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4S

 

펜탁스 16-45를 중고로 구매한 적이 있다. 어쨌든 작은 세미나 같은 곳에서, 그리고 스냅용으로 이용해야겠다는 마음에서 구입했는데, 이 렌즈가 참 스트레스를 많이 줬다. 일단 F4의 고정조리개가 실내에서 상당히 불편했다는 점이다. 아무리 K-5의 고감도 노이즈가 훌륭한 편이라고 해도, 조리개 값이 어둡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그렇다고 일 년에 몇차례 안되는 세미나 때문에 스트로보를 사고 싶지도 않았다. 원래 스트로보는 잘 쓰지 않는 편이기도 했다.

펜탁스 16-45의 또 다른 문제점은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후핀이 나서 촬영후 결과물을 선별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어야했다. 결국 샵에서 아무생각없이 구매했던 16-45는 환불을 받아야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표준줌이 아쉬웠다. 펜탁스 18-55번들은 가볍긴 하지만, 그리고 우주최강 번들이라 불렸지만 역시 번들의 한계는 있었다. 여기서 딜레마 하나. 화질좋은 단렌즈를 차라리 구입할까 하는 마음과 편리하게 표준줌을 구입할까 하는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했다. '줌렌즈가 단렌즈급의 화질을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시그마의 17-50mm F2.8 EX DC HSM렌즈가 그렇게도 훌륭하다는 소문을 들었다. 나는 그 전에 시그마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사진에서 누런끼, 펄 재질...

하지만 이번에 구매한 신형 17-50mm는 이러한 편견을 말 그대로 '편견'으로 만들어버렸다. 참고로 펜탁스 마운트의 신형 17-50mm는 손떨림방지 기능이 빠져있다. 솔직히, 펜탁스 바디에 손떨방이 있는 렌즈가 왜 필요하겠는가?

 

PENTAX K-5

 

16mm화각이 인기가 좋은 이유는 어쨌든 크롭바디에서 광각의 묘미를 살릴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그 이상의 광각, 특히 펜탁스 12-24로 가게 되면 가격부터 틀려진다.

16mm와 17mm사이에는 사실 엄청난 차이가 있다. 16mm는 환산하면 크롭바디에서 24mm의 화각을 보여주고, 17mm는 25.5mm 그러니까 26mm의 화각을 보여준다. 2mm차이는 상당하다. 그러나 필자처럼 광각을 딱히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17mm로도 충분하다. 사실, 17mm(환산 26mm)만 해도 충분히 광각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PENTAX K-5

 PENTAX K-5

 

시그마 17-55 신형렌즈는 과거의 편견, 그러니까 누런끼가 도는 색감...이라는 편견에서 해방되었다. 물론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기까지, 오랜시간이 흘러야 했고, 그 시간만큼 가격도 상승해야했다. 77mm라는 대구경 렌즈에서 보여주는 결과물은 상상이상이다. 그야말로 단렌즈급의 화질을 보여주는 것이다. 색감이야 말할 것도 없다. 거의 평균화된 서드파티 렌즈들 중 최상위에 속해있는 것이 시그마라고 생각한다.

 

PENTAX K-5

 

50mm의 화각을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다. 크롭바디로 환산하자면 75mm다. 인물사진을 찍기에는 애매한 화각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보통은 85mm 가 인물에 좋다고들 알려져 있으니. 그러나 과거 필름바디 시절 펜탁스가 내놓은 77리밋 렌즈를 생각해보자. 70mm대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인물사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과거 16-45 시절에 필자가 경험한 부분이다. 45mm(크롭바디 환산 67.5mm)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인물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비록 핀은 전부 나가버렸지만)

 

PENTAX K-5

 

PENTAX K-5

 

이 렌즈의 또 다른 미덕은 바로 초음파 모터이다. 소리없이 초점을 잡는 모양새가 마치 소음기를 장착한 권총같은 기분이다. 게다가 F2.8의 고정조리개 값이 주는 메리트는 상당히 크다.

 

몇 컷 찍어보지는 못했지만 결론적으로 시그마 17-50mm F2.8 EX DC HSM 렌즈는 '렌즈 하나로 모든 것을' 끝내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 어울린다. 그냥 '표준줌'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섣불리 단언하건데 '표준줌'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초음파모터, F2.8의 고정조리개, 77mm의 대구경에서 오는 화질등은 이 렌즈를 여러분들의 바디캡으로 만들 값어치가 충분하다. 물론 단점도 있다. 비싸고 무겁다. 그러나 그만큼의 뽀대도 옵션으로 따라온다는 점을 명심해두자. 신제품을 구입하고 정품등록을 하면 세기 P&C에서 맨프로토 삼각대를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으니 이것도 잊지 말도록 하자.

  1. Favicon of http://winbee.egloos.com BlogIcon winbee 2012.11.13 09:26 신고


    혹시 어디서 얼마에 구입을 하셨는지 알려주실수 있으신지요 ^^;
    제가 OS기능 있는것으로 가지고있는데 이 OS모듈이 꽤 부서지기 쉽더군요.
    이게 덜그럭거리는게 아주 귀찮습니다.
    그래서 저도 OS없는것으로 구입하려고요...
    아 저도 K-5 씁니다~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2.11.13 09:31 신고

      용산 펜탁스에서 70만원 넘게 주고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가격들이 많이 내렸더라구요.
      60만원대 초중반이면 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OS모듈이 있는 것이 꽤 문제가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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