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맥에 있는 음악을 아이폰으로 저장을 시키고, 아이폰에서 맥으로 음악을 옮겨놓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세상사 내일 당장 어찌 될지 알 수 없으니, 아이폰을 수리를 맡겨야 할 일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맥을 구매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어찌되었든 아이폰에서 맥으로 음악을 옮겨야 하는 일들은 꼭 생긴다. 그럴 때 필요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HeadLightSoft의 DeTune 이라는 소프트웨어이다. 윈도우용 프로그램인 CopyTrans는 유료지만, Detune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사용법도 아주 간단하고 편리하다.

 


아이폰을 연결시키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뜬다. 아이패드나 아이팟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전에 일단 iTunes와 아이폰이 정상적으로 연결되어있어야 한다. 연결이 되어 있다면 그 다음에는 iTunes를 꺼도 상관없다. 어쨌든 저런 화면이 뜨면 끝이다. 




Music을 선택하면 내 아이폰에 담겨있는 음악들이 고스란히 보인다. 이 음악들을 '모두 선택(Command + A)' 한 뒤, 맥에서 지정해 둔 폴더에 그냥 드래그 하면 끝이다. 



iPhone 5


1. 우리가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어디에 가장 큰 가치를 두어야 할까. 음악을 감상하는 데 있어 '절대적 가치'란 단연코 없다. 음질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오디오 장비'쪽을 알아보게 되고, 이것은 '완벽한 음'을 찾는 고행길과 다름없다. 예컨대 보물지도 한 장을 들고 바다 어딘가에 묻혀있을 보물을 찾아 가진돈을 전부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음질'에 가치를 둔 사람들, 이를테면 '오디오 마니아'들은, 음과 음, 그리고 다수의 악기들을 구분하는 데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하고, 필사적으로 매달리려한다. 이런 '오디오 마니아'들의 행위를 우리가 과연 비난 할 수 있을까. 음악감상이란 '상대적'인 행위인 것에 반해 '절대적'인 무엇인가를 찾는 것은 어쩌면 제한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에 도움을 줄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재하나에 몇백, 심지어는 몇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는 그러한 재력이 부럽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를 따져묻게 되는 것이다. 음악을 감상할 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인지하지 못하는 한, 망망대해 어딘가에 숨겨진 보물을 탐험하는 일은 아마 살아생전에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2. 소스(Source)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음악감상에는 심리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한다. 여기서 말하는 심리적 요소란 '음악을 감상 할 때의 심리상태'를 의미한다. 컨디션이 무척 안 좋은 날은 아무리 값비싼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음악을 감상한다해도 만족스럽지 못한다. 오히려 고통스러운 소음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반면에 기분이 좋거나 심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상태, 혹은 우울하거나 '가라앉아 있는' 상태에서는 어떤 디바이스로 음악을 듣더라도 그 음질이나 퀄리티 여하에 관계없이 '감정적으로 깊이' 다가오게 된다. 

우리가 오디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어떤 면에서는 이러한 심리적인 변화를 최소화 시키고, 언제나 '비슷한 상태'의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무의식중에 변화하는 심리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심리적 변화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장비를 찾는 것이다. 언제나 최적의 상태에서(혹은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서) 음악을 듣는 것이 리스너의 영원한 로망이지만, 그렇게 하기에 우리의 자금사정은 넉넉치 못하다. 비단 금전적인 문제 뿐만이 아닌, 여러가지 요소에서 우리는 제약을 받게 된다. 

앞서도 언급했듯, 나는 오디오에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누구나 '찾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라캉이 이야기하는 object (a)일지라도 말이다. 

사실, 내가 비난하는 것은 (카메라나 기타 다른 취미생활에서도 그렇듯) '~체'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어떻게 그런 '구닥다리 시스템으로 음악감상을 합니까?' 라고 말하는 류의 사람들은 정말 진저리가 나는 것이다. 나는 Audinst HUD-MINI를 구입할 때,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용산의 한 오디오샵에서 국산 DAC를 가차없이 폄하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의 말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어쨌든 비싼 것은 제값을 할테니까. 그러나 오디오는 카메라나 다른 취미들과는 달라서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다. 변수도 많다. 오디오 장비들은 때로는 소유주들을 농락하기도 하고, 실망을 줄 때도 있다. 적어도 오디오 샵의 직원이라면,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의 한 부분일 뿐인 DAC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무조건 외제'라는 식의 발언은 조심스러워 했어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음악감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스(Source)'인 것이다. 소스가 좋지 못하면 몇천만 원짜리 오디오도 그저 몇만 원짜리 싸구려 MP3플레이어만도 못한 소리를 내 줄 뿐이다. 

서론이 길었다. 그러나 이 서론은 AUDINST사의 HUD-MINI에 대한 설명을 위해 필요했다고 본다. 


3. 저렴한 국산 DAC


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 HUD-MINI다. 우선 HUD-MINI를 구입하기 전의 내 시스템을 보자면 정말 간단하다. 맥미니에 LG미니 일체형 오디오를 1500원짜리 AUX케이블로 연결해서 음악감상 중이었다. LG의 미니오디오가 한편으로는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 스피커'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연결해서 과연 소리가 좋습니까? 라고 누가 묻는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물냉면을 먹고 싶은데 냉면국수가 없어서 집에 있는 일반 국수로 물냉면을 만들어 먹었을 때와 비슷" 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들을만 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 사람심리가 그렇던가. 이 상태에서는 업그레이드를 한들, 딱히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는 DAC을 알아보았다. 아무래도, 아주 작은 변화라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설령, 그조차도 없다한들, 앞으로를 생각했다. 장소적 여건상 인티앰프에 괜찮은 북쉘프 스피커를 장만하기도 어려웠고, 그렇다고 저렴하게 인티앰프와 스피커를 어찌어찌 마련한다해도 언젠가는 또 업그레이드에 대한 생각으로 계륵이 되어버릴 공산이 컸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중에 후회해도 '딱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의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했다. 최소의 비용을 감안한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구입할 수는 없는 일이어서 Audinst HUD-MINI를 구입했다. 일단 가격이 부담이 없었고, 후에 내가 가진 조합으로 별다른 이득을 누릴 수 없을 때는 헤드폰 앰프로 이용하거나 아니면 앰프가 내장된 괜찮은 액티브 스피커를 하나 마련하면 될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연결은 2RCA to 3.5 스테레오 케이블을 이용했다. 일명 Y자 케이블을 구입한 것이다. 케이블은 카나레 제품을 구입했는데, 후에 이야기하겠지만 사실 케이블은 기존에 쓰던 싸구려 케이블과 별반 차이점이 없었다. 

