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모컨은 리디북스에서 지원 받은 것이 아닌, 내 돈 주고 구입한 제품임을 미리 언급해 둔다.  



PENTAX K-5


책을 읽는데,


리모컨까지 필요할 줄은 몰랐다. 리디북스 홈페이지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이 리모컨을 발견했다. IT 관련 커뮤니티에서 리디북스에서 나온 리모컨이 있다는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났다. 솔직히 아이패드로 책 보는데 리모컨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리모컨에 대한 소개를 보니 단순히 책장만 넘기는 기능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몇몇 문구들이 내 시선을 끌었다. 가격은 15,000원. 적당해보인다. 그래서 일단 구매를 했다.


아주 괜찮은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리모컨을 수령한 뒤에 생각했다. 이 리모컨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IT기기들'을 지원한다. 아이폰, 안드로이드는 물론이거니와, 윈도우 기반의 PC나 맥도 지원한다. 물론 이 기기들은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야 한다.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프레젠터'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강의를 하면서 괜찮은 프레젠터를 하나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프레젠터의 가격들이 만만찮다. 내가 원하는 것은 파워포인트의 화면만 컨트롤하면 됐는데, 보통 프레젠터들이 쓸만한 것들은 몇 만 원정도 했다. 그런데 리디 리모컨은 기본적으로 이 프레젠터 기능을 지원한다. 별다른 설정도 필요없이 단순하게 블루투스만 연결하면 된다. 

실제로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프레젠테이션을 애플의 키노트 프로그램으로 불러와 실행시켜보았다. 아주 깔끔하게 프레젠터의 기능을 쓸 수 있었다. 


PENTAX K-5


그 뿐만이 아니다. PC나,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미디어 기기를 비교적 편리하게 컨트롤 할 수 있다. 마치 애플의 적외선 리모컨의 기능과 비슷한 것이다. 애플 리모컨과 다른 점이라면 블루투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호환성이 좋다는 정도이다. 버튼도 직관적이며, 무엇보다도 재질이 괜찮았다. 무광재질이 가격에 비해 고급스러웠고, 무게는 무척 가볍다. 



PENTAX K-5


깜짝 놀란 점은, 안에 숫자 키패드가 있다는 것이다. 마치 과거 2G/3G 폰처럼 슬라이드를 밑으로 내리면 숨겨져 있던 버튼들이 나온다. 저 숫자 키패드를 어디에 쓰는지는 아직 테스트해보지 못해 알 수 없지만, 일단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비밀번호 입력같은 것은 됐다.

좌측에 블루투스 버튼은 페어링 버튼이다. 이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어야지만 장치에서 인식한다. 



이와 같이 블루투스에 연결이 되면 숫자를 입력하라고 나오는데, 그때 리모컨의 키패드를 이용해서 숫자를 입력해주면 연결이 된다. 

배터리는 내장이어서 충전을 따로 시켜줘야 하며, 별도의 USB케이블이 동봉되어 있다.



PENTAX K-5


특별히 단점은 없다. 사실, 가격이 15,000원인데 프레젠터 기능만해도 충분히 제 값은 한다고 생각했다. 평소 아이패드로 책을 읽고 싶어도 무게에 못이겨 금방 포기했던 분들에게도 이 리모컨은 충분히 제 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가격대 성능비 뿐만이 아닌, 활용도가 높은 이 리모컨은 현재 리디북스의 리디샵에서 구입할 수 있다. 



 

  1. Favicon of http://coffee001.tistory.com BlogIcon Bimil 2014.12.24 19:31 신고

    와.. 아이디어 좋은 제품이네요. ^^ 혹시 아이북스와도 연동이 되려는지요?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4.12.24 19:45 신고

      애석하게도 아이북스와는 연동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좀 더 테스트를 해봐야겠네요. 일단 아이폰에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iPhone 5s


"업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생산성 차원에서 아이패드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하는 일이라고는 일정관리랍시고 캘린더 보는 것이 전부인데다가 출퇴근길에는 아이패드를 꺼내기도 거시기해서 스마트폰이나 보고 맙니다. 사실 일정관리도 스마트폰으로 다 되구요. 아이패드로는 도대체 뭘 해야 합니까?"


