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애플의 맥킨토시 PC가 전문분야에만 이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게 언제였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 주로 음악, 사진, 출판 분야에서 맥킨토시를 선호했다. 맥에서만 쓸 수 있는 전문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그래서 구직사이트를 보면 '맥 사용 가능자'를 우대하던 시절도 있었다. 맥 사용자 = 맥 전용 프로그램 사용자를 원한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이런 맥킨토시가 어디서든 보인다. 카페에서, 강의실에서, 그리고 작업실 등에서 맥은 이제 더 이상 흔치않은 물건은 아닌 것이다. '대중화'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맥(북)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맥킨토시는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 '맥 = 전문분야에 특화된 PC'라는 생각들이 있다. 그렇다보니 누군가 "저 맥북을 사려고 하는데요." 라고 말하면 "너 그래픽해? 사진해? 출판업계?"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이다.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맥은 전문적인 분야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편견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일단 (성능면으로) 같은 스펙의 훨씬 저렴한 다른 노트북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굳이 맥북을 사는 이유는 '허세'가 아니냐고 생각하는 것이다. 


"카페에서 웹서핑이나 할거면 뭣하러 맥북을 사나요?"

"기껏 맥을 사서 거기 윈도우 깔아 쓰는 거 보면 정말 한심해요."

"학생이 맥북이라니요. 그건 그냥 허세죠."

이런 이야기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 맥북과 스타벅스는 (패키지로) 허세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맥북도 그냥 노트북일 뿐이다. 다른 노트북들보다 좀 더 공들여 설계하고, 좀 더 고급부품을 넣었고, 좀 더 유니크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똑같은 커피를 마시더라도 보통 원두와 질좋은 원두가 틀리듯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이런 질좋은 제품들이 애플말고도 또 있다. 과거 소니의 바이오 시리즈가 그랬고, 레노보로 넘어가기 전 씽크패드 시리즈가 그랬다. 분명 성능도 비슷한데 가격은 훨씬 더 비싼 것이다. 그러나 비싼 노트북들은 사용하다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내구성부터 활용성, 사용자 경험 등에서 그렇다. 지금의 씽크패드는 예전만 못하지만, 과거 LG가 IBM노트북을 들여왔던 시절의 씽크패드는 그 내구성이 정말이지 대단했다. 소니의 바이오 시리즈는 그 크기와 얇기에서 혁신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맥북은 이런 장점들을 전부 흡수했다. 일반적인 작업에서 필자는 단 한 번도 맥북의 발열이라던가 소음을 느껴볼 수 없었다. 쾌적한 작업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맥북 뿐만이 아니다. 맥미니의 경우는 그 활용성이 더할나위없다. 맥미니의 기본형 가격은 무려 70만원에 육박한다. 그 가격이면 성능좋은 데스크탑을 잘하면 두 대까지 조립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미니만의 장점이 있다. 저발열, 저전력, 작은 크기, 그리고 이것은 OS차원의 장점이겠지만 슬립모드 상태에서도 서버가 작동하여 24시간 켜놓아도 전기세 문제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맥을 무슨 특별한 컴퓨터인양, 혹은 허세의 대명사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맥(북)도 그냥 컴퓨터일 뿐이다. 맥으로 웹서핑을 하든, 윈도우를 깔아쓰든, 그것은 사용자의 자유다. 그런 모습을 보며 허세니, 한심하니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다른 중소기업 노트북보다 훨씬 비싼 삼성 노트북을 쓰는 사람들에게 사치라고 말하지 않는다. 맥북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왜 그렇게 비싼 노트북을 사?" 라고 묻는다면, 삼성 노트북 이용자들에게도 그렇게 물어봐야 옳다. 삼성 노트북도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맥은 특별한, 혹은 사치스러운 PC가 아니다. 최근에 와서는 윈도우 PC와 사용상에 있어서 비교해봤을 때 불편했던 부분들도 많이 사라졌다. 아니, 맥 OS는 오히려 더 편한 경우도 있다. 써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어쨌든 이제 시대가 점점 바뀌어가고 있다. 맥은 더 이상 특정인들 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는 PC의 하나일 뿐이다. 혹시 또 아는가. 맥 유저가 늘어나고, 사파리나 크롬의 활용성이 높아지면 그 뭣같은 ActiveX도 사라질지...라고 생각해봤는데, 아. 불가능하겠구나. 왜 불가능한지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1. 민초리 2014.05.09 02:05 신고

