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AX K-5

 

필카 시절

 

나는 최초의 카메라였던 미놀타 XD-5를 친구에게 물려주고 대신에 니콘 F80D를 당시 롯데백화점에서 100여만원에 구입했다. 거기에 50mm F1.8 단렌즈를 하나 달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것이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꼭 10여년 전 일이다.

니콘의 F80D는 당시 중/보급기 SLR카메라 중에 기능상으로는 출중한 편이었다. 무엇보다도 튼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캐논'에서 나온 EOS 5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EOS 1도 아니었고, 오로지 EOS 5여야만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뽀대'였다. 니콘의 F80D는 '배터리 그립'만 있어서 세로 셔터의 기능이 없었지만, EOS 5에는 세로그립을 장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캐논 카메라와 나는 인연이 없었다. DSLR시대로 넘어와 내가 최초로 구입했던 200만화소 짜리 디카인 캐논 A20이후로도 내가 캐논 카메라를 구입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나는 펜탁스의 화려하고 진득한 색감이 좋았고, 사실 펜탁스의 DSLR은 보급형이든 중고급형이든 기능은 정말로 뛰어났다. 나는 K100D Super를 시작으로 K200D, K-5에 이르기까지 펜탁스 바디 세 대를 신품으로 구입했다. 그리고 이 카메라들은 여전히 하이퀄리티의 이미지를 뽑아준다. 특히 K-5의 경우에는 이전의 펜탁스 다운 색감(발색이 강하고 진한)에서 몇 발자국 물러나있지만, 여전히 선택의 여지가 넓은 색을 보여주었고, 현재도 내 메인바디로써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풀프레임

 

뽐뿌가 찾아왔다. 충성에 마지않던 펜탁스의 풀프레임 소식은 간간히 들려오긴 했으나 정작 발매일은 요원하기만 했다. 게다가 펜탁스의 장점이었던 마운트의 변화 루머가 들려왔고, 심지어 수입사가 세기로 바뀌면서 렌즈수급또한 힘들어졌다.

무엇보다도 정체되어 있는 펜탁스의 렌즈군이 슬슬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약 5년 정도 펜탁스를 이용했지만, 펜탁스 렌즈의 협소함은 늘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펜탁스의 또 다른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수동렌즈'는 컬렉션의 즐거움이나 뛰어난 화질로 인해 한동안 즐거웠지만 그것도 한때 뿐이었다. 슬슬 수동렌즈에 피곤함을 느꼈고, 무엇보다도 근래에 발매된 50.8 렌즈가 20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에 기가 질려버렸다.

여전히 펜탁스 K-5와 시그마 17-50, FA35mm(이것도 새제품은 구하기 힘들뿐더러 상당히 비싸기까지 하다. 나는 중고로 구입했다.)가 주력기종이지만, 더 이상 펜탁스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나로서는 의미가 없어보였다.

그래서 나는 펜탁스의 '기기적 편의성'을 뒤로 하고, 다른 종류의 편의성에 눈을 돌리기로 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보다 다양한 렌즈군이 저렴하게 배치되어 있는 그런 브랜드의 카메라. 소수 매니아들만이 열광하는 것이 아닌, 비록 장삿속에 욕을 할 지언정, 필요한 렌즈들을 제때 구비할 수 있는 그런 브랜드. 수입사(정작 보따리상과 다름없지만)가 아닌, 정식 법인이 국내에 진출해 있는 브랜드를 원했다. 캐논과 니콘, 두 메이커가 있었지만 나는 캐논을 선택했다. 여기에는 몇 가지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

 

캐논은

 

장사를 잘하는 집단이다. 가만히 보면 마케팅이 애플 + 삼성의 그것을 교묘히 혼합시켜놓은 것처럼 보인다. 특히 캐논이 주로 어필하는 것이 '패션'과 '화질'이다. 그냥 막찍어도 특별한 보정이 필요없을 정도로 예쁘게 나오는 사진. 대체로 패션업게에 종사하는 작가들은 '캐논' 카메라를 이용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예쁜 색감과 한편으로는 패션 아이템으로써도 캐논은 여성층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었다. 거기에 렌즈별로 차등을 두고, 다양한 렌즈군을 구비하고 있다. 보급형 렌즈의 경우,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웃 오브 포커싱에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조리개 F1.8 렌즈들을 약간의 갈등만으로 지를 수 있도록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포진시켜 놓았고, 프로작가 및 장비병 환자들을 위한 고급렌즈군을 (상당히) 값나가는 가격으로 책정하여 마케팅적 차별화를 꾀했다. 게다가 걸출한 사진작가인 '김중만'을 모델로 내세운 것은 상당히 성공하였으며, '캐논슈터'라는 명칭을 만들어 내는 영리함까지 보여주었다. 니콘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감은 중장년층의 눈길을 끌었으며, 일찍이 올림푸스, 파나소닉, 삼성과 같은 업체들은 미러리스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펜탁스는 이러한 트랜드에 대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마이웨이'를 지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간의 프로사진작가들에게 어필하였지만, 캐논은 젊은층, 하이엔드를 지향하며, 남들과 같은 것을 갖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진, 패션에 민감한 세대들에게 어필하였다. 

