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맥북이 필요할까요?"


인터넷 커뮤니티나 지식인 같은 곳을 보면 이런 질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막 대학에 입학했다. 컴퓨터가 필요하다. 윈도우 기반 노트북들은 가격도 적당하고, 성능도 좋다. 그런데 '간지'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맥북을 구입하고 싶지만, 가격이 비싼데다가 이 제품을 어느 용도에 써야 할지 알 수 없다. 레포트는 잘 될까? MS 오피스는? 동영상은? 게임은? 가격은 윈도우 기반의 성능 좋은 노트북 두 배 가격이다. 

그러나 맥북도 PC고 노트북이다. 그러니 "이번에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맥북이 필요할까요?" 라는 질문은 다음과 같은 질문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비싼 돈 주고 맥북을 사면 뭘 할 수 있나요?"


학생들에게 맥북이 필요 없던 시절이 있었다. 

우선 '게임'이 안됐다. 한글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도 없었다. MS 오피스도 구하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가격이 비쌌다. 당연히 윈도우 기반의 PC가 대한민국에서는 메인이었으므로, 모두가 윈도우 기반의 PC나 노트북을 마련했다. 깊이 고민할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 

그러나 아이폰, 아이패드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애플이라는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이폰을 사니, 맥을 사고 싶어진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열광했다. 아이폰을 구입한 사람은 아이패드를 구입했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구입한 사람은 '맥북'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맥북 에어의 등장이 결정적이었다. 

아이패드의 장점인 가벼움과 맥북의 장점이 합쳐졌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러나 맥으로 할 수 있는 것들에는 한계가 있었다. 일단 가장 큰 문제가 인터넷 뱅킹이었다. 게임이야 그렇다치고, 변변한 한글 워드 프로그램 하나 없었다. 여전히 사람들에게 '맥'이란 '전문가용'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맥은 어렵다'는 생각과 함께 '맥은 일반인들이 할 것이 없다'는 편견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우려들, 그러니까 '일반인들에게 맥은 쓸모없는 예쁜 장난감'이라는 인식은 '패러럴즈'와 'VMware'의 등장으로 상당부분 바뀌었다. 



패러럴즈의 가격은 89,000원. VMware도 비슷한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는데, 이 두 가상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일반 윈도우 노트북과 '거의' 비슷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심지어 게임도 그럭저럭 돌아간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글과 컴퓨터에서 '한글 2014 for Mac'을 출시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오피스 365에서 MS 오피스를 지원했다. 이제 맥으로도 왠만한 윈도우 못지 않은 사용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 막 입학한 신입생들에게는 여전히 고민이 된다. 맥북의 가격은 기본적으로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 돈이면 맥북보다 더 좋은 성능을 가진 윈도우 기반 노트북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이 문제가 된다면, 애초부터 맥북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은 마치 '라이카를 살 돈이면 그 보다 더 고성능의 DSLR에 렌즈까지 구입할텐데' 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어차피 맥북과 일반 PC의 경계선이 사라져가는 지금, 이제 선택은 '취향'의 문제에 달린 것이다. 보다 저렴한 가격의 안드로이드 폰을 두고, 굳이 값비싼 아이폰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과 비슷한 생리라고 보면 된다. 

맥북이 윈도우 기반 노트북과 차별화가 되는 것은, 일단 단일 제품에서 오는 유니크함이 있을 것이다. 한 번 손에 익으면 오히려 윈도우 보다 더 편리한 OS X의 매력도 있다. 외형은 말할 것도 없다. 학생들에게 맥북이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럴 수도 있다. 그것은 본인의 판단이다. 본인 스스로 그러한 '사치'를 누릴만한 자격이 된다고 생각이 되면, 맥북을 구입한다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것 자체부터 웃긴 것이, 외국의 대학생들도 맥북은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다. 맥북이 부의 상징이라던가, 특권이라던가, 이런 개념이 아닌, 그냥 하나의 도구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가격이 조금이라도 비싸면 그것을 일종의 '부'나 '계층'과 연관시키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것들이 '빠'를 양산한다. 맥북은 그냥 플랫폼이 다른, 약간 비싸고 디자인이 좋은 '도구'일 뿐이다.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누군가에게 맥북은 윈도우 기반 노트북 보다도 못한 도구일 수있다. 


만약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지금 '맥북'을 구입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미련없이 질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89,000원짜리 패러럴즈를 추가하면, 윈도우 프로그램을 무리없이 돌릴 수 있다. 맥 OS X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고민할 것은 자신의 용도에 맞는 '맥북의 종류'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학생들이라면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는 맥북 에어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 다만 맥북 에어가 최근 '블랙스크린 이슈'[각주:1]가 있으므로, 그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요즘은 개성의 시대이다. 대학생이 되었다는 것은, 이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하는 시기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대학생 여러분들이 '맥북이 정말로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맥북을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면 구입하면 되는 것이다. 

