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5s


1. 참을 수 없는 자료들의 가벼움


필자는 지난 글에서 클라우드 시스템은 인간을 노예로 만든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클라우드(Cloud) 서비스에 종속된 삶)

그러나 이 글에는 경솔한 면이 없잖아 있었으니, 바로 늘어나는 자료들과 그에 따라 같이 늘어나는 외장 스토리지 장비들의 비효율성이었다. 우리는 사진도 모아야하고, 동영상도 모아야 하며, 음악도 모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모아야 할 것들 천지인 것이다. 자료는 늘어나고, 그것을 저장해야하며, 그것도 모자라 분류까지 해야하니 참으로 골치 아픈 인생이다. 이러다가는 나중에 늙어 죽게 되면 관속에 1테라짜리 외장하드라도 하나 넣어줘야 할 것 같은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어쨌든 필자는 자료가 점점 늘어만 가고 있었다. 사진들이며, 리핑한 음악들이며, 기타 등등의 자료들이 필자의 발목을 옭아매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사진 자료들이 문제였다. 필자는 보통 사진을 찍을 때 RAW와 JPEG 파일을 동시에 저장한다. 그러면 용량이 무시무시하게 늘어나게 되고, 파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져버리곤 한다.

어쨌든 그렇게 내 1TB 외장하드가 정체 불명의 자료들로 잠식되어갔고, 그래서 마트 등을 다닐 때마다 외장하드를 하나 더 구입해야하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1테라짜리 외장하드 잔뜩 사봐야 USB포트만 낭비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NAS장비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시놀로지나 큐냅에서 나온 전문 NAS장비를 염두했다. 열심히 알아본 바에 의하면, 보급형의 경우 USB가 2.0이던가, 아니면 CPU가 구리다던가, 뭔가 하나쯤은 걸리는 것들이 있었다. 오래 쓸 것인데 '입문기'라는 것은 내게 큰 의미가 없다. 그래서 바로 윗단계 기종을 알아보았더니, 그럴거면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고 중급기종을 사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 '한방에 가야한다'는 복음과도 같은 진실이 이쪽 바닥에도 유효한 것이다. 중급기종은 살펴보니 나무랄 것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이었다. 최소 40만원 이상은 투자를 해야 괜찮은 중급기종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나중에 하드를 확장할 수 있다쳐도 NAS기기만 40만원을 투자하면 정작 NAS에 들어갈 하드디스크는 1테라 정도, 많아야 2테라 정도로 타협할 수 밖에는 없었다. 무엇보다 40만원이면 NAS장비보다 더 좋은 성능의 PC를 한 대 조립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 그럴 것이면 자작 NAS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었다. 집에 윈도우 기반의 씽크패드 노트북이 있는데 늘상 켜놓고 다녔던 사실이 기억났다. 노트북에 자작 NAS를 꾸며볼까? 아아. 너무 귀찮았다. 지식도 부족하다. 써야할 논문들이 산더미고, 당장에 7월 말에 제출해야 할 논문도 있었다. 이딴 걸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최후까지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WD의 마이 클라우드(My Cloud)였다. 대략 20만원 대 후반이면 4테라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4테라.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바다에서 윈드서핑을 하는 느낌이었다. 너무도 광활하게 느껴졌다. 20만원 대 후반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생일도 다가오겠다, 그래서 필자는 WD My Cloud를 집중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햇다.


2. NAS? Cloud Storage?


WD의 마이 클라우드는 엄밀히 정의하자면 '클라우드 스토리지'라고 한다. 물론 NAS의 범주에 속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하위개념이다. NAS가 앰프따로, 리시버 따로, 스피커 따로, 튜너, 시디 등을 따로 구입해서 갖춰놓은 하이엔드 오디오라면 웬디의 마이 클라우드는 소리 짱짱하고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일체형 오디오 같은 식이었다. 