사실 아이패드를 구입하면 이런 딜레마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아이패드는 어찌보면 애매한 위치에 속해 있는 장비인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 일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도 커져가는 추세이기때문에 아이패드의 위치는 더욱 더 애매해진다. 오히려 잘못했다가는 그냥 번잡스러운 판때기로 전락해 버릴 공산이 크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창의적인 직장생활을 해보려하지만, 대한민국 사회는 좋게 말하면 보수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창의성은 똘아이들이나 갖는 망상'정도로 치부되어 버리기 때문에 넘쳐나는 창의성을 그냥 흘려보낼 수 밖에 없다. 

직장상사에게 뭔가를 보고할 일이 있어 아이패드를 들고 가면 일단 그 표정부터 변하는 것이다. 여전히 직장상사들은 A4용지에 잘 인쇄된 페이퍼웍을 원한다. 단지 '한 번의 보고'를 위해서 A4용지 몇 장을 허비하게 되는 것이다. 그 A4 용지는 '보고'라는 작업이 끝나면 그대로 이면지가 되어 버리거나 종이 분쇄기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자원의 낭비라던가 이런 것들을 떠나서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살기때문에


아이패드는 '나 혼자만의 작업도구'가 된다. 물론 팀원들이 모두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다면 편리하겠지만 그것은 또 그 나름대로 사정들이 있어서 모두가 스마트폰을 갖듯 아이패드를 가지고 다니지는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아이패드를 이용해 '나 만이라도' 편리하게 이용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본 포스팅은 '집 - 출근길 - 회사 - 퇴근길 - 집' 과 같은 동선을 따라 아이패드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이 포스팅에 적힌대로만 한다면 매월 아이패드 할부금 정도는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여러분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란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다. 스마트폰에 지정된 알람을 끌 것이고, 기왕 그렇게 스마트폰을 손에 쥔 참에 메시지라던가 이메일, 그리고 간단한 인터넷 뉴스를 보며 이불 속에서 비비적거릴 것이다. 그러다보면 시간은 조금씩 흘러가게 마련이고, 출근시간이 임박해올 것이다. 아침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채, 머리만 감고 부랴부랴 출근길에 오른다. 직장인들의 고된 하루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면 이 시점에서 헐리우드 영화들을 한 번 상상해보자. 아침에 알람을 끄고, 느긋하게 샤워를 한 뒤, 커피를 끓이고 샌드위치를 씹으며 여유있게 신문을 보는 화이트컬러들이 주인공인 그런 영화들. 물론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활할 수 있다. 말단 비정규직 직원이라도, 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본인 스스로에게 찾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습관의 문제다. 물론 필자 또한 잠시 했던 직장생활을 거의 폐인처럼 다녔던 기억이 있다.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아무튼 아침을 어떻게 시작하는 지는 무척 중요하다. 

눈을 뜨고 스마트폰의 알람을 끄고 여러분들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아침시간을 아이패드와 보내는 것이다. 그러자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출근준비가 끝나 있어야 한다.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여유롭게 갖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좁은 화면이 더 심리적인 압박을 가져다 줄 것이다. 

헌신적인 직장인들이라면 아마도 최소한 일주일치 일정을 미리 정해 놓았을 것이다. 보통은 전날에 다음날의 일정을 스마트폰이나 다이어리 등에 적어 둘 것이다. 

막상 출근하고나면 일정을 체크할 여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의 일정을 미리 확인해보는 절차가 필요하다. 아이패드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일정관리 앱들이 있다. 거창하게 말해서 일정관리 앱이지 그냥 캘린더랑 미리알림 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이패드의 장점은 기본 캘린더라도 그날의 일정이 아이폰처럼 '점'이 아닌 '내용'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아침식사를 하며 일정을 확인하고, 그날 해야 할 우선순위를 만들어 둔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어플이 바로 '분더리스트(Wunderlist)'이다. 