맥북을 구입해서 나중에 '후회'를 하는 일이 생겨도, 그것은 여러분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이다. 왜냐하면 판단은 여러분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설령 후회를 한다해도, 글쎄, 사과마크에서 들어오는 그 불빛과, 미려한 디자인, 그리고 양질의 어플리케이션들을 본다면 어쩌면 "내가 왜 맥북을 샀을까" 라고 후회한 것을 다시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1.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news&wr_id=1739570&sca=&sfl=wr_subject&stx=에어 [본문으로]
  1. 이상 2013.12.24 12:22 신고

    제 생각에 맥북은 돈값하고도 남는 기계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내구성이 좋고 좋은 부품만 쓰고 설계가 잘됬기 때문에 수명이 다른노트북보다 깁니다 그리고 터치패드는 아직 그 어떤 윈도우노트북도 경쟁자가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맥북정도의 고급패널과 터치패드 장착한 윈도우 노트북은 맥북과 가격이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쌉니다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3.12.24 20:11 신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만듦새도 좋고, 별다른 돈이 나갈 일도 없지요 ^^

  2. 정곡을.... 2014.01.20 11:59 신고

    와~ 정곡을 제대로 찔러 주시는군요 ㅎㅎ 저도 맥북 유저이지만, 맥북을 사용면 계층을 나누는 그런 시점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우리 나라의 현실을 잘 알려주시는 ^^

  3. 게임도 문제 없음 2014.02.21 11:18 신고

    OS X에서 국내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이 안돌아가긴 하나 왠만한 해외 유명게임은 대부분 OS X 지원하니 게임도 별 문제없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 스팀이랑 오리진으로만 게임하기 때문에...

  4. 냉철한 현실감 2015.01.30 16:35 신고

    길지 않게 깔끔 명료히 정리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노트북을 장만할 생각에 괜시리 맥북에 가장 먼저 눈이 가서 구글링을 하다 이 글을 읽게 되었네요. 맥북의 장점이 무엇이고 단점이 무엇이고 그렇다면 타 브랜드 랩탑의 장단점 가성비는 어떠하다~~구구절절히 써 놓은 포스팅들을 볼 땐 아무 감흥이 없었는데 이 페이지에서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별다른 숙고 없이 단지 디자인이 예쁘고 OS가 깔끔하다는 이유로 이제 겨우 학생 신분에 수십 만원 돈을 더 써야겠다고 마음먹는다는 건 참 어린애 같은 일이었어요. 저도 은연중에 그 '계층의식'에 휘둘리고 있었던 게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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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는 기억이 하나 있다.
필자가 처음으로 게임스토리를 쓰면서 '최초로 글을 팔았던' 시절. 이 시절에, 필자는 글을 판 돈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중고 HP 노트북 대신에 새 노트북을 하나 구입했다. 내 생애 첫 '새 노트북' 이었던 것이다. 그 노트북은 다름아닌 IBM(당시에는 LG IBM) 의 ThinkPad TP240 이었다. 휴대성에 중점을 두고 구입한 그 노트북은, 800 * 600 이라는 저렴한 해상도를 가지고 있었고, 모니터 크기는 불과 10인치대에 불과했다. 이 노트북은 그러나 휴대성 하나는 대단해서, 필자는 TP240을 가지고 여기저기서 글을 썼다. 이 노트북은, 필자의 첫 SF소설 단행본을 끝내고, 노트북 주제에 뭐가 그리도 힘들었는지 맥주를 마시고 사망해버렸다. 이후에 메인보드만 바꿔 되살려 내긴 했지만 이미 세월은 TP240을 구형으로 바꿔버렸다. 고해상도의 노트북들이 속속 나왔고, 더 좋은 성능에 더 작은 노트북들도 나왔다. 이렇게 TP240은 집 어딘가로 잠적해 버렸다.

그 이후 필자는 여러번 노트북을 바꿨다. 씽크패드 E600(중고)를 들여놓았지만 팜레스트가 벗겨지고 성능이 뒤떨어져서 도저히 사용 할 수 없었다. 나는 씽크패드를 좀 벗어나보기 위해 컴팩의 노트북을 구입했지만, 2년쯤 지난 후에는 액정이 손상이 되어 사용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소니의 넷북도 구입해보았지만 화면이 너무 작아 글을 쓰는데는 무척 불편했다. 그래서 필자는 생각했다. 어쨌든 첫 노트북의 기억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 기억은 바로 '키감' 이었다. TP240의 키보드는 정말이지 예술이나 마찬가지였다. 자꾸만 뭔가를 타이핑하고 싶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 씽크패드의 저력은 바로 이 키보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타이핑 감촉이 좋고, 손가락의 피곤함은 다른 노트북에 비해 덜 하다. 

필자는 그래서 어제, 큰 마음을 먹고 씽크패드를 하나 더 들이기로 했다. 그것도 중고가 아닌 새제품으로. 싱크패드를 새로 구입하게 된 계기는 몇 가지가 있다. 슬럼프 상태이고, 이런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글을 써야 하는데 요즘 노트북들은 참으로 글쓰기가 싫어진다. 무지막지한 소음, 달걀이라도 익을 것 같은 발열은 글을 쓰는데 집중할 수 없게끔 만든다. 또한 조금이라도 들고다니면 부러질 것 같은 외형은 왠지 모셔둬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무엇보다도 그 참을 수 없는 키보드의 가벼움이란. 꼭 씽크패드가 아니더라도 옛날 노트북들은 나름대로의 '키감촉'을 가지고 있었다. 타이핑하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려서, 그 소리가 마치 그 노트북의 정체성을 말 해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요즘 노트북 키보드들은 그렇지 못하다. 하나같이 다 똑같은, 개성이 없는 키보드들이다.

