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EOS 6D


나는 프로 사진가는 아니다. 그냥 취미로, 혹은 내 자신의 평화(?)를 위해 사진을 찍는다. 그러니까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보통의 취미로 사진을 찍는 누군가에 불과한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사진을 십 년 찍었다. DSLR을 쓴지는 대략 육 년. 다른 사진가들에 비해 미천한 경력이다. 그러나 이런 경력을 가지고도 내 나름대로의 사진에 대한 철학은 꾸준히 쌓아왔다. 마음가짐이랄까. 거창해보이고 싶진 않지만 나 자신이 사진이라는 것을 접하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이 있다. 

어쨌든 사진을 취미로 삼고, 진지하게 접근해보려는 이른바 '초보' 작가들이 있다. 나는 그러나 그들을 '초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든 카메라를 잡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부터 '사진작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펜을 잡고, 종이에 무엇이라도 쓰기 시작하는 사람을 '작가'라고 생각하듯 말이다. 

이 포스팅은 카메라를 구입했지만, 좋은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글이다. 그들에게 이 포스팅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약간이나마 사진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필자 역시 보람을 느낄 수 있으리라. 


1. 장비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장비. 취미 생활의 장점은 바로 장비에 있다. 아니 '장비의 업그레이드'에 있다고나 할까. 카메라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사진을 찍는 것만큼이나 매력적이다. 고성능, 뽀대, 편리한 조작. 언제부턴가 카메라 장비는 그 장비를 소유한 사람에 대한 실력의 척도가 되었다. 마치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것이 부의 척도가 되듯. 보급기를 든 사람은 초보, 혹은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 정의되고, 중급기 이상 플래그십 수준의 장비를 지닌 사람은 거의 프로작가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장비가 좋다고 프로작가(나는 프로작가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가 되지는 않는다. 여러분들이 진정으로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장비에 대한 집착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첫 카메라'의 구입이다. 나는 '가성비'라는 단어를 신뢰하지 않는다. '한 방에 가라'는 말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용어는 '합리적 선택'이다. 카메라 장비를 구입하는데 있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바로 '중급기'를 구입하는 것이다. 중급기 카메라는 입문기 카메라보다는 가격이 더 나가고, 플래그십(혹은 고급장비)보다는 가격이 덜 나간다. 그러나 중급기는 플래그십 장비에 준하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 화소가 조금 부족하다거나, 연사가 조금 딸린다던가, 고감도 노이즈가 조금 더 생길 뿐이다. 

카메라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우선순위를 둔다면 나는 주저없이 '조작의 편리함'을 들겠다. 고화소도 아니고, 판형(풀프레임, 혹은 크롭바디)도 아니다. 바로 조작이 얼마나 편리한가에 따라 사진을 찍는 재미며, 더 나아가서는 사진의 질이 판가름난다고 본다. 

뷰파인더를 보면서,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손은 오른손일 것이다. 굳이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더라도, 오른손만으로 카메라의 여러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다면, 그것은 쾌적하고 편리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내 손에 카메라가 얼마나 익숙해지느냐는 얼마나 좋은 사진을 빨리 찍을 수 있는가, 라는 근본적인 명제와 이어진다. 가장 이상적인 카메라는 다이얼이 두 개이며, 노출고정 버튼이라던가 ISO 버튼, 측광버튼, 화이트밸런스같은 필수적인 기능들의 버튼이 외부로 나와있는 것이다. 여러분이 사진을 조금 더 찍다보면, 이 세 개의 버튼과 두 개의 다이얼이 얼마나 많이 쓰이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필자가 주로 쓰는 카메라 중 캐논의 6D는 결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카메라는 아니다. 화이트밸런스 버튼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캐논 6D의 경우는 Q버튼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 버튼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화이트 밸런스를 바꿀 수 있다. 그런면에서 필자가 메인으로 쓰는 또 하나의 카메라인 펜탁스 K-5는 조작성 면에서 거의 만점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필요로 하는 모든 버튼들이 외부에 나와있는 것이다. 

중급기 카메라가 소위 말하는 장비병에서 우리를 구원해주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장비에 대한 집착은 자칫 후에 이야기할 '피사체'에 집중하는 것에 방해를 줄 수 있다. 장비는 계급이 아니다. 더 좋은 장비를 들고 다닌다고 해서 더 좋은 사진을 찍으리란 보장은 없다. 

렌즈도 마찬가지다. 구색을 맞춘답시고 화각별로 렌즈를 구비하는 일이 많은데 그것은 솔직히 말해 돈낭비나 다름없다. 렌즈는 자신의 사진촬영 성향에 맞게 구입해야 하는데, 아직 처음 사진을 배우는 단계에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할 수 없다면 일반 번들렌즈로도 충분하다. 번들렌즈는 보통 18미리에서 55미리(혹은 50미리)까지의 화각을 커버하는데, 광각에서 준 망원까지를 간편하게 찍을 수 있다. 번들로 사진을 찍다보면 자신이 어떤 화각의 사진을 즐겨 찍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의 사진촬영, 그러니까 스포츠 촬영이라던가 새를 찍는 것이 아니라면 망원렌즈는 솔직히 구입해도 별 쓸모가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여행을 가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의외로 광각렌즈이다. 광각렌즈는 거의 '전천후' 렌즈라고 봐도 무방한데, 그렇다면 렌즈는 18-50 정도에 조리개 값이 밝은(보통은 F2.8 고정조리개) 렌즈 하나를 구매하면 된다. 만약 풀프레임 카메라를 구입했다면, 거기에 50mm 표준 단렌즈 하나 정도를 더 구매하면 스냅사진을 촬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간혹 겉멋만 들어 잘 쓰지도 않는 백통이니 뭐니 이런저런 값비싼 렌즈들을 잔뜩 구매해서 장비자랑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필자는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약간은 안쓰러운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 불필요한 렌즈들을 살 돈이면 여행경비로 쓰고도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장비를 구매할 때 포인트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성능을 가진, 그러니까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약간 높은 사양의 카메라를 사는 것이다. 렌즈는 두 개 정도가 적당하고, 욕심을 낸다면 화각별로 한 개씩(광각, 표준, 망원)만 갖추면 된다. 50mm표준렌즈는 가능하다면 1.4렌즈로 구입하면 좋고, 여의치 않으면 F1.8렌즈도 상관없다. 다만 표준줌 렌즈를 구매한다면 조리개값이 F2.8 고정조리개로 구입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본다. 망원렌즈는 무리해서 낮은 조리개값을 가진 렌즈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F4정도면 적당하고, 거기에 손떨림방지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망원렌즈를 쓰려면 조리개를 적당히 조여야 하고(이것은 광각도 마찬가지다. 풍경사진을 찍는데 최대개방을 하고 사진을 찍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광각의 경우 조리개값이 F2.8 고정조리개를 가진 서드파티 렌즈군들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관계로 가급적이면 F2.8조리개를 가진 렌즈를 사는 것이 두루두루 좋을 것이다. 특히 표준줌렌즈 하나만 쓴다면 더욱 더 F2.8 고정조리개 렌즈가 좋다.) 어차피 삼각대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장비에 대한 집착은 사진을 찍는 행위에 방해가 된다. 좋은 장비를 가질 수록 더 좋은 장비를 원하게 된다. 여러분들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장비병 환자'라고 생각한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대들은 과연 가지고 있는 장비의 성능을 100% 전부 이용해 본 적이 있는지말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가진 장비를 100%, 아니 그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플래그십보다 조금 더 불편하더라도, 노력과 열정으로 그것을 극복해 낼 수 있다면, 여러분들에게는 장비보다 피사체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2. 피사체에 집착하라


여기서 피사체에 '집착'하라는 의미는 좋은 피사체를 찾는 것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는 의미라고 보면 된다. 한 장의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한 장소에서 기다린다거나,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순간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 그리고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여행을 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장비에 대한 집착이 커지면 결국 우리는 '장비에 잠식당하는' 꼴이 되겠지만, 피사체는 그렇지 않다. 피사체는 마치 두더쥐 게임과 같아서, 그럴듯한 피사체는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법이다. 그러니 '피사체에 대한 집착'은 '피사체에 대한 집중'과도 같은 말일 것이다. 만족스러운 피사체를 찾는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얼핏 좋은 사진이 나올 것 같은 피사체를 발견했는데, 막상 사진을 찍고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를 종종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 눈이 받아들이는 것과, 카메라의 렌즈가 받아들이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했던 것과 카메라가 받아들이는 것의 간극을 좁혀가는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려면 같은 피사체를 여러번 찍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좋은 피사체를 찾아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간혹 피사체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서, 예컨대 희귀한 꽃을 찍고 남이 찍지 못하도록 꺾어버린다던가 하는 식의 상식밖 행동들은 집착이 아닌 광기나 다름없다. 필자가 이야기하는 '집착'이란, 마치 글을 쓸 때 좋은 문장, 좋은 단어를 찾아다니는 것과 같다. 더 좋은 카메라, 더 좋은 렌즈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피사체, 더 좋은 풍경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3. 걸어라, 카메라를 메고. 


자기 소유의 차가 있다면 물론 사진촬영을 하는 데 더 없이 편리할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많이 걸어다니는 것이 좋다. 차를 이용하면 자칫 지나칠 수 있는 풍경도, 대중교통이나 기차를 이용하면 놓치지 않거나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훌륭한 피사체를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되도록 가방은 가볍게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방이 무거우면 몸이 지치게 되고, 그렇다보면 결국 여행의 의미도 없어질 뿐더러 초반부터 기운이 빠지게 마련이다. 여러 대의 카메라가 있다면 그날의 컨셉을 정해서 그에 맞는 카메라와 렌즈만 가지고 다니자. 