사실 업그레이드를 함에 있어, '변화된 부분을 억지로 찾아 간신히 체감'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업그레이드다. 그런면에서 내 DAC 업그레이드는 실패했다. 확띄게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두 가지 면에서 변화가 있었다. 사실, 나는 이정도의 변화만으로도 HUD-MINI를 구입한 것에 대한 소정의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첫째로 소리의 변화는 분명있었다. 그런데 그 변화라는 것이 신중히 들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몸으로 체감하는' 형식의 변화다. 예컨대 책꽂이에 책들이 꼽혀있다고 치자. HUD-MINI를 설치하기 전에는 책꽂이에 책들이 아무런 구분없이 아무렇게나 꼽혀있는 상황이라면, HUD-MINI를 설치한 후에는 작가별로, 혹은 제목별로, 아니면 가,나,다 순으로 어떻게든 정리를 해 둔 채 꼽아 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리저리 모여있던 음들이, 마치 누군가가 나와서 "이제 조별로 줄 좀 서 봅시다."라고 말하면 이리저리 각자 자기자리를 찾아 가는 식이랄까. 이정도의 변화는 사실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체감할 수 없는 변화라고 하지만, 이 '체감하기 힘든' 변화도 익숙해지면 어느새 '체감이 되는' 수준이다. 


둘째로 이어폰을 맥미니에 직결해서 들었을 때와 HUD-MINI에 물려서 들었을 때 변화가 있다. 이 변화는 위의 첫번째 변화보다는 좀 더 명확하게 구분이 된다. 변화의 종류는 같다. 다소 안으로 모여있던 음들이 살짝 퍼져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맥미니에 직결해서 들었을 때는 4차선의 도로를 달리는 것이라면, HUD-MINI를 경유하여 듣게 되면 6차선 정도는 늘어나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는 식이다. 


일단은 실패한 업그레이드라 할지라도, 일단은 이선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우선 내가 지향하는 지점이 Hi-Fi가 아니라 PC-Fi였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이전보다는 듣기가 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HUD-MINI를 썼을 때와 안썼을 때의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 '듣기 편한가, 그렇지 못한가'. 


4. 여러 음악


들을 감상해보았다. 우선 기존의 HUD-MINI를 설치하기 전의 조합과 설치한 후의 조합이 '미니오디오'를 이용하여 들었을 때 큰 변화가 없었으니, 제대로 된 비교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용하면서 들어보았던 음악들에 대한 간단한 평을 남겨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 평은 '미니오디오 스피커'로 들었을 때의 감상이다. 


우선 라디오 헤드의 Karma Police를 들어보았다. 이 음악은 도입부에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음이 동시에 나오는데, HUD-MINI를 달기 전, 맥미니와 미니오디오를 직결로 연결했을 때는 소리가 다소 둔탁하게 여겨졌다. 울림이 좀 더 심했고, 마치 새로 산 제품에 붙어있는 비닐을 아직 떼지 않은 듯한 느낌이 났다. 반면에 HUD-MINI를 이용하여 이 곡을 들었을 때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비닐을 떼어 버린 느낌. 그리고 소리들이 골고루 분배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드림씨어터의 곡들을 들어보면 차이점이 좀 더 명확하게 나타난다. 그들의 2집 Iamges and Words 의 첫 세 곡, 그러니까 Pull me under, Another Day, Take the time 을 차례로 들어보면, HUD-MINI를 설치하기 전에는 소리가 좀 더 둔탁하고 과격하다는 느낌이 있으나, HUD-MINI를 연결한 후에는 이러한 부분들이 다소 완화되어 '편한 소리'로 바뀌게 된다. 요컨대 거칠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하기 힘든 음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HUD-MINI가 하는 것이다. 


신촌블루스의 '아쉬움'이라는 곡에서도 역시 비슷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초반에 울리는 피아노 연주, 그리고 이어 나오는 정서용 씨의 보컬에서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HUD-MINI가 없을 때는 정서용씨의 보컬이 다소 '앞'으로 나와있으며, 약간 거친 느낌(원래 허스키한 보컬이라지만)을 준다. 전체적으로 소리들이 앞으로 나와있어서 다소 소리가 크고 둔탁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HUD-MINI를 설치한 후에는 전체적으로 음들이 약간 뒤로 물러나면서 동시에 소리들이 좌우로 약간씩 더 벌어진 느낌을 준다. 이와 같은 변화는 좀 더 음들이 '풍요롭게' 느껴지고, 보컬은 주변 악기들과 조화를 이루게 되는 역할을 한다. 


5. 업그레이드는 실패했지만


소득은 있었다.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업그레이드를 했기 때문에 '자기만족', '자기합리화', '플라시보 현상' 이런 것들은 없다. 스포츠 경기로 따지면 비긴 것과 비슷하다. 이기진 못했으나 성과는 있는 셈이다. 

우선 음들이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변했다는 점. 가장 저렴한 상태로, 할 수 있는 만큼의 업그레이드를 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얻었다는 점과 헤드폰, 혹은 이어폰을 이용하였을 때는 보다 나은 음악감상이 가능하다는 점이 HUD-MINI를 통해 얻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만약, 예컨대 뭔가 '극적인' 변화를 예상하시는 분들에게는 자신의 장비들이 '극적인 변화'에 어울리는 장비들인지 확인부터 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만약 괜찮은 스피커를 한 대 가지고 있다면, 그래서 노트북이나 PC의 내장 사운드로 음악을 감상하고 계셨다면 업그레이드에 도움이 되겠지만 나처럼 변칙적인 방법, 그러니까 맥미니에 미니오디오의 AUX단자에 연결하여 음악을 감상하는 분들에게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울러 카나레 케이블이 이러한 변화에 한몫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에서는 그리 큰 역할을 한 것 같지는 않다. 자신의 PC파이 예산이 20만원 이내라면, 케이블에 투자하는 것이 무의미 할지도 모른다. 만일 좀 더 멀리 바라보고 업그레이드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에게는, 건너뛰셔도 되겠지만, '저렴하게 투자한 만큼의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해 드리고 싶은 제품이다.

