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갖고 싶던 DSLR을 마련했다.
Sue에게 펜탁스의 K100D Super를 추천해주고 몇 번 만져보았을 때 그 만듦새와 화질에 놀랐던 나는 과감하게 니콘과 캐논을 포기했다.
물론 지금은 K200D와 K20D가 나왔지만 내가 DSLR을 구입할 때는 아직 발매는 하지 않은 상태였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디지털 바디는 가격이 떨어지게 마련이고 언제고 필요하다면 다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1. K100D Super의 장점

서두에서도 말했듯 K100D Super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손떨림 방지기능이니, 먼지떨이 기능이니 하는 팜플렛에 있는 내용들은 그냥 제끼기로 한다. 여러분들이 검색만 해보면 나오는 부분들이니까.
그렇다면 내가 체감으로 느끼는 K100D의 장점은 무엇일까? 이것은 K100D 만의 장점이라기 보다는 펜탁스 카메라의 장점이라고 말하면 옳을 것이다.

바로 렌즈 사용의 융통성이다.

K100Ds 는 기본적으로 과거 펜탁스의 '모든'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펜탁스의 마운트는 m42라 불리는 스크류 마운트 부터 시작을 하는데 3만원 정도의 가격이면 정품 펜탁스 m42컨버터를 구입할 수 있다.
컨버터를 연결하면 m42 스크류 마운트를 쓰는 모든 렌즈들을 수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펜탁스에서 나온 모든 렌즈들을 사용 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거기에 보너스로 수동 렌즈(m42포함)를 연결시키면 손떨림 보정을 할 수 있는 메뉴가 나오며 수동 렌즈로 촛점을 맞추기 위해 렌즈를 돌리다보면 뷰파인더에서 '삐삑' 소리를 내며 촛점이 맞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는 오로지 '펜탁스' 에서만 가능한 기능이다.

또 하나의 K100Ds의 장점은 AA배터리 4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왜 이게 장점이냐고?
우리가 전용배터리를 이용했을 때의 불편함을 잠시 상상해보자.
여러분들은 여행을 간다.
넉넉하게 여분의 전용배터리 포함해서 두 개의 배터리를 가지고 갔다.
신나게 찍고 있는데 배터리가 반쯤 남았다는 표시가 나온다. 그럼 여분의 배터리를 사용하겠지. 그리고 그 배터리 마저도 다 닳았을 때. 여러분들은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숙소로 돌아올 것이다. 가방에서 충전기를 꺼내고 배터리를 충전시키겠지.
K100Ds는 이런 거추장 스러운 일들은 안해도 된다. 배터리가 언제 닳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배터리가 없으면 구멍가게 들어가서 AA배터리 4알을 구입하면 임시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에네루프라는 막강한 충전지가 발매되었다. 약 14000원 정도면 4알을 구입할 수 있으며 구입하자마자 사용할 수 있고 충전시키면 더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 전용배터리 가격이 대략 45000원 정도. 비품 배터리가 2만원 정도라고 생각했을 때 3만원이면 에네루프 8개를 구입할 수 있으며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다.
여행을 갈 때는 굳이 충전기를 안챙겨도 CR-V3 를 구입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배터리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에네루프 하나 충전시키면 2~3일 정도 사용한다.

2. 단점

물론 이 카메라는 보급형이기 때문에 단점도 많이 있다.
내가 체감으로 느끼는 단점은 다음과 같다.
측광 관련 버튼이 외부에 나와있지 않고 내부에 있다는 것이다.
측광을 스팟 측광으로 바꾸려면 메뉴에 들어가 설정에서 바꿔주어야 한다. 차라리 이 기능을 펑션키 안에 넣었으면 더 편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600만화소 밖에 안된다는 것도 때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600만 화소 이상을 쓸 일이 별로 없는 본인으로서는 큰 단점은 되지 않는다.
ISO100 이 지원되지 않는다.
ISO 100이 지원되지 않는 다는 것은 약간의 불편함을 의미한다. ISO100 과 ISO200과의 화질 차이는 디지털에서 큰 의미가 없으므로 차치하더라도 밝은날 최대 개방에서 셔터스피드가 확보되지 않는 것은 정말 귀찮은 일이다. 물론 나는 최대개방을 잘 사용하지도 않고 ND8 필터를 가지고 있으므로 큰 문제는 없지만 어쨌든 귀찮기는 마찬가지이다.
CCD에 먼지가 비교적 잘 들어가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는 올림푸스의 바디가 부럽기만 한데 알아보니 밖에서 렌즈를 자주 바꿔끼우면 CCD에 먼지가 들어가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럴때는 성수동 CS센터에 가면 무상 AS기간일 때 20분이면 청소를 해준다. 보니 일단 청소를 한 번 하고 나면 먼지는 잘 붙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그 외에 LCD라던가 상단 액정에 먼지가 잘 들어가긴 하지만 일단 먼지를 무시하게 되면 신경쓰이지 않는다.
먼지떨이 기능은 그다지 큰 역할은 못하는 것 같으나 카메라를 켤때마다 작동하도록 설정해두면 그럭저럭 쓸만해진다.


3. 사용해보며.

정말 오랜만에 뭔가를 포스팅해본다.
최근에 나는 힘들었고 그 돌파구를 카메라로 찾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카메라나 사진에 관련된 포스팅이 많아지겠지. 힘들었을 때 나를 도와주었던 것은 Sue, Lodlin, 룸메이트와 카메라였다.
사진을 찍으며, 피사체를 관찰 할 때 나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덕분에 공기좋은 아산에서 많이 요양이 되었으며 건강도 대체로 괜찮아졌다. 이 모든 것이 사진덕분이다.

많은 사람들은 DSLR을 중급기, 보급기, 고급기 등으로 나눈다. 무의미한 일이다. 물론 중급기나 고급기나 가격이 비쌀 수록 기능이 더 많고 사용하기 편한 면이 있다.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결국 사진은 찍는 사람의 눈과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과 렌즈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 고급기를 사용하면 편의성은 향상될지언정 결과물이 향상된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카메라를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결과물을 보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 것이다.
바디 뽐뿌로 인해서 지금 쓰는 DSLR을 내치려고 준비중인 분들 보시라. 여러분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바디의 편리성이 얼마나 필요한가? 여러분들은 바디의 어느 부분을 가장 많이 만지는가? 잘 생각해보면 결국 여러분들은 셔터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셔터만 멀쩡하면 되지.

K100Ds가 이제 곧 단종될 전세대의 카메라이긴 하지만 본인이 사용할 때는 최고의 카메라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손떨림 방지기능, 먼지제거 기능, 초음파모터 렌즈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에 여러분의 예산이 (중고든 새제품이든) 딱 K100D Super만을 살 수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지르시라. 렌즈의 수가 부족하다? 펜탁스에 좋은렌즈가 얼마나 많은지 여러분이 알면 기절초풍할 것이다.

펜탁스나 K100D Super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http://www.pentaxclub.co.kr을 가보시길 권한다.
펜탁스 카메라의 놀라운 사진들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http://www.pentaxphotogallery.com 을 가보시길 권하며 펜탁스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진가를 보고 싶으시다면 http://www.pentaxian.com을 찾아가 보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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