많이 걷는 것은 비단 사진촬영 뿐만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된다. 많은 것을 보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운전을 하게 되면 운전에만 집중하지만,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보다 다양한 것을 여유있게 바라보고, 사색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사진이라는 취미가 주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에도 부합하는 것일게다. 우리가 사진을 찍으면서 늘 맞부딪히게 되는 근원적인 고민, 그러니까 '나는 왜 사진을 찍는가'에 대한 대답인 것이다. 내가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담는 것. 그럼으로써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정신적, 육체적 장점들이 있는 것이다. 

어쨌든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여유이다. 현대인들이 대부분 그렇듯, 사회생활에 찌들어사는 그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여유이며, 사진이라는 취미는 충분히 여러분들에게 여유와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안겨 줄 수 있을 것이다. 


4. 혼자 공부하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필자 또한 사진을 찍으면서 대부분의 것들을 혼자 익혔다. 이론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혼자 여러 방법으로 찍어보다보니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다. 이렇게 깨달음을 얻었을 때의 기쁨이 있다. 

보통 우리는 사진을 배운다며 동호회에 가입을 하게 된다. 혹은 단체로 출사를 가거나.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과연 여러분들에게 얼만큼의 도움이 될까. 내 생각에는 차라리 사진집이라던가, 혹은 유명 사진가들의 홈페이지를 보는 것이 더 많은 공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순수하게 사진 자체에 대한 탐구를 하는 모임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일반적으로 동호회라는 것이 딱히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여기에는 내 개인적인 편견이 작용하고 있지만, 필자의 경우는 단체 출사라던가 동호회 출사 같은 것을 거의 가 본적이 없다. 어디가서 사진을 배워본 적도 없다. 필자는 철저하게 혼자 공부했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커뮤니티에 질문을 했다. 그리고 혼자 공부하는 데 있어 카메라 메뉴얼이 큰 도움을 주었음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카메라는 복잡한 것이 아니다. 가장 기본 적인 것, 즉 조리개, 측광, 화각 만 알면 거의 다 배운것과 다름없다. 나머지는 테크닉의 영역이고, 이런 테크닉들은 사진을 많이 찍을 수록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다. 


5. 빛을 이용하라


카메라는 빛의 예술이다. 빛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같은 피사체라도 사진은 달라진다. 요즘에는 디지털 기술이 좋아져서 빛을 임의로 조작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자연광만큼 훌륭한 빛은 없다.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시간은 새벽, 그리고 저녁 무렵이다. 이 시간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한데, 이 때의 빛은 어떻게 표현할 수도 없을 뿐더러 시간이 가장 짧기도 하다. 

빛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측광'을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 카메라 메이커마다 명칭은 약간씩 틀리지만 일반적으로 평가 측광, 부분 측광, 스팟 측광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보통은 평가 측광을 많이 이용하지만 스팟 측광도 잘 이용하면 독특한 사진이 나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너무 햇빛이 밝은 시간에는 어떤 피사체를 찍어도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빛이 밝을 때는 그 밝음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빛이 거의 없을 때는 남아있는 최소한의 빛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빛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사진의 고수나 다름없다. 


이렇게 다섯 가지 외에도 몇 가지 덤으로 충고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일단 카메라는 늘 가지고 다니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DSLR이 부담스럽다면 똑딱이라도, 똑딱이 조차도 여의치 못하다면 스마트폰으로라도 꾸준히 사진을 찍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여유가 된다면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으로 간단히 보정하는 방법 정도는 배워두는 것이 좋다. '보정은 진정한 사진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차피 DLSR은 기본적으로 각 메이커마다 보정 프로세서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찍는 JPEG 사진들은 기본적으로 '카메라가 보정'을 해서 출력해 보여주는 이미지인 것이다. 그러니 DSLR로 사진을 찍으면서 '보정은 사진이 아니다'라는 생각은 모순인 것이다. 과도한 보정이라도 사진의 컨셉에 맞는다면 상관없다. 사진은 내가 표현하기에 따라 보급기나 중급기, 고급기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그리고 그 도구로써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벼슬이 아니다. 카메라가 나를 대변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카메라를 가진 사람은 더 겸손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좋은 장비를 가지고 있다며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크롭바디를 가지고 있다고 무시하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다. 똑딱이로 무슨 사진을 찍느냐고 말하는 사람들 또한 이해할 수 없다. 디지털 장비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구식으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요즘에는 훨씬 더 빠르게 변화하기 마련이다. "내가 이 카메라를 살 때만 해도 큰 돈을 주고..." 따위의 말들은 소용이 없다. 카메라를 박스에서 꺼내는 그 순간부터, 그 카메라는 구형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그 결과물을 얻기 위해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생각해보라. 이런 일련의 행동들,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내가 가진 장비로 했던 노력들을 생각해보면,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이 나올 것이다. 

  1. 깊은눈 2014.05.06 18:52 신고

    공감되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_^

  2. Favicon of http://ran.innori.com BlogIcon 선배/마루토스 2014.05.07 09:59 신고

    좋은 피사체...조차도 큰 주제를 위한 소재에 불과하다 생각하는 저로서는 그 부분만 빼고 공감합니다.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4.05.07 11:39 신고

      사진 생활을 장기적 관점에서 보게 되면 결국 결론은 마루토스님의 말씀대로 가는 것이 맞습니다. 제가 '주제'에 대한 문제를 잠시 간과하고 있었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


Canon EOS 6D


1. 한방에 가라


흔히 처음 카메라에 입문하면 '한방에 가라'는 말을 자주 들을 것이다. 입문자라고 해서 입문기를 쓴 뒤에 나중에 사진 좀 알게 되면 기기적 한계를 느끼기 때문에 애초부터 고급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일게다. 

나는 '한방에 가라'는 이야기를 일렉기타를 구입할 때 처음 들었다. '비싼 돈 주고 샀기 때문에 돈이 아까워서라도' 기타 연습을 할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어느 정도 납득은 되는 말이었다.

그런데 나는 적어도 '디지털 제품'에서 만큼은 이 '한방에 가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플래그십'이라는 용어는 이제 무의미해진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오늘 구입한 플래그십 제품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일 년 정도면 '과거의'라는 수식어를 마치 훈장처럼 달게 된다. 그만큼 눈부신 기술의 속도 때문이리라. 카메라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디지털' 카메라를 쓴다. 그리고 디지털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물론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요즘 시대는 풍요속의 빈곤이 아니던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그 풍요로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경제적 상황'에 맞춰 취미생활을 하는데, 거기에 '무리'라는 단어가 붙으면 일단 힘들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1~2년이 지나면 우리가 '고급기종'이라고 구입했던 장비들의 가격이 마치 스펀지가 오그라들듯, 처참하게 내려가게 되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물론 그 1~2년 사이에 충분히 본전을 뽑았다면 그 또한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대체로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처음부터 '무리'를 하게 되면 결국 남는 것은 후회 뿐이다. 고급기종은 언제건 구입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해가 바뀔 수록 고급기종은 계속 튀어나오게 마련이니까. 


둘째는 보급기나 입문기로도 어느정도 노력이 수반되면 원하는 사진들을 찍을 수 있다. 풀프레임과 크롭바디의 차이점, 즉 '심도'에 관한 문제도 그렇다. 누구는 사진을 찍을 때 심도에 목숨을 거는 이가 있는 반면, 또 누구는 그것과는 별개로 추구하는 사진의 세계가 있을 것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풀프레임 카메라보다는 크롭바디가 현실적으로 더 많이 이용되고 있음을 여러분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풀프레임 카메라가 정말로 필요한 시점이 언젠가는 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런데 동호회 사람들이 풀프레임 카메라가 좋다고 한다해도 무리해서 풀프레임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한 장이라도 더 사진을 찍는 것이 시간적으로는 효율적이고, 금전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여러분들은 카메라를 왜 구입했는가를 생각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사진을 찍으려고 구입한 것이 아닌가.


2. 장비자랑


참으로 허무한 짓거리라고 볼 수 있다. 한 때 플래그십이었던 캐논의 1D 시리즈들의 중고가격을 본다면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신형 플래그십을 구입해서, 그것을 다른 이에게 자랑한들 몇 년이 지나면 그 또한 구닥다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결국 "나는 이만큼 돈이 있어"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것인데 왜 그런 돈자랑을 다른이에게 하는지 나는 개인적으로 그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 물론 비싼 장비를 구입하고, 그것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남이 무슨 카메라로 무엇을 찍든, 자신은 자신의 사진만을 찍으면 되는 것이다. 다른이에게 장비를 자랑할 시간에 그 좋은 장비로 더 좋은 사진을 찍어보자. 왜 비싼 장비를 구입했는지 생각해보면 역시 답은 쉽게 나온다. 

더 편하고, 더 좋은 사진을 찍어보려고. 그렇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3. 사고팔기


카메라를 구입했다고 해서 모두가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카메라 그 자체가 좋은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논외로 하자. 

이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어떤 이들은 장비를 사고파는데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애초부터 '필요한' 장비를 샀다면 결코 다시 팔 일은 없는 것이다.(물론 생계라던가 극히 개인적인 사정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어떤 장비가 더 좋다던데?'라는 말에 혹해서 기껏 모아놓은 장비들을 손해봐가면서 팔고, 그리고 새로운 장비를 다시 구입하기까지 소비되는 돈과 시간을 계산해보자. 그 차액으로 더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갈 수 있고, 그 시간으로 더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정말로 여러분들이 '사진을 찍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장비를 바꿈질하기 보다는 더 생산적인 일들이 있다. 예컨대 괜찮은 출사지라던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만의 포인트를 발견해 내는 작업 같은 것들 말이다.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다른 장비로 교체했을 때의 만족감은 '순간'일 뿐이지만, 정말로 괜찮은 곳에 여행을 가서 나만의 출사지를 찾아냈을 때의 만족감은 영원하다. 


