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구름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이 구름의 그림자는 USB메모리를 궁지로 몰아 넣었고, 머지 않은 시기에 USB메모리는 종말을 고할 것이다.

USB메모리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었다. 작은 크기의 대용량 메모리는 우리의 핸드폰에, 열쇠고리에, 필통속에 항상 존재해 있었다. 이벤트 선물로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손가락 크기의 USB메모리였다. 
그러나 USB메모리에도 한계는 분명 있었다. 
일단 분실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분실의 위험은 자료의 유출, 추억의 상실등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USB 메모리에만 신경쓰자니 인생은 너무 복잡하다. 학교 도서관에 가면 출처를 알 수 없는 분실 메모리들이 널려 있다. 그야말로 USB 메모리들은 순식간에 '디지털 고아'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생기면서 이러한 걱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대부분 포털 서비스 하나 쯤은 가입이 되어 있고, 자신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대용량 이메일에 문서나 사진 정도는 얼마든지 저장 할 수 있었다. 거기에 덧붙여 이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생긴 것이다. USB메모리 보다 더 거대한 50기가라는 용량을 무료로 사용 할 수 있다. 이제 핸드폰이나 열쇠고리에 메모리를 덕지덕지 달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요즘에는 어디서든 인터넷이 활성화 되어 있어서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자료를 찾아 볼 수 있다.
본래 USB메모리의 목적은 작은 용량의 파일들, 즉 문서, 사진, mp3 같은 것들을 넣어다니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러한 저용량의 파일들에 덧붙여 동영상 같은 큰 용량의 파일들도 저장 할 수 있다.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이 있으면, 언제든지 스트리밍으로 동영상을 감상 할 수 있다. 

스트리밍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최근 음악 사이트들은 스마트 폰에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신이 소장한 음악을 외장하드에 쌓아 놓지 않아도,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일전에 거리에서 USB 메모리를 하나 주은 적이 있었다. 사진이니, 레포트니 이런 것들이 들어 있었다. 그 메모리의 주인을 찾아보려 이런저런 파일들을 살펴보았지만 주인의 정보는 어디에도 없었다. 내 소중한 무엇인가를 손가락 크기의 작은 메모리에 꼭꼭 담아두던 시절은 이제 추억으로 물러갔다. 메모리를 잃어버려 안타까워 했던 것들도, 생각해보면 이제 다시 올 수 없는 추억 같은 것들이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나만의 보물상자' 같은 USB메모리는 이제 몰락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주섬주섬 집안 여기저기에 굴러다니는 USB메모리들을 주워 모았다. 그리고 얼마전에 여자친구가 사줬던 만원짜리 클레르퐁텐 필통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그 안에는 내 논문, 내 소설, 사진, 공인인증서 같은 것들이 빼곡이 들어있다. USB 메모리는, 결코 버리고 싶지 않은 나만의 작은 디지털 보물상자인 것이다.  
  1. widow7 2011.07.05 18:13 신고

    우리 나라 은행이나 공공기관도 열나 뚫리는데 뭘 믿고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하는지...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1.07.05 23:58 신고

      하지만 우리도 은행이 뚫리는 것을 알면서도 은행에 돈을 맡기지요. USB메모리는 그냥 금고 같은 것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2. 무리수... 2011.07.05 19:58 신고

    휴대용 메모리가 몰락할수 없는 이유.
    모든것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생각의 모순.
    메모리분실 VS 해킹.
    자신의 분실이 아닌 타인에 의한 분실여부에 대한 반감.
    날로 작아지는 제품사이즈 VS 메모리용량의 급상승 VS 가격하락.
    클라우드서비스업체의 용량에 대한 비용처리 VS 휴대용메모리가격.

    개개인에게
    휴대용메모리만의 유용성이 존재하고 그 사용처가 있습니다.
    클라우드만의 유용성이 존재하고 그 사용처가 있습니다.

    쥔장님이 모르시는 가장 큰 문제는
    플로피디스크부터 ZIP으로부터 CD에게서 USB까지 필요성에 의한
    휴대용메모리장치의 변화가 설령 USB는 아니라도
    개인에서 타인에게 이동성의 편리성입니다.
    다시 말해 공유.

    하지만 클라우드는 본인에게서 본인에게 이동하는 시스템이고
    본인에서 타인에게 이동하는것은 메일이라고 할수 있지만
    상대방의 용량이 모두 차면?

    아직 USB의 가치는 무궁무진합니다.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1.07.06 00:00 신고

      맞습니다. 혼용해서 사용하면 좋겠지요. 제가 잘 모르는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근래들어 클라우드 서비스가 큰 유행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저 USB메모리를 추억해보았을 뿐입니다. ^^ 감사합니다.

  3. 그럴리가 2011.07.05 21:05 신고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무리 좋더라도, 사업자와 사용자간의 관계임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이런 관계는 사업상의 이유나 경제적인 이유로 곧잘 깨지기 마련이죠.
    평생 저에게 종속되는 클라우드가 있다면 사용하겠지만, 그렇지 않을경우 전 USB 디스크를 사용할 겁니다.
    SNS의 개인정보조차 수집되어 범죄에 사용되는 판에, 클라우드 사용자가 마음먹으면 무슨 일을 못할까요?
    빅브라더의 출현은 있어선 안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1.07.06 00:01 신고

      그렇겠지요. 하나의 최후의 수단으로서 USB 메모리는 필요합니다. 다만 저는 USB메모리가 차츰 사라져 가는 듯 보여 글을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

  4. Favicon of http://lenscat.tistory.com BlogIcon 렌즈캣 2011.07.05 22:52 신고

    광디스크 매체나 여러 디스크 포맷들이 그랬듯 이미 USB메모리의 몰락은 예견되어 있었다 봐야겠죠. 물리적 정보 이동의 편의성으로 얻을 수 있는 효용이 네트워크를 이용한 정보이동의 효용보다 쳐지기 시작할때 죽어가는 매채라고 불러도 될테구요.
    하지만 여타의 저장매체처럼 그 명복은 끝까지 유지할게 분명합니다. 물리적인 절대 보안과 (관리가 가능하다면) 대용량 데이터전송은 언제나 필요한 법이니깐요.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1.07.06 00:02 신고

      저도 끝까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USB메모리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SSD가 상용화 되었어도 하드디스크는 계속 존재하니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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