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고리에 치렁치렁 USB메모리를


매달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직급이 높으면 높은대로, 낮으면 낮은대로, 지니고 다니는 USB 메모리가 많으면 많을 수록 '왠지 그는 일을 열심히 한다'는 인상을 주었던 것 같다.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마치 세상이라도 무너질 듯 그들은 USB 메모리를 소중히 간직하고 다녔다. 무슨 금고열쇠를 지니고 다니듯. 

그런데 세상이 변했다. 주머니가 불룩하도록 열쇠고리에 USB 메모리를 달고 다니면, 그것만큼 촌스러운 것도 없으리라. 아무리 소중하게 간직한다해도 늘 한 번씩은 잃어버리게 마련이다. 게다가 USB 메모리에 암호를 걸어 둘 생각도 하지 않아서, 중요한 자료들이라도 저장되어 있다면 그만큼 난감한 일도 없다.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우리나라의 인터넷만은 세계적 수준으로 발달해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곳이 없다. 그래서 요즘 뜨고 있는 것이 개인용 웹하드 혹은 클라우드, 그러니까 NAS 시스템이다. 


USB 메모리의 용량은


64기가(GB)용량이 최대였다. 그런데 이 용량도 부족하거니와 가격도 만만찮아서, 그럴 바에는 차라리 외장하드를 들고 다니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는지 외장하드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외장하드는 일반적인 하드디스크와는 달리 휴대가 간편했고, 테라급의 고용량 자료들을 담을 수 있었지만, 역시 번거롭기는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USB 메모리보다 고장날 확률이 더 높았다. 

이러한 물리적 저장장치들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에는 '나만의 자료 저장 장소'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이른바 '디지털 금고'인 셈이다. 손가락 크기의 USB 메모리나, 손바닥 크기의 외장하드에 나만의 자료들을 차곡차곡 저장해 놓고, 언제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자료들을 보관/검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가지고 다녀야만 하는 것이다. 번거롭기도 하다.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고, 거기에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연결시키고, USB단자가 부족하면 허브를 구입하고...내 주변이 마치 열쇠고리처럼 '치렁치렁'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누구나 스마트폰/태블릿을 가지고 다니는 시대에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연결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거나 전혀 불가능하기도 하다. 


그래서 클라우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드롭박스일 것이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언제어디서나 저장해두었던 자료들을 찾아 볼 수 있다. 노트북 뿐만이 아니다.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딱히 연결하기 곤란한 스마트폰/태블릿 이용자들도 언제나 자료를 꺼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내 자료들이 클라우드를 서비스하는 업체들의 서버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자료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업로드하고, 그것을 다시 내려받는 방식이다. 물론 최근에는 이러한 방법에서 벗어나 다이렉트로 내 PC와 접속하는 방식도 생겨났지만 초보들이 이용하기엔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클라우드 업체들은 매달 요금을 받는다는 것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용량은 (요즘 같은 시대에) 고작 2기가~10기가 남짓이다. 국내 다음 클라우드가 50G의 용량을 제공하고, 네이버도 30G정도의 용량을 제공하지만, 이러한 용량이 성에 차지 않는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사람들은 


개인 NAS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만이 NAS를 이용했다. 컴퓨터에 윈도우 서버나 리눅스 서버를 설치해서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전문적인 NAS장비들이 보급화되면서 개인이 이와 같은 NAS장비를 구입하여 이용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누구나 손쉽게 NAS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대중적인 제품들도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이런 제품들이 제법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NAS는 Network Attached Storage 의 줄임말이다. 쉽게 말해서 인터넷만 접속할 수 있다면 집에 설치해 놓은 NAS 장비의 하드디스크에 있는 자료들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내 집에 하드디스크가 설치된 NAS장비가 있으므로 드롭박스처럼 서비스 제공자의 서버에 내 소중한 자료를 올려 둘 필요가 없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되므로 외장하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다. NAS 장비는 일반적으로 저전력으로 운용되므로 24시간 켜놓아도 전기세를 그리 많이 먹지도 않는다. 필요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편리하게 자료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이 얼마나 편리한 시스템인가.


연구자들이여, NAS를 활용하자.


