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는 말은 이제 옛날 이야기다. 요즘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 여건이 그렇게 변했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욕망이 강해지면서, 사람들의 책읽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게다가 '자기계발' 분야의 책들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

특히 전자책(E-Book)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는데 이는 태블릿의 영향때문이라 볼 수 있겠다. 굳이 태블릿이 아니더라도 스마트 폰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글자의 가독성이 향상되었고, 출퇴근길에 짬짬이 '책'을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보다 쉽게 독서에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이는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의 발전이 가져다 준 순기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전자책 업체들이 등장했다. 당장에 교보문고가 이쪽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이리버와 합작으로 이북 단말기 '스토리' 시리즈를 내놓았고, 나름대로 선방하는 모양이다. 리디북스는 전자책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어 성공한 케이스다. 그 밖에 YES24와 통신업계인 KT 올레가 이 바닥에 발을 담궜다. 후발주자지만 나름대로의 특성화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쯤에서 불편한 진실 하나


미국의 경우를 이야기해보고 싶다. 킨들이야기다. 킨들은 미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아이패드'의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잡고 있다. 킨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보고 우리가 알 수 있는 점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외국 출판업계가 이제 거의 디지털화 되었다는 점이고, 둘째는 '독서인구'가 많다는 것이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것이다. 킨들이 많이 팔린 이유는 그 만큼 킨들을 원하는 수요자가 많다는 뜻이고 이들은 주로 '독서가'들이다.

애플의 경우도 비슷하다. 아이북스(IBOOKS) 스토어에는 꾸준히 책들이 올라오고 있다. 애플은 이미 종이교과서를 없애버리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iTunes U 라고 볼 수 있다.

이쯤에서 무엇이 불편한 진실인가. 많은 사람들이 '킨들'의 국내 정식 발매를 기다리고있으며, 아이북스 스토어가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국내 전자책 시장이 열악하지 않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킨들과 아이북스 스토어의 국내 진입을 기다리겠는가.

교보문고의 '스토리'나 예스24의 '크레마 터치'가 킨들보다 못한 제품일까?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이패드'가 없는가? '하드웨어'는 부족함이 없는데 소프트웨어가 없다. 즉, 책은 있는데 책 안에 내용이 없는 빈 공책을 들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출판업계가 간과하는 것은


순수과학분야의 책들이다. 이북으로 발매된 책들은 보통 '베스트셀러'들이다. 요즘이야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이나 펭귄 클래식 같은 책들이 발매가 되어 그나마 읽을거리가 있다지만 그 뿐, 다른 읽을거리들은 화제가 되고 있는, 서점에 가도 가판대에 놓여져 있는 베스트셀러들 밖에 없다.

사실 그쯤이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전자책의 '인문학' 코너를 살펴본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내 말 뜻을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인문학'이라고 나와있는 책들은 대부분 '심리학', 그것도 인간관계나 자기계발 관련 책들이다. 사람들이 '혹'할 만한 제목을 가진 예쁘장한 책들이 끝이다. 프로이트 전집이나, 푸코, 융, 라캉 같은 인문학자들의 정통적인 책들은 찾아보기 힘들거나 있어도 요약본 정도밖에 없다. 대학교재들은 보통 그 두께가 상당하다. 예를 들어 '민법총칙'같은 두꺼운 법학 전공책들이 이북으로 등장하면 어떨까. 두꺼운 교재를 가방에 무겁게 넣어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 폰을, 그것도 보통 4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가진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마 민법총칙 같은 두꺼운 전공교제들이 전자책으로 출판된다면 많은 대학생들이나 교수들이 구매를 할 것이다.

