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4S

나는 두 개의 리시버를 이용하고 있다. 헤드폰은 슈어(Shure)사의 SRH440, 이어폰은 Ue의 트리플 파이.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아웃도어 용으로 커널형 이어폰인 트리플 파이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커널형 이어폰이 생각보다 귀를 많이 피곤하게 만든 것이다. 젊었을 때야 상관없겠지만 조금씩 나이를 먹으니 귀 속에서 나오는 음악이 그렇게 자극적일 수 없었다. 그렇다고 크고 무거운 슈어의 440을 아웃도어로 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웃도어용 헤드폰을 하나 구입하자는 마음에 여러 정보를 찾아본 결과 AKG의 K430/K450 시리즈와 보스의 AE2로 압축 되었다. 나는 리시버를 고르는 기준이 '플랫'함이었기에 이 두 가지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혜화동 이어폰샵에서 청음해 본 결과 K430은 볼륨컨트롤이 눈에 거슬렸고, K450은 저음이 내 기준으로는 좀 심하게 들어가 있는 듯 싶었다. 그런데 BOSS의 AE2는 예상보다 더 플랫함을 보여주었고,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AE2로 구입을 하였다.

AE2는 저음에 강하다는 보스의 제품답지 않게 최대한 저음을 배제하고 올라운드 성향을 들려준다. 개인적으로는 트리플파이보다 더 마음에 드는 소리를 들려주었고 SRH440과는 비슷한 만족감을 주었다. 문제는 타 리시보다 볼륨을 더 확보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평소에 볼륨을 반으로 놓고 들었다면 AE2는 그보다 몇 단계는 더 크게 들어야 한다. 그러한 점을 감안하면 이 AE2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일단 가볍고 착용감이 좋다. 케이블을 분리 시킬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소리가 괜찮다.

주로 올드락을 많이 듣는 내게 AE2는 만족감을 안겨주었는데, 특히 Dire Straits의 음악들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Feeder나 Oasis 같은 모던 락에도 제법 잘 어울렸으며 M83같은 일렉트로닉에서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클래식인데 몰입도가 상당하다.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음이 훌륭하게 표현된다.

전체적으로 답답하지 않고 시원하며 깔끔하고 정돈된 소리를 들려준다. '쿵쿵 울려대는' 저음은 당연히 느껴지지 않고 정갈한 울림만이 존재한다. 듣기에 따라서는 '심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플랫함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인위적인 박력은 없으나 밀도가 있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깔끔한 음을 들려준다. 그러다보니 음악의 성향을 고스란히 전해주는데, 공격적인 성향의 락음악은 공격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식이다.

대체로 음악의 성향이나 본래의 느낌을 잘 살려주는 헤드폰으로써, 나름대로 만족스럽다. 가격은 다소 비싼 16~18만원 선이지만 돈 값은 한다.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하고 싶을 때 제격인 헤드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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