NAS의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요즘에는 대부분 각자의 가정에 무선 공유기 하나는 달아 놓았을 것이다. 집 안에서는 무선 공유기를 통해 NAS 장비에 접속하여 음악이나 영화를 다운 받을 필요 없이 그냥 감상 할 수 있다. 자료를 꺼내기 위해 가방을 뒤져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찾을 필요도 없다. 전용 프로그램만 있다면 언제든 편리하게 자료를 검색, 내려 받을 수 있다. 특히나 대학 같은 곳에서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에게 NAS는 거의 필수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논문을 저장해놓고 언제 어디서든 내려받아서 읽어 볼 수 있다. 내가 A라는 PC에서 쓴 논문을, 외부에 있는 B라는 PC에서 이어서 작성할 수도 있다. 집에서 글을 쓰다가,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에 저장해서, 연구실 PC에 담아 놓고 이어서 글을 쓰는 번거로움도 사라진다. 작업 중이던 노트북을 힘들게 들고 다닐 필요도 없다. NAS에 작성하든 글을 저장해두기만 하면 된다.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다면 어디서나 여러분들은 이어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윈도우에서는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연결시켜 놓으면 마치 별도의 하드디스크를 달아 놓은 것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문제도 있다.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서는 NAS가 무용지물이 된다. 게다가 늘 자료가 날아갈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2중, 3중의 백업들을 해두는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자료들은 별도의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에 보관을 해둬야 한다. 혹은 CD나 DVD로 구워두는 것도 좋다. 전자제품들은 어쨌든 수명이라는 것이 있어서 주기적으로 자신들의 자료들을 물리적 공간에 여러번 백업해 둬야 하는 것은 자료 보관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NAS의 활용성은 무궁무진하다. 유지비도 적게 드는 편이다. 용량은 얼마든 확장이 가능하다. 연구자들은 기본적으로 가방 속에 전공책들이며, 수많은 자료들을 짊어지고 다니게 마련이다. 그러나 NAS가 있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자료들을 NAS에 저장시켜 두기만 한다면, 맨 몸으로 움직여도 상관없을 정도다. 

필자의 경우는 NAS에 별도의 폴더를 하나 만들어 두어서 그 안에 PDF로 만들어진 논문들을 차곡차곡 쌓아두고 필요할 때 아이패드로 열어본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되고, 최근에는 인터넷이 안 되는 곳은 거의 없으므로 아주 유용하게 이용중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집에 있는 MAC MINI로 작업했던 작업물은 언제나 NAS에 저장해 둔다. 그러면 맥북이나 씽크패드와 같은 랩탑으로 다른 장소에서 작업을 이어서 할 수 있다. 음악이 듣고 싶다면 NAS에 접속해서 음악폴더에 저장해 둔 음악들을 듣는다. 맥이나 윈도우에서는 네트워크 드라이브가 연결되므로, 마치 윈도우의 폴더를 이용하듯, NAS안에 있는 음악파일들을 Audirvana나 foobar같은 프로그램들로 감상한다. 

취미로 찍은 사진들이나 사진 자료들도 NAS에 저장해 둔다. 그러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혹은 외부의 다른 PC들로 이 사진들을 언제든 볼 수 있다. 


스마트한 시대, 스마트한 공부


요즘은 스마트를 강조한 시대다. 너무 스마트함을 강조한 나머지, 스마트해지기 위해 스트레스를 다 받을 지경이다. 이런 '스마트 시대'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최대한 디지털 기술들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 물론 여전히 종이로 책을 읽고, 논문을 읽고, 펜으로 필기를 한다. 나도 그렇게 하고, 내 주변의 연구자들도 그렇게 한다. 그러나 자료들은? 자료들은 언제나 쌓여간다. 버리자니 아깝고, 놔두자니 공간을 차지한다. 이 자료들을 디지털화 시켜서 어느 한 곳에 보관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자료들을 빼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나는 물론 기술 만능주의가 모두 옳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eBook 같은 것은 여전히 괴리감 같은 것을 느낄 정도다. 그러나 시대에 뒤쳐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트랜드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트랜드에 모두 맞춰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것이 내게 도움이 된다면, 어느 정도 수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1. Favicon of http://anunmankm.tistory.com BlogIcon 버크하우스 2014.08.31 16:22 신고

    잘 보고 가요. 좋은 하루 되세요. ^^

  2. Favicon of http://simglorious.tistory.com BlogIcon 도플파란 2014.12.26 03:20 신고

    저도 요즘 나스나 클라우드에 관심이 ㅎㅎ

ASUS 공유기는 기본적으로 간이 NAS기능을 지원한다. 정확한 명칭이 간이 NAS인지, 혹인 파일서버 기능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NAS의 기능과 거의 비슷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ASUS 공유기의 USB 포트에 외장하드를 연결하여 FTP나 SMB 로 접속이 가능하다. 또한 모바일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AiCloud 어플로 접속해서 사진이나 미디어파일들을 이용할 수도 있다. 