인문관련 분야도 그렇다. 중요한 사상가들이나 인문학자들의 책들은 가급적 전자책으로 만들어 제공을 하면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전자책 업계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제공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팔릴만한 책들만 내놓는 것이다. 국내 대형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모든 책들이 전자책화 되어있거나 그렇게 될 예정이라면, 사람들은 굳이 킨들이나 아이북스 스토어의 한국 런칭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하드웨어는 둘째 문제다. 우리나라 기술력이 '킨들'같은 하드웨어 하나 못 만들 정도로 허접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하드웨어라면 대한민국은 최고의 반열에 오르지 않았던가?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컨텐츠가 필요한 것이다. 잘 팔리지 않는 분야라 할지라도, 분명 필요한 수요자들은 있는 법이다.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이북으로 만들어봐야 살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두꺼운 두 권의 책을 기다리는 '학자'들이나 '연구자'들도 분명 어디엔가는 존재한다.


국내 전자책 시장이 발전하려면


하드웨어만 좋으면 소용이 없다. 무조건 컨텐츠가 필요하다. 아마존의 킨들이나 애플의 아이북스에 '대항하는' 하드웨어만 만들면 무엇을 하겠는가. 한국에 맞는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을 제공하는 것이 시급한 선결과제일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일들을 갑자기 완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인문/과학 분야의 책들에 관심을 갖는다면 머지 않아 충분히 우리나라도 이북 강국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1. 박정구 2013.10.24 23:14 신고

    컨텐츠 공감합니다. 그런데 크레마같은 소프트웨어도 쓰레깁니다. 기기간 북마크 동기화도 제대로 구현이 안돼요

  2. 김영랑 2015.02.06 10:20 신고

    동감입니다. 푸코책 무거워서 이북 알아보는데 없네요 ㅠㅠ

한때는 참 더럽게도 구하기 힘들었던 러브 크래프트의 전집이 드디어 전자책으로 발매되었다. 물론 필자는 종이책 박스 세트를 이미 구입했음에도, 전자책으로 추가 구매를 하였다.

생각해보면 에일리언 시리즈나 프로메테우스 같은 영화들이 러브 크래프트의 영향을 상당 부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러브 크래프트라는 작가에게 사람들이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러나 이제라도 '전집' 형태로 발간 된 것이 꽤나 반갑다.

 

 


러브크래프트 전집 세트

저자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12-08-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공포 소설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H. P.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집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리디북스, yes24, 교보등의 이북 사이트에서 판매 중.

얼마전에 무척이나 두꺼운 도스또예프스끼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세 권을 구입했다. 읽으려고 하니 뭐랄까. 책은 가벼운 편인데 두께가 두꺼워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 불편했다.

iPhone 4


어디 괜찮은 이북은 없나 고민을 해보았다. 교보문고는 일전에 아이패드 어플이 아직 나오지 않아 낭패를 본 적이 있어서 이북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여기저기서 들은 적이 있는 '리디북스' 라는 곳을 찾게 되었다. 일단 아이패드로 어플을 다운받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과연, 찾는 책의 전부는 아니어도 필요한 책들은 찾아 볼 수 있었다.



책을 구입하면 나오는 책장이다. 처음에 리디북스 어플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하면 두 권의 책을 무료로 준다. 그리고 현재 진행하는 행사에 따라 책을 더 주기도 한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이미 종이책으로 샀으므로, <죄와 벌>을 구입했다. 가격도 종이책보다 저렴하다.


어플을 실행시킨 화면이다. 글자가 커서 좋다. 가독성은 상당히 좋다. 일전에 판매했던 이북 단말기들에 비하면 퀄리티는 훌륭하다. 아래 나오는 메뉴들은 화면의 가운데를 터치하면 사라진다. 좋은 점 중에 하나는 '검색' 버튼을 누르면 사전도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원서를 볼 때 유용하다.


리디북스에서는 원서를 구매 할 수도 있다. 나는 운이 좋게도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리너스'와 '율리시즈' 원서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이 두 소설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단어를 길게 누르면 단어나 문장을 선택해서 SNS서비스로 공유 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걸맞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책갈피 기능도 있다.


