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늘 고민을


한다. 삶 자체가 고민의 연속인 것이다. 짬뽕이냐 짜장이냐, 캐논이냐 니콘이냐, 아이폰이냐 안드로이드 폰이냐, 진라면이냐 신라면이냐,와 같은 고민들은 항상 우리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그렇게 고민의 끝에서 어떤 한 가지를 선택하면, 내 선택이 과연 옳았던가, 다시 자문하게 된다. 때로는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시달리다 못해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아이패드가 등장하고, 맥북에어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등장하면서 우리는 또 하나의 고민거리를 떠 안게 되었다. 아이패드와 맥북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물론 두 제품을 모두 쓰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모든 애플의 제품들은 각자의 용도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다. 예를 들어 맥북 에어의 경우, 일반적인 랩탑 환경, 즉 웹서핑을 하고, 이메일을 보내고, 문서작업을 하며, 간단한 게임을 즐기는 등의 환경에 적합하다. 이동이 많은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이 필요한 것은 아마도 맥북 에어일 것이다. 11인치는 이동성을 극대화 시켰고, 13인치 맥북에어는 이동성과 성능을 적절하게 타협했다. 맥북 프로 제품 군도 마찬가지다. 맥북 에어에서 부족한 전문성을 맥북 프로가 충족시켜준다. 맥미니는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정용 PC의 용도로, 아이맥은 올인원의 간편함을, 맥프로는 이 두 제품보다 훨씬 더 전문적인 작업을 요구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했다. 


2. 아이패드는


그렇다면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태블릿의 용도는 어디에 적합한 것일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이패드는 철저히 소비지향성을 추구하고 있다. 아이패드로 생산적인 작업을 한다는 것은 '도시주행에 적합한 승용차가 오프로드 길을 달릴 수는 있는 정도'의 기능 밖에는 없다. 필자는 아이패드와 맥북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해보자면 아이패드로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한 때 아이패드용 한글 워드를 활용해보겠다고 로지텍의 블루투스 키보드 커버까지 구입했던 적이 있지만, 아이패드로 200자 원고지 80매에 해당하는 단편소설 한 편을 완성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하기에는 일단 화면이 너무 작았다. 키보드도 편하지 않았다. 차라리 200자 원고지를 사서, 펜으로 글을 쓰는 것이 훨씬 더 편할정도였다. 

물론 하기에 따라 아이패드를 수업 용도로 잘 활용하는 학생들도 있다. PDF어플을 이용하여 형광펜 기능으로 밑줄을 긋고, 클라우드에 저장을 하고,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과 공유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형태의 기능들은, 위에도 언급했던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기능 중에 하나일 뿐이다. 노트북에서 쓸 수 있는 일부 역할을 '아이패드도 할 수는 있다' 정도일 뿐이다. 

그렇다고 아이패드가 전혀 생산적이지 못한 장비냐하면 그렇지는 않다. 다만 생산성을 추구하는 방향이 노트북이나 일반 PC들과 다를 뿐이다. 

올레 대리점에서는 아이패드로 요금제를 설명해주고 모든 가입절차를 해결한다. 엔지니어들은 아이패드에 PDF로 저장된 설계도라던가 메뉴얼을 참고한다. 어느 대학에서는 아이패드로 교과서를 대신한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통해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한다. 사진을 찍고, 카메라 킷을 이용하여 아이패드에 사진을 저장하고, 커다란 화면으로 사진을 리뷰한다. 때로는 클라이언트 들에게 아이패드를 통해서 사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아이패드의 생산적 기능에 어떤 공통점이 하나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뷰어' 기능이다. 아이패드는 '보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다. '보는 것'으로 인해 파생되는 '생산성'에는 아이패드 보다 더 훌륭한 장비가 없다. 

이와 같은 사실에서 우리가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아이패드가 '보는 것', 즉 '뷰어'기능에 충실하고 최적화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 맥북


은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는) 그 용도가 제한적이었다. 쇼핑몰에 결제도 되지 않았고, 한글 워드도 없었으며, 제대로 돌아가는 게임도 없었다. 액티브 X라는 합법적인 바이러스들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에서, 맥북은 그냥 허세용 예쁜 쓰레기에 불과했다. 

사실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노트북의 용도를 보자면 참으로 단순하기 그지 없다. SNS, 웹서핑, 워드, 엑셀, 쇼핑, 금융거래, 간단한 게임이 전부인 것이다. 노트북을 구입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러니까 기왕이면 맥북이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용도로 쓸거면 차라리 아이패드가 더 나을 수도 있다. 오히려 요즘에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고, 금융거래도 모바일이 훨씬 편하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계좌이체를 하던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것이 훨씬 편하다. 아이패드용 워드는 불편하긴 하지만 편집이라던가 간단한 레포트 정도는 (마치 승용차가 오프로드를 달릴 수도 있듯) 작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불편하지만 가능한 것과, 원래부터 그 기능에 최적화 되어있는 것은 다르다. 아이패드로 문서 작업을 할 수는 있지만, 맥북으로 하는 것보다는 불편하고, 맥북으로 뷰어기능을 할 수 있지만 아이패드 만큼 편리하지는 못한 것이다. 