    Mac 을 처음 쓰시는거면(혹은 맥 OS X 사용법을 잘모르신다면) 주변 도서관이나 서점에 있는 여러 Mac OS X 가이드북들(Mac OS X 10.9 Mavericks 실무테크닉-성안당, OS X 더 쉽게 배우기-영진닷컴, 매버릭스 매뉴얼가이드-코드미디어 etc.) 중 하나 고르셔서 꼭 읽어보세요~ 뭐든지 아는만큼 보이는거라 무작정 쓴다고 실력이 늘지는 않을 뿐더러 체계적으로 공부하는데 책만한 수단이 없거든요. 맥 OS X에 관한 각종 궁금한 사항 및 문제가 생길 때 책을 참고하시면 어렵지 않게 해결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매킨토시는 맥OS X을 구동하도록 하드웨어가 설계되어 있어 윈도우를 설치해서 쓰시게 되면 배터리 소모나 발열도 심하고 각종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2013년형 13인치 맥북 에어 기준으로 OS X Mavericks로 구동시14시간 25분 사용 가능하지만, 윈도우로 구동시 7시간 40분으로 대폭 줄어들게 됩니다. (http://yoonjiman.net/2013/10/22/windows-terrible-battery-life/ http://blog.codinghorror.com/why-does-windows-have-terrible-battery-life/ 참조)

    사실 OS X만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윈도우 설치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지만, 윈도우 설치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한번만 체계적으로 공부하시고 나면 백투더맥( http://macnews.tistory.com ) 가셔서 OS X 관련 팁들 읽으실때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고 http://it.donga.com/11618/ 이것도 참고하시면 약간은 도움되실껍니다.

    오피스 제품군(Word, PowerPoint, Excel) 쓰시려면 네이버 자료실 들어가셔서 맥용 Apache OpenOffice(무료) 혹은 LibreOffice(무료) 다운받으시거나, 웹앱 형식의 'MS 오피스 온라인'(office.com) 쓰시면 될껍니다. 모두 MS Office 수준의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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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참고로 외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액티브X 가 한국에서만 아직도 활개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공인인증서 사용 강제 규정' 때문입니다.
    (공인인증서 FAQ - http://opennet.or.kr/1789 인증서 암호, 다시 생각하기 - http://openweb.or.kr/?p=3988 액티브X의 정확한 개념 설명 - http://openweb.or.kr/?page_id=1028 참조)

    현재 국내에서 전자금융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용자(client)는 자신의 '인증서 파일(digital certificate)'을 서버에게 제시해서 자신이 'XXX'가 맞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금융거래에 필요한 당사자 신원확인(authentication)을 ‘인증서’(digital certificate)로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증서는 오히려 이제는 낙후된 authentication 기술이라고 평가됩니다. 다양한 최신 authentication(본인확인) 기술의 채용을 차별없이 보장, 권장해야 할 정부기관 금융위원회가 ‘인증서’에 집착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도 우습기는 마찬가지 입니다(certificate 보다 더 나은 authentication 기술이 많기 때문).
    “인증(authentication)”과 “인증서(certificate)” 라는 두 개념이 우리말 번역 용어로는 ‘비슷’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상이한 뜻을 갖고 있을 뿐더러, 인증서는 무수히 많은 본인확인(인증) 기술 중 하나에 불과한 것입니다. (공인인증서 논란과 해법 - http://opennet.or.kr/3996 참조)