다양한 책들이 준비되어 있다. 원하는 책들이 전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청을 한다면 차차 늘어 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나는 리디북스와 단 하나의 관계도, 인연도 없는 사람이다. 단순히 아이패드로 도스또예프스끼의 책을 읽고 싶었을 뿐이고, 우연히 리디북스를 보니 원하는 책들이 있었을 뿐이다. 넓은 아이패드의 화면으로 책을 읽는 것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두께나 부피를 고려하지 않고 짐을 챙겨도 된다. 화면이 넓어 쾌적하다. 또한 일전의 이북 단말기들은 페이지를 넘길 때 화면이 깜빡거리는 것이 무척 신경쓰였는데 아이패드는 전혀 그런 것이 없다. 글자도 큼직하여 나이드신 분들이 읽으시는데도 부담이 없다.

그런데 이런 이북을 보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다.
그래도 책은 종이를 넘기면서 보는 맛이 최고라는 것이다. 종이의 질감과, 냄새, 잉크의 번짐, 두툼한 무게감 등이 책을 읽는다는 것의 매력 아닐까? 생각해보니 책을 읽을 때는 언제나 펜, 메모지를 준비해 놓고 좋은 구절이 있으면 그것을 메모지에 적어 책의 한 페이지에 꽂아 두었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것들은,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 스티브 잡스 할아버지가 나타나도 절대로 디지털 상에서는 구현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책을 선물할 때, 책의 빈 장에 간단한 메모를 적어주는 낭만도 흉내낼 수 없다. 책은 어디까지나 책이다. 책의 존재는, 종이와 잉크 만으로도 위대한 것이다. 아무리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더라도, 그리고 아무리 편하게 책을 읽더라도 나는 종이책 사기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책을 모으는, 그래서 그 책에서 풍겨나오는 그 모든 것이 좋기 때문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디지털'에서 벗어나고 싶어 '책'을 손에 쥐었던 내가, 이제는 그 '책'마저도 '디지털'로 읽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약간 슬픈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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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전자기기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봐도 좋다. 아이폰이 대한민국에 들어 온 순간,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스마트' 해졌다. 보험 상품, 에어컨, 책 등, 여기저기서 '스마트'라는 단어가 쓰인다. 스마트 폰을 쓰지 않으면 그 사람은 '스마트 하지 않은' 사람이 된다. 만약 당신이 버스나 지하철을 타보라. 고개 숙인 사람들은 모두 스마트 폰을 만지고 있다. 그러니 스마트 폰은 우리들의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어딘가에 앉으면 꼭 뭔가를 해야 한다. 인터넷을 만지작 거리거나 동영상을 보거나 하다못해 카카오톡이라도 날려야 직성이 풀린다. 스마트 폰이 보급 되고 버스나 전철에서 멍하게 창밖을 바라보는 사람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시끄럽던 잡담들도 조금씩 사라져간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갔던 일본의 지하철이 생각난다. 난 마네킹들이랑 지하철을 탄 줄 알았었지.

지금까지는, 그렇다. 디지털의 시대의 폐해를 구태의연하게 떠들어댔다. 이 포스팅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게 아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태블릿이다. 스마트 폰의 전성기에 맞춰 혜성처럼 떠오른 또 다른 디지털 기기. 스마트 폰 보다는 크고, 랩탑 보다는 작은, 정교하게 떠낸 회처럼 얇디 얇은 이 시대의 총아. 태블릿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태블릿은 꼭 필요한가?

PENTAX K-5

<스마트 폰과 태블릿의 용도는 상당부분 겹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태블릿은 꼭 필요한가?
이 질문은 과거 노트북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나왔었다. 노트북은 과연 필요한가? 어떤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닌가? 우리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노트북을 얼마나 꺼내 활용하겠는가? 컴퓨터야 집에 있는 데스크탑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해답은 지난 세월이 알려주었다. 노트북 시장은 이미 데스크탑 시장을 잠식한지 오래다. 데스크탑은 없어도 노트북은 있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한 때 스마트 폰과 태블릿이 대중화되기 전에 PMP와 더불어 가장 많이 보인 기기가 노트북이었다. 학생들은 학생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다 용도가 있었다. 입학선물로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노트북이었다.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도 노트북이었다. 