서론이 길었다. 원래 이 블로그는 서론이 긴 블로그다. 어쨌든 필자는 씽크패드를 하나 구입했다. X220과 이번에 포스팅 할 X201i와의 갈등이 심했지만 가격에서 필자는 X201i를 선택했다. 또한 비슷한 가격의 다른 더 좋은 노트북들을 포기하고 씽크패드를 선택했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알아보자.

1.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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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있다. 씽크패드야 말로 이 말이 꼭 알맞은 말이다. IBM에서 레노보로 인수된 씽크패드는, 중국계회사로 넘어가 그 품질히 현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기존 유저들의 예상을 뒤엎고 여전히 비즈니스 노트북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거의 이십여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디자인과 '키보드'는 바로 이 씽크패드의 정체성을 설명해준다. X201i의 가격은 현재 다나와 최저가격으로 80만원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 인텔의 1세대 코어i 프로세서를 장착한 이 노트북은 사실 요즘 같이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이미 '구형' 이나 마찬가지다. 같은 값이면 '신형' 으로 쓸만한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X201i를 구입한 이유는 바로 '키보드' 때문이다. 80만원대 가격에, 휴대성과 성능은 차치하더라도 이만한 키보드 감촉을 가진 노트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처음 구입하고 키보드를 타이핑 해보니 옛날 TP240 시절의 그 감촉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레노보로 넘어간 후에 만듦새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들도 많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씽크패드는 씽크패드인 것이다.
7열로 구성된 키보드는 타이핑시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신발로 따지자면 '에어'가 들어간 신발을 신은 것 같은 기분이다. 타이핑 시에 손가락에 무리가 적다. 반발력도 적당해서 키보드를 치는 맛이 있으며, 타이핑시에 들리는 경쾌한 키보드소리도 뭔가를 '쓰고' 싶게끔 만든다. 풀사이즈 키보드는 기존 14,15인치 형 씽크패드 노트북들과 동일하며, 그럼으로 인해 노트북의 전체 크기가 약간 커진감은 있으나 타이핑하기 편리하며, 쉬프트 키와 엔터키, 그리고 백스페이스 키등이 길어져서 문서작업시 편리하게끔 되어있다. 어쨌든 필자가 X201i 를 구입한 이유는 바로 이 키보드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다른 노트북들은 내 고려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2. 상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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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패드 X201i 를 구입하게 된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상판에 LENOVO 로고가 없다는 것이다. 우측 상단에 에너지스타 스티커가 붙어 있었는데 사자마자 떼버렸다. 오로지 ThinkPad라는 글자만이 보이는 상판은 아름답다. 마치 IBM 시절의 그 씽크패드를 보는 것 같다.

3. 액정

개인적으로 X220을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부분이다. X220은 종류에 따라 가격이 140만원에서 160만원대이다. 특히 IPS 광시야각 액정을 달아 놓은 제품은 160만원이 훌쩍 넘어버린다. 그런데 X220의 해상도 크기는 12.5 인치로 가로가 더 길다. 16:9 와이드 비율이다. 내가 처음에 이 해상도의 X220을 처음 봤을 때 무척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가로로 넓으니 위 아래가 좁아보여 왠지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문서작업을 할 때는 가로로 긴 것 보다는 세로로 긴 것이 더 유리하다. X220의 해상도는 1366 * 768 이며, 필자가 구입한 X201i의 해상도는 1280 * 800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세로길이는 X201i가 더 길어서 심적으로 더 보기 편한 화면이다. 왜 X220의 해상도가 이렇게 나왔는지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X220의 상판에는 심지어 Lenovo 마크가 찍혀 있기도 하다.) 어쨌든 필자로서는 딱히 160여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서까지 그 제품을 구매하고 싶지는 않았다.
액정은 최대밝기로 올렸을 때도 다른 제품보다는 '덜' 밝게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 어두워서 보기 힘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눈이 편안한 딱 좋은 정도. 밝기를 2~3단계쯤 낮춰도 불편하지 않다. 광시야각 패널이 아니어서 상하좌우로 비스듬히 볼 때는 문제가 있겠지만, 맙소사, 누가 노트북 화면을 비스듬히 보겠는가.