설정은 간단하다. 우선 USB 3.0을 지원하는 외장하드를 ASUS 공유기의 뒷면 USB 3.0 포트에 연결시킨다. 그리고 ASUS 공유기 설정으로 들어간다.


만약 정상적으로 외장하드가 연결되어 있다면 네트워크 맵에 아래와 같은 그림이 보일 것이다. 





다음에 DDNS를 등록해준다. 일반적으로 가정집에는 각 통신사가 고정 IP가 아닌 유동 IP를 제공해준다. 그러니까 이 IP가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외부에서 AC68U에 만들어 놓은 NAS로 접속하려고 하면 DDNS가 필요하다. 개인에게 할당된 '간이 주소'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자신이 원하는 이름으로 만든다. 



USB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해서 '서버 센터'를 선택한다. 





먼저 네트워크 장소(Samba) 공유 / Cloud Disk 를 선택한다. 

다음에 공유 사용을 ON으로 바꾼뒤 +버튼을 이용하여 공유할 폴더 하나를 생성한다. 이 폴더를 만들지 않으면 AC68에 연결된 외장하드에 파일을 전송할 수도, 받을 수도 없다. 따라서 명칭을 DATA나 FILES, Share 와 같은 형식으로 폴더를 만들고, 나중에 추가 폴더를 만들면 보기가 훨씬 좋을 것이다. 그렇게 추가 폴더를 만들고 나면 공유 권한을 줄 수 있는 옵션이 나오는데, R/W는 쓰고 읽는 것이 모두 가능한 것을 말하며 R은 읽는 것만, NO는 그냥 파일을 볼 수만 있게 만들어 놓는 것이다. R/W를 선택한다.



다음은 FTP 공유로 가서 FTP사용을 ON으로 해준다. FTP 서버에서의 문자 집합은 UTF-8로 맞춰주자. 



이제 좌측 메뉴의 AiCloud를 선택하여 Settings로 가자. AiCloud 웹 엑세스 포트를 적는 란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임의의 숫자를 넣어준다. 일반적으로 네 자리 숫자를 넣어주게 되는데, 이 웹 엑세스 포트가 필요한 이유는 웹 브라우저에서 여러분들이 AC68에 설치한 외장하드로 접속 할 때 쓰는 것이다. 예컨대 AiCloud 웹 엑세스 포트를 1234로 해주었다면, 


https://xxxx.asuscomm.com:1234 


와 같은 형식으로 주소창에 넣어주면 AiCloud를 웹으로 이용하여 공유파일 링크 생성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런 화면이 나올 것이다. 당황하지 말고 '계속'을 눌러보자.



Your name은 공유기 관리자 접속 아이디를 이야기하며, Your Password는 공유기 관리자 접속 비밀번호를 의미한다. 




이제 여러분들은 웹에서도 파일을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브라우저에서도 작동하니 편리하다. 


이제 모든 설정은 끝났다. 윈도우에서 혹은 맥에서 SMB/FTP를 통해 외장하드에 접속할 수 있다. 또한 ASUS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어플리케이션에서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 같은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의 경우는 미리보기도 지원한다. 


속도는 유선 기가비트 연결을 전제로 초당 대략 40MB~50MB 정도 나온다. 다만 테스트했는 노트북의 하드가 SSD이기 때문에 속도가 조금 더 잘 나올 수 있음은 감안 하셔야겠다. 




이것은 노트북에서 AC68에 연결된 외장하드로 파일을 전송하는 속도이며




이것은 반대로 외장하드의 파일을 노트북으로 전송할때의 속도인데, 노트북의 하드디스크가 SSD이기 때문에 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Favicon of http://anunmankm.tistory.com BlogIcon 버크하우스 2014.08.29 18:27 신고

    잘 보고 가요. 좋은 하루 되세요. ^^

  2. Favicon of http://json1007.tistory.com BlogIcon 제이슨78 2014.11.05 09:26 신고

    아흑 공유기 부럽습니다.

  3. Favicon of http://xronocore.tistory.com BlogIcon Luxdefuror 2015.01.21 22:18 신고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ㅎㅎ 저도 이제 제 공유기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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