마이 클라우드는 쉽게 말해서 '인터넷으로 접속이 가능한 외장하드' 정도로 이해하면 편하겠다. 거기에 NAS의 몇몇 기능들이 더해졌고, 소프트웨어의 편의성을 갖췄다. 그런데 문제는 '오로지 네트워크로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 클라우드를 PC에 연결해서 외장하드로 쓰고 싶은 분들이라면 그냥 외장하드를 구입하셔야 한다. 마이 클라우드는 PC에 USB케이블을 이용해서 연결할 수 없다. 마이 클라우드 뒷면에 있는 USB 3.0 포트는 어디까지나 '확장'용이다. 

그런데 이 USB 3.0 포트의 기능이 재미있다. 이 포트에 USB허브를 연결하고, 허브에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그 외장하드 용량만큼 확장이 된다. 나름대로 1bay 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좋다. WD 마이 클라우드로 결정했다. 마음먹고 나니 지름은 순식간이다. 기왕이면 4테라 바이트 용량으로 구입했다. 해외 직구로 구입하면 십 만 원 정도 더 저렴하다는데 매일 뜨는 것도 아니고 해외 직구는 체질도 아니다. 정식 수입품은 2년 무상 AS에 심지어 1:1 교체 서비스다. 이렇게 생각하며 주문을 끝내고 마침내 마이 클라우드를 배송받았다. 지금부터는 실질적인 장단점과 간단한 활용기를 적어보겠다. 


3. 프로그램


마이 클라우드의 설치는 간단하다. 


일단 공유기에 마이 클라우드를 유선으로 연결한다. 그리고 설명서에 나와있는 웹사이트로 접속하면 마이 클라우드를 인식하고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다운 받는다. 

아이디를 만들고 WD My Cloud에 가입(이메일 주소를 넣어주면 그 이메일로 비밀번호를 설정하라는 메일이 오니 꼭 이메일을 확인해야 한다)하고 나면 아래 사진과 같은 대시보드가 나타난다. 

프로그램은 4종류가 받아지지만 정작 필요한 프로그램은 '대시보드'와 '마이 클라우드'  둘 뿐이다. 

대시보드의 경우는 마이 클라우드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일종의 설정창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실은 이 대시보드는 인터넷 주소창에 마이 클라우드가 접속되어 있는 내부 IP로 접속해도 뜬다. 마치 공유기 설정화면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WD My Cloud 프로그램이다. 실행시키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 



정말로 심플하다. 좌측은 폴더, 우측에는 파일이 보인다. 필자는 맥용으로 쓰고 있는데 간혹 '네트워크에서 발견된 WD 장치가 없습니다.'라는 개소리가 나타날 때가 있다. 분명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있고, SMB로 접속하면 접속도 되는데 말이다. 그럴 때는 확인버튼을 끊임없이 연타해주면(...) 접속이 된다. 

그리고 한글 폴더를 만들면 첫글자만 나오는 오류가 있다. 해결방법은 영문으로 폴더를 만들던가, 아니면 SMB등으로 접속해서 폴더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마이 클라우드 프로그램 상에서는 한글 이름으로 폴더를 만들면 문제가 생긴다. 

그것을 제외하면 사용에는 큰 지장이 없다. 자주 이용하는 PC에 이 프로그램을 깔면 언제든 파일들을 '동기화'시킬 수 있다. 일례로 문서 파일을 하나 작성하다 마이 클라우드 프로그램을 통해 저장/업로드를 하고, 다른 PC에서 마이 클라우드에 접속해서 문서 파일을 내려 받을 필요없이 그냥 마이 클라우드 프로그램 상에서 더블 클릭 후 작업을 이어나가고 또 저장하고 이런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견 드롭박스의 기능과 유사한 것이다. 


마이 클라우드는 외부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 그러니까 꼭 같은 네트워크 상이 아니더라도 마이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스마트 폰 어플로도 가능하다. 후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스마트 폰에 마이 클라우드 어플을 설치하면 LTE상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다. 그런데 LTE로 접속이 간혹 안될때도 있는데, 시간이 약간 지나면 다시 접속이 된다. 


