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EOS 6D


가끔은 양초를 켜놓고 싶을 때가 있다. 하루가 끝나고, 그냥 차 한 잔이 생각나는 시간이면, 가끔 초를 켜 놓는다. 그러면 아주 가끔, 눈이 부시도록 찬란했던 어느 시절이 떠오르곤 한다. 왜 하필 그 시절이었을까, 라고 생각해보지만, 그 시절이 어떤 시절이었는지 나는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한다. 

그저 묘한 상념에 사로잡혀, 푹신한 소파에 몸을 묻어버리듯, 과거의 한켠에 내 몸을 묻어버린다. 밤은 깊고, 머릿속을 떠도는 기억은 어둡다. 차갑지만 안락하다. 눈이 부시지만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오늘 내가 보냈던 하루처럼, 그렇게 알 수 없는 밤이 차근차근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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