  1. 우리은하 2013.04.26 01:29 신고

    k701로 mx1은 큰변화는 없었지만 무난했고 mx2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오던데 mini는 어떨지요?
    지금 중국산 3만원짜리 dac이 있긴한데 안그래도 높은 고음이 더 제 귀를 찔러서 못듣겠거든요 저는 e888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음색을 좋아하는데 어떻게 업글할지 조언부탁드립니다

  2. 우리은하 2013.04.26 01:29 신고

    k701로 mx1은 큰변화는 없었지만 무난했고 mx2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오던데 mini는 어떨지요?
    지금 중국산 3만원짜리 dac이 있긴한데 안그래도 높은 고음이 더 제 귀를 찔러서 못듣겠거든요 저는 e888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음색을 좋아하는데 어떻게 업글할지 조언부탁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3.04.27 00:50 신고

      미니는 MX1과는 음색이 틀리다고 합니다.
      MX2랑은 편의성 차이가 있는 듯 한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 주의 : 이 사용기는 상당히 길게 작성되어 있습니다. 장문의 글을 읽고 싶지 않으시다면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시고, 그럼에도불구하고 한 번 읽어보실 분들은, 따뜻한 차나 커피를 한 잔 타오셔서 천천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음악이라는 것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라는 말을 꼭 써보고 싶었다. 사실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현상이나 사물에 대한 본질에 대한 이해보다는 껍질을 벗겨내는 것에 치중하려하기 때문이다. 분석하고, 또 분석하고, 그 분석결과를 또 분석하는 것이 현대인들이 하는 일들이다. 특히 문학과 영화, 그리고 음악판에서 그렇다. 어쨌든 분석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감상자'의 입장에서까지 분석하려 든다는 것은 너무도 슬픈일이다. 그렇게 분석을 한들, 그 분석의 깊숙한 곳에 진실이 있는 것일까? 진실은 분석을 하게 되면 밝혀지게 되는 것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예컨대 어떤 음악을 들을 때, 그 곡의 코드 진행과 노래 가사의 의미, 그리고 악기의 종류와 악기의 메이커와 특징, 녹음 상태등 외적인 부분들을 다 까발린다고 해서 그 음악이 가지는 '본질'까지는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다.


첫문장에 음악을 예로 들은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이어폰을 구입하고,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를 다니면 느꼈던 점이 있다면, 사람들은 음악을 '수치'로 판단하거나 분석하여 듣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치찰음이 어떻고, 보컬 백킹이 어떻고, 해상력이 어떤지에 대한,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용어들로 인해 이제는 이어폰을 하나 사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커뮤니티 사이트는 이러한 이어폰을 고가의 장비를 이용하여 수치화 시켜놓고, 가장 듣기 좋은 수치의 이퀄라이징 샘플까지 보여주니 그야말로 음악 감상도 과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완벽한 그래프의 곡선으로 이퀄라이징 된 장비로 음악을 들으면 그 감동은 훨씬 좋아질까?  
듣고 있는 음악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이 더 느껴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서두에 위와 같은 문장을 썼다. 고백하건데, 나는 저 문장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어쨌든 나는 얼마전에 Ultimate Ears 사의 UE700이라는 이어폰을 구입했다. 홈쇼핑도 아니고 가격은 199,800원. 내게는 꿈도 못꿀 가격이었다. 어떤 이에게는 20만원짜리 이어폰이 '중저가'로 치부되기도 하겠지만 나에게 20만원이란 두 달 생활비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교보문고를 갈 때마다 이 이어폰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크기, 두 개의 Balanced Amature Driver, 유명 뮤지션들이 쓴다는 광고들을 보며 도대체 이 작은 이어폰이 왜 이리도 비싼가 궁금했다. 그래도 관심이 있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이 이어폰은 이제 단종이 되었단다. 쉽게 구하기 힘든 이어폰이었다. 평도 다양했다. 듣기 좋다는 평도 있었고, 애매하다는 평도 있었으며, 허접하다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이렇게 평이 다양한 제품은 사실 사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그리고 내 처지에 감히 손대기도 어려울 것 같은 이어폰이라 마음을 접고, UE Metro Fi 170과 애플 구형 인이어 이어폰을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사실 메트로파이 170은 처음 샀을 때부터 답답한 소리가 났다. 나는 본래 저음이 강조된 사운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는 모든 악기들이 명료하게 들리는 그런 소리다. 그런데 메트로파이 170은 그렇지 못했다. 애플 인이어는 이제 슬슬 외관상 늙어가는 것이 역력해보였다. 찢어지고, 빠지고, 보기에도 애처로웠다.

그러다가 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우울증과 조울증 사이에서 고생하며 불면의 밤을 시달리고 있었고, 뭔가 계기도 필요했으며, 답답한 마음이 들었던 와중에 우연히 약간의 쓸 수 있는 돈이 생겼다.

생활비를 해야 옳았지만, 왠일인지 나도 비싼 이어폰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 상황이었기에, 그래, 이번 기회에 이어폰 하나 구입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검색을 시작했다. 그래서 나온 두 개의 후보가 바로 Shure 사의 SE315와 UE700이다.

1. 청음

슈어의 SE315는 검색해보니 칭찬일색이었다. 드라이버 유닛은 하나였지만 일단 소리하나는 끝내준다는 말들이 많았다. 투명한 디자인은 어찌나 멋져보이던지. 아울러서 이어폰 선이 분리가 된다는 점이 신선했다. 단선이 되면 언제든 갈아끼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혜화동의 청음샵을 찾았다. UE700에 대한 마음도 있었기에 UE700도 청음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혜화동에는 UE700이 없었다. 
청음샵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슈어의 SE315를 청음해봤다. VANDEN PLAS라는 헤비메탈 그룹은 묵직한 기타 음과 날카로운 고음을 가진 보컬이 인상적인 밴드이므로 내 기준에 청음하기 딱 좋은 그룹이라 생각해서 아이폰4에 SE315를 연결해 들어보았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SE315는 귀 뒤로 넘기지 않으면 음악을 들을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건 무척 불편했다. 어쨌든 어찌어찌해서 음악을 들었을 때, 나는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드럼소리가 '깡통 두들기는 소리'로 들렸기 때문이다. 정직해도 너무 정직한 음이었다. 게다가 소위 말하는 '해상력'이 너무 좋아서일까. 악기들이 다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쉽게 예로 들자면 대학 그룹 동아리 방에서 합주하는 것을 듣는 기분이었다.