4. 1세대 코어 i3, 내장 그래픽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을 구매할 때 '휴대성'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를 원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만약 휴대성을 원한다면 성능은 포기해야 한다. 휴대성이 좋은 노트북을 구입하려 하는 사람들은 보통 업무용, 문서작업, 프레젠테이션, 외부로 자주 나가는 엔지니어들, 프로그래머 들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성능보다는 가지고 다니면서 작업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X201i의 내장 그래픽이 완전 후지거나 1세대 코어 i3 가 몹쓸 CPU는 아니다. 아직도 코어2듀오로도 충분히 작업이나 게임, 동영상 감상등이 가능한데 코어i3 CPU와 인텔의 내장 그래픽 카드만으로도 이러한 작업들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는다. 필자가 '아주 가끔씩' 하는 게임인 '카트라이더'는 사실은 고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이다. 넷북으로는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 노트북을 구입하고 테스트겸 설치해서 플레이 해 본 결과 카트라이더 정도는 무난히 돌아가는 정도이다. 아니 생각보다 잘 돌아가서 놀랄 정도다. 1세대 코어 i3 프로세서도 기존의 코어2듀오 보다 좋음은 말할 것도 없다. 집에 있는 데스크 탑 보다도 더 빠르다. 게다가 12.1인치 X201i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보통 '문서작업'이나 휴대성에 중점을 두고 있을 것이므로, 1세대 코어 i3 프로세서도 차고 넘친다는 생각이다. 기술의 진보가 빠르니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지도 않은 고성능을 찾아다니지만, 한 발짝 떨어진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사용가능하다는 것은 디지털 시대에 사는 우리들의 미덕이 아닐까 싶다. 사실 코어2듀오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만으로도 현재 즐길 수 있는 것들은 거의 전부 즐길 수 있다.

5. 8G 메모리

X201i는 처음 구입하면 2G의 메모리가 달려있다. 기본적으로 64비트 윈도우 7이 설치되어 있어서 솔직히 2G 메모리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알아보니 최근 DDR3 노트북 메모리가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G 메모리가 2만 4천원 정도 하는 것 같다. 필자는 기왕 사는 거, 그리고 램은 다다익선이라는 생각에 과감히 4G 두개를 달아 8G 메모리로 만들었다. 이제껏 사용해본 모든 컴퓨터를 통틀어 가장 큰 램 용량이다. 8G 메모리의 장점은 많겠지만 가끔 사진 작업을 하는 필자로서는 상당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전반적인 컴퓨터의 속도가 답답하지 않다. 매끄럽고, 상당히 빠른 기분이 든다.
이 부분은 X201i 의 장점이 아닌, 필자의 개인적인 업그레이드 이므로 넘어가도 된다. 그러나 여유가 된다면, 가급적 많은 용량의 메모리를 장착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기존 2G 메모리에 4G만 추가해서 6G의 용량으로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인텔의 내장 그래픽 카드는 시스템 메모리와 공유하므로 2G 만으로는 다소 부족할 듯 싶다.

6. 발열, 소음

현재 이 글을 쓰는 와중에 왼쪽 팜레스트가 약간 미지근하다. 40기가 용량의 아이튠즈 백업 파일을 외장하드에서 씽크패드로 복사해서 그런 것 같다. 복사 작업 중에는 팜레스트가 제법 뜨듯한 것 같았는데 현재는 약간의 미열 정도만 느껴지는 정도이다. 발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큰 작업, 예컨대 대용량의 파일을 복사한다던가, 고해상도 동영상을 돌린다던가 게임을 한다던가 하기 전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게 느껴진다. 예전에 사용하던 노트북들은 장시간 문서작업만 해도, 심지어는 인터넷만 봐도 노트북이 뜨듯했다. 아무래도 '얇게만 만들려는' 최근의 트랜드가 낳은 부작용이 아닌가 싶다. 
소음에 대해서는 미세한 펜소리가 들린다. 파워 매니저를 실행시켜서 나만의 전력관리상태를 만들 수 있는데 그 부분에 '팬' 에 대한 설정도 있다. 어쨌든 아주 작은 소음은 들린다. 그러나 신경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저음의 중후한(?) 그리고 아주 작은 팬 소리만 들릴 뿐이다. 역시 큰 작업을 할 때는 팬소리도 약간 커지긴 하지만 역시 '밑에 깔리는 듯한 낮은 소음' 이라 거슬리지는 않는다. 어떤 노트북들은 팬 돌아가는 소리가 정말이지 사람을 미치게 만들 정도로 들리는데 X201i는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도서관은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도서관에서도 쓰는데 무리는 없어 보이고, 간혹 '고주파음'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 고주파음은 경험해보지 못했다.

7. 배터리와 휴대성

배터리는 대략 3~4시간 정도 간다고 보면 된다. 어차피 요즘에는 전부 스마트 폰 하나씩은 가지고 있고, 동영상은 스마트 폰으로도 많이 보기 때문에 굳이 노트북으로 동영상을 볼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간혹 노트북으로 동영상을 본다고 하면 필연적으로 어댑터를 가지고 다닐 것이기에 큰 상관은 없다.
이 노트북은 배터리를 장착한 무게가 1.53kg이라고 한다. 전원 어댑터까지 가지고 다니면 1.9kg 정도. 우리가 노트북을 가지고 다닌 다는 것은 보통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전원 어댑터까지 포함해도 2kg이 채 되지 않기에 휴대성 면에서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8. 단점

