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네이버 무비



그대. 스릴러에 굶주리셨나요?


인사이드 맨은 등장하는 주인공들 처럼 영리한 영화다. 왜 아니겠는가? 감독부터 등장인물들 모두가 그 바닥에서 한가닥 하는 '영리' 들인데.

씬시티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클라이브 오웬은 약간의 마초끼가 엿보이는 똘똘한 은행털이범 리더로 나오며 이런 클라이브 오웬을 잡기 위해 애쓰는 약간은 뒤가 구린 형사는 미국의 안성기 덴젤 워싱턴에 따분한 모성애에 질린 조디 포스터까지. 게다가 감독은 그 위대하신 스파이크 리 가 아니던가.

영화는 은행털이 범과 협상전문가가 나오는 영화들이 따르는 공식을 '겉보기' 에는 철저히 따르는 것 처럼 보이지만 내심 영화에 집중해보면 그 공식에서 한 템포씩 어긋나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조디 포스터'.
그녀의 등장으로 가뜩이나 복잡해진 이 영화는 더욱 더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요즘 관객들이 누구인가. 왠만한 반전 영화에는 코웃음을 치는 감독 못지 않은 분들 아니시던가. 관객들은 "그래! 바로 이게 내가 예상했던 결말이었어." 라며 들고 있는 팝콘을 집어 던지고 자신의 옆에 앉아 함께 영화를 보는 누군가에게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기만을 기다리지만 영화가 끝났을 때 그들은 장담컨대 집어 던진 팝콘을 다시 줏어 담아야 하고 함께 영화를 보던 '누군가'와의 '엔딩 크레딧' 이후의 데이트는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와!

거창한 반전이 도사리고 있는 엔딩이 기대 된다고?

미안하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괜찮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창한 반전 까지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다만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이 영화의 엔딩은 괜찮고 심지어는 멋지기 까지 하니까.

더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지 모르니 엔딩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이야기하도록 하자. 그럼 배우들의 연기? 농담이겠지. 그들은 씬시티의 주인공이었으며 만츄리안 캔디데이트의 주인공이었고 그 위대한 '양들의 침묵' 의 주인공들이었다. 감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고?
아, 스파이크 리에 대해서는 아주 약간 할 이야기가 있긴 하다. 맨날 식빵에 딸기 잼만 발라먹던 어린 소년에게 역시 같은 밀가루로 만들었지만 가격은 몇 십배나 더 나가는 와퍼 세트를 먹였다고 생각해보자. 대부분은 소화도 시키기 전에 화장실 부터 달려갈 것이 뻔하다.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어 오던 스파이크 리 감독은 자신에게 허용된 이 엄청난 인적, 물적 물량에 체하기는 커녕 아주 잘 소화시켜 다음 세트 메뉴를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그는 단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처리를 한다. 자신의 방식으로.
그렇다면 이제 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적당한 두뇌 노동과 뻔하지만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공식, 그리고 쾌감을 선사한다. 수 많은 블록 버스터와 위대한 영화들에 출연했던 세 명의 배우들에게는 자신들의 커리어에 '인사이드 맨' 이라는 타이틀을 훈장 처럼 하나 더 달 수 있는 기회이며 스파이크 리 감독은 앞으로도 더 많은 회사의 고급 햄버거를 지원 받을 것이다. 그는 이제 자신의 입맛에 맞는 햄버거만 고르면 되는 것이다.

인사이드 맨의 덴젤 워싱턴, 인사이드 맨의 조디 포스터, 인사이드 맨의 클라이브 오웬, 인사이드 맨의 스파이크 리 감독.

앞으로 그들이 출연하거나 만들 영화의 포스터에는 이렇게 적혀 있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럼 이 영화는 세속적인 평가 기준인 별 네개 만점에 네개를 모두 주어야 하느냐.
애석하게도 그렇지는 못해보인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영화의 전체적인 맥락이 약간은 허술해 보일지도 모른다. 혹은 보는 이에 따라서는 치밀하다 못해 복잡하기만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스파이크 리 감독은 영화를 제대로 풀어갔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사실 별 네개 만점을 받는 영화가 있기는 한 걸까?
만약에 그런 영화가 있다면 그것은 당신들이 지금 살고 있는 당신 자신의 삶이 아닐까? 누군가가 내게 자신의 삶을 가감없이 이야기 해 준다면 나는 기꺼이 그들에게 별 네개 만점을 줄 수 있다.

이 지능적이고 영리한 영화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아무 극장이나 찾아 팜플렛을 뒤적거려라. 그리고 팜플렛이 마음에 든다면?
미션 임파서블3 를 보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 인사이드 맨의 표를 구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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