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AX K-5




봄이 오기 조금 전


어떤 날 오후


PENTAX K-5


충청남도 서산에 태봉리라는 곳이 있다. 

딱히 볼 만한 경치도, 풍경도 없는 이 한적한 곳은, 그러나 과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어떤 것이 있다. 

도시의 삶을 살아왔던 내게 시골은 라캉이 말했던 소문자 a, 혹은 프루스트의 소설에 나오는 마들렌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음산하지만, 한적한 이 곳에서 아주 잠깐 눈에 띄는 풍경하나를 발견했다. 웅장하지도, 아기자기하지도 않은, 그러나 잠시 머물게 하고 싶은 기분이다. 

이제 시골은 사라지고 있다. 산의 높이가 낮아지는 대신, 아파트의 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도시의 편리함이 시골에서의 한적함을 잠식한다. 

시골은 한 때 도시에서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 찾는 안락의자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런 시골들이 사라져가고, 점점 그럴 듯한 도시화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어디에서 숨을 쉬어야 하는가, 라는 문제를 안고 살아가게 되었다.


Fin.



Canon EOS 6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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