4.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




메뉴는 간편하고 깔끔하다. 사진을 업로드 및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사진의 경우 썸네일이 보이는데 PNG파일은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 어플의 미덕은 'Open in...'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한글 파일이 있다고 쳐보자. 이 파일을 선택하면 당연히 읽지 못할 것이다.(오피스 파일은 자체에서 읽는 기능이 있음)




이와 같은 건방진 표정의 애새끼가 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오는 화면에 당황하지 말자. 우측 상단 빨간 원 부분의 아이콘을 누르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 





'열기'를 눌러보자.




다음과 같이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열 수 있다. 참고로 스마트폰/패드 용 어플에서는 드롭박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드라이브를 추가할 수 있다. 그러면 드롭박스에 있는 파일이나 원드라이브에 있는 파일들을 복사 붙여넣기 방식으로 마이 클라우드에 전송할 수 있다. 무척 편리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5. 속도


이제 내부 전송속도를 보자. 






필자는 맥미니에 서버를 설치하고 1TB짜리 외장하드 하나를 물려두고 사용중이었다. 200기가가 넘는 음악파일을 한 번에 마이 클라우드에 저장하려니 처음에는 속도가 괜찮게 나오다가 나중에는 거의 바닥을 쳤다. 때로는 오류코드도 몇 개 뿜어냈다. 

어쨌든, 필자는 자료들을 마이 클라우드로 넘겨야 했으므로, 일단 외장하드의 파일을 맥미니에 옮기고, 맥미니에서 다시 마이 클라우드로 보내는 번거로운 작업들을 했다. 속도는 대략 초당 30~100MB를 오락가락 했다. 평균 초당 50MB는 나오는 듯 싶다.

여러 파일이 모여있는 대용량 파일은 나눠서 올리는 것이 좋다. 단일 파일인데 용량이 큰 것은 대체로 위의 속도로 전송이 된다. 게다가 얼마 전에 마이 클라우드 펌웨어가 4.0으로 올라갔는데 이후로 속도가 다소 느려진 느낌이 있지만 기분 탓일 것이라 생각하는 중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몇 십 기가, 몇 백 기가의 대용량 파일들을 얼마나 자주 전송할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보통은 커봐야 한 자리수 기가 단위의 파일들을 전송하는 것일게다. 필자의 경우 처음 파일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그렇지만 보통 상황에서는 초당 30~50MB정도만 되어도 쓰는데 지장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하물며 드롭박스 같은 외국 서비스들의 속도는 거의 '극악' 수준이 아닌가.


6. 마치며


지금까지 대략적인 사용기를 적어보았다. 

마이 클라우드의 장점은 편리한 사용, 비교적 빠른 속도와 저렴한 가격, 디자인, 유저들에게 꼭 필요한 만큼의 기능이 내장된 전용 프로그램, USB 3.0 포트를 이용해서 다수의 외장하드 들을 확장할 수 있는 확장성, 사후지원, 펌웨어 등을 들 수 있겠다. 

단점은 역시 컴퓨터와 직결이 되지 않아 네트워크 상태가 아니면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점. 간혹 공유기에서 마이 클라우드를 인식하지 못하는 점. 느려터진 대시보드, 들쭉날쭉한 전송속도 등이 있겠다. 

세부적인 설정들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필자보다 더 고수분들께서 적어주셨으므로 이 포스팅에서는 넘어가기로 한다. 

마이 클라우드는 전문 NAS장비를 사거나 자작 NAS를 제작하기에 부담이 되는 사람들을 위한 라이트 유저용 장비다. NAS라고 하기에는 기능이 조금 부족하기 때문에, WD가 제안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라는 개념이 적합하다. 그런데 이 마이 클라우드는 일종의 컴퓨터와 다름이 없어서(듀얼코어 CPU, 256mb Ram) 많은 능력자 분들이 더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게끔 다양한 팁을 마련해 두었다. 뽐뿌의 NAS포럼에 가면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으니 참고를 하도록 하자. 














  1. 2014.07.15 16:29

    비밀댓글입니다

  2. 2015.08.01 21:23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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