나는 내 귀가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24만원에 가까운 이어폰이, 이렇게 들릴리가 없었다. 그러니 내 귀가 이상한 것이다. 내 귀가 이상하더라도, 좋다고 하니 사려면 살 수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상한 내 귀에 맞지도 않는 이어폰을 24만원이나 주고 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뽀대'는 둘째문제였다. 음악을 듣기가 외적으로, 내적으로 너무 불편했다.
청음샵 직원분이 마음에 안드세요? 라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내 귀가 이상하다고 하니 웃으며 UE의 UE600과 웨스턴의 W2를 들려준다. 웨스턴은 애초부터 고려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양했고, UE600은 그래도 혹시 모르니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청음을 해봤다.

너무도 편안한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 UE는 싱글 발란스드 아마츄어 드라이버를 사용한 제품으로써 UE700보다 한단계 아래 모델이었다. 딱 내가 원하는, 그런 소리가 났다. 청음샵 직원분에게 UE700은 없냐고 물어보자 없다고 그런다. 이미 단종됐어요. 교보에는 있던데요? 그러면 거긴 남은 재고 쓸어 온 겁니다.
나는 직원에게 죄송하다 말하고 청음샵을 나왔다. 교보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기억에 아직도 거기에는 몇 개인가 UE700이 있었다. 청음샵을 나오려 할 때 어떤 여자분이 슈어의 SE315를 청음하고 있었다. 그 분은 '안들리던 소리가 들리네요'라고 말한다. 안들리던 소리가 들리는건 중요하지 않았다. 안들리는 소리가 들려도 내가 듣기 불편하면 소용 없으니까.

2. 광화문 교보 핫트랙스

광화문 교보에 있는 핫트랙스에는 별 것들이 다 있다. 나는 만년필이나 펜들을 주로 교보에서 구입한다. 핫트랙 우수 고객이기 때문에 10%가 할인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자기기'들은 할인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에 메트로파이 170도 교보에서 구입했다. 교보 핫트랙스는 정가를 다 주고 구입해야한다. 그런데 깔끔하다. 문제가 있어서 영수증과 함께 들고가면 이렇다저렇다 말도 없이 교환해주거나 환불해준다. 물론 어디나 구입후 1주일 안에 가져가면 그렇게 해주지만 교보는 좀 더 편하게 마음먹고 갈 수 있다.
어쨌든 핫트랙스에도 청음시설이 있었다. UE700이 세 박스 있었고, UE700을 청음할 수 있었다.
나는 UE700을 들어보았다. 마룬5의 음악인 것 같았는데 소리가 좀 작게 들렸다. 원래 이렇게 작게 들리냐고 직원분에게 물어보자 셋팅을 그렇게 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떤 음악을 주로 들으시냐고 물어본다.

저는 헤비메탈을 주로 듣습니다. 락이랑...
아. 그러면 UE700이 좋은 선택이십니다.
조금 전에 슈어 SE315를 보고 왔는데...
슈어 SE315는 헤비메탈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클래식 같은 음악에 어울리죠. 헤비메탈이면 UE700입니다.

직원분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도 이미 내 마음에는 UE700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져 있었다. 이미 슈어의 이어폰에 놀라있었기 때문이었다. 핫트랙스 직원분은 UE700이 여기 있는 것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싹 쓸어온겁니다.

나는 더 이상 고민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UE700을 구입했다.

3. UE700

이제부터 본격적인 감상평 되겠다. 여기까지 오느라 너무 길고 지루했다면, 독자분들에게 사과부터 하겠다. 그러나 내 블로그의 글들은 결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류의 글들은 아니다. 내 개인 공간이기에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나는 내 블로그의 글들이 '정보만 주고받는' 스쳐지나가는 공간으로 남기고 싶지는 않다. 긴 시간, 여유를 가지고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천천히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러자면 내가 해야할 이야기들은 다 해야 했다.

UE700과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이어폰들을 비교해보겠다. 먼저 플레이어는 아이폰4로 했다. 곡은 애플의 Apple Loseless 파일로 뽑은 비틀즈의 Let It Be, 그리고 Mp3 파일은 192k로 인코딩된 White Snake의 Still Of The Night 과 128k 로 인코등된 Machiavel의 After The Crop, 320k로 인코딩 된 Jethro Tull의 Bouree로 테스트 했다.

테스트 장비

아이폰 4

테스트 곡

원음 : 비틀즈의 Let It Be(Apple Lossless파일)
128kbps : Machiavel 의 After The Crop
192kbps : White Snake 의 Still Of The Night
320kbps : Jethro Tull 의 Bouree

비교 이어폰

UE 700
UE 메트로 파이 170
애플 인이어 구형 이어폰
오디오 테크니카 CKX35

UE700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려면 그와 비슷한 리시버들이 몇 개 있어야 하는데 나는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고급 리시버가 이번이 처음이다. 그나마 비슷한 것은 같은 듀얼 유닛을 채용한 애플의 인이어 이어폰 정도가 되겠다. 그러나 집에서 들을 수 있는 헤드폰을 제외한 모든 리시버들과 비교를 해 본다면, 가격대별로 비교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볼륨은 실내이기 때문에 중간에서 약간 높은 정도로 해 두었다. 

먼저 아이폰4에 비틀즈의 Let It Be를 오디오 테크니카 커널 형 이어폰을 감상해보겠다. 이 오디오 테크니카 이어폰은 사서 듣자마자 집어 던진 이어폰이다. 음악을 오래 듣다보면 그 리시버의 스펙과는 별도로 이게 내게 '맞는 이어폰' 인지, 아닌지에 대한 느낌을 즉시 알 수 있다. 사실 오디오 테크니카는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인데, 가격대 성능비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음악을 즐긴다는 차원에서는 내 기준에 미치지 못한 이어폰이라 예전에 쳐박아 두었다.
비틀즈의 렛잇비는 최초에 피아노 연주음이 나온다. 일단 초반에는 다소 답답한 음이 들린다. 선명하다기 보다는 약간 뭉쳐진 기분이 든다. 폴 메카트니의 보컬은 그저 평이하게 들린다. 하드한 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드럼의 타격감을 논하긴 그렇지만 역시 드럼소리 또한 명료하지 못하고 뭉툭하게 들린다. 악기들이 서로 섞이게 되면 그 구분은 더욱 모호해진다. 기타의 솔로소리는 마치 벌이 날아다니는 소리처럼 웽웽거리는 느낌이다.

