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AX K-5


충청남도 서산에 태봉리라는 곳이 있다. 

딱히 볼 만한 경치도, 풍경도 없는 이 한적한 곳은, 그러나 과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어떤 것이 있다. 

도시의 삶을 살아왔던 내게 시골은 라캉이 말했던 소문자 a, 혹은 프루스트의 소설에 나오는 마들렌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음산하지만, 한적한 이 곳에서 아주 잠깐 눈에 띄는 풍경하나를 발견했다. 웅장하지도, 아기자기하지도 않은, 그러나 잠시 머물게 하고 싶은 기분이다. 

이제 시골은 사라지고 있다. 산의 높이가 낮아지는 대신, 아파트의 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도시의 편리함이 시골에서의 한적함을 잠식한다. 

시골은 한 때 도시에서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 찾는 안락의자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런 시골들이 사라져가고, 점점 그럴 듯한 도시화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어디에서 숨을 쉬어야 하는가, 라는 문제를 안고 살아가게 되었다.


Fin.



PENTAX K-5


충남지역에서 내가 사랑하는 지역 중 한 곳은 서산이다. 철새도래지 근처에는 괜찮은 피사체들과, 굴밥집들, 그리고 바다가 있다. 

서산지역의 바다는 동해 만큼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은근함이라는 것이 있다. 소소한 반전 같은 것도. 그래서 서산에 가면, 마치 한 편의 잔잔한 미스터리 물을 보는 기분이 든다. 


모처럼 날씨가 괜찮아서 서산을 찾았다. 멀리서 보이는 공장 굴뚝, 마치 평야와도 같은 잔잔한 바다 가운데로 가느다란 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는 듯 보였다. 이 세 개의 피사체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고, 그래서 독특한 하나의 오브젝트가 되었다. 이 하나의 풍경은 시간을 역행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 나는 이 사진의 제목을 <Sea Field>라고 지어보았다. 


Pentax K-5

Sigma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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