씽크패드라고 해서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단점도 있다.
일단 외관 자체가 '벗겨짐'에 약하다. 흔히들 말하는 '모서리 까짐'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다. 아무리 조심해도 벗겨진다고 하니 이 부분은 주의해야 겠다. 특히 외관에 민감한 분들은 이 부분이 많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TP홀릭(http://www.tpholic.com)에서 이 부분에 대해 검색해보니 보통 '까짐도 멋' 정도로 유저들이 생각하는 모양이다. 카메라 가방 중에 '돔케' 가방이 사용감이 많을 수록 더 멋지다고 하는데, 씽크패드도 그런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그러니 그냥 외관에는 신경쓰지말고, 편하게 쓰면 되겠다.
다른 한편으로는 옛날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액정에 흔히 말하는 '빨콩'이나 키보드 자국이 남는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 같은데 필자가 하루동안 빡빡한 가방속에 넣어가지고 다녔지만 그런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옛날 씽크패드 모델에서 발생했던 모양이다.
가격은 정말로 비싸다. 필자처럼 '키보드' 하나만 보고 살 것이 아니라면 씽크패드는 여러분들에게 스트레스만 안겨주는 노트북이 될지도 모르겠다. 같은 가격이면 더 합리적인 제품들을 구입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이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분들의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된다.

9. 마치며

씽크패드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노트북이다. 파트별로 부품 구입이 가능하다. 개조도 가능하다. 돈은 좀 들겠지만 자신의 입맛에 맞게 바꿀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씽크패드의 매력은, 그 편리한 사용감, 그리고 키보드와 변하지 않는 디자인에 있다. 애플의 맥북 처럼, 씽크패드도 씽크패드만의 아이덴티티가 있다. 투박한 검정색 디자인에 오로지 ThinkPad 만 새겨진 상판에는 그 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씽크패드 X201i의 장점은 이밖에도 많이 있지만 일단 이 정도만으로 끝내겠다. 또한 X220과 비교하시는 분들또한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은 물론 금전적인 문제때문에 X220을 포기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X220을 포기한 것이 정말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자기위안 같은 것이 아닌, 합리적인 생각에서 나온 결과이다. 그렇다고 해서 X220 이 돈값을 못하는 노트북이냐 하면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X220은 매력적인 제 품이다. 어쩌면 씽크패드 그 자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은 유저들이 여러가지 정황을 볼 때, X201i 가 좀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1. 데이브 2011.09.24 14:43 신고

    사용기 잘 보았습니다. 저도 그 키감 때문에 T40부터 지금까지 IBM->Lenovo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X61s는 오른쪽 팜레스트 부근이 따듯한데 X201i는 왼쪽에 미열이 있는 것 같군요. 가능하면 4:3, 이젠 구할 수 없으니, 16:10 화면 비율을 찾다보니 선택의 폭이 좁아집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씽크패드 2015.04.21 17:24 신고

    안녕하세요, 씽크패드 마케팅팀입니다! 씽크패드에 관한 리뷰를 찾아보다가 이렇게 쪽지 드립니다.
    현재, 페이스북과 레노버클럽에서 씽크패드 유저들만을 위한 혜택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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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입했다는 포스팅을 적은 바 있다.(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를 아이패드 2에 사용해보자) 물론 아이패드2에 연결하여 사용하려는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 내가 블루투스 키보드를 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노트북 때문이다.


아버지가 이제는 잘 안쓰신다며 LG E500 노트북을 주신 것이다. 넷북으로는 화면이 너무 작아 뭘 쓰기가 불편했던 나는 잘됐다고 생각하고 낼름 받았는데 이게 왠걸. 사진과 같이 쉬프트 키와 엔터키의 크기가 손톱만하다. 게다가 방형키가 저렇게 붙어 있어 가끔 쉬프트 키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방향키를 잘못눌러 오타가 생기는 일이 빈번했다.
유선 키보드를 연결하자니 선이 늘어져 있는 모습이 꼴보기 싫었고, 무엇보다도 크기가 컸다. 그래서 이번에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은 김에 집에 있는 E500 모델에 물려보았다.
결론적으로 지금 이 글도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로 쓰고 있으니 만족중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었다.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E500은 블루투스가 없는 모델이었다. 그래서 블루투스 동글을 구입해야 했다. 동글은 벨킨사의 동글을 용산에서 24,000원에 구입했다.


크기는 매우 작다. 내가 쓰고 있는 로지텍 마우스의 수신기 크기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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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글에는 퀵 연결 버튼이 있어 다른 블루투스 장치를 손쉽게 연결 할 수 있다. 아무튼 드라이버 CD까지 들어 있으나 윈도우 7 64비트 버전에서는 저절로 드라이버를 설치하였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데스크 탑에 연결했을 경우다. 집에 있는 데스크 탑의 USB 허브에 연결해보니 인식은 하였지만 키보드가 작동은 하지 않았다. 데스크 탑의 본체에 달린 USB 포트에서는 이상없이 제대로 연결이 되었다. 아마 허브의 전원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 같은데 별도의 전원을 지원하는 허브를 이용한다면 제대로 사용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페어링 과정은 간단하다.

먼저 블루투스 동글 드라이버가 적용이 되면 우측 하단 트레이에 다음과 같은 블루투스 아이콘이 뜬다.