우리의 딜레마는 여기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패드인가 맥북인가. 


4. 그렇다고 아이패드가 저렴하지는 


않다. 새로 나온 아이패드 에어의 64기가 LTE버전 가격은 무려 99만 9천원이다. 128기가는 백만 원이 넘는다. 11인치 맥북 에어가 120만원 대에 팔린 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물론 레티나 액정, 휴대성, 활용성의 가치들을 고려해보자면 그렇게 비싼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이패드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함께 구입하면 거의 맥북 에어 가격이 나온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가. 

그것은 내가 어떤 용도로 PC를 활용하는가에 따라 다르다. 


1) 만약 당신이 직장인이고, 출장이 잦은데, 이미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이 있다면 과감히 아이패드를 질러보는 것이 좋다. 아이패드는 위에도 언급했듯이 '뷰어' 기능에 충실하기 때문에 이동하는 동안의 지루함을 충분히 보상해 줄 수 있다. 대한민국의 이북 시스템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 나오는 책들은 이북과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독서를 하는 습관을 들이기에는 아이패드가 적합하다. 웹서핑이라던가, SNS도 아이패드가 훨씬 편리하다. 


2) 만약 당신이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라면, 그리고 기존에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고민은 더 커질 것이다.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둘 다 구입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맥북 에어를 고려하는 것이 어떨까. 일단 맥북 에어는 가볍다. 여러분들이 대학에 입학해보면 알겠지만 전공책들은 쓸데 없이 두껍다. 심지어 하드커버로 만들어져 있어서 그 무게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다면 가볍디 가벼운 맥북 에어에 패러럴즈를 이용해서 윈도우용 프로그램(주로 워드라던가, 오피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극단적인 이동성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13인치 맥북 에어가 배터리 시간이 더 길다. 아이패드가 대학생들에게 필요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스마트 폰은 하나씩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패드는 계륵이 될 공산이 크다. 신입생이 교수님 앞에서 아이패드로 과제를 보여주는 행동은 진보적인 대학이 아니라면 그냥 건방진 행동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윈도우 기반의 노트북을 구입할 것이 아니라면, 그러니까 맥북과 아이패드 중에 고민하고 있다면 맥북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3) 만약 당신이 직장인인데, 출퇴근을 제외한 사무직이라면 아이패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이패드는 시간때우기에 정말로 좋다. 어차피 주변에 PC는 널렸다. 사무실에도 PC가 있을 것이고, 집에도 PC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 이런 분들은 출퇴근 길에 들고 다니는 가방조차도 무거워서 노트북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아이패드가 최선이다. 


4) 당신이 뭔가 창조적인 일, 그러니까 '아티스트'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냥 맥북을 구입하는 것이 옳다. 아이패드는 '옵션'이다. 메인은 맥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자신이 사진이나 영상쪽에 관심이 있다면 레티나 맥북 프로가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켜 줄 것이다. 아이패드로 사진을 간단하게 편집 할 수는 있는 포토샵 터치 어플리케이션이 있지만, PC용 포토샵과는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사진이나 영상쪽으로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동이 잦기 때문에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13인치 제품으로 권하고 싶다. 그 외에도 맥용 로직(음악)이라던가, 어퍼쳐(사진), 파이널 컷 프로(영상) 등이 포진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오글거리지만) 맥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를 창조하고 싶어지는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뭔가를 창조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기분마저 든다. 


5) 연구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면, 꼭 맥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차라리 아이패드가 훨씬 유용할 수 있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논문을 제출하려면 한글 워드나 MS워드를 필요로 한다. 맥용 한글이 최근 출시되긴 했지만 완벽하지 않다. 윈도우 기반 PC가 논문을 쓰기에는 훨씬 편하다. 물론 자료수집이라던가, 구성을 하는 측면에서 보자면 맥에도 유용한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보수적인 대한민국 연구계에서는 여전히 윈도우 기반의 PC에서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편리하다. 

아이패드는 연구자들에게는 아주 편리한 장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논문을 보는 것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부분의 대학 도서관은 아이패드로 접속이 가능할 것이다. 논문 사이트에서도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논문을 열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런 것들을 전부 접어두더라도, 드롭박스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논문들을 저장해두면 아이패드로 언제든 편리하게 볼 수 있다. 일단 논문을 프린트하는데 드는 A4용지와 잉크값을 절약한다는 것만해도 큰 장점인데 보관, 관리까지 편리한 것이다. 