4. 신제품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써봐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두고 '얼리아답터'라고 한다. 이런 분들은 3번의 '그냥 카메라 그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의 범주에 속해있기 때문에 역시 예외로 두겠다. 

그러나 지금 잘 쓰고 있는 장비를 소위 말하는 '장비병' 때문에 바꾸는 분들이 계시다. 특히 신제품이 등장하면 참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3번의 '사고팔기'를 무리해서 반복한다. 그리고 신제품을 구입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듯 디지털의 시대는 '순간'과 같아서 금새 '구형'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신제품'의 등장을 그저 구경해야만 한다. 

카메라 같은 경우, '신제품'이 깡패라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쨌든 사진을 찍기에 조금은 더 쉽고 편해지고 화질이 더 나아질지언정, 그간의 고생들(사고팔고 무리해서 또 사고)을 보상해주지는 못한다. 

이쯤에서 나는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은것이 있다.

그대들은 본인의 카메라에 셔터박스가 아작이 나도록 써 본적이 있는가? 만약 아직도 자신의 셔터박스가 쌩쌩하고, 어디하나 고장난 곳이 없다면 그 카메라를 조금 더 혹사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내 손에 익숙한 카메라가 가장 좋은 카메라라는 말을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데 나는 그 말이 더 없이 훌륭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5. 나만의 장비


우리는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샀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카메라 업그레이드나 다른 렌즈들을 추가하기 위해 중고장터를 검색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도대체 사진은 언제 찍는다는 말인가?'

나만의 장비를 구축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시행착오도 분명 생긴다. 그래서 카메라 제조사들은 '번들 렌즈'라는 싸구려 줌 렌즈를 끼워서 판다. 광각부터 준 망원까지 다양한 화각을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번들렌즈를 이용하면 본인들이 어떤 화각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가를 알 수 있다. 풍경을 찍는다면 광각렌즈를, 스냅이나 인물이 주가 된다면 표준 단렌즈나 번들렌즈보다 좀 더 밝은 표준 줌렌즈를, 새나 동물을 찍기 좋아한다면 망원렌즈를 구입하면 된다. 그렇게 나만의 장비가 마련되면 그 때부터는 다른 더 좋은 장비를 살펴보는 대신에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전되고 검색하기 좋은 시대에,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자신에게 맞는 '좋은'장비를 충분히 구입할 수 있고, 그렇게 한 번 구입한 장비들은 최소한 본전을 뽑을 때까지, 아니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자신의 메인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인데, 그 메인 도구를 늘 바꿈질을 하게 되면 결국 내 취미생활은 '사진'이 아닌 '카메라 바꿈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부분을 명심해야 한다. 언젠가 여러분들은 최고급기종의 카메라를 한 번은 써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그 돈과 시간을 아껴서 여행을 다니거나 더 좋은 출사지를 찾아 사진을 찍는 것에 투자해야한다. 결국에는 그것이 '사진'이라는 취미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그것을 담는 것. 그러면서 삶을 알아가는 것이 사진이 아닐까. 


  1. 안녕하세요. 공감가는 글 잘읽었습니다. 하하

    저도 사진을 취미로 하고 있고 2007년에 구입한 d200을 아직도 쓰면서 만족하고 있지요.ㅋㅋ 아주 가끔 기변생각도 있지만 글처럼 셔트박스 나갈때까지 한번 쓰보려고 합니다. 하하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CUPLEONLY BlogIcon CHOI 2018.10.03 22:38 신고

    장비병에 걸린 저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준 소중한 글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쓰신 글이지만 지금에서도 저에게 울림을 주는 좋은 글입니다.
    사진을 취미로 했는데 사진기가 취미가 되어버리는 현재 제 상황이 참 역설적입니다.
    지금 제 장비가 별로라는 말에 혹해서 다른 장비를 중고장터에서 마구 마구 알아보는 병적인 집착이 도진 시점에 이 글이 저에게 "지금 그 장비로도 충분해,
    더 좋은 장비를 알아보기 보다 지금 장비를 계속 써봐, 그리고 더 좋은 출사지, 더 좋은 풍경과 피사체를 찾아 다니고, 그 과정에서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훈훈하게 지켜봐, 더 좋은 장비는 나중에 더 좋은 사회적 위치에 도달하면 그때 구입하자"라는 마음의 다짐을 주었습니다.
    정말 일에 집중도 안되고, 그 일이 힘드니 사진기를 알아보는 집착 같은게 생겼나 봅니다.
    이 사진기를 알아보는 과정속에서 현실을 외면 할 수 있고, 좋은 가격에 중고 카메라를 손에 넣었을 때 그 안도감이 마약처럼 저를 위로해 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사진의 본질인데 저는 그것을 외면 하고 있었네요.
    내가 무엇을 담으려고 하는가, 왜 나는 사진을 취미로 했는가. 이 사진이 내 일의 생산성에 도움을 주는가 하는 것들을 다 무시하고 오로지 장비에만 집착했으니
    정말 바보 같았네요~
    사람이라는 게....
    한 없이 어리석고 또 이런 좋은 글을 보고 나면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 가네요.
    이글은 제 사진이란 취미에서 전환점이 되어준 글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PENTAX K-5

 

나는 프로사진 작가도 아니고, 상업작가는 더더욱 아니다. 나는 예술가가 어디가서 "나는 프로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 다만, '프로다운 마음가짐'은 늘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프로'라는 것은 내 일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의미없는 공셔터를 날리려고 하지 않으며, 최대한 의미없는 단어들을 내뱉으려 하지 않는다. 예술가에게는 이런 프로다운 마음가짐이 필요한 반면, 어디가서 그것을 내세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내가 DSLR카메라 구입에 대한, 그것도 '조언'씩이나 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DSLR을 사용한지 5년이 흘렀고, 그 이전에는 필름 카메라, 그러니까 SLR카메라를 이용하여 사진 생활을 했다. 많지는 않지만,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보급기에서 중급기로의 기변등을 거치면서 몇 가지 깨달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 나는 많은 분들이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DSLR을 구입하여 후회없는 사진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아래 제시할 10가지 사항들만 잘 고려를 한다면, 이제 막 DSLR에 입문하려는 분들은 아마도 만족할 만한 사진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1. 무엇을 찍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답은 명쾌하지 않다. 많은 입문자들이 카메라를 구매하기 위해 조언을 구할 때, 대부분의 '고수'들이 해주는 답변은 이렇다. "무엇을 찍을 것인가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세요."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다. 나는 스냅사진도 찍고 싶고, 친구들도 찍어주고 싶으며, 블로그, 음식사진, 풍경사진, 인물사진 같은 것들도 찍어보고 싶다. 용도를 한정해야 한다는 것은 우선 사진생활을 '즐기는' 것에 제한을 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입문자들은 보통 '스냅사진'을 많이 찍게 되는데 그러면 보통 보급형 바디에 표준 줌렌즈 하나를 추천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보통 스냅사진'을 찍는 것이지 '늘 스냅사진'을 찍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진을 좀 더 배워 갈 수록, 인물사진이나 고급 풍경 사진 등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렇다면 자신이 '스냅사진 용도'로 구매한 카메라의 한계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무엇을 찍을 것인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카메라를 구매한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그러니까 카메라를 구매하려고 마음 먹은 이 시점에는 '무엇이든 찍겠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스냅은 물론이거니와 풍경, 인물, 음식, 패션 등, 무엇이든 찍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든 찍겠다'는 생각을 가진 후에는 어떤 카메라를 골라야 하는가.

 

2. 예산

 

그 이후에는 내가 가용할 수 있는 금전적인 문제가 등장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무엇이든 찍겠다'의 '무엇'이 좀 더 구체화 될 것이다. 예컨대 내가 최대한 끌어모을 수 있는 금액이 100만원이라고 한다면, 여러분들은 100만원 보다 저렴한 카메라를 구매해야 한다. 왜냐하면 100만원 짜리 카메라를 구매하게 되었을 때,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액세서리 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부가비용들은 적지 않다. 바디와 렌즈킷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카메라를 딱 100만원에 구매했을 경우, 추가 배터리(꼭 필요하다), 메모리(성능이 좋고 유명한 제품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속도나 안정성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만 해도 벌서 10만원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DSLR들은 화소수가 커서 고용량 파일을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16기가 이상은 구매해야 한다.

카메라는 이렇게 예산에 따라서 구분이 된다. 여기서부터는 1번에서 이야기한 '무엇이든 찍겠다'는 의욕적인 생각이 '현실'로 바뀌는 과정이다. 사실 '무엇이든 찍겠다'고 생각하며 카메라를 선택하면 정답은 풀프레임 카메라일 것이다. 그러나 풀프레임 카메라는 가격이 기본적으로 200만원을 넘게 된다. 그러니 현재 자신의 재정상태를 파악해 두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 예산에 맞게 카메라의 등급이 자연스럽게 매겨질 것이다.

 

3. 카메라의 등급

 

예산이 정해졌다면 그 다음에는 카메라의 등급에 대한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DSLR은 크게 입문기, 보급기, 중급기, 플래그십 등으로 나뉜다. 그리고 외부로 버튼이 얼만큼 나와있는가, 즉 '얼마나 신속하고 편리하게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는가'에 따라 등급과 가격이 나누어진다.

 

입문기는 일단 DSLR이 갖는 최소한의 기능과 버튼 또한 가장 기본적인 버튼들만이 나와있다. 대표적인 카메라로 캐논의 100D 라던가 니콘의 D3000정도의 카메라들이 있을 것이다. 이 카메라들은 가격이 저렴하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첫 입문자들에게는 이러한 입문기로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보급기는 입문기보다 약간 더 우수한 조작성, 편의 기능들이 있고, 중급기보다는 다소 부족한 느낌을 주는 형태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DSLR을 구매하게 되면 이 보급기를 구매한다. 보급기는 입문기보다 조금 더 편하게 사진을 표현 할 수 있다. 니콘의 D7000 시리즈나, 캐논의 600D 같은 카메라들이 여기에 속한다. 보급기는 사용하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중급기에 비해 뭔가 2% 아쉬운 면이 있다.