메트로파이 170은 음량이 오디오 테크니카보다는 더 작게 들린다. 그러나 피아노의 소리가 명료하고 오디오 테크니카 보다 선명하게 들린다. 드럼의 타격감은 좀 더 드럼처럼 들린다. 악기들이 섞여도 여전히 고유의 음은 유지를 하고 있으며 기타의 솔로가 보다 더 묵직하게 들린다.

애플의 인이어는 음량이 보다 크면서도 선명하다. 피아노의 소리는 보다 묵직하게 들린다. 위의 두 제품들의 피아노 소리가 비교적 가벼웠다면 인이어에서 들려오는 피아노와 베이스 기타 소리는 중후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기타 솔로부분에서 기타의 음이 메트로 파이보다는 딱히 좋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대신에 약간의 끈적함이 느껴진다.

UE700은 악기와 보컬의 음량이 동일한 선상에서 들린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보컬 백킹'이라 칭하는 모양인데. 이전의 이어폰들에서는 보컬이 악기보다 앞에서 들리는 느낌이었다면 UE700에서는 보컬을 비롯한 모든 악기들이 같은 선상에서 들려오고 있는데, 아마도 보컬을 '악기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튜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취향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보컬이 가는 부분에 악기가 따라가 같은 선에서 연주' 하는 부분이 딱히 싫지는 않다. 오히려 이러한 부분이 더 마음에 들기도 한다.
베이스의 음은 인이어가 인위적인 묵직함을 만들어내고, 메트로파이가 음을 뭉개는 식으로 베이스를 만들어내는 느낌이라고 한다면 UE700은 자연스러운 베이스, 즉 원래 그대로의 베이스 음을 들려준다고 볼 수 있다. 기타의 솔로 부분은 다소 묵직함이 느껴진다.

마키아벨의 After the Crop은 곡의 구성이 초반에는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가다가 후반에는 신나는 락으로 바뀌게 되며 중반에 신디사이저의 음이, 보컬은 초반에는 고음의 가는 음성이라면 후반에는 거칠고 허스키한 보컬로 바뀌는 구성이다.

오디오 테크니카는 여전히 악기들의 음이 인위적으로 들린다. 어쿠스틱 기타의 선명이 다소 떨어진다. 악기들이 섞이면 여전히 악기들은 뭉쳐져서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게 된다. 일렉기타의 음은 마치 컴퓨터 미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놓은 것 처럼 들린다.

메트로파이는 당연히 오디오테크니카보다는 선명한 음을 들려주지만 반면에 너무 저음을 강조했는지 소리 자체가 두껍게 들린다. 베이스가 너무 울리는 경향이 있고, 음들은 다소 선명하지 못하다. 그러나 기타의 포지션이 제대로 잡혀 있고, 오디오 테크니카 보다 묵직함을 들려준다.

애플 인이어는 위의 두 제품보다 확실히 선명한 소리를 내 준다. 그러나 저음의 부재로, 상당히 플랫한 느낌으로 들리는데 이로 인해 소리가 더 깨끗하게 들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어쿠스틱 기타에서 장점을 보여준다. 악기들이 섞일 수록 인위적인 베이스 음이 다소 들리고 일렉기타의 배킹은 이러한 인위적인 저음에 묻히는 경향을 보여준다.

UE700은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 주법에서 선명함을 들려준다. 그러나 인이어보다 더 저음이 강조되서인지(인이어가 저음이 거의 없고 기본적인 저음만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후반부 악기가 섞일 때는 보다 '둥둥'거리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러한 저음에 일렉기타의 배킹 연주가 묻히지는 않는다. 악기들의 분리가 확실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화이트 스네이크의 Still Of The Night을 들어보자. 이 강력한 하드락 음악은 묵직한 사운드를 테스트하는데 적합하다.

먼저 오디오 테크니카는 이러한 하드락 부분에서 평균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음이 넓게 퍼지는 느낌은 처음부터 없었고, 단지, 아, 이 노래가 화이트 스네이크의 스틸 오브 더 나잇이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만 들려준다. 기타 연주와 데이비드 커버데일의 보컬은 비실비실하다. 드럼 소리 또한 힘이 없다.

반면에 메트로파이는 오디오 테크니카보다는 힘있고 날카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그러나 저음이 너무 강조된 느낌이 드는 나머지 보컬을 제외한 나머지 악기들은 그냥 '웅웅'거리는 소리로만 들린다. 기타의 리프도 뮤트가 잘 안된 채 연주한 것 처럼 들린다. 아무튼 모든 사운드를 뭉뚱거려 저음을 강조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전체적인 소리도 시원하게 퍼지는 느낌이 아닌, 오디오 테크니카 처럼 몰려있는 느낌이다. 마치 출근길 지하철 안에 꽉 들어찬 사람들 처럼 답답함이 느껴진다.

애플 인이어는 여전히 저음이 부재되어 있다. 필요할 때 이정도의 저음만 있으면 되지 않아? 싶을 정도로 절제되고 인위적인 저음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취향도 나쁘진 않지만 가뜩이나 플랫한 음질을 들려주는 애플의 제품에 이어폰까지 플랫해버리니 음악이 풍성한 느낌이 없다. 귀를 확 트여주는 폭넓은 사운드가 있지만 어쩐지 스튜디오에서 잘 녹음된 음악을 듣는 느낌으로 끝나버린다.

UE700은 역시 하드한 음악에 잘 어울렸다. 하드락의 미덕인 베이스가 적당히 때려주고 있다. 묵직한 일렉기타 음은 이러한 베이스덕에 더 묵직하게 느껴지지만 흐트러짐은 없다. 악기들간의 포지션이 잘 잡혀 있어 악기들을 섬세하게 구분할 수 있다.