태블릿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대답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노트북이 데스크탑과의 차별성을 둔 것은 바로 이동성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배터리 용량이 허락하는 한, 영화를 보고, 레포트를 쓰고, 제안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이것이 노트북의 매력이었다. 그러다가 점점 노트북의 성능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맙소사. 이제 왠만한 노트북의 성능은 데스크탑과 맞먹는다. 가격은 점점 더 저렴해졌다. 사람들은 부피가 크고, 굉음과 같은 소음이 들리며, 한증막 같은 열기를 내뿜는 데스크탑 컴퓨터 보다는 작고, 소음도 없으며, 발열도 없는 노트북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태블릿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우리는 스마트 폰과 태블릿의 용도가 상당부분 겹쳐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용도가 겹쳐지듯이 말이다. 스마트 폰이 있는데, 스마트 폰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을 굳이 큰 화면의 태블릿이 필요한가? 어찌보면 부피가 큰 데스크탑에서, 부피가 작은 노트북으로 넘어간 것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다. 더 작은 스마트 폰을 놔두고 공책 크기의 태블릿을 굳이 가방에까지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태블릿 제조사들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태블릿의 용도는, 그렇다. 노트북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능들을 구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노트북에 못미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노트북이 처음 등장했을 때를 기억해보자. 데스크탑에 못미치는 부분들이 분명 존재했다. 노트북 제조사들은 그것을 '스펙'으로 극복했다. 태블릿은 그렇다면 무엇으로 극복하는가? 

바로 컨텐츠다.

태블릿은 과연 어떤 컨텐츠를 우리에게 제공해주는가?

<씨네 21의 장점은 명확하다. 단편영화 같은 소규모 분량의 영화들을 어플리케이션 안에서 감상하게 해 준다.>

남성 패션지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GQ는 영리하게도 자사의 잡지를 아이패드 용으로만 제작했다.
그러니 그 두꺼운 종이 잡지 대신, 디지털로 간편하게 보려면 아이패드가 꼭 필요한 것이다. 아이패드의 크기는 9.7인치. A4 용지의 2/3 크기다. 다양한 컨텐츠를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꾸며놓았다. 절대로 종이 잡지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것들을 아이패드로 구현했다.
그 뿐이 아니다. 한 때 국내에서 꿈틀거렸던 전자책 시장을 보자. 값비싼 전자책 단말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어느 정도의 관심은 불러일으켰지만 아마존의 '킨들'만큼의 흥행은 하지 못했다. 그냥 값비싼 전자책 단말기로 끝난 것이다. 책을 읽으면 얼마나 읽는다고. 굳이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해야 할까? 라는 의문도 들었다. 그럴법도 하다. 종이책도 읽을 시간이 없는, 먹고 살기 힘든 대한민국 국민들 아닌가.

그런데 스마트 폰이 등장하고는 사정이 약간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폰으로 뭔가를 읽고 있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맙소사. 그 작은 화면으로, 깨알같은 글씨의 '뭔가'를 사람들은 출퇴근길 대중교통 안에서 열심히 읽어댔다. 크고작은 서점들에서 이북 컨텐츠를 찍어내기 시작했다. 종이책보다 저렴하고, 부피도 차지하지 않는 매력적인 컨텐츠들.
이들의 불만은 하나, 바로 작은 크기의 화면이다. 태블릿은 큰 화면, 책과 최대한 흡사한 크기의 화면으로 책을 읽고 싶어하는 이들의 욕망을 백프로 충족시켜주었다. 살 때는 좋았지만 결국 방구석 어딘가의 자리를 차지하여 애물단지가 되고 마는 월간지들도 속속 태블릿으로 찍혀 나왔다. 이제 은행에서 차례를 기다릴 때 그 무거운 여성지를 무릎위에 얹어 놓고 읽을 필요가 없다. 가볍고 넓은 화면의 태블릿으로 마치 책장을 넘기듯 넘기며 보면 되는 것이다.