 

중급기는 일반적으로 준프로급이나 하이 아마추어들이 많이 선택한다. 일단 조작성이나 기능들이 때로는 플래그십 카메라에 필적할 정도이다. 그러나 보급기와 가격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 예컨대 중급기 바디 가격이면 보급기에 돈을 약간 더 보태서 괜찮은 렌즈 하나를 더 추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급기는 확장성, 표현의 편리성 등이 우수하고, 대체적으로 화질(혹은 화소수가 더 높기때문에)이 더 높으며, 무엇보다도 만듦새가 다르다. 중급기들은 방진방적은 기본으로 제공을 하며, 바디도 마그네슘 합금을 이용하여 보다 단단하다. 그래서 무게도 더 무겁다. 보급기 중에도 간혹 방진방적 기능을 제공하는 카메라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보급기와 중급기 사이에서 선택을 하면 된다.

 

플래그십은 그냥 최상위 카메라라고 보면 된다. 사진을 업으로 할 것이 아니라면 플래그십 카메라는 돈이 남아돌지 않는 이상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여 여기서 다루지는 않겠다.

 

입문기 카메라는 카메라의 사용 용도가 많지 않거나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선호하는 분들이 구매하면 좋다. 예산의 문제도 있다. 가지고 있는 금액이 100만원 이하라면, 입문기에 괜찮은 렌즈 하나를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나는 입문기를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 만약 자신의 성향이 '나중에 시큰둥'해지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입문기를 추천하겠다. 관심은 있으나 집중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 돈을 굳이 낭비할 필요가 없다. 이런 분들은 입문기에 번들 렌즈만으로도 충분하다.

 

반면 보급기 부터는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사진이라는 취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보급기와 중급기 사이에서 갈등할 것이다. 예산이 정해져 있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겠지만, 예산이 애매한 경우가 있다. 예컨대 보급기 + 괜찮은 렌즈 와 중급기 + 싸구려 번들렌즈 와 같은 상황이 된다면 어떤 카메라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경우라면 나는 주저없이 보급기 + 괜찮은 렌즈 쪽으로 추천하고 싶다. 디지털 시대가 발전해 오면서 '카메라 바디'는 그저 값비싼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렸기 때문이다. 렌즈는 여전히 광학기술이라는 섬세한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반면, 바디는 날이 갈 수록 신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바디보다는 렌즈에 투자하는 쪽이 더 옳다. 보급기 이상으로 올라가면 중급기보다는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있을지언정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로 해외 사진 사이트에서 보급기 카메라들을 검색해보면 보급기로도 멋진 사진들을 찍는 경우들이 많다. 게다가 최근 보급기종들은 성능도 좋아져서 가급적이면 보급기에 좋은 렌즈를 추가하는 것이 현명하다. 바디는 언제건 교체할 수 있다.

그리고 바디는 '신형', 즉 새로나온 것들이 좋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은 필름 카메라 시절의 이야기다. 바디는 늘 신형이 나오고, 기다리다보면 늘 가격이 떨어진다. 이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4. 메이커

 

어느 메이커의 카메라를 구매하는 가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렌즈구성'이라는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남들이 다 캐논을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나도 따라가지는 마음에 캐논 카메라를 구입하고 렌즈들을 구매했는데, 훗날 니콘이 더 좋아 보여 기변을 하려고 한다면 렌즈들을 처리하기가 골치아파지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일편단심'이 좋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캐논과 니콘, 소니를 많이 추천하고, 나도 위 세 기종을 추천한다. 펜탁스는 수입사가 바뀌면서 렌즈 수급이 더 힘들어졌고, 렌즈 가격들도 더 비싸졌다. 소니의 경우는 여전히 매니악한 모습이 있으나 '칼짜이즈'라는 매력적인 렌즈들이 있다. 문제는 이 '칼짜이즈'렌즈들이 비싸다는 것이다.

캐논이나 니콘은 저렴한 단렌즈들이 즐비하다. 조리개 1.8 값을 가진 단렌즈들이 화각별로 구비되어 있다. 여기서부터는 '취향'의 문제다. 개인적으로 색감은 캐논이 더 마음에 들고, 바디 성능은 니콘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선택하기 힘들다면,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사진작가가 사용하는 메이커의 카메라를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렌즈가 없어서 못찍는 사진은 없을 것이다. 다만 캐논은 좀 더 대중적이고, 패셔너블 한 데 비해, 니콘은 만듦새가 탄탄하고, 조작성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색감의 경우 호불호가 나뉠 수 있으니 두 메이커의 '무보정'한 사진들을 검색해서 본다면 선택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5. 크롭바디, 풀프레임 바디

 

예산이 된다면 무조건 풀프레임 바디가 좋다. 그러나 예산이 빠듯하다면 역시 보급기 + 괜찮은 렌즈, 중급기에 싸구려 렌즈와 같은 딜레마가 생긴다. 만약에 여러분들의 예산이 중급기 + 괜찮은 렌즈와 풀프레임 + 저렴한 렌즈 사이에서 왔다갔다 한다면 나는 '풀프레임 + 저렴한 렌즈'를 선택하라고 권하겠다. 보급기나 중급기나 모두 '크롭바디'일 경우에는 차라리 보급기에 좋은 렌즈를 추가하는 것이 낫겠지만, 풀프레임일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선 센서의 크기에서 오는 결과물에 차이가 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풀프레임 기종들은 만듦새들이 좋기 때문에 비교적 오래 카메라를 쓸 수 있다. 예컨대 아직도 상업사진 작가들 중에는 5D나 5D mark 2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두 모델은 나온지 몇 년이나 지난 모델들이다. 풀프레임 카메라는 센서의 크기만으로도 구매할 가치가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풀프레임 바디에 50mm F1.8 짜리 단렌즈 하나만 써도 충분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성능좋은 중급기에 훌륭한 렌즈들을 쓰는 것이 더 합리적일 때도 있을 것이다. 나도 지금까지 그렇게 이용해 왔고, 여전히 풍경사진에는 펜탁스 K-5(크롭바디)에 광각 줌 렌즈를 이용한다. 그러나 처음 구매를 하고, 예산에 큰 차이가 없다면 되도록 풀프레임을 구매하는 쪽이 좋다고 생각한다. 크롭바디나 풀프레임이나 각자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풀프레임 센서는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6. 중고 제품, 새제품

 

나처럼 지지리도 중고 구매를 못하는 사람들은 새제품을 구매하자. 그러나 중고제품 구입에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중고제품도 나쁘지 않겠지만, DSLR입문자들이라면 대체로 중고 구매가 서투를 것이다. 특히 카메라의 경우, 중고로 구매할 때는 점검해야 할 사항이 많다. 수명이 정해져 있는 셔터 박스라던가, 센서의 스크레치, 그리고 핀(초점)은 잘 맞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정품이냐 아니냐에 따라 수리가능 여부, 혹은 수리가 가능하더라도 추가금액 여부가 정해진다.

중고거래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카메라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며, 단점은 우선 현찰박치기라는 점(안전거래라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리고 제품의 상태에 대해 보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있다. 내 경우 카메라 바디는 무조건 새제품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만듦새가 복잡해지다보니 초창기 모델들은 아무래도 오류나 버그같은 것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검증을 받고 오류나 버그가 수정된 제품들을 구매하는 것이다.

중고제품을 구매할 때도, 카메라 커뮤니티나 남대문, 용산, 충무로 샵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샵'에서 구매를 할 때는 비교적 이름이 널리 알려진 샵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사진 커뮤니티에 질문을 하면 매번 나오는 샵들이 있는데 이런 곳은 가격이 다소 비싼 대신 카메라에 대해 '자체 보증'을 몇 개월 정도 해주기 때문에 어쩌면 샵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괜찮을 수도 있다.

신제품을 구매할 때도 가장 좋은 것은 공식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인데, 공식 매장은 정가이기 때문에 보통 인터넷으로 구매를 한다. 인터넷으로 구매할 때는 역시 사진 커뮤니티를 '검색'만 해봐도 많은 유저들이 찾는 온라인 샵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넷 최저가를 무조건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며, 구매 전에 꼭 전화를 걸어 정품인지, 중고인지 아닌지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7. 렌즈

 

카메라를 구입했다면 그 다음으로 렌즈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가장 큰 고민은 '줌 렌즈'냐 '단렌즈'냐의 선택이다. 카메라를 처음 구매할 때 패키지로 제공해주는 '번들 킷'이 있다. 이 번들 킷은 일반적으로 18-55mm 정도의 줌 렌즈이며, 조리개값은 최대 개방이 f3.5부터 시작하고 망원으로 갈 수록 F5.6까지 늘어난다. 이 번들 렌즈는 사실 나쁘지만은 않다. 어떤 메이커든, 그 메이커를 최초로 선택한 구매자는 향후 자신들의 '잠재적 구매자'이므로 번들 렌즈는 첫 인상을 남기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번들렌즈로도 괜찮은 결과물을 뽑아낸다면 더 좋은 렌즈는 '더 좋은 결과물'을 뽑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어쨌든 처음 구입한 바디가 '크롭바디'라면 번들이든 혹은 표준 줌이든 '줌렌즈'를 추천한다. 왜냐하면 다양한 화각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줌렌즈를 통해 자신이 가장 많이 쓰는 화각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나중에 렌즈를 추가하고자 하면 자신이 번들 줌 렌즈로 어떤 화각의 사진들을 가장 즐겨찍었는지를 본다면 답이 나온다.