    게다가 한국의 클라이언트 인증서인 '공인인증서 파일'은 지구상 어떤 웹브라우저도 인식 할 수 없는 위치(NPKI 폴더)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 프로그램들(액티브X 플러그인 등등)을 설치해야 이용 할 수 있는데, 이런 '잡다한 프로그램들의 설치'는 한국을 악성코드 감염률 전세계 1위 국가로 만들고 있습니다.( 공인인증서의 허술함을 이제는 인정할때 - http://openweb.or.kr/?p=6554, 공인인증서 진실게임 - http://opennet.or.kr/2864 참조)

    즉, 한국의 결제 시스템의 진짜 문제는 단순히 '불편하다'를 넘어서 '매우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대통령이 (표면적으로는) 공인인증서 사용 강제 규정을 없애겠다고 말을 해도 이번 정권에서는 그렇게 되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이미 여러 해 전부터 공인인증서 판매 민간업자들(금융결제원, 한국정보인증 etc.)이 새누리당 관련 인사(ex. 국회의원 보좌관) 또는 정부기관 '금융위원회'의 고위 공무원들을 영입해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공인인증서 커넥션: 재직중 받으면 뇌물, 퇴임 후 받으면 '감사 연봉' - 슬로우 뉴스 2013년 06월 18일자 기사 http://slownews.kr/11532
    - 진격의 샵메일: 샵메일의 진짜 문제를 폭로한다(새누리당 김형오 의원의 16년 보좌관 출신 '고성학' 씨가 갑자기 공인인증서 판매 민간업체의 CEO가 됨) - http://ppss.kr/archives/11167

    결국 공인인증서 사용 강제 규정이 사라지려면, 국내 소비자들이 공인인증서 판매 민간업체들과 정부기관 고위 공무원들과의 커넥션을 정확히 인식해야합니다. 공인인증서가 왜 십 년 넘게 강제되고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 구성원 개개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점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Chris XL 2014.05.20 23:28 신고

      여기서도 이러실줄이야.....
      참 이정도면 열정 하나는 인정해야드려야되겠네요..ㅎㅎㅎㅎㅎㅎㅎ

  2. Chris XL 2014.05.20 23:27 신고

    안녕하세여. 아이포냥에서 뵙고 여기까지 놀러오게 되었습니다...ㅎㅎ
    그렇죠.. 그냥 맥도 똑같은 피씨입니다. 한국 IT 사용 환경이 워냑 갈라파고스다보니... 맥이 특이하게 비춰질 뿐인거 같네요.
    사실 맥만큼 사용자 편의성 뛰어난 제품 또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주로 업무에 맥을 직접적으로 쓰는데... 확실히 시간을 벌어줍니다. 뭐 1분 1초가 아까울만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윈도우즈 쓸때보다 일 일찍 끝내고 커피 한잔할수 있는 여유정도는 확실히 생기더군요. 이것만 해도 맥은 돈값 충분히 해요.ㅎㅎㅎㅎ

    • Favicon of http://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4.05.22 21:42 신고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클리앙에서 뵙고 제가 실례를 많이 했지요?
      앞으로도 자주 뵙겠습니다. ^^

  3. Favicon of http://simglorious.tistory.com BlogIcon 도플파란 2014.12.26 03:25 신고

    전 맥이 좋던데요.. 윈도우보다 직관적이고 쉽고.. 뭐 한국에서는 100%활용을 이끌어내기가 좀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허세라는 것은 국내의 특이사항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맥북에 리눅스도 설치하는데 말이죠 ㅎㅎ 민초리분은 무슨 뜻으로 저런 댓글을 달았을까요?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네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Mac OS X 10.9.2 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맥 유저분들은 업데이트를 하시길 바라며, 참고로 콤보 업데이트는 http://support.apple.com/kb/DL1726 이곳에서 다운 받아 설치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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