블루투스 아이콘을 선택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오게 된다.


처음에는 다음과 같이 아무런 장치도 페어링 되어 있지 않다. 화면 상단의 '장치 추가' 를 선택해야 한다. '장치 추가'를 선택해보자.


그러면 다음과 같이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를 자동으로 찾는다. 만약에 위와 같은 화면이 뜨지 않을 시에는 블루투스 키보드의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보도록 하자.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의 전원은 길게 3~4초 정도 누르면 꺼지고, 다시 길게 3~4초 정도 누르면 켜진다.
위와 같은 화면이 정상적으로 나타나면 키보드 아이콘을 더블 클릭하자.


그러면 잠시 후에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뜬다. 블루투스 키보드로 위의 여덟자리 숫자를 타이핑 한다. 그리고 엔터를 친다. 여기서 주의 해야 할 점은 위의 숫자가 페어링 할 때마다 바뀐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블로그를 보고 저 숫자를 치는 일은 없도록 하자.


숫자를 치면 위의 화면처럼 '장치를 구성하는 중' 이라 뜨며 키보드의 드라이버를 설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와 같이 키보드가 완전히 설치되게 된다. 이제 '재부팅'을 해주도록 하자.

컴퓨터를 껐다가 다시 키면 간혹 페어링이 풀려있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필자의 벨킨 블루투스 동글의 문제인지 원래 그런건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

이렇게 설치가 끝나서 키보드를 사용 할 수 있지만 애플의 키보드라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많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LiveREX님의 블로그를 참고하도록 하자. 우측 커맨드 키를 한영전환으로, 우측 option(alt) 키를 한자키로 변환 시켜주는 등, 일반 키보드에서 쓸 수 있는 키들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적혀 있다.

이렇게 해주면 이제부터 완벽하게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의 키감도 나름대로 괜찮고, 특히 노트북에 연결하여 사용하여 침대 같은 곳에서 누워서 사용할 경우 무척 편하게 이용 할 수 있다. 만약 여러분들이 데스크 탑 PC를 가지고 계신다면 책상의 공간을 더 많이 확보 할 수 있을 것이다.

  1. 김민기 2011.11.05 00:39 신고

    애플키보드 케이스 제작자입니다.^^
    애플키보드, 다좋은데 케이스가 없다는 것이 참...
    그래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학생이구요,
    파워블로그(함영민님)에도 한번 소개 되었답니다.
    한번 들려주세요~ ^^
    http;//cafe.naver.com/keycase

사실 우리는 전자기기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봐도 좋다. 아이폰이 대한민국에 들어 온 순간,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스마트' 해졌다. 보험 상품, 에어컨, 책 등, 여기저기서 '스마트'라는 단어가 쓰인다. 스마트 폰을 쓰지 않으면 그 사람은 '스마트 하지 않은' 사람이 된다. 만약 당신이 버스나 지하철을 타보라. 고개 숙인 사람들은 모두 스마트 폰을 만지고 있다. 그러니 스마트 폰은 우리들의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어딘가에 앉으면 꼭 뭔가를 해야 한다. 인터넷을 만지작 거리거나 동영상을 보거나 하다못해 카카오톡이라도 날려야 직성이 풀린다. 스마트 폰이 보급 되고 버스나 전철에서 멍하게 창밖을 바라보는 사람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시끄럽던 잡담들도 조금씩 사라져간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갔던 일본의 지하철이 생각난다. 난 마네킹들이랑 지하철을 탄 줄 알았었지.

지금까지는, 그렇다. 디지털의 시대의 폐해를 구태의연하게 떠들어댔다. 이 포스팅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게 아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태블릿이다. 스마트 폰의 전성기에 맞춰 혜성처럼 떠오른 또 다른 디지털 기기. 스마트 폰 보다는 크고, 랩탑 보다는 작은, 정교하게 떠낸 회처럼 얇디 얇은 이 시대의 총아. 태블릿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태블릿은 꼭 필요한가?

PENTAX K-5

<스마트 폰과 태블릿의 용도는 상당부분 겹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태블릿은 꼭 필요한가?
이 질문은 과거 노트북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나왔었다. 노트북은 과연 필요한가? 어떤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닌가? 우리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노트북을 얼마나 꺼내 활용하겠는가? 컴퓨터야 집에 있는 데스크탑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해답은 지난 세월이 알려주었다. 노트북 시장은 이미 데스크탑 시장을 잠식한지 오래다. 데스크탑은 없어도 노트북은 있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한 때 스마트 폰과 태블릿이 대중화되기 전에 PMP와 더불어 가장 많이 보인 기기가 노트북이었다. 학생들은 학생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다 용도가 있었다. 입학선물로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노트북이었다.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도 노트북이었다. 