반면 '풀프레임 바디'를 구매한 유저들에게는 차라리 '단렌즈'를 하나 사는 것이 좋다고 본다. 추천하는 화각은 50mm F1.4 렌즈이다. 이 50mm F1.4 렌즈는 풀프레임에서 사용하기에 따라 풍경, 스냅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아래의 사진을 보자.

 

Canon EOS 6D

 

이 사진은 캐논 6D에 50mm 단렌즈로 촬영한 풍경사진이다. 광각렌즈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광각의 느낌이 살아있다.

 

Canon EOS 6D

 

혹은 이런 식으로 꽃을 찍을 수도 있다. 접사까지는 안되더라도 어느 정도 예쁜 꽃을 찍을 정도는 된다.

 

Canon EOS 6D

 

아니면 이런 식으로 카페 등의 스냅 사진도 찍을 수 있다.

 

50mm 렌즈는 필름 카메라 시절 '표준 렌즈'였다. 대부분의 사진가들은 이 50mm렌즈에서 시작했다. 단렌즈는 줌렌즈처럼 찍고 싶은 피사체를 편리하게 '당길 수' 없다. 대신에 '다가가야'하는 것이다. 이 '다가가는' 행위 자체가 사진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로버트 카파'의 유명한 명언 "만약 당신의 사진이 훌륭하지 않다면, 충분히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에서 알 수 있다. 이것은 사진 기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살바도르'나 '뱅뱅클럽'등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어쨌든 풀프레임에서 50mm화각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사진들이 나올 수 있는 무척 재미있는 화각이라 보면 되겠다.

그 이후, 용도에 맞게 렌즈를 늘려가면 된다. 스포츠 촬영이나 새와 같은 피사체를 많이 촬영한다면 망원 줌렌즈를 구입하면 된다. 풍경사진을 많이 찍는다면 광각 줌렌즈를, 패션이나 인물 사진, 스냅을 자주 촬영한다면 다양한 화각의 단렌즈를 구매하면 된다.

 

8. 액세서리

 

카메라를 구매하면 필수적으로 사야하는 것들이 있다. 일단 메모리 카드가 있다. 카메라를 구입할 때 사은품으로 주는 '이름모를' 중국산 메모리는 일단 비상용으로 놓아두자. 그리고 샌디스크나 삼성같은 메모리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두 제품 모두 평생 AS를 제공해주며 성능도 만족스럽다.

 

배터리는 사용환경에 따라 틀리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두 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상황이 어찌되었든 간에 배터리는 두 개가 필요하다. 세 개는 관리가 힘들고 두 개까지가 딱 좋다.

 

메모리와 배터리는 필수품이다. 그렇다면 선택사항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세로그립이다.

세로그립을 사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로 뽀대. 둘째는 세로 사진을 찍을 때의 편리함과 카메라를 쥐었을 때의 파지감, 셋째는 배터리 시간 등이다.

일단 (대한민국에서) 카메라쪽 세계는 '뽀대'가 우선이다. 사진을 아무리 잘찍어도, 뽀대가 나지 않으면 개무시하는 이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플래그십은 굳이 세로그립을 달지 않아도 일체형으로 나오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중급기 이하는 보통 별도의 세로그립을 판매한다.(입문기는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로그립을 구매한다. 미관상 '뽀대'가 나기 때문이다.

세로 사진을 찍을 때도 팔을 위로 들 필요 없이 세로그립만 달아 놓으면 가로사진을 찍듯 편리하게 찍을 수 있다. 손이 큰 사람들은 카메라를 손에 쥐었을 때의 그립감이 훨씬 더 좋아지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세로그립에는 여분의 배터리를 넣을 수 있어서 '두개의 배터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에 대한 압박이 사라진다. 게다가 세로그립은 AA배터리 홀더를 함께 제공하므로 유사시에는 AA배터리를 이용하여 촬영 할 수 있다.

그러니 여유가 된다면 세로그립은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위의 세 가지 장점은 사실 단점도 될 수 있다.

우선 뽀대를 우선시 하다보니 카메라가 무거워진다. 나중에 다양한 종류의 렌즈들을 구비하고 카메라가방에 이것저것 넣어보면 '가볍게 다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카메라가 무거워지니 힘들어지는 것이다. 또한 그립감의 향상이나 세로사진을 찍을 때의 편리함은 사진을 찍는 개인의 방식에 따라 큰 문제가 안될 수도 있다. 그리고 세로그립에 여분의 배터리를 장착해서 무겁게 다니느니 그저 여분의 배터리 하나를 가방에 넣어두고 배터리를 교환하는 쪽이 더 편리할 수도 있다.

그러니 세로그립은 '있으면 편리하지만 없어도 무방한' 액세서리라고 보면 된다. 언제건, '꼭 필요한' 순간이 오면 그때 구입해도 늦지 않다.

 

의외로 중요한 것이 필터다.

요즘에는 대체적으로 필터들이 전부 괜찮지만, 보통 프로텍터 대용으로 사용하는 MCUV필터는 호야나 켄코 제품으로 구매하면 된다. B+W같은 고급제품은, 구매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

또하나 필요한 것이 ND필터이다. 내 6D는 최고 셔속이 1/4000에 불과하다. 거기에 50mm렌즈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하면 노출오버가 되는 때가 있다. 그때 셔터속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ND필터이다. 대부분의 보급기종들 셔터속도가 1/4000임을 감안해보면 ND필터는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ND필터는 일종의 선글라스와도 같아서 ND필터를 렌즈에 장착하고 뷰파인더를 바라보면 평소보다 뷰파인더가 더 어둡게 보인다. 보통은 ND4 정도가 나을 것 같으며 켄코의 제타 필터나 B+W필터를 추천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B+W필터를 구매했다.

 

9. 가방

 

카메라 가방은 개인의 취향 문제이니 크게 이야기 할 것이 없지만, 다만 이것하나는 명심해두자.

나는 카메라 가방을 용도별로 총 네 개를 가지고 있다. 배낭형 가방 1개와 숄더 백 3개가 있다. 배낭형 가방은 주로 장거리 여행을 갈 때 쓰는 로우프로에서 나온 큰 가방이다. 숄더 백 3개 중에 두 개는 돔케 F-2와 F-3X인데 F-2는 단거리 여행을 갈 때, F-3X는 하루 정도 시간을 잡고 출사를 나갈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빌링햄의 소형 가방은 서울에서 간편히 나갈 때 이용한다.

카메라 가방은 최소 2 개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하나는 가벼운 출사용으로, 다른 하나는 여행용으로 가지고 있으면 좋다. 여행용은 주로 배낭형 가방을 구매하면 되고, 가벼운 출사용 가방은 그냥 작고 저렴한 숄더 백 정도를 선택하면 되겠다.

일반적으로 가볍게 사진을 찍으러 나갈 때, 가지고 있는 렌즈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내 경우 그 바리바리 싸간 렌즈는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가장 자주쓰는 렌즈는 카메라에 장착하고, 여분의 렌즈 하나 정도만 가방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집을 나서면 될 것이다.

추천하는 가방은 돔케의 F-3X이다. 크기도 적당하고, 제법 디자인도 좋다. 여행용 배낭은 로우프로가 저렴하고 괜찮다.

 

10. 이제 사진을 찍자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사진을 찍으러 나가면 된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와 다시 맞닿게 된다. 1번에서 이야기했던 '무엇을 찍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무엇인든 찍겠다'는 심정으로 나왔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멋진 풍경을 찍자니 여행을 떠나기가 선뜻 내키지 않고, 그렇다고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며 찍자니 도촬로 싸대기를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찍을 것인가가 바로 여러분들이 키워야 할 능력인 것이다.

여러분들이 카메라를 매고 밖으로 나서는 순간부터, 아마 수많은 유혹에 시다릴 것이다. '고급 카메라'를 든 다른 사람들의 무시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적당한 피사체가 없어 카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컵이나 찍고, 그마저도 생각대로 사진이 나오지 않아 카메라를 '잘못 샀나? 더 좋은 것을 살 걸 그랬나?' 싶은 후회감 같은 것들이 여러분들을 괴롭힐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러분들이 일단 자신의 장비를 마련했다면, 그 장비에 '애정'을 쏟아 붓길 권한다. 기계를 사람 대하듯, 감정이입 시키는 것이 권장할 만한 사항은 아니지만, 일단 카메라에 애정을 갖게 된다면 수많은 유혹과 좌절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내가 가진 카메라에 이름을 붙여주고, 어디를 가든 늘 가지고 다녀보자. 근사한 피사체는 의외로 내 주변에 있을지도 모른다. 단지 '찾지 못할 뿐'인 것이다. 남의 장비가 더 좋아보인다 하더라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언젠가는 '여러분들도 그것 보다 더 좋은 장비를 구매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내가 장담할 수 있다. 여러분들이 사진이라는 취미를 적극적으로 해 나가다 보면, 돈을 모아서라도 '내가 꿈꾸던' 장비들을 구매하게 된다. 그러니 지금은 '내가 가진 장비에 최선을' 다해보자. 플래그십 바디에 백통을 달고 와서 여러분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여러분들에게 영감을 제공하지 않는다. 여러분이 최신기종의 플래그십 바디를 구매할 때도, 어쩌면 그 사람들은 그때 여러분을 무시했던 그 장비를 (구관이 명관이라 자위하며)그대로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보다는 '무엇을 찍을 것인가'에 대해 집중해보자. 여러분의 손에는 도구가 쥐어져 있다. 그 도구는, 내 수족과도 같다. 눈을 감고서라도 그 도구를 조작 할 줄 알아야 한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처럼 잠들기 전에 연습을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키우는 훈련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누가보더라도 환상적인 사진 한 장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사진 한 장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지도 모른다.