분더리스트는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할일관리를 할 수 있다. 무료버전으로 이용하면 '사진'을 저장할 수 있고, 매월 4.99달러의 금액을 지불하는 유료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그외에 다양한 파일들을 첨부하여 사용할 수 있다. 분더리스트의 가장 큰 강점은 플랫폼의 제한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윈도우 PC를 비롯해 맥,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 다양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일정관리의 에버노트'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일정관리나 노트 어플을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플랫폼을 가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하나의 플랫폼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활용성에 있어서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분더리스트는 아주 훌륭한 할일/일정관리 어플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스마트폰으로도 할 수 있잖아요. 굳이 아이패드로 하는 것은 무슨 허세질인가요?"

라는 질문이 나올법도 하다. 서두에도 말했지만 좁아터진 스마트폰 화면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아침부터 뭔가에 압박받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패드는 화면이 크기때문에 어플들을 활용하는데 있어 보다 더 원활하다. 


출근길


아이패드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쉬워하지 말자. 만일 이 글을 읽는 그대가 아이폰 유저라면 우리는 '아이클라우드'라는 훌륭한 기능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이 웹사이트 공유기능이다. 




위 스크린샷은 아이패드의 사파리 화면을 캡춰한 것이다. 필자가 아이패드로, 혹은 맥북으로 읽었던 기사들을 아이폰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 이북도 마찬가지다. 리디북스를 이용하여 아이패드로 소설을 읽고 있었다면 아이폰으로 읽던 부분을 이어서 읽을 수 있다. 



리디북스는 기본적으로 5대의 기기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니 아이패드와 아이폰(혹은 다른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읽었던 부분을 이어서 볼 수 있는 것이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모처럼 자리에 앉아 동영상을 감상하고 싶다면 역시 아이패드의 넓은 화면이 보기가 더 좋다. 일반적으로 인코딩을 해서 아이패드에 넣을 수도 있지만 AvPlayer라던가 nPlayer를 이용하면 무인코딩으로 동영상을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다. 


회사


에 도착하면 아주 웃긴일이지만 필자의 경우 아이패드를 거의 '탁상달력' 용도로 사용했다. 


iPhone 5s


이런식으로 해두면 아이폰이나 PC의 인터넷 익스플로어를 통해 iCloud.com에 접속하여 일정을 입력해두면 자동으로 아이패드의 캘린더에 연동이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PDF 파일을 보거나 웹검색, 일정관리 등의 모든 작업을 아이패드로 한다. 간단한 한글 워드 문서조차도 아이패드로 수정할 수 있다. PC로 하는 일이라고는 'PC로 할 수 밖에 없는 일들' 뿐인 것이다. 업무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관리 및 뷰어' 용도에서는 아이패드만큼 편리한 것이 없다. 부팅의 과정이 필요없고 단순히 슬립버튼을 누르면 끝인 것이다. 

탁상 달력 용도로 아이패드를 이용하면 유동적인 스케줄을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통해 작성한 일정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그리고 PC에서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아이패드는 또한 메일관리에도 편리하다. 메일전용 머신으로 써도 될 정도. PC로 실시간 메일 푸시를 받는 것은 제한적이다. 회사 내의 이메일을 이용한다면, 그 또한 아이패드에 연동해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여러분들이 다음이나 네이버, 구글 같은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아이패드는 이러한 메일들을 실시간으로 푸쉬해주고(물론 전용 어플들을 이용해야하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PC를 통해 이메일을 확인할 수도 있지만 작업했던 창을 내리고, 메일 창을 새로 띄우는 번잡함을 없앨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여러분들이 외근을 나가게 되면 많은 것들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그냥 아이패드만 들고 나가면 된다. 

아이패드의 넓은 화면을 활용하여 사무실의 PC에 원격접속을 하면 사무실 PC에 넣어 둔 자료들을 편리하게 열람할 수 있으며, 직장 동료들이나 상사들이 어떤 자료를 요구하면 외부에서도 바로바로 보내 줄 수 있다. 



위 스크린샷은 아이패드를 통해 집에 있는 맥미니에 접속한 화면이다. 아이패드의 화면이 넓기 때문에 일반적인 작업등은 가능하다. 위 스크린샷은 무료어플인 VNC 뷰어인데, 이 어플 말고도 다양한 원격 리모트 어플들이 존재한다. 일반 PC에 서버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아이패드에 앱으로 설치하면 와이파이가 아니어도 충분히 사무실의 PC에 접속할 수 있다. 