제스로 툴의 '부레'는 바하의 '부레'를 편곡한 곡으로 플룻과 베이스 기타의 연주가 일품이다.

오디오 테크니카에서 들리는 베이스 기타음은 베이스 기타라기 보다는 그냥 생톤의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는 느낌이다. 드럼소리는 저 멀리 어딘가에서 들리고, 플룻 소리는 명료하지 못하다. 저음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최소한 베이스기타는 베이스기타처럼 들려야하는데 그 조차도 부족하게 느껴진다.
중반에 들리는 베이스기타 솔로와 초퍼는 너무 힘이 없어서 이게 베이스기타 소리인가 의심스러울 정도.

메트로파이는 오디오 테크니카보다는 좀 더 낫지만 여전히 베이스기타 소리는 베이스기타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러니 메트로파이의 저음은 그냥 악기들이 섞여있을 때 음을 뭉뚱거려 놓는 역할 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중반에 들리는 베이스기타 연주는 역시 어딘가 무족하게 느껴진다. 그냥 깨작거리는 소리로만 들린다.

애플 인이어의 베이스 음과 플룻 음은 좀 더 훌륭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저음이 약간 애플 인이어는 나중에 다른 악기들에 베이스기타가 묻혀 버리는 느낌이 든다. 악기들간의 경계가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UE700의 베이스기타음은 손가락으로 슬라이드 하는 것까지 들릴 정도로 선명하고 베이스기타 다운 중후함이 느껴진다. 악기들이 서로 섞여도 베이스기타를 비롯한 악기들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명료하게 느껴진다. 반면에 보컬의 역할을 하는 플룻이 상대적으로 좀 죽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아까 언급했던 '보컬 백킹' 현상과 동일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메인이 되는 악기가 없이 모든 악기가 동등하게 연주되는 기분이다. 그러니 그만큼의 감동이 덜 한 것도 사실이다. 감동이 덜하다기보다는 어떤 분의 말씀처럼 심심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여기서 위에 언급하지 않은 음악 하나를 더 테스트 해보겠다. 바로 메가데스의 'Train of consequenses' 곡이다. 강력한 사운드를 구성하는 그룹이면서도 테크니컬한 연주를 들려주는 그룹답게 노래가 아주 재미있다.
이 곡은 처음에 기차의 소리를 표현한 묵직한 기타연주로 시작한다.

오디오 테크니카는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옛날에 이 이어폰을 왜 구입했는지 알 수 없다. 잭슨 기타의 날카로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트래시 메탈 그룹 특유의 파워풀한 드럼소리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평범한 락음악으로 전락해버린다. 데이브 머스테인의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는 이 이어폰에서 힘겹게 느껴진다.

메트로파이는 좀 더 낫다. 오디오 테크니카에서 들리지 않는 베이스기타 소리가 들린다.(오디오 테크니카에서는 그것이 베이스기타인지 아니면 그럼 소리의 한 부분인지 구분이 가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여전히 귀를 감싸는 확실한 사운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노래가 신나지도 않다.

애플의 인이어는 소리를 확실히 뿜어주기는 한다. 귀를 꿍꿍 울릴정도의 기타 리프가 절로 흥을 돋군다. 그런데 이 이어폰의 문제는 입체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모든 악기들이 한 가운데 있는 듯한 음을 들려준다.

반면에 UE700의 경우는 좀 특별하다. 이곡의 중반에는 기타 솔로가 백킹 기타의 뒤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듯 들리는데 위의 세 개의 제품들이 그냥 평범한 솔로로 들렸다면 UE700은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온 기타 솔로 때문에 깜짝 놀라게 된다. 그러나 애플의 인이어보다는 저음이 더 강조되어 있어서 잭슨 기타 특유의 날카로우면서도 묵직한 사운드는 다소 감소되는 느낌이다. 잭슨기타의 느낌은 애플의 인이어가 더 잘 살려주는 것 같았다.

여기서 잠시 4종류의 이어폰에 대한 간단한 정리를 해보겠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CKX35는 상당히 답답한 이어폰이다. 마치 좁은 교실에 혼자 갇혀있는 느낌을 준다. 아무리 음악을 마음으로 들어야 하지만 어쨌든 듣기에 나쁘면 그 제품은 쓰면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은 일단 가격이 커버를 해주고 있다. 저렴하게 인이어를 쓰고 싶다면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다. 의외로 악기들의 분리도가 선명한 점도 있다. 가요나 재즈 같은 곡을 들을 땐 편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락음악을 듣는다면 이 이어폰은 분명 실격이다. 모던락 쪽은 나쁘지 않을 수 있다.

메트로파이 170 역시 갑갑하긴 마찬가지였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답답함을 교실로 표현하자면, 메트로파이는 끽해야 복도로 나온 정도의 상쾌함 밖에는 없다. 저음은 너무 뭉쳐져 있고, 아무때나 저음이 흘러나와서 가끔 듣다보면 기분이 불쾌할 때가 있다. 그러나 시끄러운 음악을 들을 땐 나름대로 값어치를 한다. 현재 이 제품은 팔지 않는 것 같은데 예전에 이 이어폰을 산 이유가 '모토로이가 너무 정직한 소리를 내서' 구입했다. 음을 뭉뚱그려 놓으니 노이즈도 잘 들리지 않았다. 모토로이처럼 베이스가 거의 없는 기기에서는 제 값을 발휘할 수 있는 이어폰이다.

애플의 인이어는 이어폰 자체가 플랫하다. 그래서 아이폰이나 아이팟 제품과 같이 들으면 생톤같은 느낌이 든다. 신나지 않고 고음으로 갈 수록 귀가 아프다. 애플의 인이어는 음장효과들이 있는 기기들에 물려쓰면 나름대로 균형잡힌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인이어에서 입체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체감은 내 자신의 개인적인 느낌에 불과하지만 왠지 음악을 듣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UE700은 균형이 잡혀있다. 입체감도 있고, 베이스도 적당하다. 그러니까 '착한 아이' 인 것이다. 모든 부모들이 꿈꾸는 그런 아이같은 성격이다. 오디오 테크니카처럼 말을 안듣지도, 메트로파이처럼 우직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애플 인이어처럼 모나지도 않다. 그냥 아무 걱정없이 들을 수 있는 이어폰인데, 문제는 이게 좀 심심하다는 것이다. 가끔은 장난도 좀 쳐주고 그래야 하는데 UE700은 정직하다. 무거울땐 무거운 음을, 가벼울땐 가벼운 음을 내 준다. 커뮤니티 같은 곳을 보다보면 사람들이 UE700은 심심하다, 라고 표현하는데 그 기분을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나는 아주 착한 아이 한 명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장난끼를 발동시키는 것이 UE700이다.