 

  1. 엘가이 2013.07.29 17:37 신고

    내용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__)

경고 : 본 포스팅에 올린 사진들의 저작권은 모두 제게 있습니다. 허락없이 불펌을 하시는 분들은 '법적인'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iPhone 4S

 

당신이 이 사용기를 읽기로 했다면

 

아마 펜탁스 카메라를 구입할 예정이거나, 혹은 이미 구입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소수일지도 모르지만 "펜탁스가 무슨 듣보잡이지?"라는 호기심에 클릭했을 수도 있다.

이 사용기에서 다른 블로그들 처럼 '개봉기' '박스샷' '아름다운 자태' 이런 걸 기대하셨다면 얼른 '뒤로가기'버튼을 누르셨으면 좋겠다. 이 포스팅은 내용이 좀 길 것 같다. 왜냐하면 단순한 K-5에 대한 내용만을 서술해 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이 포스팅에서 K-5 뿐만이 아닌, 펜탁스 카메라를 쓰면서 느낀 여러가지를 적어보고 싶다. 그리고 만일 당신이 이 포스팅을 전부 읽고도 '펜탁스 카메라' 혹은 'K-5'를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당신은 아마 두 가지 부류의 인간 중 하나일 것이다. 미쳤거나, 사진을 제대로 찍어보고 싶거나.

 

펜탁스 DSLR을 선택하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다. 그 부분부터 적어보고 싶다. 그 전에, 우리는 여기서 '메이저 브랜드'와 '마이너 브랜드'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 무엇이 '메이저'와 '마이너'를 나누는가. 만약에 프로야구 2부리그가 정규리그 보다 많은 관중이 온다면, 그 2부리그는 메이저인가 마이너인가. 여기서 '나는 누구인가' 식의 존재론을 씨부리고 싶지는 않다. 다만, '메이저'와 '마이너'의 차이점은 명확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캐논', '니콘'은 메이저다. '펜탁스'는 마이너다. '소니'는 그 경계선에 살짝 걸쳐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만드는 회사들은 논외로 두자.

만약에 당신이 펜탁스 DSLR을 선택했다면 당신은 '마이너'의 길을 가야한다. '마이너'의 길이란 어떤 길인가. 고독한 길이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심지어는 같은 아마추어에게 아마추어 소리를 들을수도 있다. 왠만한 경차 가격의 '풀프레임' 바디를 들고 있는 분들은 아마도 당신 카메라와 눈도 맞추지 않을 것이다. 동호회 모임에서 서로 렌즈도 교환해서 끼워보고 하지만 펜탁스를 선택한 당신은 그냥 돗자리에 앉아 김밥을 씹으며 그 모습을 지켜만 봐야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펜탁스가 그렇게 '구린' 카메라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펜탁스는 예컨대 휴대폰계의 '모토로라'같은 위치에 있다. 나이좀 있다하시는 분들은 '모토로라'하면 전화 잘되고, 튼튼한 폰으로 기억한다. "역시 모토로라가 그쪽은 잘 만들어, 역사와 전통도 있고" 라며 치켜세울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말하는 본인들은 삼성 갤럭시나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펜탁스 카메라를 들고 나가면, 나이좀 드신 분들은 단번에 "펜탁스 좋은 카메라지."라고 칭찬하시지만 정작 그분의 어깨에 걸려있는 카메라 스트랩에는 어김없이 니콘이나 캐논이 적혀있다.

이러한 펜탁스의 마이너한 경향은 당신을 좌절시키고 궁지에 몰아넣을 것이다. "괜히 샀나?" 싶은 생각도 들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펜탁스의 또 다른 단점은 막찍어도 잘나오는 캐논이나 니콘과는 다르게 막찍으면 결과물도 막나온다는데 있다. 후에 각 바디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캐논이나 니콘은 프로그램모드(완전자동)에 놓고 촛점만 맞으면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반면에 펜탁스는 그렇지 못하다. 어떤 사진은 심지어 지저분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사람 얼굴 색이 늦가을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를 연상시킬지도 모른다. 펜탁스는 다루기 힘든 바디다. 아무 생각없이 찍었다가는 아무 생각없는 사진이 나오는 것이다.

최악은 렌즈다. 렌즈가 후지다는 뜻이 아니다. 펜탁스를 처음 구입할 때 주는 이른바 '번들'렌즈는 그 성능이 너무 좋아 한때 '우주최강번들'로 불리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펜탁스의 렌즈나 코팅기술(SMC : Super Multi Coating)만은 메이저 중에 메이저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렌즈의 종류와 가격이다. 있을 건 다 있다쳐도 그 종류가 몇 종류 안되는데다가 더 최악은 가격이 무척 비싸다는 점이다. 특히 새제품은 렌즈 하나 값이 왠만한 보급형 바디 값정도 된다. 파는 곳도 적다. 서드파티 렌즈군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리고 화각별로 다 갖춰 놓았긴 하지만 언제나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

 

필름이 아직 메모리를 대신하고 있던 시절

 

니콘은 프레스 포토의 대명사였다. 영화 <뱅뱅클럽>을 보셨는가. 거기 나오는 기자들은 전부 니콘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바닥에 캐논이 등장했다. 굉장한 AF성능을 가지고. 시장의 판도는 니콘에서 캐논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위기를 느낀 니콘은 필름 최고의 플래그십 바디인 F6를 내놓는다. 하지만 그땐 이미 필름이 디지털로 전환된 이후였다.

 

메모리가 필름을 대신하고 있는 지금

 

프레스용 카메라는 구분이 사라졌다. 캐논과 니콘은 최고의 바디 성능을 가진 최고의 제품들을 찍어냈다. 1:1 풀프레임 바디를 경쟁하듯 만들어냈다. 필름과 똑같은 판형. 50mm 렌즈를 장착하면 75mm로 변하는 크롭바디가 아닌, 50mm를 50mm로 이용할 수 있는 그런 바디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쯤에서 두 회사의 용도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여성들은 캐논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날씬하고 잘 빠진 생김새, 막찍어도 잘 나오는 인물사진, 남성들은 니콘카메라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글래머 마냥 육감적인 바디, 매고만 있어도 왠지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사진작가가 된 기분, 살벌한 기능. 그렇다면...

 

펜탁스는 어디에

 

위치해있는가. 보도사진도, 패션사진도, 인물에도 어울리지 않는 펜탁스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펜탁스는 '여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제부터 펜탁스의 장점 및 K-5의 본격적인 사용기가 되겠다. 서론이 길었다.

 

펜탁스의 미덕

 

경박단소에 있다. 작고 가볍다. 보급형 바디들은 전용 배터리 대신에 AA배터리 4개가 들어가거나 혹은 AA배터리를 넣을 수 있는 홀더를 제공해준다. 플래그십 바디는 왠만한 중고 보급기 가격정도 되는 세로그립을 구입하면 그 안에 AA배터리 홀더를 제공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미놀타 XD5라는 필름 수동 바디에서 시작해서 니콘 F80D를 거쳐 DSLR은 펜탁스 K100D Super로 시작했다. 그리고 K200D를 거쳐 K-5에 이르렀다. 이 세 종류의 펜탁스 디지털 바디를 이용하면서 느낀점은 여행용으로는 K200D가 최고였다는 것이다. 보통은 에네루프 4알과 여분의 에네루프를 들고다녔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그냥 에너자이저 4개 들이 하나를 편의점에서 사서 사진을 찍었다. 게다가 K200D부터는 기본적으로 방진방적기능을 제공한다. 대단한 기능은 아니다. 생활방수, 먼지정도를 막아준다고 보면 된다. 또하나, 펜탁스는 기본적으로 바디자체에서 손떨림방지기술을 내장하고 있으며, 먼지제거 기능도 넣어준다. 딱 여행용이다.

 PENTAX K-5

<Pentax K-5 With Tamron Adaptall 2 70-150 Macro>

 

펜탁스 바디는 '자연(Nature)'에 특화되어 있다. 펜탁스로 찍은 자연은 어딘지 모르게 살아있는 느낌을 준다. 펜탁스가 여행용 바디인 진정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특유의 색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펜탁스의 또 다른 장점이라 한다면 AF(자동포커싱 : Auto Focus)렌즈가 적은 대신 값싸고 저렴한 수동렌즈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수동렌즈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렴한 수동렌즈를 중고로 구입하게 되고, 수동으로 사진을 찍다보니 사진에 대해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된다.

 

PENTAX K200D

<Pentax K200D With Super Takumar 35mm 2.0>

 

PENTAX K-5

<Pentax K-5 With Carl Zeiss Tessar 50mm F2.8>

 

PENTAX K-5

<Pentax K-5 With Carl Zeiss Tessar 50mm F2.8>

펜탁스의 SMC코팅은 과거부터 정평이 나 있었다. Super Takumar 35mm 렌즈는 무려 40여년 전 렌즈였지만 결과물은 훌륭했다. 펜탁스의 진정한 축복은 바로 저 '수동렌즈'에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M42어댑터를 이용하면 다양한 회사의 M42수동렌즈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수동렌즈 이용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펜탁스의 바디들은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K100D Super 이하 제품들은 초점을 맞추고 AE-L버튼을 누르면 바디에서 자동으로 노출을 맞춰준다. 그 이후에 나온 기종들은 '그린버튼'이라는 것을 제공해서 초점을 맞춘 후 그린버튼을 눌러주면(혹은 그린버튼을 누르고 초점을 느긋하게 맞추던가) 편리하게 수동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초점을 맞추면 자동으로 불이들어오는 인디케이터가 내장되어 있어 초점 맞추기도 편리하다.

 

그렇다고 펜탁스가 여행이나 풀떼기에만 어울리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펜탁스의 접사는 놀라울 정도이다. 나는 그 느린 AF기능을 가진 K200D와 D FA 100mm 마크로 렌즈로도 접사를 꽤 잘 즐겼다.