학자들은 태블릿을 기다려왔다

<태블릿의 편리함은 공부를 안하는 사람들도 공부를 하고 싶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양질의 논문을 그때그때 편리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부분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학자들의 이미지는, 수 많은 책들과 이면지에 둘러쌓여 펜으로 밑줄을 직직 그어대고, 자료더미 속에 섞여들어간 또 다른 자료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낡은 스웨터에 두꺼운 안경을 쓴 남자의 이미지다. 그러나 태블릿은 이러한 학자들의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논문들은 PDF로 제작되어 있다. 우리는 그 논문을 읽기위해 토너와 A4용지를 낭비해가며 프린트를 한다. 그 프린트는 부피를 제법 차지한다. 그러나 태블릿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깔끔하게 해결했다. 넓은 화면으로, 고감도의 터치 기능을 이용하여 형광펜으로 밑줄도 긋고,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하여 필기도 할 수 있다. 컴퓨터의 전유물로만 생각되어 왔던 '웹에서 자료를 다운 받기'의 기능도 충실하게 실행한다. 이제 더 이상 종이더미 속에서 다른 자료를 찾기 위해 씨름을 하지 않아도 된다. 터치 몇 번이면 내가 원하는 자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A4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화면은 이러한 자료들을 시원시원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번거로움에서 해방

노트북의 최대 단점은 바로 가방에서 꺼내 덮개를 열고 전원 버튼을 누른 후에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지루하다는 점이다. 그것도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좁은 공간에서 노트북을 꺼낸다는 것은 거의 모험에 가까운 일이다. 태블릿은 간단하다. 꺼내서, 전원 버튼을 누르고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켜 원하는 작업을 하기까지의 시간이 30초도 채 넘지 않는다. 번거롭지 않게 언제 어디서든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아이패드에서는 별도의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입하면 노트북처럼 타이핑도 할 수 있다.
노트북의 또 하나의 단점은 바로 배터리다. 아무리 넷북의 배터리 용량이 오래 간다 해도, 태블릿 만큼은 아니다. 아이패드는 대기 상태에서 무려 한 달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변화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들

이 외에도 큰 화면으로 동영상 감상하기, 큰화면으로 게임을 즐기기 등이 모두 밖에서 별다른 과정없이 간단하게 가능한 부분들이다. 이래도 태블릿이 시기상조이며, 이것으로 할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데스크탑 컴퓨터의 시대에서 노트북의 시대로 옮겨졌듯이, 이젠 태블릿의 시대가 도래했다. 스마트 '폰' 과는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은 '컴퓨터'의 개념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노트북으로 하는 일들의 대부분은 태블릿으로도 할 수 있다.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노트북에서는 이게 가능했는데 태블릿으로는 혹시?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가능하거나 곧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태블릿이 확산되면서, 그에 맞춰 인터넷이나 컴퓨팅 환경도 변해가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active x는 이제 사라져야 할 것이다. active x가 사라지면, 컴퓨터, 모바일 모두가 해피해진다. 다양한 태블릿용 컨텐츠가 부족함 없이 나와야 할 것이다. 시대를 앞서 간다던 구글도, 그 훌륭한 하드웨어를 내세운 갤럭시 탭의 컨텐츠를 받쳐주지 못해 고전하고 있음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스펙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컨텐츠'의 시대이다. 태블릿의 편리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컨텐츠의 확대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IT 강국 대한민국이라면, 이제 컨텐츠에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결론적으로 만약 태블릿을 구입하기 위해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미련없이 지르시라. 결코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 어떠한 용도로 이용을 하든 말이다.
  1. 아이패드라면 필수일 수 있지만 2011.06.26 13:18 신고

    겔럭시탭은 아직 아닙니다,,,,

    적어도 2012년 하반기나 2013년 상반기는 되야 적당하지요

    지금 겔럭시탭에서 사용을 한다면 동영상감상, 인터넷(플래시 구동)

    이게 끝입니다


    아이패드처럼 잡지를 구독해서 본다거나 전자책을 볼수가 없죠

    어플 지원이 안되고 컨텐츠도 정말 열악합니다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1.06.27 15:04 신고

      컨텐츠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쪽에서는 ㅎㅎ 괜찮을 것도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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