어쨌든 펜탁스는 K-5이후로 K-5 II, K-5 IIS라는 상위기종을 냈지만 K-5만큼의 반향을 이끌어내긴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다. 일관성없는 수입사의 마케팅, 부족한 AF렌즈군, 기기적 아이덴티티를 분명하게 가지고는 있지만 어느쪽에도 속하지 못한 마이너적 성향을 지속시키고 있는 탓에 눈에 띄는 발전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으며, 게다가 리코에 흡수합병 된 이후로는 미러리스 쪽으로 더 힘을 싣고 있는 모양이어서 내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만족스러웠다.

 

6D

 

는 이러한 상황에서 내 눈에 띄었다.

니콘에서 보여주는 견고함, 펜탁스의 기기적 성능에 대한 특출함 등은 없었지만, 그리고 (흔히 장삿속이라 부르는) 등급에 대한 무차별적 차등은 불만이었고, 이러한 불만으로 인해 애초부터 내 삶에 캐논의 흔적은 A20이 끝일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6D라는 바디 자체는 매력적이다. 풀프레임 센서를 장착했고, 2020만화소라는 고화소를 채택했음에도 200만원대의 (풀프레임 치고는) 저렴한 가격대에 출시되었다는 점에서 나는 주목했다. 그런데 이 6D가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가루가 되도록 까였던 모양이다. 화이트 홀 현상, 1/4000 의 보급형 수준의 셔터속도, 그리고 조작의 불편함 등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나는 이러한 단점들을 중심으로 6D에 대한 간략한 사용기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1. 화이트홀 현상

 

화이트 홀이란 어떤 상황하에서 노출 과다로 인해 사진이 날아가버리는 것을 이야기 한다. 아래 사진이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Canon EOS 6D

 

그러나 이와 같은 사진은 노출에 대한 몰이해가 가져다 준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노출이 너무 과한 것이다. 조리개는 최대 개방에, 셔터 속도가 빠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상은 쉽게 보정이 된다.

 Canon EOS 6D

 

위 사진은 노출과다 사진을 라이트룸 5로 보정하였다. 보정이라고는 하지만 노출값만 살짝 조정해주면 된다. 내 경우는 라이트룸5를 매월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며 구독하고 있다. 굳이 라이트룸이 아니더라도 캐논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면 이런 사진들은 충분히 되살릴 수 있다. 다만 RAW로 찍어야한다는 것이 선행조건이지만 최근 메모리의 대용량(그리고 저렴한 가격)화로 인하여 중요한 장면은 RAW+JPEG으로 촬영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이 사진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특별한 화이트홀 현상을 볼 수 없다. 만약 6D가 화이트홀 현상이 '문제점'으로 이슈가 되었다면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화이트홀은 촬영상태에 따라 고급기종에서도 보일 수 있다.

 

2. 1/4000 셔터스피드

 

주광, 특히 햇빛이 강한 날에 밝은 단렌즈를 이용하면 종종 노출오버가 뜬다. 일반적으로 '풀프레임'이라 하면 '중급기'정도로 분류할 수 있는데 (캐논답게) 1/4000 초로 셔터스피드에 제한을 두었다. 노출오버가 되면 위처럼 사진이 전부 날아가버리는 현상이 생기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뒷배경이 날아가는 사진들을 선호하기 때문이 이와 같은 제약이 큰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다. 물론 이 단점또한 해결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6D는 확장감도인 ISO 50을 지원한다. 그럼에도 문제가 생긴다면 ND4 정도의 필터를 구입하여 이용하면 되는데, 사실 1/4000 속도가 필요한 때는 직접 사용해보면 알겠지만 드물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조리개값이 2.0 정도만 되도 충분히 뒷배경이 날아가며, 간혹 1/8000 이라는 초고속 촬영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단순히 노출 오버로 인해 불편한 정도라면 충분히 조리개 밑 ISO감도로 극복할 수 있다. 정 거슬리다면 ND필터를 장착하면 된다.