 

 

PENTAX K200D

<Pentax K200D With D FA 100mm Macro>

 

PENTAX K200D

<Pentax K200D With D FA 100mm Macro>

 

PENTAX K200D

<Pentax K200D With D FA 100mm Macro>

 

PENTAX K200D

<Pentax K200D With D FA 100mm Macro>

 

PENTAX K200D

<Pentax K200D With D FA 100mm Macro>

 

스냅사진은 당연히 펜탁스 카메라의 묘미다. 펜탁스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플래그십인 K-5조차도 보급기정도의 크기밖에는 되지 않는다. 게다가 리밋 렌즈라는 매우 작은 하이퀄리티 렌즈들이 존재해있다. 펜탁스는 사실 '단렌즈의 천국'이다.

 

 

PENTAX K200D

<Pentax K200D With D FA 100mm Macro>

 

PENTAX K-5

<Pentax K-5 With Carl Zeiss Tessar 50mm F2.8>

 

PENTAX K-5

<Pentax K-5 With Carl Zeiss Tessar 50mm F2.8>

 

PENTAX K-5

<Pentax K-5 With DA 16-45>

 

PENTAX K-5

<Pentax K-5 With DA 16-45>

 

PENTAX K-5

<Pentax K-5 With DA 16-45>

 

PENTAX K-5

<Pentax K-5 With DA 16-45>

 

이제 정말로 K-5이야기를 하자면

 

K-5는 위에 열거한 펜탁스 카메라의 모든 장점을 총 집합시킨 바디이다. 작고, 가볍고, 니콘의 D7000과 동일한 소니 센서를 썼다. 노이즈 억제력이 좋아 ISO 6400까지 감도를 올려도 리사이징 시키면 웹용으로 적당하다. JPEG으로 사진을 찍어도,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은 RAW 파일로 변환시킬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보통은 RAW를 JPEG으로 변환시키지만 JPEG으로 찍은 사진을 RAW로 변환시키는 것은 정말 편한 기능이다. 단,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만이 가능하다.

바디 내에서 화이트 밸런스, 색감모드 같은 것들을 변경시키고 조작시킬 수 있다. 바디 내에서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핀이 맞지 않은 렌즈는 바디 자체 내에서 핀 조정을 해줄 수 있다. 수평계가 내장되어 있어 편리하게 수평을 맞출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마그네슘 바디의 튼튼함과 작지만 밀도있고 당돌해보이는 외관은 카메라를 손에 쥔 그 순간부터 신뢰감을 심어준다. 전용 세로그립을 구매하면 AA배터리 홀더를 제공하는데 6개의 AA배터리를 넣을 수 있다. AF기능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답답할 정도는 아니지만 니콘이나 캐논에 비하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바디에 세로그립을 붙이고, 핸드그립까지 달면 뽀대도 장난 아니다.

펜탁스의 K-5는 흔히들 '크롭바디 종결자'라고 불린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고 편리하다. 많이 쓰는 기능은 외부 버튼에 모조리 나와있다. 투다이얼의 효과는 말할 필요성조차 못느낀다.

 

나는 K-5를 새제품으로

 

구입했다. 조만간 K-5 II와 K-5 IIS가 발매된다고 하지만 옆그레이드라는 소문이 있다. 약간 좋아진 센서, 약간 좋아진 AF. 옆그레이드가 맞는 것 같다. 신제품 발매가 코앞인데 왜 굳이 지난 제품을 구입했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성능에 크게 차이가 없다면, 예를 들어 풀프레임이라던가, 화소수가 두 배라던가, 이런 것들이 아니 이상, 한세대 전의 제품을 저렴하게 새제품으로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소비라고 본다. 펜탁스 K-5가 처음 나왔을 때 가격이 198만원이었음을 감안한다면, 100만원 초반대의 가격에 호평일색인 K-5를 구입한 것은 내 스스로가 생각할 때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만일 당신이 이 글을 끝까지 읽었다면

 

묻고 싶다. 당신은 K-5를 살 수 있겠느냐고. 이 시점에서까지 망설이고 있다면 나는 당신에게 K-5를 사도 좋다고 권하고 싶다. 이 포스팅의 어느시점까지는 펜탁스 바디가 '구리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는 내용들이 있는데 그 내용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펜탁스 바디에 호기심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K-5가 부담스럽다면 '아웃도어'에 특화된 K-30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나는 생전에 '플래그 십' 바디를 만져본 적이 없으므로 K-5를 구매했을 뿐이다.

K-5의 미덕은 편리한 조작감, 작은 바디, 그리고 색감이다. 펜탁스에는 특유의 색감이 있다. 인물에 안어울릴수도 있지만 카메라에 익숙해지면 훌륭한 인물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보도사진에 쓰기에는 니콘이나 캐논에 비해 AF도 다소 느리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여행용으로 최적화된 이 카메라는 어디를 들고나가도 제 몫은 할 것이다. 렌즈가 너무 비싸거나 혹은 종류가 적다고 생각한다면 수동렌즈는 어떨까. 수동렌즈의 기쁨은 뒤에 따로 포스팅하겠지만 수동렌즈가 익숙해지면 어떤 '쾌감'같은 것이 있다. 내가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고 내 마음대로 노출을 조절하여 찍은 사진의 결과물이 만족스러울 때, 당신은 아마도 '작품'을 만든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펜탁스에 익숙해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다. 이 부분은 내가 장담할 수 있다. 펜탁스의 미덕은 여기에 있다. 영화배우 하정우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느낌'. 색감은 포토샵으로 흉내를 낼 수 있지만 '느낌'은 흉내를 낼 수 없다. 펜탁스에는 그런 것이 있다. 펜탁스만의 느낌. 하나의 기계덩어리가 아닌, 나와의 동반자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독립된 '존재'로서의 느낌 같은 것 말이다.

 

경고 : 본 포스팅에 올린 사진들의 저작권은 모두 제게 있습니다. 허락없이 불펌을 하시는 분들은 '법적인'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2. Favicon of http://pm08.tistory.com BlogIcon pm08 2012.10.04 15:13 신고

    펜탁스의 컬러 셋팅 자체는 참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센서없는 회사치고 괜찮은 색감 뽑아내기 쉽지 않은편인데 말입니다.^^ 또한 1세대 dslr부터 지원되던 mf 손떨림방지는 꽤나 쓸만했다는.. ㅎㅎ 하지만 바디에 견고함이 없는 부분 또한 아쉽습니다. 그로인해 가벼움을 얻었을까요.. 사용기 잘 보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warhunters.tistory.com BlogIcon PoetTower 2012.10.07 18:39 신고

    사진을 보니 좋은 카메라 하나 사고 싶네요.
    머지 않아 그런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때 조언 좀 부탁할께요. ^^

  4. hyun 2012.10.23 22:10 신고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제 속을 긁어주는 듯한 느낌, ㅋㅋ 저는 캔디를 쓰공있는데요,
    바디를 한번 올려볼까하고 서핑하다 들어왔네요, ㅎㅎ
    저는 인물보다, 풍경찍는걸 좋아해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쓰지 않으면서 좋은거 산다는 생각에 ㅎㅎ, 니콘이나 캐논은 너무 흔하니,,ㅋ
    사진공부 좀 마니 해서, 님 처럼 잘 찍고 싶습니다.ㅎ

  5. harry 2012.11.05 17:57 신고

    입문으로 K-30 구매하려는데 괜찮을까요?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2.11.05 19:09 신고

      입문용으로 구입하신다면 괜찮을까 싶습니다. 다이얼도 투다이얼이고, 평은 좋습니다.

  6. Noir 2012.11.08 20:47 신고

    안녕하세요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
    입문으로 K01을 구입할까 하는데 좋을까요? K-5의 심장을 그대로 이식했다고 하는데... 아니면 미러리스 라인에서 넥스 5r이 더 나으려나요??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2.11.09 13:31 신고

      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미러리스는 넥스가 더 낫다고 봅니다. 일단 변환 컨버터 등도 다양해서 많은 렌즈를 쓸 수 있구요. 저라면 넥스를 구매하겠습니다. K-01도 좋긴 하지만 문제는 디자인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요.

  7. 2012.11.13 12:14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2.11.13 12:48 신고

      안녕하세요. 어차피 구매하시면 구매영수증, 보증서로 정품등록되니 제조일자는 관련없을 것 같구요. 정식수입처가 세기로 이관돼서 어떻게 될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펜탁스는 제조일자에 따라 딱히 문제가 있거나 하진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18-55 쓰셔도 무방합니다. 펜탁스 번들은 우주 최강이니까요.

  8. BlogIcon 삼각받침 2012.11.20 19:12 신고

    안녕하세요 올려놓으신 포스팅.. 무척이나 잘봤습니다.

    전 잠시 관심있게 놀다가..
    회사와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2년정도 손을 놓사람인데요 ㅠㅠ
    (지금은 니콘쪽 사람입니다 ㅋ)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어느날 펜탁스 포럼에서 너무 좋은 사진들이 많아서..
    그날부터 펜탁스의 매력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ㅎㅎ

    요즘 6D다 D600/800 이다 말이 많아서 자꾸 지름신이 보이는데..
    펜탁스.. 카.. 정말 정감가는 색에 빠져보는것도 정말 좋을거 같습니다 ^^

    그리고 하신 말씀대로 .. 저도 추구하는 방향이 일상의 스냅샷이나 여행이거든요..
    포스팅.. 많이 참고하겠습니다.
    ^^

  9. Favicon of http://blog.naver.com/soledad_ BlogIcon 영환 2012.11.21 09:15 신고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K200D에서 시작해 지금의 K-5로 기변한 처지라 많이 동감가네요^^
    주변에서 카메라 추천요청 받았을때 펜탁스 유저이면서도 캐논이나 니콘을
    많이 추천해드리곤 합니다.
    펜탁스는 왠지 일편단심의 애착을 갖는 분 아니면 추천해 드리기 좀 꺼려지더군요.