퇴근길


퇴근길은 출근길보다 조금 더 여유롭다. 하루, 졸라게 일해서 피곤한 것만 빼면 "아, 오늘도 하루는 이렇게 끝이 났구나" 싶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퇴근길 대중교통은 출근길보다는 상황이 괜찮을수도 있다. 어쨌든 퇴근길에는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몰두한다. 예컨대 영어공부를 한다던가, 원서를 읽는다던가, 혹은 GQ라던가 에스콰이어, 맥심 같은 잡지를 다운로드 받아서 볼 수 있다. 

아이패드의 장점은 잡지를 보는 데 있어 상당히 편리하다는 것이다. 집의 공간이 그리 넓지도 않은데 잡지까지 쌓여있다면 여러분들은 그야말로 맨붕일 것이다. 아이패드는 그럴 일은 없다. 그냥 원하는 잡지를 구입하여 다운로드 받아 보면 된다. 



마침내 집으로


퇴근이 무사히 끝나면, 우리는 하루를 마감하게 된다. 그날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어쩌면 Day One 같은 어플로 일기를 쓸 수도 있겠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읽던 책을 마저 읽다가 잠이 들 수도 있다. 결혼을 한 직장인이라면, 배우자가 TV를 보는 동안 침대나 거실에서 아이패드로 프리미어 리그나 분데스리가 같은 축구경기를 관람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 날 일정을 정리하고, 다시 한 번 이메일을 확인해보고, 혹은 아이패드에 만화를 넣어 만화를 읽을 수도 있다. 평소 자기계발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공부하고 싶은 책을 PDF스캔 업체에 맡겨 스캔해 둔 책을 읽거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SNS서비스를 이용하여 그날 하루 있었던 일들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할 수도 있다.


<필자는 일기를 매일 쓰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때로는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날이면 간혹 일기를 쓰기도 한다. 조그마한 스마트폰 화면으로 정리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넓은 화면을 이용하는 것이 심적으로도 여유를 갖을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인들은 사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조차 스트레스일지도 모른다. 사무실에서 늘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만의 장점은 여기에 있다. 좁은 스마트폰 화면이 갑갑한 사람들,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 싫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이다. 아이패드는 이러한 피로에 쩔은 직장인들의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켜준다. 뭔가를 보기에 충분한 화면 크기, 휴대성, 심플함, 컴퓨터를 부팅시키는 것과 같은 번잡스러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패드는 소비지향성 디바이스인 것이다. 아이패드로 소비하는 것이 무의미해 보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패드로 인해 최대한의 편리함을 제공받는다. 적당히 넓은 화면으로 다양한 종류의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축복에 가까운 것이다. 

늘상 피로에 쩔어 사는 직장인들에게 아이패드란 (오그라드는 이야기겠지만) 때로는 친구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면, 아이패드를 좀 더 편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1. 이정인 2014.09.23 09:50 신고

    좋은 글이네요.. 회사에서 아이패드를 줬는데 평소에 이걸 왜사?라는 생각을 가지고있던 사람으로써 아이패드만의 큰 매력은 못느꼈지만.. 그냥 있으면 없는 것 보단 좋겠죠

 

대한민국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는 말은 이제 옛날 이야기다. 요즘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 여건이 그렇게 변했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욕망이 강해지면서, 사람들의 책읽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게다가 '자기계발' 분야의 책들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

특히 전자책(E-Book)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는데 이는 태블릿의 영향때문이라 볼 수 있겠다. 굳이 태블릿이 아니더라도 스마트 폰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글자의 가독성이 향상되었고, 출퇴근길에 짬짬이 '책'을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보다 쉽게 독서에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이는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의 발전이 가져다 준 순기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전자책 업체들이 등장했다. 당장에 교보문고가 이쪽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이리버와 합작으로 이북 단말기 '스토리' 시리즈를 내놓았고, 나름대로 선방하는 모양이다. 리디북스는 전자책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어 성공한 케이스다. 그 밖에 YES24와 통신업계인 KT 올레가 이 바닥에 발을 담궜다. 후발주자지만 나름대로의 특성화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쯤에서 불편한 진실 하나


