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지기 친구 lodlin 이 얼마전에 내게 자신이 사용하던 노트북 600E를 내게 분양했다.
스팩은 기존 스팩에서 메모리를 약 300메가 정도로 올리고 하드는 삼성의 40기가를 달았다. 외관은 다소 낡았어도 사용하는 데는 이상이 없다.

물론 내게도 생사고락을 같이 하던 노트북이 있긴 하다.
역시 LG-IBM의 제품인 TP240 이라는 노트북이다.
이 노트북은 말 그대로 나의 둘도 없는 파트너였다. 내가 책을 쓸 때도 이 노트북으로 전부 썼다. 아주 오래전에 게임 스토리 외주를 할 적에도 이 노트북으로 썼다. 그러니 나의 240 노트북은 자신의 이름값은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적어도 나의 파트너라면 이 녀석 정도는 되어야 한다. 아직도 부담없는 휴대성. 괜찮은 키감은 240의 자랑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이 녀석은 마더보드를 교체하는 수난을 겪었다. 쿨링팬과 하드디스크 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최근의 대부분의 웹들은 1024 * 768 해상도를 지원한다. 그러나 240은 애석하게도 800 * 600 이상은 뿌려주질 못했다.
나는 240의 화면이 답답했다. 240도 내게 슬슬 쉬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던 와중에 lodlin이 내게 600E를 선물했다. lodlin이 ROTC 장교시절에 중고로 구입해서 쭉 써오던 노트북이다. 역시 lodlin과 생사고락을 같이 한 녀석이다. lodlin은 제대했고 집에서는 데스크 탑이 있으므로 내게 이 물건을 넘겼다. 이녀석은 정말이지...외관부터가 괴물 같았다.

컴퓨터를 처음 봤을 때는 스피커 부분이 벗겨져 있었다. 간간히 전기고문을 한다는 lodlin의 조언에 따라서 나는 벗겨진 부분에 검정색 절연테잎을 붙였다. 윈도우를 다시 깔기 위해 전원을 넣었을 때 소리는 정말 조용했다. lodlin이 관리를 잘 한 탓이리라. 녀석은 원래 꼼꼼하다.

중요한 것은 이 600의 CPU는 인텔 '펜티엄2 400' 이라는 것이다.

펜티엄 2 400?

요즘에는 이런 시피유의 8배는 되는 성능의 CPU들을 장착한 성능 좋은 노트북들이 백만원 이하로 팔리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P2 400이라는 성능을 믿지 못했다. 내가 가진 240은 Cel 300인데 이 노트북과 별 차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윈도우 XP를 새로 깔았을 때 의외로 생각보다 윈도우가 빨리 깔린다는 것을 알고는 약간 놀랐다. 그래도 어차피 최적화를 시켜야 했으므로 바탕화면 해상도를 16비트로 낮추고 바탕화면의 모든 특수효과를 껐다.

오.

이렇게 빠를수가...는 아니었지만 솔직히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게임은 어차피 데스크 탑이 있었으므로 노트북으로 게임을 할 것은 아니었다. 내가 노트북이 필요한 이유는 조용히 글을 쓰기에 노트북 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 노트북은 그 휴대성으로 인해 내 방 어디에서도 편안한 상태의 작업환경을 제공한다.(엎어져서 쓸 수도 있고 자빠져서 쓸 수도 있으며 벽에 기대 앉아서 쓸 수도 있다.) 게다가 조용하고 발열이 데스크 탑에 비해 적으므로 편안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아,

나의 노트북 용도는 다음과 같다.
웹서핑(이 노트북은 1024 * 768 해상도를 지원한다. 화면이 넓은것이 정말 편하고 좋다. 단지 비디오램이 2.5메가 이므로 동영상을 볼때는 필히 배경화면을 16비트로 바꿔야 한다.)

글쓰기(600E의 키보드 감촉은 240과는 또 다른 감촉을 제공한다. 노트북 키감으로써는 가히 최고.)

약간의 동영상.(물론 나의 데스크 탑은 TV-OUT으로 내방 TV와 연결되어있으며 영화볼때 5.1 채널로 편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가끔은 노트북으로 보고 싶을 때도 있다.)

600E는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킨다. 잠깐 잠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 때도 이 노트북은 유용하며 내가 찍은 사진을 저장해 놓기도 편하다.

단지 들고 나가기에 좀 무겁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가.
그 무거운 전공책들을 가방에 쑤셔 넣고 저 멀리 충남 아산 까지 통학도 한적이 있지 않은가. 단지 노트북만 들어갈 거라면 괜찮은 카페에 가지고 가서 전원을 연결하고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배터리는 리필을 해야 하지만 아직은 리필의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 정 필요하면 하겠지.

어쨌든 이리이리 해서 600E는 나의 새로운 파트너가 되었다. 이제 이 녀석도 자신의 선배인 240의 뒤를 이어서 뭔가 하나 업적은 남겨야 할 것이다. lodlin에게서 내게 트레이드 되어 왔을 때는 녀석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나는 내 컴퓨터에 이름을 붙이는 습관이 있다. 내 일렉기타에도 이름을 붙인다.
나의 데스크 탑의 이름은 JANIS다. 여자 락 가수 제니스 조플린의 이름을 붙였다.
240은 이름이 루시 였다. 나는 스누피를 좋아하는데 거기 등장 인물 중 한 명이다.
600E에는 Julie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비포 썬 라이즈'의 여주인 공이기도 한 이름이다.

최근들어 나의 메인 기기들이 자꾸 바뀌고 있다. 두 달전에는 데스크탑의 케이스를 바꿔 주었다. 한달전에는 프린터를 레이저 프린터로 교환해주었다.
얼마전에는 5년간 잘 사용하던 캐논A20에서 올림푸스 SP-320으로 디카를 바꿨다.
그리고 이제 노트북이 바뀐 것이다.
나의 작업 환경들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는 내가 바뀌어야 할 차례인가보다.

Thank u Lodlin.


CPU까지 교체가 된다는 노트북 계의 명품 600E 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다음 사이트를 참조하자.
http://www.nb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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