  10. Favicon of http://blog.naver.com/kwangsup87 BlogIcon 광섭 2012.12.19 19:00 신고

    ㅎㅎ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위에 분하고 똑같은 상황이네요 ㅎㅎ
    저도 지금 k10d를 쓰고 현재 k-5를 사용하려고 구매를 알아보고 있는
    펜탁스 골수팬(?) 입니다.ㅋㅋ
    필름 카메라부터 펜탁스를 써온지라... 쉽게 버릴 수가 없겠더군요
    맨 처음엔 k-5 II 생각했었는데.. 이 글보니 걍 .k-5 사도 상관없겠네요
    감사해요 ^^ ㅎㅎㅎ

  11. Favicon of http://www.cyworld.com/wan-e BlogIcon J 2012.12.28 13:13 신고

    MeSuper부터, *ist, ist DS2, K10D 까지 사용하면서, 펜탁스를 오래도 알았습니다.
    MeSuper는 30년전 어머니가 사용하시던 카메라를 지금까지 쓰고 있고, 소장용으로 은색바디를 하나 더 구입까지 했죠!
    제가 펜탁스를 좋아 하는 이유는 마지막 말씀처럼 헤어나올 수 없다는 점입니다.
    글 잘보고 가요^^

  12. harry 2012.12.29 08:48 신고

    번들렌즈랑 같이구매하려는데 어떻게 구매하면될까요?

  13. tstudy 2013.01.03 19:02 신고

    k-30 k-5중 고민입니다.. 조언좀..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3.01.04 10:57 신고

      아무래도 기기는 K-5가 만듦새가 더 낫습니다.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니 K-5로 가심이 어떨지요.
      K-30이 나쁜 바디는 아닙니다. 세로그립이나 이런 것들을 포기하시고 가볍게 올라운드로 즐기시려면 K-30도 괜찮은 선택인데 사용법에 따라 선택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4. silanceboy 2013.01.06 02:38 신고

    님의 글 덕분에 구매를 결정한 1인입니다ㅎ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5. pine0520 2013.01.09 01:08 신고

    캐논 하이엔드G12 유저입니다. 데세랄에 욕심이 나서 캐논과 니콘중 고민했지만 이글을 읽고는 펜탁스에
    확 끌립니다...잘읽었어요

  16. Favicon of http://cywold.com/_thyme BlogIcon thyme 2013.05.09 14:02 신고

    안녕하세요 전에 글을 한번 남겼던거같은데 없어졌는지 제가 착각을 했는지 몰라 다시 남깁니다. 글 너무 잘읽고 마음에 들어서 제 블로그에 퍼갔는데, 혹시 불편하시다면 알려주세요 내리겠습니다. 블로그 글에 원본 링크와 줄리안님의 이름을 걸어두엇습니다.
    감사합니다. :)

  17. SHURE 2014.01.04 23:12 신고

    밑에서 두번째사진은 혹시 천안아산역 펜타포트를 찍으신건가요? 꽤나 낮이익어서요

  18. Favicon of http://blog.daum.net/14935 BlogIcon 열무김치 2014.02.25 14:18 신고

    글 잘 읽었습니다.
    저역시 가격문제로 펜탁스에 입문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몇종류 렌즈를 영입하다 보니 그 렌즈가 아까워서도 가변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솔직한 표현은 님의 말씀대로 색감에 반해서 다른기종으로 갈아타진 못할것 같습니다.
    저도 k5를 쓰고 있는데요 istds 와 k10d 를 거쳐 여기까지 왔네요.
    펜탁스에 미쳤거나 사진을 제대로 찍어보고 싶거나...아주 리얼한 표현이십니다.
    펜탁스 카메라가 나름 감성이 짙은 기기라는 제 믿음으로 앞으로도 쭉 갈것 같네요.

  19. BlogIcon 수갱 2014.10.06 07:26 신고

    그럼 사진작가분들이나 그런분들은 펜탁스가 좋은 카메라라는걸 아는데도 왜 니콘이나 캐논을 쓰는거에요??

  20. BlogIcon 김민태 2015.03.13 05:32 신고

    글 몇번씩 곱씹어가면서 잘 읽었습니다,
    이런 댓글같은거 처음 써보네요,,
    일때문에 일하기위해서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일은 캐논바디와 캐논 렌즈로하지만 개인적인 공부는 후지,펜탁스 k200d로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제 생각하고 너무 비슷해서 주절주절 댓글 남깁니다.
    펜탁스를 만지면서 이제야 사진 공부를 하는것같습니다.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21. 펜탁스 2016.11.11 14:31 신고

    소니 이 글쓸 당시 DSLR 사업정리하고 캠코더로 집중하고있어요.

    참고로 삼성은 모든카메라 사업 올해정리했습니다.

    정말 니콘,캐논 양강

    그리고 펜탁스

 

iPhone 4S

 

이번 포스팅은 저도 '정보 전달자' 입장이니만큼 다른 '파워블로거' 분들처럼 존대말로 작성해보겠습니다. 오그라드신다는 분들은 덧글 남겨주시면 다음부터 원래대로 돌아가렵니다.

 

아이패드는 다양한 용도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아이패드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양한 용도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 예컨대 학자들에게는 논문관리 및 문서작성, 음악가들에게는 개비지밴드 어플을 이용한 간단한 작곡, 독서 애호가들에게는 전자책, 그 밖에 게임매니아들에게는 타이니팜을 커다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요. 그 외에도 아이패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그런데 이 아이패드의 장점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간단함'이라는 것입니다. 뭘 복잡하지 않게 일련의 작업들을 수행 할 수 있습니다. 그냥 터치만 하면 되니까요.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진작가분들. 카메라 가방에 무엇이 들어있으신지요? 내가 찍은 사진을 화투짝만한 크기의 액정으로 확인해보려니 속이 터집니다. 이건 촛점이 맞았는지, 노출은 어떤지, 전체적인 구도는 제대로 잡혀있는지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PC나 노트북의 커다란 화면으로 봐야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고, 촛점이 원하는데 맞춰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럴려면 집으로 갈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다니셔야겠지요.

 

아이패드가 있으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무슨 광고문구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준비하셔야 할 것은 10달러짜리 포토샵터치 어플과, 3만원 언저리에서 판매되는 애플 '카메라 킷', 그리고 아이패드만 있으면 됩니다. 카메라킷을 구입하시면 SD카드를 넣을 수 있는 킷과, USB를 연결할 수 있는 킷 두 개를 제공합니다. SD카드를 꺼내 연결하셔도 되고, USB케이블을 이용하여 연결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SD카드가 더 편리하겠지요.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을 다니실 때, 우리는 굳이 노트북을 챙겨가지 않아도 됩니다.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카메라를 살 필요도 없습니다. 포토샵 터치는 페이스북과 공유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편리하죠. 사진을 찍고, 아이패드로 불러들여서, 포토샵 터치로 보정을 한 후, 페이스북에 올리면 됩니다. 게다가 아이패드와 카메라킷의 장점은 RAW파일도 불러들인다는 점입니다.

카메라 킷을 연결할 때 특별한 설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SD카드를 카메라 킷에 꼽고, 카메라 킷을 아이패드에 꼽으면 저절로 사진들이 쭉 듭니다.

 

포토샵 터치 어플의 장점은 PC의 포토샵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는데 있습니다. 일단 샘플 사진부터 보실까요.

 

 


<포토샵 터치로 보정하기 전의 원본 사진>

         

                      

 

<포토샵 터치로 '레벨값'을 조절한 보정 사진>

 

위의 사진은 포토샵 터치로 보정하기 전, 원본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은 포토샵 터치로 레벨값을 조절해 주었습니다. 조절하는 화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다양한 보정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심지어 노이즈 제거까지 되네요. 커브기능도 있고, 밑에 보면 레벨을 조절 할 수 있습니다.

 

 

 

레벨 조절 화면입니다. 그냥 터치로 조정해주면 됩니다. 간단하지요? 그 외에도 다양한 기능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아이포토라는 애플에서 만든 사진관리 어플(4.99달러)을 이용하시면 수평도 맞추실 수 있습니다.

 

10달러면 만 원 조금 넘어가는 금액입니다. PC용 포토샵 프로그램은 가격이 얼마일까요? 포토샵을 전문적으로 쓰는 분들이 아닌, 간단한 사진 보정을 하시는 분들은 아이패드의 포토샵 터치 어플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굳이 포토샵 프로그램의 크랙을 구하러다니거나 불법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 이제 여러분들의 여행가방이 조금은 가벼워지셨는지요. 가뜩이나 카메라에, 렌즈에, 삼각대에, 가방은 좀체 가벼워질 생각을 하지 않고, 그런데 어딜 가서든 사진을 확인하고, 보정하고, 공유하고 싶은 분들에게 있어 아이패드와 카메라킷, 그리고 포토샵 터치 어플은 완벽한 노트북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카메라킷이 부피가 엄청나게 크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크기는 SD카드 정도의 크기밖에 안됩니다. 그러니 결국 아이패드 하나 들어갈 자리만 있으면 되겠지요.

 

나는 원래부터 카메라 가방이 가벼웠는데 거기에 아이패드를 추가하면 더 무거워지는 것이 아니냐? 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굳이 그 자리에서 사진 확인을 하지 않아도, 집에가서 천천히 확인하는 것을 즐기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장기간의 여행, 찍은 후에 바로바로 확인하고 싶은 분들, 얼른 보정하고 싶어 못 견디시는 분들,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은 분들, 그래서 노트북을 늘 가지고 다니시거나 노트북이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는 분들에게 아이패드는 아마 축복과도 같을 것이며, 충분히 값어치는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