태블릿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대답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노트북이 데스크탑과의 차별성을 둔 것은 바로 이동성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배터리 용량이 허락하는 한, 영화를 보고, 레포트를 쓰고, 제안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이것이 노트북의 매력이었다. 그러다가 점점 노트북의 성능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맙소사. 이제 왠만한 노트북의 성능은 데스크탑과 맞먹는다. 가격은 점점 더 저렴해졌다. 사람들은 부피가 크고, 굉음과 같은 소음이 들리며, 한증막 같은 열기를 내뿜는 데스크탑 컴퓨터 보다는 작고, 소음도 없으며, 발열도 없는 노트북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태블릿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우리는 스마트 폰과 태블릿의 용도가 상당부분 겹쳐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용도가 겹쳐지듯이 말이다. 스마트 폰이 있는데, 스마트 폰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을 굳이 큰 화면의 태블릿이 필요한가? 어찌보면 부피가 큰 데스크탑에서, 부피가 작은 노트북으로 넘어간 것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다. 더 작은 스마트 폰을 놔두고 공책 크기의 태블릿을 굳이 가방에까지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태블릿 제조사들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태블릿의 용도는, 그렇다. 노트북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능들을 구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노트북에 못미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노트북이 처음 등장했을 때를 기억해보자. 데스크탑에 못미치는 부분들이 분명 존재했다. 노트북 제조사들은 그것을 '스펙'으로 극복했다. 태블릿은 그렇다면 무엇으로 극복하는가? 

바로 컨텐츠다.

태블릿은 과연 어떤 컨텐츠를 우리에게 제공해주는가?

<씨네 21의 장점은 명확하다. 단편영화 같은 소규모 분량의 영화들을 어플리케이션 안에서 감상하게 해 준다.>

남성 패션지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GQ는 영리하게도 자사의 잡지를 아이패드 용으로만 제작했다.
그러니 그 두꺼운 종이 잡지 대신, 디지털로 간편하게 보려면 아이패드가 꼭 필요한 것이다. 아이패드의 크기는 9.7인치. A4 용지의 2/3 크기다. 다양한 컨텐츠를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꾸며놓았다. 절대로 종이 잡지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것들을 아이패드로 구현했다.
그 뿐이 아니다. 한 때 국내에서 꿈틀거렸던 전자책 시장을 보자. 값비싼 전자책 단말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어느 정도의 관심은 불러일으켰지만 아마존의 '킨들'만큼의 흥행은 하지 못했다. 그냥 값비싼 전자책 단말기로 끝난 것이다. 책을 읽으면 얼마나 읽는다고. 굳이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해야 할까? 라는 의문도 들었다. 그럴법도 하다. 종이책도 읽을 시간이 없는, 먹고 살기 힘든 대한민국 국민들 아닌가.

그런데 스마트 폰이 등장하고는 사정이 약간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폰으로 뭔가를 읽고 있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맙소사. 그 작은 화면으로, 깨알같은 글씨의 '뭔가'를 사람들은 출퇴근길 대중교통 안에서 열심히 읽어댔다. 크고작은 서점들에서 이북 컨텐츠를 찍어내기 시작했다. 종이책보다 저렴하고, 부피도 차지하지 않는 매력적인 컨텐츠들.
이들의 불만은 하나, 바로 작은 크기의 화면이다. 태블릿은 큰 화면, 책과 최대한 흡사한 크기의 화면으로 책을 읽고 싶어하는 이들의 욕망을 백프로 충족시켜주었다. 살 때는 좋았지만 결국 방구석 어딘가의 자리를 차지하여 애물단지가 되고 마는 월간지들도 속속 태블릿으로 찍혀 나왔다. 이제 은행에서 차례를 기다릴 때 그 무거운 여성지를 무릎위에 얹어 놓고 읽을 필요가 없다. 가볍고 넓은 화면의 태블릿으로 마치 책장을 넘기듯 넘기며 보면 되는 것이다.

학자들은 태블릿을 기다려왔다

<태블릿의 편리함은 공부를 안하는 사람들도 공부를 하고 싶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양질의 논문을 그때그때 편리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부분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학자들의 이미지는, 수 많은 책들과 이면지에 둘러쌓여 펜으로 밑줄을 직직 그어대고, 자료더미 속에 섞여들어간 또 다른 자료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낡은 스웨터에 두꺼운 안경을 쓴 남자의 이미지다. 그러나 태블릿은 이러한 학자들의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논문들은 PDF로 제작되어 있다. 우리는 그 논문을 읽기위해 토너와 A4용지를 낭비해가며 프린트를 한다. 그 프린트는 부피를 제법 차지한다. 그러나 태블릿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깔끔하게 해결했다. 넓은 화면으로, 고감도의 터치 기능을 이용하여 형광펜으로 밑줄도 긋고,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하여 필기도 할 수 있다. 컴퓨터의 전유물로만 생각되어 왔던 '웹에서 자료를 다운 받기'의 기능도 충실하게 실행한다. 이제 더 이상 종이더미 속에서 다른 자료를 찾기 위해 씨름을 하지 않아도 된다. 터치 몇 번이면 내가 원하는 자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A4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화면은 이러한 자료들을 시원시원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번거로움에서 해방