 

3. 조작감

 

고급기종일수록 버튼들이 많이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이용하는 버튼들을 보자면 몇 개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로 ISO감도, 화이트 밸런스 버튼, 그리고 노출 설정, AF포인트 이동(측거점 이동), 측광 버튼 정도일 것이다.

캐논 6D는 이 중에 화이트 밸런스 버튼이 없다. 대신에 퀵버튼(Q)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Q버튼을 이용하면 굳이 메뉴로 들어가지 않아도 대부분의 필요한 메뉴들을 변경할 수 있다. 이 퀵버튼을 내 경우에는 아예 화이트밸런스 버튼으로 이용하고 있다. 퀵버튼은 나중에 다시 눌렀을 때 마지막에 설정한 메뉴로 들어가는데, 아예 화이트밸런스 쪽에 맞춰두면 Q버튼을 눌렀을 때 바로 화이트 밸런스 설정을 할 수 있다. 화이트 밸런스 버튼이 있다면 한 번 만 누르면 되지만 Q버튼은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야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는데 이 정도가 귀찮다면 귀찮겠지만 내 경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픽처 스타일은 SET버튼에 할당을 시켜두었다. 그 이외에는 사진에 지장을 줄 정도의 조작감은 없었다. 오히려 심플하여 뷰파인더를 보며 엄지손가락으로 조정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훨씬 편할 정도였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5D MARK 3의 가격은 360만원 대이다. 6D는 200만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오픈마켓 기준)

위의 단점들이 160만원의 값어치를 한다면, 이는 상대적 개념이기 때문에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만큼의 값어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에 대한 대가가 160만원이라면 나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정도인 것이다. 대신에 6D는 와이파이와 GPS기능이 내장되어있다. 혹자는 다른 캐논 카메라에 외부 장비를 달면 된다고 하지만 간편함과 편리함(그리고 금전적)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차라리 내장되어 있는 것이 훨씬 편하다. 없어도 상관없지만 정작 있으면 유용한 것이 바로 GPS와 와이파이 기능이다. 특히 와이파이 기능의 경우, 6D에서 사진을 찍고 스마트 폰과 연결하면 간편하게 사진을 전송받아 스마트 폰 용 보정 어플로 간단히 보정도 할 수 있다. 6D가 Wifi의 AP역할을 하므로 스마트 폰과 다이렉트로 연결이 된다. 다만 배터리의 소모는 감수해야 할 것인데, 잠깐잠깐 쓰는 거라면 큰 소모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캐논 6D는 아마추어 뿐만이 아니라 프로들에게도 적합한 카메라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아마추어들에게는 편리하게 사진을 찍고 SNS나 홈페이지에 올릴 수 있다. 가볍고 작아서 요즘 유행하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들에게도 유용하다.

프로들에게는 적당한 화소(2020만 화소)로 인하여 스튜디오 촬영에 적합하다. 일단 실내에서 1/4000을 초과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진을 찍고 즉시 스마트 폰이나 와이파이가 내장된 PC에 연결이 되므로 촬영후 클라이언트들에게 바로바로 보여 줄 수 있어서 편할 것이라 본다. 여행작가들에게는 GPS기능이 유용하겠다. 특히 어디 이름모를 산골에 멋진 풍경을 찍었는데 나중에 다시 찾아가보려 했을 땐 GPS기능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스마트 폰 어플을 이용해 GPS가 없는 카메라들도 위치를 지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지만, 역시 내장되어 있는 것의 편리함이란 따라올 수 없다. 게다가 상판에 와이파이 및 GPS 수신을 위해 강화 플라스틱으로 된 것을 제외하면 앞뒷면은 마그네슘으로 만들어져 있어 적당한 내구성도 보장한다.

 

EF 50mm F1.4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에 표준렌즈는 50mm였다. 디지털 시대로 들어오면서 표준이었던 50mm의 화각은 준 망원이 되어 버렸다. (크롭바디 기준, 1.5는 75mm, 캐논의 1.6 크롭은 80mm)

이 렌즈에 대해서 할말이 많지는 않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풀프레임 카메라에서 꼭 가지고 있어야 할 렌즈가 있다면 당연히 50mm F1.4 렌즈다. 물론 L렌즈인 50mm F1.2 렌즈도 있지만, 가격이 일단 넘사벽이고, 당연히 비싼만큼의 값어치를 하겠지만 역시나 내가 막눈이라 그런지 50mm F1.4로도 차고 넘친다는 느낌이다. 아주 잠깐 써봤던 50mm F1.8도 가격을 감안한다면 나쁜 렌즈가 아님을 감안하면 50mm F1.4는 상당히 괜찮은 렌즈라고 볼 수 있다.