미국의 경우를 이야기해보고 싶다. 킨들이야기다. 킨들은 미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아이패드'의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잡고 있다. 킨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보고 우리가 알 수 있는 점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외국 출판업계가 이제 거의 디지털화 되었다는 점이고, 둘째는 '독서인구'가 많다는 것이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것이다. 킨들이 많이 팔린 이유는 그 만큼 킨들을 원하는 수요자가 많다는 뜻이고 이들은 주로 '독서가'들이다.

애플의 경우도 비슷하다. 아이북스(IBOOKS) 스토어에는 꾸준히 책들이 올라오고 있다. 애플은 이미 종이교과서를 없애버리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iTunes U 라고 볼 수 있다.

이쯤에서 무엇이 불편한 진실인가. 많은 사람들이 '킨들'의 국내 정식 발매를 기다리고있으며, 아이북스 스토어가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국내 전자책 시장이 열악하지 않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킨들과 아이북스 스토어의 국내 진입을 기다리겠는가.

교보문고의 '스토리'나 예스24의 '크레마 터치'가 킨들보다 못한 제품일까?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이패드'가 없는가? '하드웨어'는 부족함이 없는데 소프트웨어가 없다. 즉, 책은 있는데 책 안에 내용이 없는 빈 공책을 들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출판업계가 간과하는 것은


순수과학분야의 책들이다. 이북으로 발매된 책들은 보통 '베스트셀러'들이다. 요즘이야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이나 펭귄 클래식 같은 책들이 발매가 되어 그나마 읽을거리가 있다지만 그 뿐, 다른 읽을거리들은 화제가 되고 있는, 서점에 가도 가판대에 놓여져 있는 베스트셀러들 밖에 없다.

사실 그쯤이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전자책의 '인문학' 코너를 살펴본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내 말 뜻을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인문학'이라고 나와있는 책들은 대부분 '심리학', 그것도 인간관계나 자기계발 관련 책들이다. 사람들이 '혹'할 만한 제목을 가진 예쁘장한 책들이 끝이다. 프로이트 전집이나, 푸코, 융, 라캉 같은 인문학자들의 정통적인 책들은 찾아보기 힘들거나 있어도 요약본 정도밖에 없다. 대학교재들은 보통 그 두께가 상당하다. 예를 들어 '민법총칙'같은 두꺼운 법학 전공책들이 이북으로 등장하면 어떨까. 두꺼운 교재를 가방에 무겁게 넣어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 폰을, 그것도 보통 4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가진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마 민법총칙 같은 두꺼운 전공교제들이 전자책으로 출판된다면 많은 대학생들이나 교수들이 구매를 할 것이다.

인문관련 분야도 그렇다. 중요한 사상가들이나 인문학자들의 책들은 가급적 전자책으로 만들어 제공을 하면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전자책 업계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제공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팔릴만한 책들만 내놓는 것이다. 국내 대형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모든 책들이 전자책화 되어있거나 그렇게 될 예정이라면, 사람들은 굳이 킨들이나 아이북스 스토어의 한국 런칭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하드웨어는 둘째 문제다. 우리나라 기술력이 '킨들'같은 하드웨어 하나 못 만들 정도로 허접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하드웨어라면 대한민국은 최고의 반열에 오르지 않았던가?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컨텐츠가 필요한 것이다. 잘 팔리지 않는 분야라 할지라도, 분명 필요한 수요자들은 있는 법이다.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이북으로 만들어봐야 살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두꺼운 두 권의 책을 기다리는 '학자'들이나 '연구자'들도 분명 어디엔가는 존재한다.