노트북의 최대 단점은 바로 가방에서 꺼내 덮개를 열고 전원 버튼을 누른 후에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지루하다는 점이다. 그것도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좁은 공간에서 노트북을 꺼낸다는 것은 거의 모험에 가까운 일이다. 태블릿은 간단하다. 꺼내서, 전원 버튼을 누르고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켜 원하는 작업을 하기까지의 시간이 30초도 채 넘지 않는다. 번거롭지 않게 언제 어디서든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아이패드에서는 별도의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입하면 노트북처럼 타이핑도 할 수 있다.
노트북의 또 하나의 단점은 바로 배터리다. 아무리 넷북의 배터리 용량이 오래 간다 해도, 태블릿 만큼은 아니다. 아이패드는 대기 상태에서 무려 한 달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변화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들

이 외에도 큰 화면으로 동영상 감상하기, 큰화면으로 게임을 즐기기 등이 모두 밖에서 별다른 과정없이 간단하게 가능한 부분들이다. 이래도 태블릿이 시기상조이며, 이것으로 할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데스크탑 컴퓨터의 시대에서 노트북의 시대로 옮겨졌듯이, 이젠 태블릿의 시대가 도래했다. 스마트 '폰' 과는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은 '컴퓨터'의 개념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노트북으로 하는 일들의 대부분은 태블릿으로도 할 수 있다.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노트북에서는 이게 가능했는데 태블릿으로는 혹시?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가능하거나 곧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태블릿이 확산되면서, 그에 맞춰 인터넷이나 컴퓨팅 환경도 변해가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active x는 이제 사라져야 할 것이다. active x가 사라지면, 컴퓨터, 모바일 모두가 해피해진다. 다양한 태블릿용 컨텐츠가 부족함 없이 나와야 할 것이다. 시대를 앞서 간다던 구글도, 그 훌륭한 하드웨어를 내세운 갤럭시 탭의 컨텐츠를 받쳐주지 못해 고전하고 있음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스펙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컨텐츠'의 시대이다. 태블릿의 편리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컨텐츠의 확대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IT 강국 대한민국이라면, 이제 컨텐츠에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결론적으로 만약 태블릿을 구입하기 위해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미련없이 지르시라. 결코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 어떠한 용도로 이용을 하든 말이다.
  1. 아이패드라면 필수일 수 있지만 2011.06.26 13:18 신고

    겔럭시탭은 아직 아닙니다,,,,

    적어도 2012년 하반기나 2013년 상반기는 되야 적당하지요

    지금 겔럭시탭에서 사용을 한다면 동영상감상, 인터넷(플래시 구동)

    이게 끝입니다


    아이패드처럼 잡지를 구독해서 본다거나 전자책을 볼수가 없죠

    어플 지원이 안되고 컨텐츠도 정말 열악합니다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1.06.27 15:04 신고

      컨텐츠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쪽에서는 ㅎㅎ 괜찮을 것도 같네요 ^^

노트북을 샀더니 이젠 노트북에 관련된 지름신들이 유혹을 하고 있다.
가장 큰것이 램인데 현재 램 1기가지만 그래픽 카드(GMA950)와 메모리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2기가로 늘려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1기가+512메가 콤보로 가면 참 좋을텐데 이렇게 되면 듀얼채널 구성이 안될 것 같다. 된다면 바로 디지웍스 1기가를 질러보는건데.
사실 현재 1기가로도 아무런 불편함은 못느끼겠으나....와우할때 좀 버벅거리는 것이 메모리 2기가면 전혀 안버벅 거릴 것 같은 생각에....
어쨌든 노트북은 와우를 하려고 산 것이 아니므로 라이트하게 즐길때나 노트북을 이용하고 안그러면 데탑을 이용하기로 하자. 지금도 괜찮게 돌아간다면 돌아가는 편이니까...(아무리 내장그래픽이라도 메모리 2기가면 왠만한 옵에 괜찮게 돌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건....ㅠ.ㅜ)
게다가 1기가 디지웍스 두개라면...가격이....(...)
그돈이면 데이트 자금에 다른 무엇들을 살 수 있으니;


미니 무선마우스. 이미 무선의 즐거움을 알아버렸으니 미니무선 마우스가 눈에 안밟힐리가 없다. 청계천에서 구천원주고 구입한 마우스는 아무래도 내 노트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니....

하드디스크 업글도 DVD-RW가 있어 그냥 넘어가고...CPU업글도 가능할 것 같은데 듀얼코어 씨피유가 22만원이 넘는데다가 32비트라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 같고.

파우치도 사고 싶고 기타 등등 잡다구리한 것들이...ㅠ.ㅜ
무엇보다도 메모리의 욕망이 자꾸 자극하는데...제발 이 포스팅을 읽는 누군가가 GMA950 내장 그래픽 카드에 아무리 램 2기가를 달아도 와우에는 별 소용이 없고 1기가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좀 알려주세요!

  1. sue 2007.02.12 03:23 신고

    ㅋㅋㅋ 자기 귀여워죽겠어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나니~~ 이를 어쩌리연~~~
    언능 초연해지길 바랄뿐얌..-.-

  2. Favicon of http://juliantime.net BlogIcon julian 2007.02.21 23:26 신고

    돈 모아서 뭐좀 지르고 싶다. 근데 일본 생각하면 그러기도 뭐하구.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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