련이다. 그러니 우리는 스팸 방사능 지역에 노출되어 살고 있다.

IT강국이라지만 정작 이런 쪽으로는 아무런 대비책도 없는 모양이다. 아니, 있을리가 없지. 스마트 폰을 교환해주겠다며 전화를 건 사람들은 100% 내가 가입한 통신사였다. 한통속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

 

"됐어요, 고개님."

 

소리에 열받아서 다시 전화를 걸어보니 받을 수 없는 전화란다. 아주 지능적이다. 내 생각에는 이런 스팸전화를 법적으로 처벌해야 옳지 않나 싶다. 가만, 성범죄자도 몇 년 살고 나오면 그만인 이 시대에, 이 사람들이 처벌을 받아봐야 얼마나 받겠나 싶다. 통신사에 꼬박꼬박 요금 바치고, 충성을 다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됐어요, 고객님." 같은 불순한 말 한 마디를 던지는 무뢰한 들이다. 심지어, 새벽에 '대출/성인 광고' 문자 소리에 잠에서 깨 본 적이 있는가. 다시 잠들기에는 너무 늦고, 그렇다고 깨어있기에는 이른 시간즈음 날아오는 스팸문자.

 

내 정보는 이제

 

걸레짝이 된 기분이다. 여기저기서 내 주민번호로 돌림빵 중이다. 아마 현대인의 질병중에 '스팸전화 신드롬'이라는 병이 새로 만들어져야 할 것같다. 해결책이 있을까? 내 생각에는 없어보인다. 개인정보 강화니 어쩌니 해도 이미 '공공정보'가 되어버린 내 주민번호는 어떻게 할 것인가? 대안을 마련한답시고 오히려 액티브 엑스나 덕지덕지 붙여놓는 판인데.

 

그래도

 

명색이 IT 강국이라면 국민들 정보 좀 소중히 지켜주시죠, 라고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건의해보고 싶다. 그들 정책에 그런 것들이 포함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일상에서 가장 짜증나는 것이 바로 불법 스팸 전화 아니던가? 이것은 무형의 폭력과 다름없다. 우리는 매일같이 불법 스팸 전화라는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꼭 주먹으로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야 폭력인가?

통신사는 말한다. 이런 불법 스팸 전화를 신고하면 '영업 정지'를 먹는단다. 맙소사. 영업 정지라니? 그럼 이런 불법 스팸 전화의 원흉이 된, 개인정보 유출의 근원지인 통신사도 '영업 정지', 아니 그 이상의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러고 보니 통신사는 두목, 스팸 전화를 거는 영업점은 앵벌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힘없는 자들이 손해보는 법이다.

고객은 왕이라며? 하인들이 더 큰소리치는 세상. 참으로 웃긴 세상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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