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티피링크 공식 홈페이지(http://tp-link.co.kr)>


처음에는 NAS를 구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공유기는 IPTIME N8004R을 쓰고 있었다. 2.4G, 5G를 전부지원하는, 802.11N 규격의 공유기였다. 리얼텍 칩셋을 썼다. 속도도 잘나오고, 그래서 슬슬 네트워크 쪽에 관심이 생긴 것이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내게는 '맥미니'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걸로 서버를 만들어볼까? 국문과 전공자가 아무리 OS X 서버가 쉽다고 해도 선뜻 도전하기란 쉽지 않았다. DDNS, VPN, 포트포워딩 같은 개념들을 몇 주에 걸쳐 공부했다. 그렇게 맥미니로 서버를 만들고 났더니 NAS에 대한 욕심은 사라졌다. 대신에 공유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리얼텍 칩셋을 쓴 공유기는 보급형 싸구려래, 인터넷에 이런 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브로드컴(​Broadcom), 아데로스(Atheros) 같은 이름들이 보였다. 애플기기들은 브로드컴 칩셋을 쓴다는 사실도 알았다. 아수스(ASUS), 넷기어 공유기들이 끝판왕이라고들 하였다. 그러나 이런 소위 말하는 '끝판왕' 공유기들은 국내에서 팔지도 않을 뿐더러 가격도 20만원이 훌쩍 넘었다. 짜증이 났다. 무슨 공유기가 이렇게 비싼가. 차라리 나스를 사고 말지. 그러나 맥미니 서버를 구축하느라 개고생한 생각을 해보면 나스를 구입할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에 티피링크(TP-LINK)라는 이름을 발견했다. Archer C7 공유기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802.11ac를 지원하고, 퀄컴이 인수한 아데로스 칩을 쓴다고 했다. 내 레티나 맥북 프로가 802.11ac를 지원했지. 무엇보다도 가격이 괜찮았다. 인터넷 최저가로 10만원이 약간 안 된다. 이쯤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 제품이 호불호가 갈렸다. 제품의 안정성을 문제로 삼는 유저들이 제법 되었다. 뭐 어때. 가격도 저렴하고, 칩셋도 고급이라는데. 그래서 구입했다. 구입한지는 일주일도 훨씬 넘었는데 지금에서야 사용기를 쓰는 이유가 있다. 이 제품은 정말로 호불호가 갈리는, 그야말로 야생마 같은 공유기였다. 


1. 부가기능


이제 여러분들이 사용하고 계실 IPTIME 공유기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보자. 이 공유기는 비록 저가형 칩셋을 쓸지언정(그러나 브로드컴의 고급 칩셋을 쓰는 IPTIME 공유기도 있다) 편의기능은 정말로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네트워크에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들조차도 손쉽게 IPTIME에서 제공해주는 DDNS, VPN서버를 만들 수 있었다. 

Archer C7을 구입하고 가장 황당했던 것은 이와 같이 DDNS, VPN 서버를 공유기에서 지원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DDNS는 no-ip라는 곳에서 무료 DDNS 서비스를 신청했고, VPN서버는 맥미니로 구현했다. 게다가 WOL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DDNS의 경우 티피링크 측에서 향후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대략 올 여름 쯤으로 필자는 예상하고 있다. 


Archer C7 공유기에는 두 개의 USB 2.0 포트가 지원되는데, 프린터 서버라던가 미디어/FTP 서버를 만들 수 있다. 말하자면 '간이 NAS' 기능을 지원하는 것인데, 필자의 맥미니가 어차피 USB 3.0을 지원하고 있는데다가 프린터 서버도 맥미니로 만들어 두어서 딱히 USB포트를 쓸 일이 없어서 정확히 서술할 수는 없겠다. 


2. 속도



개인적으로 유선 속도는 안정적이었다. 필자는 지역 케이블 100M 광랜을 이용중인데, 지연시간이라던가 다운로드, 업로드 속도가 만족스럽게 나왔다. 


문제는 무선이었다. 이 공유기는 티피링크의 프리미어 공유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무선 성능에서 안정성을 의심받고 있었다. 필자는 그 사실을 알고 구입하긴 했지만 역시나 문제가 있었다. 




레티나 맥북 프로 13인치의 속도 측정 결과이다. 언급했다시피 필자의 맥북프로는 802.11ac를 지원하고 이정도면 그럭저럭 양호하다고 볼 수 있는 속도인데, 문제는 커버리지이다. Archer C7의 무선 커버리지는 생각보다 썩 좋지는 못한 모양이다. 특히 5G에서 이런 경향이 있는데, 티피링크 측은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을 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도 Archer C7의 문제는 맥북이 슬립모드에서 벗어났을 시, 속도가 형편없이 낮아지는 현상이었다. 이 현상은 오늘 올라온 베타 펌웨어로 해결된 듯하다. (베타 펌웨어는 http://cafe.naver.com/tplinkkr 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커버리지 문제는 남아있다. 이 문제는 정식펌웨어가 나오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사실 커버리지라는 것이 다소 개인차가 있어 그 기준을 정하는 것이 모호하긴 하다. 누구는 이정도 거리에서 이쯤 나오면 괜찮지 뭐, 라고 생각하는 반면, 누구는 그 커버리지가 부족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맥미니 서버에 USB 3.0으로 외장하드를 연결하여 ftp 서버를 구축했는데, 맥미니에 연결된 외장하드를 ftp로 연결하여 맥북 프로에 전송하는 스크린 샷이다. 대략 3.5기가 파일을 3분 정도에 받을 수 있는데, 필자가 IPTIME 공유기를 고급 공유기로 바꿔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 중에 하나이다. IPTIME은 같은 환경에서 파일을 전송하는데 Archer C7보다 훨씬 더 속도가 오래 걸렸다.