 

색감

 

내가 니콘이 아닌 캐논을 선택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렌즈 때문이며(니콘도 렌즈는 다양하다), 둘째는 색감이다.

캐논의 색감은 무채색에 가까운 클리어한(?) 색감을 가지고 있다. 펜탁스의 색감이 화사하다면, 캐논의 색감은 다시 가라앉아 있으며, 때로는 '묵직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펜탁스가 '자연적 이미지'에 강점을 보이는 색감이라면, 캐논은 '도시적 이미지'에 적합한 색감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물' 색감으로 인해 캐논을 추천하지만, 나는 다소 무채색에 가까운 색감이 더 마음에 든다. 게다가 설정이나 다른 유저들이 만든 픽처스타일을 적용하면 콘탁스 ND의 색감을 어느 정도 맛볼수도 있다. 보정에 편하고, 특히나 다양한 렌즈군으로 인해 이러한 기본적인 색감을 화각별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역시

 

만듦새에 대한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8방향 버튼을 누르면 안의 기판(?) 같은 것이 살짝 보인다. 방진방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먼지 유입은 신경이 쓰인다. 또한 측광을 나타내는 표시(스팟, 중점 등등)는 뷰파인더가 아닌 상단 액정에 보이는 것이 다소 불편하고, 화이트 밸런스 표시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 부분들은 작지만 때로는 크게 다가 올 수 있는 자잘한 불편함이다. 가격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납득이 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러나 캐논 6D는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카메라다. 매력적인 색감, 다양한 편의 기능, 가벼운 무게(그러나 실상 상위기종에 비해 '많이' 가볍지는 않은)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들이나 여행작가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요건을 가지고 있다.

장비란 분명 비싼 것이 좋다. 문제는 이러한 장비의 가치가 영원하냐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카메라 바디들은 단순히 전자제품으로 전락해버렸다. '평생 안고 갈' 장비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에 트랜드에 맞춰 기능들이 추가 된 전자제품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와중에 캐논 6D를 평가절하 시키는 유저들도 있을 것이다.

"모름직이 카메라란..."으로 시작되는 편견들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그러나 나는 6D가 다른 캐논 카메라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가끔 그런 것들이 있다. '태생이 모호하지만 의외의 값어치를 보여준' 그런 것들. 예컨대 펜탁스에서는 K200D(보급형임에도 불구하고 중고급형의 스펙을 갖춘)가 그랬고, 니콘의 D7000 시리즈 같은 것들이 있다. 자신들도 모르게 '팀킬'을 할 수 있을 만한 제품들. 6D의 상위버전인 5D MARK 3와 비교하면 분명 5D MARK 3가 우위에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는다면 200만원이라는 가치에 비해 더 훌륭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6D다. 6D는 장담컨대 캐논이 한 실수라고 볼 수 있다. 더 이상 6D와 같은 제품은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6D보다 더 좋은 성능을 가진 6D MARK 2같은 것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이러한 제품을 만들면서 캐논은 더 이상 실수를 할일은 없을 것이다. 5D MARK 3와 확실하게 차별화를 두었다고는 하지만, 그 '확실한 차별화'는 모호하다.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것이다. 캐논에서 나왔지만 캐논의 다른 제품들과는 다른 어떤 '이질감'같은 것이 6D에서는 느껴지며, 그래서 이 카메라에 더 애정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내 메인 장비는 (크롭바디인) 펜탁스의 K-5지만, 6D또한 충분히 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어쩌면, 플래그 십 바디를 가진 유저들도 6D를 써본다면 오히려 6D를 더 많이 이용할지도 모르는 그런 카메라가 아닌가 싶다.

 

 

Canon EOS 6D

 

Canon EOS 6D

 

Canon EOS 6D

 

Canon EOS 6D

 

Canon EOS 6D

 

Canon EOS 6D

 

Canon EOS 6D

 

Canon EOS 6D

 

Canon EOS 6D

 

Canon EOS 6D

 

Canon EOS 6D

 

Canon EOS 6D

 

  1. kafkaid 2015.02.10 09:07 신고

    리뷰 잘 봤습니다. 눈길이 가는 사용기라 생각이 듭니다.
    저도 k-5 쓰다가 6d로 기변 예정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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