5. 마치며


노트북과 아이패드 둘 다 들고 다니는 것은 부담스럽다. 우리는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아이패드를 구매하자니 어떤 용도로는 맥북이 더 효율적일 것 같고, 맥북을 구입하자니 아이패드의 뷰어 기능과 이동성, 편리함등이 눈에 밟힌다. 물론 둘 다 구입하면 그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최대한 합리적인 구매를 해야한다. 내가 어떤 용도를 더 많이 쓰는가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 단순히 '맥을 경험하고 싶어서' 맥북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필자는 그러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맥북은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제한적이다. 물론 과거보다는 훨씬 사용하기 편해졌지만, 윈도우 기반의 PC보다 제약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학생들에게 맥북이 사치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맥북이 사치라면, 노트북 자체가 사치가 될 수도 있다. 맥북과 윈도우 기반 노트북의 차이점은 OS밖에 없다. 맥북이 뭐나 된다고 사치니, 허세니, 학생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면 참으로 우습기 짝이 없다. 가격이 다른 노트북들 보다 비싸다고는 하지만, 맥북의 만듦새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맥북의 가격이 오히려 합리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맥북을 무슨 사치품, 명품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애플 맹신자들에게도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맥북 또한 다른 윈도우 기반 노트북과 같이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러나 그 도구를 선택함에 있어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는 보수적이고, 윈도우 기반 PC들이 사용하기 더 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최선의 선택을 한다면, 짬뽕을 먹은 뒤 차라리 짜장면을 먹을 걸, 하는 식의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1. 2014.01.22 02:22 신고

    아이패드1,2,에어 까지 거진 3년간 패드만 사용하다가 맥북은 어떤 면에서 좋은지 구글 검색으로 들어와 봤는데 매우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하고 말았다. 담백하면서도 절제된 글, 적절한 비유에 오탈자 없는 깔끔함까지 훌륭합니다.

  2. 2R 2014.01.25 11:05 신고

    현재 아이패드를 사용중인 대학생입니다. 현 사용 중인 아이패드를 처분한 후 맥북구입을 고려하고 있는데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3. 최지훈 2014.03.18 17:19 신고

    글을 참 잘쓰시네요^^
    도움 받고 갑니다!



"이번에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맥북이 필요할까요?"


인터넷 커뮤니티나 지식인 같은 곳을 보면 이런 질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막 대학에 입학했다. 컴퓨터가 필요하다. 윈도우 기반 노트북들은 가격도 적당하고, 성능도 좋다. 그런데 '간지'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맥북을 구입하고 싶지만, 가격이 비싼데다가 이 제품을 어느 용도에 써야 할지 알 수 없다. 레포트는 잘 될까? MS 오피스는? 동영상은? 게임은? 가격은 윈도우 기반의 성능 좋은 노트북 두 배 가격이다. 

그러나 맥북도 PC고 노트북이다. 그러니 "이번에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맥북이 필요할까요?" 라는 질문은 다음과 같은 질문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비싼 돈 주고 맥북을 사면 뭘 할 수 있나요?"


학생들에게 맥북이 필요 없던 시절이 있었다. 

우선 '게임'이 안됐다. 한글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도 없었다. MS 오피스도 구하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가격이 비쌌다. 당연히 윈도우 기반의 PC가 대한민국에서는 메인이었으므로, 모두가 윈도우 기반의 PC나 노트북을 마련했다. 깊이 고민할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 

그러나 아이폰, 아이패드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애플이라는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이폰을 사니, 맥을 사고 싶어진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열광했다. 아이폰을 구입한 사람은 아이패드를 구입했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구입한 사람은 '맥북'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맥북 에어의 등장이 결정적이었다. 

아이패드의 장점인 가벼움과 맥북의 장점이 합쳐졌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러나 맥으로 할 수 있는 것들에는 한계가 있었다. 일단 가장 큰 문제가 인터넷 뱅킹이었다. 게임이야 그렇다치고, 변변한 한글 워드 프로그램 하나 없었다. 여전히 사람들에게 '맥'이란 '전문가용'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맥은 어렵다'는 생각과 함께 '맥은 일반인들이 할 것이 없다'는 편견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우려들, 그러니까 '일반인들에게 맥은 쓸모없는 예쁜 장난감'이라는 인식은 '패러럴즈'와 'VMware'의 등장으로 상당부분 바뀌었다. 