이 스크린 샷은 맥북을 맥미니 서버에 afp로 연결한 뒤 자료 전송을 한 속도 결과이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속도를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스가 필요 없을 정도라고 본다. 




아이폰 5S로 측정한 속도인데, 저녁 시간에는 이 속도가 다소 가변적이다. 50Mbps가 나올 때도 있고, 지금처럼 80Mbps를 찍을 때도 있다. 인터넷 라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스마트 폰에서 이 정도 속도면 만족스럽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Archer C7 공유기에 호환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팬텍 계열 스마트 폰에서 문제가 보고 되고 있으며, 삼성 갤럭시 일부 제품에서도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또한 드물게나마 속도 문제나 접속 끊어짐 문제가 보고 되고 있는데, 이 또한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측정한 무선 속도는 전부 공유기와 1M남짓한 거리에서 측정한 것이다. 거리가 멀어지면 속도가 점점 줄어든다. 이것이 유저들에게 문제점으로 지적된 커버리지 문제인 듯 싶은데, 향후 정식펌웨어에서 얼마나 수정이 될지 주목해봐야 할 점이다.



참고로 이 스크린 샷은 공유기가 설치된 안방에서 약 7m가량 떨어진 작업방에 놓여진 맥북 프로로 측정한 속도이다. 중간에 유리로 된 문이 하나 있다. 아파트 평수는 16평이다. 대략 7m 거리에서 이정도 속도가 나온다면 내 기준에서는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이 달린 만큼 조금 더 나아진 성능을 기대한다. 



3. 설정




필자를 경악하게 만든 부분이다. 베타 펌웨어를 입히면 이렇게 'TP-LINK BETA'라는 워터마크가 떡칠이 되어 있다. 

서두에 언급했다시피 이 공유기는 편의기능(?)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VPN서버? 없다. DDNS? 해외 무료 DDNS 서비스를 뒤져야 한다(향후 자체 DDNS 지원 예정). WOL? 없다. 그야말로 공유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조차도 호환성 문제로 인해 까여야만 했다. 현재는 퀄컴 본사와 티피링크 본사에서 나온 엔지니어들이 펌웨어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한다. 

어쨌든 특별한 기능은 없다. 특이한 점이라면 공유기에 내장된 USB를 설정하는 정도. 그러나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4. 결론


클라우드 시대에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개인 웹하드 구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드롭박스나 구글드라이브, 마이크로 소프트의 원드라이브 같은 웹하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속도가 느린 관계로 유저들의 개인 웹하드 구축에 대한 욕심은 더 커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NAS라던가 공유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특히 과거 '저렴하고 인터넷만 잘되는' 공유기에서 벗어나 좀 더 고급 장비를 선호하게 되었다. 


Archer C7 공유기는 현재 인터넷 최저가가 9만 9천원이다. 아데로스의 고급 CPU를 썼으며, 미국에서 발매된 Archer C7 Ver.1.0(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것은 Ver.2.0이다)보다 스펙이 더 좋다. (미국 버전은 DRAM 64M, Flash 8M, 국내 제품은 DRAM 128M, Flash 16M)


단점이라면 아직 펌웨어 불안정으로 인해 호환성 및 커버리지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 티피링크 카페에 올라와 있는 두 번째 베타 버전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다른 단점으로는 편의기능(DDNS, VPN, WOL)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기능이 필요하다면 IPTIME이나 ASUS를 구입하거나 기타 위의 기능을 지원하는 공유기를 구입해야 한다. USB 포트 두 개가 전부 2.0이라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가격을 고려해봤을 때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장점이라면 역시 고급 칩셋을 이용한 안정적이고 빠른 성능(여기서 '안정성'이라는 말이 모순적인데, 필자의 경우 나름대로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로 이용하고 있다). 친절한 AS. 두 개의 USB포트를 이용한 프린터 및 간이 FTP 서버 구축. 그리고 무선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연결이 되었다는 전제하에 빠르고 편차 없이 고른 속도를 들 수 있겠다. 

스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장점으로 볼 수 있겠으며, 무엇보다도 발매된지 얼마 되지 않아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개선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비록 초반 호환성 문제라던가 5G 상태에서 커버리지 및 안정성 문제가 대두되어 곤역을 치뤘지만, 아직 초창기 제품이므로 향후 문제 수정을 비롯한 발전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 Favicon of http://blog.upgle.com BlogIcon 업글 2014.04.05 03:20 신고

    제가 거주하는곳에서는 TP-LINK, TENDA 회사제품밖에 없어서 티피링크를 처음으로 써봤는데 좋더라구요.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되었어도 고급제품이라 일반 유저에게는 가격이 쎄네요 ㅎㅎ.
    리뷰 잘 읽고 갑니다~

  2. BlogIcon 옵션과의 타협 2015.01.23 14:05 신고

    기가비트 인터넷을 신청하고 보니 쓰고 있던 아이피타임 공유기가 기가비트를 지원 안해서 새로 사려고 공유기 칩셋 종류나 제품명+안정성을 검색하여 공부중인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굉장히 저와 유사한 순서로 보셨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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