국내 전자책 시장이 발전하려면


하드웨어만 좋으면 소용이 없다. 무조건 컨텐츠가 필요하다. 아마존의 킨들이나 애플의 아이북스에 '대항하는' 하드웨어만 만들면 무엇을 하겠는가. 한국에 맞는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을 제공하는 것이 시급한 선결과제일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일들을 갑자기 완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인문/과학 분야의 책들에 관심을 갖는다면 머지 않아 충분히 우리나라도 이북 강국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1. 박정구 2013.10.24 23:14 신고

    컨텐츠 공감합니다. 그런데 크레마같은 소프트웨어도 쓰레깁니다. 기기간 북마크 동기화도 제대로 구현이 안돼요

  2. 김영랑 2015.02.06 10:20 신고

    동감입니다. 푸코책 무거워서 이북 알아보는데 없네요 ㅠㅠ

얼마전에 무척이나 두꺼운 도스또예프스끼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세 권을 구입했다. 읽으려고 하니 뭐랄까. 책은 가벼운 편인데 두께가 두꺼워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 불편했다.

iPhone 4


어디 괜찮은 이북은 없나 고민을 해보았다. 교보문고는 일전에 아이패드 어플이 아직 나오지 않아 낭패를 본 적이 있어서 이북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여기저기서 들은 적이 있는 '리디북스' 라는 곳을 찾게 되었다. 일단 아이패드로 어플을 다운받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과연, 찾는 책의 전부는 아니어도 필요한 책들은 찾아 볼 수 있었다.



책을 구입하면 나오는 책장이다. 처음에 리디북스 어플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하면 두 권의 책을 무료로 준다. 그리고 현재 진행하는 행사에 따라 책을 더 주기도 한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이미 종이책으로 샀으므로, <죄와 벌>을 구입했다. 가격도 종이책보다 저렴하다.


어플을 실행시킨 화면이다. 글자가 커서 좋다. 가독성은 상당히 좋다. 일전에 판매했던 이북 단말기들에 비하면 퀄리티는 훌륭하다. 아래 나오는 메뉴들은 화면의 가운데를 터치하면 사라진다. 좋은 점 중에 하나는 '검색' 버튼을 누르면 사전도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원서를 볼 때 유용하다.


리디북스에서는 원서를 구매 할 수도 있다. 나는 운이 좋게도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리너스'와 '율리시즈' 원서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이 두 소설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단어를 길게 누르면 단어나 문장을 선택해서 SNS서비스로 공유 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걸맞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책갈피 기능도 있다.


다양한 책들이 준비되어 있다. 원하는 책들이 전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청을 한다면 차차 늘어 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나는 리디북스와 단 하나의 관계도, 인연도 없는 사람이다. 단순히 아이패드로 도스또예프스끼의 책을 읽고 싶었을 뿐이고, 우연히 리디북스를 보니 원하는 책들이 있었을 뿐이다. 넓은 아이패드의 화면으로 책을 읽는 것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두께나 부피를 고려하지 않고 짐을 챙겨도 된다. 화면이 넓어 쾌적하다. 또한 일전의 이북 단말기들은 페이지를 넘길 때 화면이 깜빡거리는 것이 무척 신경쓰였는데 아이패드는 전혀 그런 것이 없다. 글자도 큼직하여 나이드신 분들이 읽으시는데도 부담이 없다.

그런데 이런 이북을 보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다.
그래도 책은 종이를 넘기면서 보는 맛이 최고라는 것이다. 종이의 질감과, 냄새, 잉크의 번짐, 두툼한 무게감 등이 책을 읽는다는 것의 매력 아닐까? 생각해보니 책을 읽을 때는 언제나 펜, 메모지를 준비해 놓고 좋은 구절이 있으면 그것을 메모지에 적어 책의 한 페이지에 꽂아 두었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것들은,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 스티브 잡스 할아버지가 나타나도 절대로 디지털 상에서는 구현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책을 선물할 때, 책의 빈 장에 간단한 메모를 적어주는 낭만도 흉내낼 수 없다. 책은 어디까지나 책이다. 책의 존재는, 종이와 잉크 만으로도 위대한 것이다. 아무리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더라도, 그리고 아무리 편하게 책을 읽더라도 나는 종이책 사기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책을 모으는, 그래서 그 책에서 풍겨나오는 그 모든 것이 좋기 때문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디지털'에서 벗어나고 싶어 '책'을 손에 쥐었던 내가, 이제는 그 '책'마저도 '디지털'로 읽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약간 슬픈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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