패러럴즈의 가격은 89,000원. VMware도 비슷한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는데, 이 두 가상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일반 윈도우 노트북과 '거의' 비슷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심지어 게임도 그럭저럭 돌아간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글과 컴퓨터에서 '한글 2014 for Mac'을 출시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오피스 365에서 MS 오피스를 지원했다. 이제 맥으로도 왠만한 윈도우 못지 않은 사용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 막 입학한 신입생들에게는 여전히 고민이 된다. 맥북의 가격은 기본적으로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 돈이면 맥북보다 더 좋은 성능을 가진 윈도우 기반 노트북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이 문제가 된다면, 애초부터 맥북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은 마치 '라이카를 살 돈이면 그 보다 더 고성능의 DSLR에 렌즈까지 구입할텐데' 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어차피 맥북과 일반 PC의 경계선이 사라져가는 지금, 이제 선택은 '취향'의 문제에 달린 것이다. 보다 저렴한 가격의 안드로이드 폰을 두고, 굳이 값비싼 아이폰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과 비슷한 생리라고 보면 된다. 

맥북이 윈도우 기반 노트북과 차별화가 되는 것은, 일단 단일 제품에서 오는 유니크함이 있을 것이다. 한 번 손에 익으면 오히려 윈도우 보다 더 편리한 OS X의 매력도 있다. 외형은 말할 것도 없다. 학생들에게 맥북이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럴 수도 있다. 그것은 본인의 판단이다. 본인 스스로 그러한 '사치'를 누릴만한 자격이 된다고 생각이 되면, 맥북을 구입한다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것 자체부터 웃긴 것이, 외국의 대학생들도 맥북은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다. 맥북이 부의 상징이라던가, 특권이라던가, 이런 개념이 아닌, 그냥 하나의 도구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가격이 조금이라도 비싸면 그것을 일종의 '부'나 '계층'과 연관시키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것들이 '빠'를 양산한다. 맥북은 그냥 플랫폼이 다른, 약간 비싸고 디자인이 좋은 '도구'일 뿐이다.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누군가에게 맥북은 윈도우 기반 노트북 보다도 못한 도구일 수있다. 


만약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지금 '맥북'을 구입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미련없이 질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89,000원짜리 패러럴즈를 추가하면, 윈도우 프로그램을 무리없이 돌릴 수 있다. 맥 OS X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고민할 것은 자신의 용도에 맞는 '맥북의 종류'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학생들이라면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는 맥북 에어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 다만 맥북 에어가 최근 '블랙스크린 이슈'[각주:1]가 있으므로, 그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요즘은 개성의 시대이다. 대학생이 되었다는 것은, 이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하는 시기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대학생 여러분들이 '맥북이 정말로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맥북을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면 구입하면 되는 것이다. 

맥북을 구입해서 나중에 '후회'를 하는 일이 생겨도, 그것은 여러분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이다. 왜냐하면 판단은 여러분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설령 후회를 한다해도, 글쎄, 사과마크에서 들어오는 그 불빛과, 미려한 디자인, 그리고 양질의 어플리케이션들을 본다면 어쩌면 "내가 왜 맥북을 샀을까" 라고 후회한 것을 다시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1.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news&wr_id=1739570&sca=&sfl=wr_subject&stx=에어 [본문으로]
  1. 이상 2013.12.24 12:22 신고

    제 생각에 맥북은 돈값하고도 남는 기계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내구성이 좋고 좋은 부품만 쓰고 설계가 잘됬기 때문에 수명이 다른노트북보다 깁니다 그리고 터치패드는 아직 그 어떤 윈도우노트북도 경쟁자가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맥북정도의 고급패널과 터치패드 장착한 윈도우 노트북은 맥북과 가격이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쌉니다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3.12.24 20:11 신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만듦새도 좋고, 별다른 돈이 나갈 일도 없지요 ^^

  2. 정곡을.... 2014.01.20 11:59 신고

    와~ 정곡을 제대로 찔러 주시는군요 ㅎㅎ 저도 맥북 유저이지만, 맥북을 사용면 계층을 나누는 그런 시점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우리 나라의 현실을 잘 알려주시는 ^^

  3. 게임도 문제 없음 2014.02.21 11:18 신고

    OS X에서 국내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이 안돌아가긴 하나 왠만한 해외 유명게임은 대부분 OS X 지원하니 게임도 별 문제없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 스팀이랑 오리진으로만 게임하기 때문에...

  4. 냉철한 현실감 2015.01.30 16:35 신고

    길지 않게 깔끔 명료히 정리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노트북을 장만할 생각에 괜시리 맥북에 가장 먼저 눈이 가서 구글링을 하다 이 글을 읽게 되었네요. 맥북의 장점이 무엇이고 단점이 무엇이고 그렇다면 타 브랜드 랩탑의 장단점 가성비는 어떠하다~~구구절절히 써 놓은 포스팅들을 볼 땐 아무 감흥이 없었는데 이 페이지에서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별다른 숙고 없이 단지 디자인이 예쁘고 OS가 깔끔하다는 이유로 이제 겨우 학생 신분에 수십 만원 돈을 더 써야겠다고 마음먹는다는 건 참 어린애 같은 일이었어요. 저도 은연중에 그 '계층의식'에 휘둘리고 있었던 게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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