4. ...그리고 음악

이렇게 심심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UE700에 만족하는 이유는 음악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냥 UE700을 귀에 꼽고,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플레이하면, 거기에 맞춰 소리를 내 준다. 클래식이 듣고 싶다면 클래식에 걸맞는 소리를, 우울해서 하드락이 듣고 싶으면 경쾌함을, 슬퍼서 슬픈 음악을 들으면 한없이 처량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UE700이다. 요즘 내 마음이 정체되어 있어 그런지 재미나고 길들이기 어려운 이어폰 보다는 편안하고 안정된 소리를 찾게 되는데 아마도 그래서 그런지 UE700은 내 기분을 잘 맞춰주는 이어폰이다. UE700을 귀에 꼽고, 음악을 틀어놓고 있으면 어느샌가 그 음악소리에 동화되어 내가 음악을 듣고 있다는 사실 조차도 잊게끔 만들어주는 편안함을 UE700을 가지고 있다. 어떤 분은 그것을 심심하다고 표현할 것이고, 어떤 분은 이러한 성향을 얌전하다 표현하겠지만 나는 '편안함' 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간혹가다 느껴지는 '입체감'이 나를 놀라게 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주지만 그 조차도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곡을 반복하게 되면, 이쯤에서 놀라실겁니다, 라고 친절하게 예고해주는 이어폰이 UE700이다. 그러나 UE700은 그 생김새처럼 약간은 개구장이 기질이 보이는 것도 같다. 아직은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지만, 시간이 지나 새로운 음악을 접하게 되면 UE700의 장난끼가 발동될 것만 같은 은근한 기대감이 있다. 음악에 몰입하고 싶을 땐 몰입하고, 어쩌다가 한 번 사람을 놀라게 만들기에, 나는 UE700이 그렇게 '심심한' 이어폰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오히려 그 장난끼가 생각지도 못할 때 발동이 되어 더 재미난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기분을 잘 아는 이 이어폰은, 고맙게도 요즘에는 내 기분에 맞춰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아주 오랜시간, 나는 UE700과 함께 할 것 같다. 재미보다는, 편안함을 찾게 되는 나이가 되었으니까.
  1. 2011.05.08 15:31

    비밀댓글입니다

  2. ㅎㅎ 2014.02.16 00:49 신고

    글 잘 봤습니다.
    ue700 사볼려고 하는데 도움 됬습니다

비틀즈의 Let it be는 그 전 트랙인 Dig it 에 이어 들어야 제 맛이다. 단지 Let It Be만 듣는다면 왠지 그것은 비틀즈의 Let It Be 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은 MP3를 구입할 때 '음질' 도 고려한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GQ에서는 MP3 기종별 음질 벤치마킹까지 했다.
MP3 의 미덕은 음질 포기하고 단지 '휴대성'과 '디자인'을 중시한 엑세서리 아니었던가?

예전에 어떤 알던 어떤 형이 LP의 먼지를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LP에 본드를 바른 다음에 굳기를 기다렸다가 떼어내면 된다는 것이다. 자신도 어느 잡지에서 봤다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십년도 훨씬 전에 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후 한 번도 시도해 본적이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나는 '킹 크림슨'의 'Islands'를 라디오에서 처음 듣고 눈물을 흘렸다. 지금도 가끔 들을 때면 눈물이 나려고 할 때가 있다. 한 인간을 오랜 시간 동안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음악은 흔치 않다.
그러고 보니 '크림슨 글로리' 라는 그룹도 있다. 위에 언급한 그룹과는 판이하게 다른 음악을 한다. 일본 만화중에 '바스타드' 라는 만화에서 '킹 크림톤 글로리' 라는 명칭을 본 기억이 난다.

메탈리카는 과거에 신이었다.
위에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형' 이다.

기타 키드들이 잉베이 맘스틴과 크리스 임펠리테리에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다. '파 비욘드 더 썬'과 '썸웨어 오버 더 레인보우' 를 그대로 카피하면 기타를 좆나 잘 친다고 생각하던 때였다.
지금 잉베이 맘스틴과 크리스 임펠리테리는 더 이상 기타 키드들의 우상이 아니다.
근데 요즘에도 '기타 키즈' 들이 있나?

서점에서 밴드스코어를 팔던 시절이 있었다. 국내에서 구입하지 못하는 밴드스코어는 일본 것이나 미국 것을 구입했고 '고가'에 팔렸다. 주로 잘 나가던 밴드스코어는 '건즈 앤 로우지스', '슬레이어', '메탈리카', '퀸' 뭐 이랬다.
지금 밴드스코어는 거의 팔지 않는다. 그 대신 'Guitar Pro' 라는 것이 있다.
너무 편리해서 쓰기 싫어질 정도이다.

Thursday 라는 밴드가 있다. 노래가 좋아서 이런 밴드도 있구나 싶었는데 이들의 장르가 '이모코어' 란다.
나는 '이모코어'라는 장르가 있는줄도 몰라 모 포탈사이트 지식 검색으로 알아봤더니 적잖은 '이모코어' 전문가들이 있더라.
내가 알고 있던 장르는 '하드락' 'LA메탈' '스피드 메탈' '트래쉬 메탈' '블랙 메탈' '데스메탈' '바로크 메탈(혹은 클래시컬 메탈)' 이 전부였다.
이 장르도 많다고 생각했다.

퀸은 대단하다. 요즘에 CF음악으로 많이 나온다. 그런데 월드컵 열기가 식으면 퀸도 잊혀질 것 같다.

내가 학교 다니던 중에 김경호가 축제기간에 왔다. 공연을 하고 이런 말을 하더라.
"대가리 긴 가수중에 나처럼 히트곡 많이 낸 가수 봤나요?"
대가리 긴(정확히 말하면 머리카락이 긴) 가수들이 천대를 받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부활은 왠지 2집에서 끝났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8집 '새벽'도 괜찮았다. 역시 부활은 이승철인가. 이런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런데 김재기의 동생 김재희가 참여했던 4집을 제외하고 8집까지는 그럭저럭 부활 같았다. 5집 '론리 나잇' 앨범도 좋았다. 6집 '이상시선'도 좋았고 7집에 8집까지도 그럭저럭 부활 같았다. 그러나 자꾸 실망스러워지기는 마찬가지다. 나는 지금도 가끔 부활 1집과 2집 LP판을 꺼내서 듣는다.
그 당시의 부활과 지금의 부활을 비교해보면 지금의 부활은 그냥 프로젝트 밴드 같다. 보컬이 너무 자주 바뀌는거 아닐까?

옛날에 내가 좋아하던 우리나라 메탈 그룹 중에 '아마게돈' 이라는 그룹이 있었다. 기타리스트가 '김정태' 인가 그랬는데 그 바닥에서 꽤 유명한 아는 분에게 몇 년 전에 그 그룹의 근황을 물었더니 기타리스트는 '밤무대' 내지는 '직장인' 이 되었다고 했다.
만약에 '아마게돈'이 2집을 낸다면 나는 춤을 출지도 모르겠다.

나는 과거에 기타리스트 '최일민' 에게 기타 레슨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정말 열성적으로 기타를 쳤다. 물론 지금 나는 좆도 못치지만 내가 '최일민'에게 기타를 배울 당시에 나는 언젠가는 최일민 처럼 기타를 쳐야 겠다고 결심했다. 최일민씨의 근황이 궁금하다. 내 생각에 그는 천재에 가까웠다. 만약에 우리나라가 아니라 그가 다른 나라에서 데뷔했다면 그는 분명 지금 처럼 내가 근황을 궁금해하지 않아도 되었겠지. 여러 언론에서 끊임없이 나왔을테니까.

최일민이라는 사람을 보며 내가 안타까웠던 점은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이 묻혀버리는 국내 음악계의 현실이었다. 인스트루먼틀은 곧 무덤이었다.

최일민 못지 않게 좋아했던 기타리스트 중에 배재범이라고 있었다. 지금은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배재범은 최일민을 만나기 전에 내 우상이었다. 그가 그룹 '디오니서스'를 두 장의 앨범만 내고 때려친 후 냈던 퓨전 재즈 앨범이 아직도 집에 LP로 보관되어있다.
지금 들어도 세련된 음악이다. 분명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뭘 해도 다른 사람과 다르다.

옛날에는 혜화동에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는 곳이 몇 군데 있었다. 어두컴컴한데 앉아서 맥주나 허접한 칵테일이나 커피를 마시면서 오만가지 밴드의 뮤직비디오를 몇시간이고 보는 곳이었다.
지금은 혜화동 어디에도 그런 곳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의 혜화동은 그 때의 혜화동처럼 정이 들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는 까페중 한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MTV라고 혜화동 로타리 근처에 있는 곳이었다.
지금도 그곳에서 함께 일했던 분들과 연락을 하며 친하게 지낸다.
나에게 그곳은 절대로 지울 수 없는 추억의 장소이다.
요즘에는 그런 곳 처럼 마음놓고 음악을 감상 할 수 있는 곳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요즘 사람들은 음악이 나오면 몸을 흔들어야 한다.

오지오스본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나는 그 공연을 보러갔다. 오지오스본이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하던 때 플레이스테이션2가 정발됐다. 나는 롯데백화점에서 플레이 스테이션2를 사들고 바로 공연장에 갔다. 잭 와일드는 정말로 기타를 잘쳤다.
판테라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도 갔었다. 다임백 대럴의 기타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는 어떤 남자의 총에 맞고 죽었다.

요즘 '락' 음악은 너무 가볍게 느껴진다. 그나마 신해철이 좀 하던 '가다'가 있어서인지 묵직한 음악을 들려주긴 한다. 그 이외의 밴드들의 음악은 하나같이 '놀기' 좋게 만들어진 음악같다.
하긴.
대~한민국에서 무슨 '다양성'을 찾아보겠다고.

가끔 음악을 듣고 있으면 요즘 음악보다는 옛날음악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뿐일까? 나는 아직도 화이트 스네이크를 들으면 흥분이 되고 잉베이 맘스틴에 열광하며 슬레이어를 들으면 머리가 뽀개질것 같고 뱅탱고를 들으면 스트레스가 쭉 풀리는 것 같다.
버브는 지금 들어도 좋다. 그레비 트레인이나 루시퍼스 프랜드도 괜찮다.
요즘에 락이라고 나오는 음악들을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간지럽다.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은 페스트 푸드 같다고나 할까? 하긴,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페스트 푸드' 같은 세상 아닌가.

어쩌면 요즘 음악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은 MP3 플레이어의 등장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MP3 플레이어는 가볍고 편리하다. 가볍고 듣기 좋은 음악을 담아듣기엔 딱 좋은 툴이지. 옛날에는 조금만 걸어도 시디가 툭툭 튀는...그래서 튐 방지 기능이 있는 휴대용 CDP가 있었다. 그 전에는 워크맨이.

그건 그렇고 요즘 나오는 '락' 밴드들은 노랫속에서 욕도 어찌 그렇게 귀엽게 하는지.
뱅 탱고가 외치던 'Mother Fucker Generation' 은 정말 살기가 넘쳤는데.

세월이 흐른 것이다. 'mac' 컴퓨터에 Intel CPU가 달리고 윈도우 XP가 돌아가는 세상인 것이다. 음악은 영원하다고 누가 그랬지?
요즘 음악들을 듣고있자면 그 말이야 말로 개소린데 말이지.
  1. 쿠조실장 2012.06.08 15:23 신고

    아마겟돈의 김정태님은 현재 부산에서 활동중이십니다.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시면서 부산예술대 겸임교수로 계시고 공연도 꾸준히하고 계시죠 그리고 아마겟돈 드럼 박철우님은 현재 웅산밴드ㅡ재즈밴드죠 에서 활동중이십니다

    • BlogIcon 캡틴 2014.09.29 15:07 신고

      철우아저씨가 뭐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역시 음악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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